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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631 - Chapter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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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1화 1조 달러의 자산, 천왕궁의 복귀

한눈에 봐도 평범해 보이지 않은 그 은행카드에 주가을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카드에 돈이 얼마나 있는데?”주가을이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천억쯤? 구체적으로 얼마인 지는 잘 모르겠어.” 주가을은 깊은 숨을 한 모금 들이켰다.“참, 달러로 말이야.” 하천의 말에 주가을은 멍하니 서 있었고, 하천은 카드를 주가을의 손에 넣어주며 말했다.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너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적당한 기회가 없었어. 그런데 이제는 그때가 된 것 같아.” “내가 고대 무림계로 들어가게 되면 이 돈은 나에게 큰 의미가 없게 돼. 쓸 만큼만 있으면 되니까.” “하지만, 하천.” “그냥 받아줘.” 하천은 이 은행카드를 꺼낸 이상, 다시 회수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천왕궁이 철저하게 탈바꿈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 이미 천왕궁 각 천왕들과 대장들에게도 두 달 동안 천왕궁의 각종 세력들과 사업들을 철저히 청산하고, 하을 그룹과 인수인계를 확실히 할 것을 분부해 두었어. 이 사업들의 규모는 아주 방대하니 너도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할 거고. 두 달의 시간은 비록 조금 촉박하겠지만 잘 부탁해.” “이제부터 천왕궁의 모든 사업들은 전부 하을 그룹에 합병될 거야.” “천왕궁의 여러 사업들을 전부 합치면 그 자산이 얼마나 되는데?” 이때의 주가을은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1조? 아마 2조가 채 안 될 거야. 역시 달러로 말이야.” 하천은 1조 달러를 마치 몇 만 원, 몇 십만 원 말하듯이 쉽게 말했다. 이때 주가을의 복잡한 마음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요 몇 년 동안 그녀는 하천 곁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스스로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주가을은 자신이 여전히 너무 작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앞으로 이 엄청난 자산의 기업들을 인수한 하을 그룹이 어떤 국면을 맞이할 것인지에 대해 주가을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여보, 내가 전에 당신을 데리고 이 세계의 정상에 오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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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환용도

갑판 위에서 백우상이 조경운의 휠체어를 밀며 한 바퀴 돌았고, 그들도 이곳의 신선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얼마 만에 돌아온 거야?” 조경운이 백우상에게 물었고, 백우상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마 15년 만인 것 같아.” “두려워?” 조경운이 계속 물었다. 백우상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돌아오기 전에는 두려웠는데, 천왕궁의 형제들이 곁에 있는 지금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조경운이 말했다. “이제 천왕궁도 정식으로 고대 무림계로 들어가게 되었으니, 원래 네가 가져야 할 것들은 반드시 되찾을 수 있을 거야.” 백우상은 뒤에서 몸을 구부리고 조경운의 어깨를 껴안았다.“네가 있으니 난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두 척의 배는 청주시의 한강 부두에서 잠깐 멈췄고, 하천도 가족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고 이 배에 올랐다. 그리고 헌원 나비의 지휘 아래, 두 척의 배는 줄곧 환용도로 향했다. 두 척의 배는 한강을 따라 역류하여 올라갔고, 마지막에는 주위가 모두 험준한 산이며 강변이 매우 넓은 지대에 도착했다. “이 앞이 바로 황용도입니다.” 앞쪽의 어렴풋이 보이는 섬의 모습에 하천과 그들은 모두 정신을 바짝 차리기 시작했다. 이때 주위의 환경은 약간의 변화가 생겼는데, 이곳의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심지어 정신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점차, 환용도가 사람들의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 보면 그곳에는 여덟 개의 작은 섬이 큰 섬을 에워싸고 있었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줄지어 있어 전체적으로 알 수 없는 느낌을 주었다. “형님, 전 왜 저 섬의 배치가 좀 이상한 것 같죠?” 조경운은 하천 앞으로 다가오더니, 앞에 있는 섬을 바라보며 갑자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가 이상한데?” 하천이 물었다. 조경운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고, 소형 촬영 드론을 가져와 환용도의 상공을 향해 조종했다. 약 5분 뒤, 조경운은 이 드론을 통해 환용도의 지형을 전부 촬영했다. 그리고 촬영된 화면을 보면서 조경운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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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3화 진용

