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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의 모든 챕터: 챕터 1721 - 챕터 1730

2064 챕터

제1721화 내력화신

예전에 천왕궁에 있을 때, 백우상은 줄곧 제멋대로였다. 뿐만 아니라 비록 하천이 궁주라고는 하지만, 백우상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대로 구박하곤 했다. 이렇듯 그전까지의 백우상은 줄곧 여장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을 보호하다가 다친 하천을 보면서, 그녀는 철저히 무너지고 말았다. 지금 백우상은 단지 마음 여린 한 여인일 뿐이었다. 백우상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는데, 하천을 업고 있는 그녀의 마음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이와 동시에 백씨 가문 쪽에서는, 백고운이 아주 빠른 속도로 뒷산에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백고운은 이때 무언가를 느낀 듯,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이미 늦었군.” 백고운의 얼굴색은 매우 보기 흉해졌다. “신무 그 자식은 절대 하천의 상대가 아니야.” 그 후 백고운은 고개를 들어 뒷산의 방향을 바라보았다. 방금까지는 그곳에서 뚜렷한 기운의 느껴졌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전투는 끝났다. 그럼 설마?” 백고운의 표정은 더욱 보기 흉해졌는데, 그는 몸을 앞으로 살짝 굽히고,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자세를 취했다.순간, 백고운은 주위의 기운을 전부 모았는데, 그의 몸에서는 눈부신 빛이 폭발했다. 이때 백고운의 몸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와 똑같은 사람의 형체가 마치 영혼처럼 그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영혼이탈이 아니었다. 이것은 백고운이 온몸의 내력을 이용하여 만든 허영인데, ‘내력화신’이라는 것이었다. 이 내력화신은 어떤 화경의 고수나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백씨 가문의 백씨천공을 제9장까지 연마한 자만이 쓸 수 있는 기술이었다. 그리고 백고운이 내력화신을 시전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이미 백씨천공을 제9장까지 연마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한순간, 백고운의 허영은 이곳에서 사라져, 빠르게 뒷산 쪽으로 향했다. “역시 졌구나.” 이때 하천을 업고 뒷산의 방향으로 미친 듯이 도망가던 백우상은, 갑자기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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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철저히 화가 나다

이때 백씨 릉원 쪽이었다. 백씨 릉원은 백씨 가문의 선조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지금까지 몇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백씨 릉원도 장경각과 마찬가지로 줄곧 백씨 가문의 금지구역이었는데, 매년 제삿날이거나 가주가 아니라면 그 누구든 이곳에 들어갈 자격이 없었다. 이때 백우상은 혼수상태에 빠진 하천을 업고, 백씨 릉원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주변에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몸을 날려 백우상을 막았다. “멈추세요. 여긴 백씨 릉원이니,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백씨 릉원의 문지기들이었다. 그들은 평소 백씨 가문의 그 어떤 일에도 참여하지 않았는데, 주요 임무는 오직 백씨 릉원에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키는 것이었다. 그러자 백우상은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 한 걸음 앞으로 나가더니 그 문지기의 뺨을 한 대 때렸다. “X발, 제대로 봐. 난 백씨 가문의 가주 백우상이다.” 이 순간, 문지기들은 모두 백우상을 알아보고 분분히 인사를 했다. “가주를 뵙겠습니다.” “저리 꺼져.” 백우상은 이들과 더 이상 대화하기 귀찮았기에, 하천을 업고 바로 릉원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 문지기들은 여전히 길을 비키지 않고 말했다. “가주님, 오늘은 제삿날이 아닙니다. 그러니 가주님께서는 릉원으로 들어가실 수 있지만, 등에 업힌 이 사람은 안 됩니다.” “젠장.” 백우상은 철저히 화가 났다. 그는 하천을 업은 채, 한 손으로 문지기의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어, 그의 목을 겨누었다. “X발, 이 빌어먹은 가주는 왜 마음대로 되는 거 하나도 없어?” “내가 가주의 신분으로 사람 하나를 데리고, 릉원에 들어가는 것도 너희들의 허락이 필요한 거야? 젠장.” 백우상은 만약 지금 손에 총이 있었다면, 현장에 있던 문지기들을 모조리 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순간, 백우상이 꾹꾹 참아오던 울분이 완전히 폭발한 것이었다. “젠장, 난 가주고 뭐고 다 필요 없어. 그냥 형님만 죽지 않으면 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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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백고흥은 죽지 않았다

