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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1화 성경으로 가다

이전에 하천은 청룡이 그동안 성경 쪽 일 때문에 바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에는 헌원 삼살과 백리가 성경을 언급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동안 이 성경이란 곳은 하천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지금 오삼갑까지 성경을 언급하다니, 하천의 궁금증은 점점 더 커져갔다. “오삼갑 선배님, 제가 성경에 가서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하천이 물었다. “내 지난 일을 처리해 주면 된다.” 오삼갑이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죠?” 그러자 오삼갑이 말했다. “지난 일이니 더 이상 언급하지 말거라.” 하천은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때 오삼갑은 기침을 몇 번 했는데,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가 이렇게 많은 노인이 늦게까지도 잠을 자지 않았으니 충분히 불편할 만했다. 하천은 이곳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끌고 싶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오삼갑의 태도를 보아하니 설명해 줄 것 같지도 않았기에, 하천도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오삼갑 선배님, 제가 성경으로 가서 이 일을 도와드리면 저에게 천궐도를 주시는 겁니까?” “그렇다.” 오삼갑이 고개를 끄덕였다. “갈지 안 갈지는 네가 결정하거라.” “그럼 만일 제가 가지 않으면요?” “만약 네가 가지 않는다면, 네가 반신이 된 후 천궐도를 넘겨주는 거지.” 오삼갑은 또 두 번 기침을 하며 말했다. “그러나 하천, 반신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전체 H국을 놓고 보아도 반신은 몇 안 되니 말이다. 아마 네가 반신이 되었을 때는 지금 내 나이가 될 수도 있지.” “또한 이번에 성경으로 가는 건 너에게 있어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닐 거야. 지금 넌 이미 고대 무림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부와 명예는 위험에서 온다는 걸 알아야 해!” “부와 명예는 위험에서 온다라니!!!” 하천의 머릿속에는 오삼갑의 이 말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그리고 순간, 하천은 무언가 깨달은 것 같았다. 100여 년이란 시간을 살아온 오삼갑은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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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실종사건

하천은 청룡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용조에 들어오기까지 했는데, 아직도 쪼잔하게 이럴 겁니까? 청룡 씨가 시킨 음식을 한 번 보세요. 배가 아니라 기가 찰 음식들입니다.”하여 하천은 다시 메뉴를 들고 고기 요리로 주문하고 청룡을 보며 입을 삐죽거렸다.“청룡 씨가 사세요.”“허허…….”하천 얼굴의 근육이 가볍게 경련을 일으켰다.얼마 지나지 않아 술과 안주가 술상에 잇따라 올라왔고 두 사람은 잔을 기울였다.“근데 용조에서 언제 장원 오삼갑 씨와 연락이 닿은 겁니까? 오삼갑 씨가 성경으로 와서 뭐 좀 도와달라고 저한테 부탁하기는 했는데, 도대체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청룡 씨, 요즘 성경에서 뭘 하고 다닙니까?”“저보고 이쪽으로 와서 직접 용조와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그럼, 용조가 한창 바삐 돌고 있는 일이 오삽갑 씨가 저에게 부탁할 그일지도 모릅니다.”청룡은 술잔을 내려놓고 다소 놀라워하며 하천을 바라보았다.“네가 말하고 있는 그 오삼갑은 설마 전설 속에 살아 있는 선대 왕조 마지막 무장원을 가리키는 거야?”“네. 근데 왜 그렇게 놀라시는 겁니까?”청룡은 허벅지를 두드리며 말했다.“난 용조에서 오삼갑에게 연락했다는 것도 모른다.”“모른다고요?”“응. 어차피 난 몰라.”청룡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내가 급이 너무 낮아서 모를 수도 있어. 군왕끼리 연락했을 수도 있지만,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나도 몰라.”“청룡 씨도 그들이 뭘 하려는지 모릅니까?”하천은 다소 의아해했다.“그럼, 그동안 여기서 뭘 한 겁니까?”청룡은 다시 술 한 잔을 가득 따르며 말했다.“실종 사건 조사 중이었어.”“네?”“실종 사건 조사 중이었다고.”청룡은 좀 더 무거운 말투로 똑같은 답을 했다.하천은 멍하기 그지없었다.“용조에서 언제 그런 거까지 신경 썼습니까? 실종 사건은 경찰에게 맡겨야 하지 않습니까?”그러나 청룡은 매우 엄숙하게 말했다.“아니, 이번 실종 사건은 일반적인 실종 사건과 달라.”청룡이 갑자기 엄숙해지자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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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3화 나두부