지금 이 환용도의 구조는 틀림없이 풍수지리의 대가에 의해 배치된 것이 틀림없었다. 하천은 이 풍수지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심지어 전체 천왕궁 천왕들과 대장 가운데도 풍수지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얼마 전 조경운은 이 풍수지리에 관한 책을 본 적 있었기에, 방금 환용도의 수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그도 단지 입문 정도일 뿐이었다. “우리 천왕궁 사람들에게 먼저 섬에 오르지 말라고 전해라.” 하천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이때 두 척의 거대한 배가 이미 환용도의 기슭에 도착했지만 천왕궁의 모든 성원들은 제자리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고, 누구도 감히 섬에 오르지 않았다. “주작, 천왕궁의 사람들이 섬에 오르지 않는다.” 육선문의 성원이 헌원 나비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말했다. “응, 내가 가볼게.” 주작은 두 명의 수행원과 함께 하천과 그들이 있는 배로 향했다. 이때 하천은 이미 천왕궁 5대 천왕과 18 대장들을 데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천, 또 무슨 꿍꿍이야?” 헌원 나비가 걸어오며 물었다. 그러자 하천은 실눈을 뜨고 말했다. “내가 무슨 꿍꿍이인지는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이 환용도는 평범한 섬이 아니다. 난 이 섬에 관한 것들을 알아내기 전에는 절대 내형제들의 목숨을 여기에 걸 수는 없다.” 헌원 나비는 약간 불쾌했지만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너 이 자식, 우리 할아버지가 이렇게 좋은 곳을 너희에게 주었는데 감사하기는커녕, 감히 우리 할아버지의 좋은 의도를 의심해?” “당시 고대 무림계의 한 세가가 용조의 전임 책임자인 엽진을 찾아와 진귀한 물건을 내놓으면서 이 환용도를 사려고 했어. 그걸 알고나 하는 소리야?” “그리고 전체 H국을 놓고 보아도 이 환용도처럼 특별한 곳은 몇 군데 없어. 많은 세가들이 탐낼 정도로 멋진 곳이라고.” 헌원 나비는 언짢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하천과의 입장이 다르기에 이런 말투와 태도로 이야기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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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형제들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집이다

여기까지 말한 헌원 삼살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하천은 핸드폰을 멍하니 보고 있었고, 수백 명의 천왕궁 성원들은 여전히 배 위에서 하천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이것이 단지 하천 개인의 일이었다면 하천은 그러려니 했을 테지만, 지금은 천왕궁 전체의 운명과 관련된 일이었기에 그는 다시 핸드폰으로 강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천.” 전화기 너머로 강도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외할아버지, 혹시 한강의 진용에 대해 아세요?” 하천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헌원 선배님이 저희 천왕궁의 본부로 쓰라고 주신 환용도에 무슨 문제가 있진 않겠지요?” 전화기 너머의 강도원은 한참 동안 침묵한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천, 부와 명예는 위험에서부터 오는 법이란다.” “무슨 뜻입니까?”하천은 멍해졌다. “환용도에서 공법을 연마하면 그 실력은 세가를 능가할 수도 있을 거야. 그러나 그 섬 원래부터 큰 진법을 이루고 있었으니, 너희 천왕궁이 그 진법을 계속 통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하천, 만약 네가 지금 환용도에 들어가는 걸 포기한다면 그건 약자의 길로 들어서는 행동이다. 그렇게 되면 천왕궁은 고대 무림계에서도 절대 입지를 다질 수 없을 것이야.” “자,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니, 네가 알아서 잘 판단하거라.” 말을 마친 강도원은 하천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이 순간, 하천은 깨달았다.“환용도, 진용!!” 하천은 환용도 쪽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섬으로 들어간다.” 수백 명의 천왕궁 성원들은 속속히 섬에 올랐고, 헌원 나비는 하천에게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생각이 정리됐나 봐?” “당연하지. 안 그럼 섬으로 들어가라는 명령도 내리진 않았을 테니까.” 하천이 대답했다. “흥.” 헌원 나비는 하천을 힐끗 쳐다보았다. “하천, 이번에 천왕궁이 우리 헌원 가문에 큰 신세를 졌다는 걸 꼭 잊어버리지 마.” 하천은 살짝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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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5화 최대의 난제