백우상은 눈물이 멈추지 않았는데, 아마 그녀가 이렇게까지 슬프게 눈물을 흘린 것은, 어렸을 때 가족이 가문에서 쫓겨났을 때 이후로 처음일 것이다. 백우상은 혼자 전란국에서 활동하면서 누군가에게 학대당했을 때도, 적에게 쫓길 때도, 어떠한 큰 고통을 당해도 절대 울지 않았다. 하지만 그랬던 백우상이 지금 서글프게 울고 있었는데, 하천은 그녀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준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천은 백우상뿐만 아니라, 모든 천왕궁 성원에게 소중하긴 마찬가지였다. 만약 하천이 오늘 여기에서 죽게 된다면, 백우상은 다시는 천왕궁의 형제자매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때문에 지금의 백우상은 머릿속에 하천을 업고 달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얼마 후, 백우상 등 사람들은 백고흥의 무덤 앞에 도착했다. 다른 때였다면 백우상은 이 무덤 앞에 멈춰 절을 했겠지만, 지금의 백우상은 한 번 힐끗 보고는 다시 앞을 향해 질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백씨 릉원을 가로지나, 뒤쪽에 있는 작은 숲에 도착했다. 이 숲에서 불어오는 밤바람이 백우상과 하천의 몸을 스쳤고, 숲의 가장 깊은 곳에서는 은은한 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백우상은 이 피리소리가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것처럼 매우 익숙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하천 생각뿐이었기에, 도저히 어디서 들은 것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우상 아가씨, 이 숲 끝까지 가면 멈출 수 있어요.” 용복이 한 마디 던졌고, 백우상은 더욱 빠른 속도로 숲을 향해 달려갔다. 이 숲의 끝에는 뜻밖에도 대나무 숲이 눈에 보였다. 비록 이 대나무 숲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대나무들이 매우 푸르고 무성하게 자라났다. 그리고 이 숲에는 대나무로 된 집이 한 채 있었는데, 대나무집 앞에는 한 노인이 서 있었다. 이 노인은 피리를 불고 있었는데, 백우상은 그 곡이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 순간, 백우상은 이 곡이 어렸을 때 그녀의 할아버지인 백고흥이 자주 불던 곡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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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4화 5개의 화영과

“할아버지.” 하천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있던, 백우상이 말했다. “할아버지, 형님 괜찮으시겠지요?” 그러자 백고흥은 하천의 맥을 짚어보더니 말했다. “맥박이 불안정한 걸 보니, 내력을 크게 다친 모양이다.” “죽진 않겠지요?” “걱정 말거라. 만약 저승사자가 하천을 데려간다면, 내가 염라대왕을 찾아가서라도 다시 데려올 것이다.” 백고흥은 매우 확고하게 말했다. 약 반 시간 뒤, 백우상은 하천의 상처들을 모두 지혈했다. 이곳에 준비된 약품은 일반적인 약이 아니라, 모두 영초로 만들어진 영약이었기에, 지혈에 아주 강력한 효과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백고흥은 하천에게 이름 모를 단약을 한 개 삼키게 했는데, 이 약을 삼킨 뒤 하천의 기색은 뚜렷이 호전되었고 호흡도 안정되기 시작했다.이 모든 것을 완료한 후에야, 백우상의 혼란스러운 마음은 조금 가라앉았다. 백우상은 고개를 돌려 백고흥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전혀 불치병에 걸린 사람 같지 않았다. “할아버지,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러자 백고흥이 대답했다. “네가 지금 보는 봐와 같이, 난 죽지 않았다. 그 목적은 바로 그 여우가 꼬리를 드러내기를 기다린 것이지.”“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여우는 누구를 가리키는 건가요?” “백고운과 백현풍말이다.” 백고흥이 대답했다. “넌 장경각에 들어갔으니, 이미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당시 네 아버지를 해친 것은 백현제가 아니라, 백현풍이다. 그리고 그 백현풍은 대장로 백고운의 아들이고 말이야.” “당시 내 넷째 아들이 태어날 때, 백고운은 자기 아들을 내 아들과 바꿔치기했단다. 그러니 백현풍은 내 아들이 아닌 셈이지.” “여러 해 전, 백고운은 우리 백씨 가문에서 천재로 불렸고, 하마터면 가주의 자리를 물려받을 뻔했었어. 그러나 결국은 혈통의 문제로 내가 가주의 자리에 앉게 되었단다. 그 후 백고운은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지만, 줄곧 가주가 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은 거지.” “하지만 그는 적계가 아니기에 가주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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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넌 참 쪼잔해