하천의 말에 청룡은 놀라워했다.“백리도 성경으로 조사하러 온다고? 누가 보냈어?”“오삼갑 선배일 것입니다. 백리와 함께 도광검치를 경험했고 그곳에서 칼 한 자루와 검 한 자루를 얻었는데 그 칼의 사성을 오삼갑 선배께서 가져가셨습니다. 우리가 반신이 돼야 칼을 돌려주겠다고 하셨습니다.”“하지만 이번에 성경 쪽 일로 오삼갑 선배는 미리 도검을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교환 조건은 성경에 오라는 것이었고 전 이미 왔고 백리도 전에 오겠다고 했었습니다.”청룡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도 그 백리도 모두 요물이다. 요물은 보통 끼리끼리 모여 다니는 법이지.”하천은 순간 멍해지며 무수한 의문이 들었다.‘뭐?’“난 백리도 성경으로 올 줄 몰랐어. 근데 온다고 했으니까 여기 오면 널 찾아오지 않겠어?”“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하천은 고개를 저었다.“그러나 만약 백리가 와서 도울 수 있다면 아마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두부 방향으로 걸어갔다.나두족, 선대 왕조, 백 년 전에 이 가문은 천하에서 절대적으로 횡행하는 존재였다.그러나 후에 선대 왕조의 전멸로 인해 원래의 각 황족, 왕족도 연이어 역사 무대에서 물러나거나 심지어 사라졌지만, 나두족은 아직 살아있다.지금 백여 년이 지났는데, 나두족은 줄곧 성경 이쪽에 도사리고 있다.이곳은 선대 왕조가 관문에 들어가기 전의 도성으로서 멸망한 후 이전의 일부 팔기 자제들도 결국 이곳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나두족은 이 백 년의 풍파를 거쳐 이미 고무계에서 세력이 적지 않은 가문으로 되였다. 그들의 에너지로 말한다면, 아마 9대 고무 세가에 불과할 것이다.이치대로 말하자면, 이렇게 강대한 가문의 가주는 갓 태어난 자기 아들을 손쉽게 지킬 수 있어야 한다.하지만 이것으로 나두영웅이 무능하다고 탓할 수 없다.단지 나두걸을 납치하러 온 사람들이 정말 너무 강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나두부 대문 앞에는 키가 큰 시위자들이 지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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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실성한 부인

우아현은 문득 하천 쪽을 노려보았다.눈빛은 적개심으로 가득 찼고 이내 품속의 베개를 힘껏 껴안으며 온몸은 저절로 떨리기 시작했다.그러고 나서 연신 비명을 질렀다.“꺼져! 꺼져! 내 아들 건드리지 말고 빨리 꺼져.”이에 하천은 급히 손을 움츠렸다.나두영웅은 상황을 보고 급히 앞으로 나가 우아현을 껴안고 말했다.“부인,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분은 제가 모셔온 의사입니다. 부인께서 많이 아프…….”“당장 쫓아내세요. 우리 아들 빼앗으러 온 거예요. 저 아픈 곳도 없고 의사도 필요 없어요.”그러자 나두영웅은 말머리를 돌렸다.“네네, 맞아요. 부인께서 아픈 곳이 없다는 거 알고 있어요. 근데 우리 아기 모유 수유도 해야 하는데, 부인께서 모유가 나오지 않고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전문의를 모셔 왔어요. 우리 아기 그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해 야윈 거 좀 보세요.”“전문의요?”우아현의 격동된 감정은 점차 안정되었고 자기 품속의 베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우리 두걸이 살도 다 빠지고 말이 아니에요.”“맞아요. 살이 너무 빠지고 말도 별로 하지 않고 울지도 웃지도 않아요. 서방님, 어떡해요?”“그러니 젖을 더 많이 먹여줘야 해요.”나두영웅이 말했다.“맞아요…… 젖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안 나와요…….”“그래서 전문의를 모셔 왔잖아요. 이분께 잠시만 보여주면 모유 수유할 수 있을 거예요.”“그러네요. 서방님 말이 맞아요.”말하면서 나두영웅은 우아현의 품에 든 베개를 안으며 말했다.“걸이는 내가 안고 나가서 햇볕이나 좀 쬐고 있을게요. 부인은 이분 말씀대로 하세요. 모두 우리 걸이를 위한 일이니 힘들어도 좀 만 참으세요.”“네.”이 순간, 우아현은 유난히 말을 듣기 시작했다.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옆의 있던 하천과 청룡은 멍해졌다.기세등등한 나두영웅이 아내를 설득하는 방법이 다소 의외였다.하지만 똑똑한 사람이라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나두영웅은 베개를 안고 청룡과 함께 다락방을 떠나 밖으로 나왔다.품에 든 베개를 보고 나두영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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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5화 충격적인 감시 카메라 속 화면