한애가 말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죠.” “당시 우리 천왕궁이 처음 설립될 때에는 빈털터리에 아무것도 없었지만 여전히 범속 도시의 정상에 올랐고, 현재는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천왕궁의 실력은 결코 약하지 않고, 인원도 그때보다 훨씬 많이 늘었으니 조건은 처음보다 많이 나은 셈입니다.” “네 말이 맞다.” 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왕궁이 고대 무림계에 막 들어선 지금은 우리가 해외에서 금방 시작할 때의 상황과 비슷하다. 그러나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의 상황은 확실히 좋아졌고.”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상대할 조직들은 다크 토템 같은 세력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엄청난 조직들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난 천왕궁이 고대 무림계에 발을 붙이는 건 물론이고, 세계 정상으로 철저히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우리 천왕궁이 해외에서 제2의 세계와 쉴드에게 쫓겨났고, H국으로 복귀하는 것조차 육선문, 용조 그리고 고대 무림계의 세가의 동의를 거쳤지만,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앞으로 천왕궁이 세계 어디를 가든지 당당히 자리 잡는 것이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각 천왕들과 대장들의 눈시울은 점차 붉어지기 시작했고, 마음속에는 열정이 들끓고 있었다. 이때 조경운이 말했다. “오늘날 우리 천왕궁의 실력은 전체 H국 고대 무림계에서도 약한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형님은 이미 화경의 경지에 들어섰고, 이 화경의 강자는 H국 고대 무림계든 해외 제2의 세계든 모두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강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조직에 일단 화경이 있게 되면, 조직의 전반적인 지위로 높이 상승하고요.” 하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화경은 확실히 고대 무림계에서 매우 중요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나 혼자만 화경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아니다.” 말하면서 하천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너희들은 모두 천왕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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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6화 물건을 보내오다

백의 남자가 말했다. “너희 궁주에게 가서 친구가 왔다고 전해라.” “하천 궁주님의 친구?” 비록 백의 남자는 자신을 하천의 친구라고 소개했지만, 천왕궁의 사람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때 하천에게 상황을 알리러 갔던 부하는 하천과 한애 등 사람들과 함께 돌아오고 있었다. “아직 환용도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누가 찾아왔다고?” 한애가 말했다. 옆에 있던 하천도 매우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전에 헌원 삼살은 이 섬은 아주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누군가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니고, 만약 정말 누군가 찾아온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고대 무림계의 사람일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천왕궁이 H국으로 돌아온 뒤, 아직 고대 무림계와는 아무런 접점도 없었는데 누가 찾아온 걸까?’ “설마 벌써 누가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하천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일행은 빠른 걸음으로 이쪽으로 도착했고, 저쪽 어선에 흰 옷을 입은 남자를 본 하천은 순간 마음이 놓였다. “백의 형님.” 하천은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소리쳤고, 옆에 있던 한애와 엄여수 등은 어리둥절했다. “형님, 아는 분이세요?” “지난번 H국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인데, 친구라고 할 수 있어.” “오, 그럼 소란 피우러 온 사람은 아니군요.” 이때 한애와 엄여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천 일행이 오는 것을 보고, 또 다른 천왕궁 부하가 달려와 말했다. “궁주님, 저 사람이 궁주님을 뵈러 왔다고 합니다. 우리 천왕궁에 줄 물건이 있다면서요.” “알겠다.” 하천은 말하면서 백의 남자 곁으로 걸어갔다. “백의 형님, 어떻게 여길 찾아오신 겁니까? 얼른 섬으로 올라오세요.” 하지만 갑판 위의 백의 남자는 배에서 내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는 한쪽으로 걸어가더니 뗏목 하나를 강에 내려놓았고, 훌쩍 뛰어올라 그 뗏목에 안착했다. “난 섬으로 들어가진 않을 거야. 그리고 배의 물건은 내가 성회에서 특별히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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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7화 그의 이름은 백리, 나의 아홉째 삼촌이다