“너희들은 뭐 하는 놈이야?” 백현농은 욕설을 퍼부으며 앞을 향해 한 걸음 전진하자, 그 네 사람들은 순식간에 백현풍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네 사람은 전부 고수들이었는데, 그중 세 사람은 범속 초월의 고수였고, 한 사람은 심지어 화경이었다. 백씨 가문에서 백현농은 하루 종일 화초만 키우고, 무도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왔다. 때문에 백현풍은 이 네 명의 고수를 백현농 곁에 붙여두면서 매우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이 네 사람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백현농의 몸에서 매우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고, 순간적으로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중 세 명의 범속 초월 고수는 심지어 백현농의 포악한 기운에 짓눌려, 움직이지도 못했고, 화경도 순간 당황했다. 쾅쾅쾅- 백현농은 연거푸 주먹을 휘둘러, 범속 초월의 고수 세 명을 전부 날려버렸다. “당신 화경이었어?” 그 화경의 고수는 백현농을 충격적인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백현농은 담담하게 말했다.“영초, 영과들이 가득한 정원에서 수십 년을 살았으니, 내가 소였어도 이미 화경이 되고 남았을 것이다.” 말이 떨어지자, 백현농은 다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고, 맞은편의 화경은 황급히 그 공격을 막아냈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10여 회합을 맞붙었는데, 그들의 강력한 기운은 주위의 숲을 뒤흔들었고, 수많은 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현농은 그 화경 고수의 가슴을 한 손으로 내리쳤고, 그의 입에서는 한 줌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백씨 가문을 어지럽힌 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말이 끝난 뒤, 백현농은 그 화경 고수의 정수리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는데, 그는 꼿꼿이 땅에 쓰러져 버렸다. 네 사람을 전부 해치운 백현농은 얼른 화영과를 담은 상자를 안고, 가장 빠른 속도로 백씨 릉원 방향으로 달려갔다. 반 시간 뒤, 백현농은 하천 일행이 있는 작은 대나무 집에 도착했다. “다섯째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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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전부 삼키다

백고흥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리고 몇 분 후, 그는 마치 중대한 결정을 내린 듯 상자 안에 남은 화영과 세 개를 전부 꺼내 하천의 입에 쑤셔 넣었다. 이 장면을 본 백우상은 순간 멍해졌고, 백현농은 가슴이 철렁했다. “아버지, 미친 겁니까? 화영과 5개를 전부 먹이다니요?” “저리 비켜.” 백고흥은 백현농을 옆으로 내팽개쳤고, 백현농은 한쪽에서 땀을 뻘뻘 흘렸다.“아버지, 이건 정말 제가 쪼잔한 게 아닙니다. 아버지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보통 화경의 고수는 이 화영과를 한 개 먹더라도, 그 힘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이걸 한 번에 다섯 알이나 먹는다면, 신선이라도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해 버릴 겁니다.” “아니, 이 녀석은 보통 녀석이 아니니, 괜찮을 거다.” 백고흥은 단호하게 태도를 표시했고, 하천의 반응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약 1~2분 만에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던 하천이 갑자기 조금씩 소리를 내더니, 온몸은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이었다. 잠시 후, 하천의 몸에 난 상처는 육안에 보이는 속도로 아물었고, 흉터에서는 새 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본 백고흥 등 사람들은 전부 숨을 죽였다. “드디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구나.” 백고흥은 그제야 마음이 놓인 듯,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하천을 만지려 했다. 그러나 손가락이 하천의 몸에 닿는 순간, 극도로 무서운 힘이 하천의 몸에서 폭발하여 백고흥을 3~4미터 정도 날려 버렸다. “아버지!” 백현농은 얼른 백고흥을 부축했다. “이건.”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백고흥은 또 한번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곧이어 원래 침대에 누워있던 하천은 갑자기 몸을 일으켜 앉았는데, 온몸은 마치 시뻘겋게 달아오른 철덩이 같았다. 이와 함께 방 안의 온도는 급속히 상승하기 시작했고, 백고흥 등 사람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온도는 끊임없이 상승했고, 심지어 주위의 일부 물건들은 이미 불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이제 어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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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8대 호산인