“그날 감시 카메라 봤어요?”하천이 청룡에게 물었다.그러자 청룡은 고개를 끄덕였다.“봤어. 여러 번 봤는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어.”“네.”청룡이 이렇게 말하자, 하천은 순간 자신을 잃고 말았다.청룡의 업무 실력은 하천보다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감시 카메라 통제실에서 하인은 그날의 영상을 돌려냈다.나두족의 감시 카메라는 무서울 정도로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그날의 영상만 보았을 뿐인데,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만 같았다.우아현이 아기를 낳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기록되었는데, 물론 감시 카메라에 잡힌 것이 아니라 나두영웅이 이 순간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전용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한 달 전의 성경은 아직 지금처럼 이렇게 춥지 않았다. 시간은 저녁 무렵이고 해가 뉘엿뉘엿 질 때, 형언할 수 없는 황홀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다.해가 점점 지고 하늘도 어느새 어두워졌다.청룡과 하천은 눈이 빠지게 감시 카메라를 내내 보고 있었다.그렇게 좀 지나자 문뜩 청룡이 입을 열었다.“하천, 앞으로 믿어지지 않는 장면을 보게 될 거야.”“무슨 뜻이에요?”청룡은 진지하게 대답했다.“나두영웅의 아기가 곧 세상에 태어나거든.”이러한 답에 하천은 마냥 어이가 없었다.“그거 보려고 온 거 아니에요? 아기가 태어나는 건 다 똑같은데, 나두영웅 아기라고 해서 뭐가 틀려요?”그러나 말이 떨어지자마자 하천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떨리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대박!”하천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지금껏 살면서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어둠에 잠겼던 나두족의 상공에 갑자기 금빛으로 된 구름이 미친 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구름 모양은 매우 특이한 것이 마치 금용과 같았다.용운에서 금빛이 쏟아져 나두부 전체를 뒤덮었다.매우 신기해 보이는 광경이고 언뜻 보면 너무 환상적이라 거짓으로 구성해 낸 것 같기도 하다.그러나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보면 극히 정상적인 자연 광경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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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화 호삼도를 다시 보다

이때 또 다른 괴한이 뛰어들어 우아현이 출산하던 방으로 향했다.방안에는 온몸이 허약해져 힘없이 누워있는 우아현과 인형보다 예쁜 아기가 누워있었는데, 그 아기가 바로 나두걸이다.“사모님, 축하드립니다. 건장한 아들을 보셨습니다.”출산을 도와주던 하인이 기뻐하며 우아현에게 아들을 낳았다고 알려주었다.침대에 누워 있던 우아현의 피로한 얼굴에 웃음이 만발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방문이 확 밀리면서, 복면을 한 괴한들이 뛰어들었다.“누구세요?”하인은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상대방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하인의 머리를 단칼에 베었다.“아…….”침대에 누워 있던 우아현은 비명을 지르며 본능적으로 아이를 감쌌다.그러나 갓 아이를 낳은 약한 여자가 그들의 적수가 될 리가 없다.그 중 한 사람은 달려들어 갓 태어난 나두걸을 강제로 품에 안고 몸을 돌려 떠났다.우아현은 미친 듯이 침대에서 굴러 내려왔다.조금 전에 아이를 낳고 기진맥진한 상태였지만, 아기가 갑자기 잡혀가니 어머니로서 어디선가 힘이 불끈 솟아올랐다.우아현은 미친 듯이 쫓아갔지만, 괴한은 발로 걷어차 버렸다.그 발깃질에 우아현은 피를 토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입구 쪽으로 기어갔다.하지만 결국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바깥의 정원에서 나두영웅은 괴한에게 큰 타격을 입어 뒤로 날아가 버렸고 다시는 반격할 힘이 없었다.일행은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뿔뿔이 흩어졌다.여기까지 보게 되자 하천은 침묵에 빠졌고 청룡도 안색이 굳어졌다.이 영상을 볼 때마다 청룡의 반응은 지금과 비슷했다.“저 사람 보통 화경 고수가 아닌 거 같습니다.”한참이 지나서야 하천은 중얼중얼 이런 말을 내뱉었다.그러자 청룡이 그에게 물었다.“너도 화경에 들어섰는데, 상대해 볼 만할 거 같아?”하천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우열을 가려야 한다면, 싸우는 방법밖에 없는데, 지금 저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찾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근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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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화 보물 찾으러 왔어