하천이 대답했다. “성회는 바로 전에 아수라가 있던 조직이다. 지난번 나와 백의 형님이 도관검치묘에서 성회의 부하와 우두머리를 해치웠었지.” “난 우리가 성회의 성주를 해치운 뒤, 이 일이 일단락되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뜻밖에도 이 백의 형님이 전체 성회를 멸망시킬 줄이야.” 하천은 배에 가득 찬 물건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마음속으로 백의 남자를 감탄했다. 비록 백의 남자는 과묵하고 자신의 감정도 잘 표현하진 않았지만, 오늘 그가 천왕궁을 위해 한 일에서 그가 하천을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백의 남자는 지금 하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오늘 백의 남자가 한 이 모든 일은, 천왕궁에게 있어서는 절대적인 행운이었다. “저 사람 이름은 뭡니까?” 한애가 물었다. 그러자 하천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난 아직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백우상과 연관이 있다는 건 확신할 수 있다.” “자, 얼른 사람들을 불러 이 물건들을 섬에 옮긴 뒤, 각자의 수요에 따라 분배하거라. 이것들은 천왕궁의 보물들이다.” “네, 알겠습니다.” 한애와 엄여수는 이 배의 물건들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하천은 곧장 백우상에게 달려가 자초지종을 묻고 싶었다. 사실 방금 하천과 한애가 배 쪽으로 향했을 때, 백우상과 조경운도 따라 나왔지만 멀리서 백의 남자를 본 백우상은 더 이상 가까이 가지 않았다. 그냥 조경운과 함께 멀리서 바라만 볼 뿐이었다. “어떻게 저 사람일 수 있어.” 멀리서 백의 남자를 본 백우상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이건 혹시 운명일 지도 몰라. 난 가끔은 우리가 무언가에 조종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니까. 마치 정말 운명이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야.” 조경운은 백우상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가서 만나지 그랬어?” “그럴 필요 없어.” 백우상은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 “네가 말했듯이 이 모든 것이 운명이라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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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화 나이를 거꾸로 먹은 듯한 백리

하천이 말했다. “너의 아버지는 어떻게 모함을 당했고, 또 누구에게 모함을 당한 거냐?”그러자 백우상이 말했다. “그 당시 난 겨우 6살이었고, 누가 나의 아버지를 모함한 건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하지만 당시 할아버지는 아버지의 방에서 할아버지의 이름이 쓰여 있고, 바늘이 잔뜩 꽂여있는 저주 인형을 발견하셨어.” “그래서 가문에는 가주가 되고 싶은 나의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빨리 죽게 하려고, 저주 인형으로 저주한 거라고 했지. 할아버지는 이 일 때문에 우리 가족을 내쫓은 거고.” 하천은 약간 충격을 받은 듯 말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그런 미신을 믿는단 말이야?” “그건 미신이 아닙니다.” 옆에 있던 조경운이 갑자기 끼어들었다.“형님은 현학에 대해 잘 모르시겠지만, 현학에는 바늘로 인형을 찌르면 사람을 저주할 수 있다는 것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범속 도시에서는 설득력 없을지 모르지만, 고대 무림계에서 이 저주술은 매우 흔하고요.”“특히 100년 넘은 고대 무림계의 세가에서 이 저주술은 절대적인 금기입니다. 그래서 당시 우상의 아버지는 금기를 깨고 이 저주술을 썼다는 모함을 받는 거고요.” 하천은 조경운의 말 중에서 여러 정보를 알게 되었지만, 그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고대 무림계의 세가라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우상, 너의 집안이 H국 고대 무림계의 세가 중 하나란 말이야?” “맞아.” 백우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H국 백씨 가문은 고대 무림계의 세가 중 하나야. 비록 난 우리 가문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H국 고대 무림계에서는 확실히 대단한 가문이야.” 하천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는데, 천왕궁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모양이다. 이때 하천은 또 의문이 들었다. “그럼 어릴 때 고대 무림계의 세가에 살았는데, 넌 왜 전에 범속 초월의 내력을 조금도 수련하지 않은 거냐?” 백우상은 하천은 째리더니 말했다. “우리 가족이 가문에서 쫓겨났을 때 난 고작 6살이었는데, 배우긴 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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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9화 보물창고