청성의 한 호텔 안이었다. 사악한 기운을 풍기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곳에 앉아 있었는데, 앞장선 사람은 여전히 재킷을 입은 금발의 남자였다. 그들은 백고흥이 죽은 뒤, 줄곧 이 호텔을 떠나지 않았는데, 그들이 말하는 백 선생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그 때였다. “백 선생께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금발의 남자는 창문 앞에서, 하늘에 떠오른 달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밤, 백씨 가문을 쳐들어갈 겁니다. 백 선생께 순응하는 자는 살 것이고, 거역하는 자는 모조리 죽입시다. 그리하여 내일 날이 밝기 전에, 반드시 백 선생을 가주의 자리에 앉힙시다.” “지금 당장 백씨 가문으로 갑시다.” 쏴쏴쏴- 모든 사람들은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정문으로 걸어나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듯, 일제히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이들은 창문에서 뛰어내린 후, 차를 타고 백씨 가문의 방향으로 달려갔다. “저게 뭐야?” 그들이 차에 탄 지 얼마되지 않아 청성의 밤하늘에서 갑자기 눈부신 빛줄기가 치솟았는데, 잠시 후 이 빛줄기는 뱀 모양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것은 또다시 무수히 많은 빛줄기로 분해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저건 뭐지?” 차 안의 모든 사람들은 그쪽을 바라보았다. “저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습니다. 아마 불꽃놀이일 겁니다.” 금발의 남자가 중얼거리며 말했다. “빨리 갑시다. 우리는 한 시간 안에 전부 백씨 가문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래요!” 이때 청성의 어느 한 구석진 대장간이었다. 백발은 무성하지만 몸매는 다부진 한 노인이 손에 망치를 들고 불게 달아오른 철검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 철검은 매우 뜨거웠고, 노인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저쪽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사람이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었다. 걸어온 사람 역시 노인이었는데, 옷은 매우 소박하게 차려입은 것이 아마 농사를 짓는 농부 같았다. “하늘을 봐.” 걸어온 노인이 밝게 빛나는 밤하늘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진작에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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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사람이 융통성이 있어야지