옆에 있던 청룡이 급히 입을 열었다.“저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삼도 씨가 파견되어 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만약 불만이 있으면 군왕을 찾아서 넋두리하세요.”“배부른 소리 하지 마시죠.”호삼도는 청룡을 노려보며 말했는데, 다들 웃음이 터졌다.“마침 잘 왔어요. 고기도 거의 익어가는 데, 술 좀 가지고 올게요. 하천 씨도 거의 일년 만에 보는 것 같은데, 밤새도록 마셔요.”“하하, 좋아요!”하천이 원하든 바였다.솔직히 이 쇠고기 향기를 맡게 되는 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호삼도는 쇠고기를 접시에 썰어 식탁에 올린 다음 또 술도 가져왔다.세 사람은 정원의 돌상 위에서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성경은 드넓은 초원을 등지고 있기 때문에 이곳의 소와 양은 모두 매우 정통적이며 육질이 신선할 뿐만 아니라 씹는 맛도 일품이다.그들은 고기도 술도 실컷 맛보다가 술이 좀 들어갔을 때,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청룡 씨, 오늘 하천 씨 데리고 나두부에 갔습니까?”호삼도는 청룡과 잔을 부딪치며 물었다.“네.”청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가서 상황도 알아보고, 한 달 전 너두걸이 납치되던 때의 감시 카메라도 돌려 보았습니다.”그러자 호삼도는 다시 하천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그 동영상에서 발견한 건 없습니까?”“특별히 발견한 건 없습니다.”하천은 고개를 저었다.“까다로운 일이고 지금까지 실마리 하나 없습니다.”그러자 호삼도가 말했다.“이런 사건 수사는 우린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얼마 전에 성경 회색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친구를 좀 알게 됐습니다.”호삼도는 아주 강한 사교 능력을 갖추고 있다.어디에 있든지 친구가 있고 하천과 천룡도 이 부분을 직접 느껴본 적이 있다.“뭐가 나왔습니까?”“현재로서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호삼도가 대답했다.“근데 이미 미리 얘기는 해 놓아서 실마리만 잡히면 연락이 올 겁니다.”“그럼 천천히 기다릴 수밖에 없겠습니다.”세 사람은 한바탕 토론했지만,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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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화 그 무리를 만나다

휴-하얀 검망이 정면으로 튀어나와 라마가 뿜어낸 강력한 기운에 그대로 부딪혔다.결국 칼날은 라마의 심장 앞으로 이르고 말았다.“우우우!”늙은 라마는 괴로움에 얼굴이 험상궂게 되어 양손으로 백리의 검을 막으려 했다.그러나 사납게 날아오는 칼에 늙은 라마는 마치 질주하는 기차와 직면하는 듯했다.쾅-결국 라마는 백리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고 검은 라마의 몸을 관통해 뒤에 있는 불전의 대문까지 산산조각 냈다.늙은 라마는 무릎을 꿇고 죽었지만, 백리는 라마를 한 번도 보지 않고 검을 들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주위에서 더 많은 라마가 뛰쳐나왔는데, 이러한 광경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보물을 빼앗으러 온 나쁜 사람입니다.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아직 살아있지만 중상을 입은 라마가 큰 소리로 외쳤다.그리고 다른 라마는 모든 것을 돌보지 않고 백리의 앞을 막았다.“저는 본래 손에 피를 묻힐 마음이 없었는데,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있으니 저도 별수 없게 되었습니다.”“이왕 막으려고 하는 바에야 죽이는 것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백리의 말이 떨어지자, 그는 손에 흰색 장검을 다시 휘두르며 불탑 앞까지 죽이면서 왔다.불탑 주위에서 또 라마가 뛰쳐나왔지만 방금 결과와 마찬가지로 죽음이 전부였다.모두 흰색 장검을 휘두르는 백리의 손에 힘없이 죽게 되었다.백리는 그렇게 불탑 문 앞까지 칼을 휘두르며 왔다.“날뛰지 마세요.”불탑에는 몇명의 연세가 많은 라마가 뛰쳐나왔는데, 그중에는 방금 광장에 보였던 그 사람도 있다.백리는 걸음을 멈추고 길을 막은 네 명의 늙은 라마를 힐끗 쳐다보았다.이번에 그는 더 이상 라마에게 물러나라는 말을 하지 않고 단호하게 손에 든 흰색 장검을 들어 올렸다.사 대 일이지만 백리는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한 방에 한 늙은 라마의 가슴을 관통했고 그러고 나서 다른 한 라마의 팔을 잘라버렸다.일 분도 되지 않는 사이에 4명의 라마는 그렇게 백리의 검에 죽었다.이 순간, 거대한 불사에는 더 이상 감히 앞으로 나가 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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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화 강한 압력

헉헉-백리는 또 연속 여러 차례 검으로 이 괴한의 몸을 베었다.여전히 아까와 마찬가지로 검이 아무리 깊이 들어가도 혈이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없었다.상대방의 힘과 속도는 조금도 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살아 있는 인간이 아니라 시체와 같았다.백리는 다소 어리둥절했다. 바로 이 순간, 괴한은 손에 든 긴 칼로 백리의 손에 든 장검을 흔들어 주먹으로 백리의 가슴을 내리쳤다.백리는 그 주먹에 날아가 버리고 가슴이 아파지더니 갑자기 피를 토해냈다.그러나 사실 이때 괴한의 몸은 이미 십여 개의 상처가 베였지만, 그는 여전히 매우 포악하여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인검.”백리는 온몸의 힘을 다해 백 검 위에 기운을 모았다.백검은 순간 끝없는 굉음을 내며 검의 억새가 휩쓸어 땅에 깊은 균열까지 생겼다.그 괴한은 백리의 검을 마주하고도 여전히 피하지 않았다.결국 검은 그의 몸에 입고 있는 장군의 갑옷을 전부 베어 속살을 드러냈다.갑옷 안에는 보통 사람과 같지 않은 근육이 보였는데, 검고 그을린 피부가 이상해 보였다.백리의 공격을 당하자 괴한은 줄곧 물러서다가 결국 제자리에 굳어지고 말았다.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았고 반응이 많이 둔해졌으며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은 것 같았다.주위 다른 사람들도 이를 보고 백리를 바라보았다.검은색 가면 아래에 숨겨진 그들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반응을 보면 이 사람들은 백리가 휘두른 검에 충격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백리는 틈을 타서 몸을 구부려 한쪽으로 걸어가 땅에 있는 항아리를 주워 떠나려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광풍이 불어왔다.“X신들.”그것은 마치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듯한 괴로울 정도로 날카로운 소리였다.이 소리를 듣고 그 괴한을 포함해 모두 무릎을 꿇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백리는 마치 한 줄기 그림자가 엄습하는 것을 본 것 같지만, 상대방의 속도는 너무 빠르고 야심한 밤이라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도 되지 않았다.하지만 산에 몸이 짓누르기라도 한 듯이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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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화 실마리

“왜 그래요?”하천이 물었다.“조금 있다가 그 아가씨에게 사실대로 말하게 하려면, 팁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하천은 의아한 표정으로 호삼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호삼도는 급히 설명했다.“그동안 이런 정보를 사면서 돈을 많이 썼어요. 용조의 보조금도 불쌍할 정도로 적어서 주머니가 많이 힘들어요.”“그 말에 나도 동의합니다.”옆에 있던 청룡이 얼른 맞장구를 쳤다.“차리리 육선문이 나아요.”하천은 순간 얼굴이 어두워지며 때로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공무원 대우를 받고 일하면서 왜 다들 각설이 타령을 하는지 몰랐다.하천은 당연히 돈이 부족하지 않다. 게다가 외출할 때 밖에서 카드로 지급하는 것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 지갑 안에는 모두 현금이 들어 있다.“갑시다. 제가 다 계산할게요.”“역시 통이 크십니다.”호삼도와 청룡은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청룡도 더 이상 아까처럼 어색하지 않고 호삼도에게 말했다.“가서 그 마담에게 말해 줘요. 나한테 2명 붙여달라고 하세요.”“…….”순간 하천은 말 문이 턱하고 막혔다.하천의 인상 속에서 청룡은 처음부터 모두 거물급의 인물처럼 보였었다.다소 쪼잔한 것을 빼면 보스가 되는 기질이 있고 매우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그리고 호삼도는 지난번에 흥령 쪽에서 접촉하고 나서 역시나 정직하다고 느꼈다.그러나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 보니 용조 성원은 모두 그다지 정직하지 않은 것 같다.청룡이라도 예외는 아니다.세 사람은 218호실에 왔다. 호실에는 모두 세 개의 침대가 놓여 있다.그 중 가장 안쪽에 있는 침대 앞에는 아가씨가 앉아 있었다.그녀는 제복을 입고 있어 매우 섹시해 보였다.섹시한 아가씨가 있는 한 이곳에서 마사지만 진행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아가씨가 소리예요?”호삼도는 들어가서 소리가 있는 침대로 드러누우며 물었다.“네, 삼도 오빠시죠?”“맞아요.”호삼도는 아주 능숙하게 누웠고 그 소리는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이때 또 다른 두 명의 아가씨가 공구 상자를 들고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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