이와 동시에 백씨 가문 쪽에서는 수많은 호위들이, 전부 청운산의 방향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백현풍과 백고운의 사람들이었는데, 그 중에는 백현제의 부하였던 사람들과 일부 중립자들도 있었다. 백현풍이 전체 백씨 가문의 세력을 장악하고 있는 지금, 중립자들도 백현풍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밤, 백현풍은 청운산 전체를 수색하여 어떻게든 백우상과 하천을 잡아오라고 명령했다. 뿐만 아니라 백현풍은 백우상에게 사사로이 가문의 공법을 훔치려했다는 죄명을 씌웠는데, 이건 백씨 가문의 금기를 어긴 일이기에, 가주라고 해도 반드시 그 죄값은 치러야 했다. 사실 이 죄는 애초부터 전혀 말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 백씨 가문에서는 백현풍이 실세였기에 감히 누구도 그의 말을 어길 수 없었다. 그리고 현재 눈치가 빠른 많은 사람들은, 이미 모든 것이 백현풍이 꾸민 음모라는 것을 눈치챘다. 동시에 그들은 전에 백현풍이 습격당하고, 그 후 백우상이 습격당한 모든 사건들도 백현풍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백현풍도 더 이상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지 않았는데, 비록 그에 대해 불복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백현풍 수하에 많은 세력들이 집중되어 있고, 동시에 백씨 가문 대장로 또한 백현풍을 지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지금은 백현농이 백우상, 하천과 결탁하여 백씨 가문의 보물인 화영과를 훔쳤다는 죄명까지 더해져 있는 상태였다. 때문에 현재 백현농과 하천, 그리고 백우상까지 전부 백씨 가문의 죄인이었는데, 백현풍은 그들이 체포를 거부하면 즉시 사살해도 된다는 명령까지 내렸다. 이때 많은 백씨 가문의 고수들이 백씨 릉원 쪽으로 돌진했다. 이곳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백열이었는데, 이 녀석은 줄곧 백현풍의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백열이 사람들을 데리고 릉원 앞에 도착하자, 또 문지기들이 그들을 막아섰다. “멈추시오. 이곳은 백씨 릉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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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대전이 시작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 대나무숲에 뛰어들었던 사람들은 전부 후퇴했고, 백현풍과 백고운은 계속 들려오는 피리 소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 곡은?” 백고운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곡은 아주 익숙합니다.” 백현풍은 이 곡이 아주 귀에 익었고, 옆에 있던 장로들과 백씨 가문 고위층들도 모두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양주 3월곡.” 마침내 누군가 이 곡의 제목을 내뱉었는데, 순간 많은 사람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양주 3월곡은 여러 해 전, 백씨 가문의 가주였던 백고흥이 양주에 갔을 때 그가 직접 창작한 곡이었다. 그러므로 백씨 가문의 고위층들은, 모두 이 곡을 들어본 적 있었다. ‘하지만 백고흥은 이미 죽었는데, 누가 이 곡을 연주한단 말인가?’ 수많은 사람들은 대나무숲 앞에서 굳어버려, 누구도 감히 그곳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누가 이딴 장난을 치는 거야.” 마침내 백고운은 참지 못하고 두 손을 휘두르더니, 체내의 엄청난 기운으로 날카로운 칼을 형성하여 대나무숲을 향해 날렸다. 순간, 크 칼날이 지나는 곳마다 대나무들은 전부 쓰러져갔다. 공중에서는 나뭇잎들이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었고, 어두컴컴한 숲 속에서 누군가 서서히 걸어오고 있었다.“백고운, 백현풍, 너희들은 백씨 가문을 어지럽힌 죄값을 어떻게 치르려는 것이냐!” 익숙한 목소리와 실루엣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백고흥은 엄청난 기세를 내뿜으며 용복, 백현농과 함께 대나무숲 앞까지 걸어나왔다. “가, 가주!” 모두들 충격적인 눈빛으로 그쪽을 쳐다보았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백고흥은 분명 이미 죽었는데, 어떻게 이곳에 나타난 거지? 이건 말이 안 돼.’ “가주, 정말 가주다!” 이때 사람들은 하나둘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백현풍도 넋을 잃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아, 아버지. 어떻게?” 그러자 백고흥은 담담하게 웃었고, 싸늘한 눈빛으로 백현풍을 노려보았다. “넷째야, 내가 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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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전부 모이다

대전이 시작되자, 수백 명의 백씨 가문 고수들은 대나무숲에서 맞붙었고, 청운산 전체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미 싸움은 시작되었나 보군.” 이때 청운산 기슭에는 차량들이 연이어 도착했는데, 가죽 재킷을 입은 금발의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산 중턱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굉음에, 그들은 모두 발걸음을 재촉했다. “빨리 올라가 백 선생을 도웁시다.” 이와 동시에 청운산의 기슭 곳곳에는 늙은 대장장이, 낚시꾼 등 8대 호산인들도 잇달아 도착했다. 그리고 산중턱에서 들려오는 싸움 소리에 가장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대나무숲 쪽의 대나무들은 이미 철저히 파괴되었고, 여러 고수들은 최선을 다해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었다. 이런 혼란 속에서 백고운은 제자리에 선 채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는 공포스러운 기운이 끊임없이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백고운은 맞은편의 백고흥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얼마 전 네가 죽었던 게 가짜라면, 오늘 밤엔 철저히 지옥으로 보내주마.” 이때 백고흥도 제자리에 서 있었는데, 백고운만큼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공포스러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서로 마주보고 있었는데, 이미 맞붙기 시작한 것 같았다. 이것은 아마도 백씨 가문이 설립된 이래, 가장 큰 내란일 것이다. 오늘의 전투로 백씨 가문의 세력은 전체 고대 무림계에서 크게 약해질 것이 분명했지만, 반드시 이 반역자들을 소멸해야만 했다. 쌍방은 미친 듯이 싸웠는데, 한동안 어느 편도 승기를 잡지 못했다. 바로 이때, 어딘가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뛰쳐나왔는데, 거의 3분의 1이 화경이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바로 백현풍이 밖에서 부른 사람들이었다. “백 선생, 우리가 돕겠습니다.” 금발의 남자는 낮은 소리로 외치더니, 갑자기 눈부신 빛을 뿜어내며 전투에 뛰어들었고, 백고흥 쪽의 범속 초월 고수 한 명을 단숨에 죽여버렸다. 이와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전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전투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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