보물창고 앞에는 천왕궁의 정예가 전문적으로 지키고 있었는데, 이곳은 현재 천왕궁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었다. 그리고 이곳을 지키는 책임자는 바로 쿠카였는데 이는 천왕궁 전쟁의 신이며, 심지어 그의 전투력은 5대 천왕 못지않았다. “형님.” 하천이 오는 것을 보고 덩치가 우람진 쿠카가 얼른 하천을 맞이했다. “날 보물창고에 데려다줘. 그 안에서 두 가지 물건을 고를 거야.” “네, 형님.” 쿠카는 몸을 돌려 보물창고의 문을 열었고,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형님, 전에 이곳의 물건들은 형님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하더니, 갑자기 무엇을 고르려는 겁니까?” 그러자 하천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다음 주에 나의 친구 두 명이 결혼하는데, 물건을 두 개 골라 선물을 하려고.” “그렇군요.” 쿠카는 더 이상 묻지 않고, 보물창고에 들어간 뒤 이렇게 말했다. “현재 저희는 백의 남자가 가져온 보물들을 각각 공법 창고, 병기 창고, 그리고 약재 창고로 분류해 뒀습니다.” “공법과 병기들은 태반 천왕궁 성원들에게 나누어 주었지만, 아직 약재들은 그것들의 효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에 감히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형님은 어떤 것을 고르고 싶습니까?” 하천은 이 세 개로 분류된 보물창고를 보더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성회에는 보물이 도대체 얼마나 많았던 거야! 이제는 모두 천왕궁의 것들이 되었지만 말이야.” 하천은 먼저 공법 창고로 가보았지만 오적에게 적합한 공법은 발견하지 못했고, 애초부터 공법을 오적에게 선물할 생각은 없었다. 필경 아직 장원부에는 늙은 장원인 오삼갑이 살아 있기에, 공법을 선물하는 것은 오삼갑을 무시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 후, 하천은 무기고에 도착했고, 앞에 있는 3단 막대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하천은 오적의 무기가 바로 삼절곤이며, 제일곤이라고도 부르던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의 제일곤은 특별할 것 없는 아주 평범한 무기였다. 하천은 그 삼절곤이 첫눈에 마음에 들었고, 손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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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화 늙은 장원을 다시 만나다

하지만 하천은 결국 실망하고 말았다. 처음 장원부에 온 날부터 이튿날 원지영과 오적의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하천은 오삼갑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아마 오삼갑 이 노인은 이미 세속적인 것들을 포기하고 사는 사람이었기에, 손주의 결혼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장원루에만 있는 것 같았다. 전체 결혼식은 성대한 전통 혼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그리고 오적과 원지영은 두 손을 꼭 잡은 채 결혼식을 무사히 마쳤다. 하객들은 전부 이 둘의 결혼을 축복하고 있었고, 하천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결혼식에서 오삼갑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하천의 마음은 여전히 매우 기뻤다. 이날, 하천은 많은 사람들과 술을 마셨는데, 그중에는 아버지 하준용과 조주의 천둥신, 그리고 오진욱 등이 있었다.이들은 전부 전에 하천과 생사를 넘나들었던 사람들이지만, 그 후 하천이 황족을 접하기 시작하면서 이들과는 이미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그러므로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술을 진탕 마시기 시작했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점심부터 저녁까지 술을 끊임없이 마셨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오반걸에 의해 인사불성이 되었고, 하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저녁, 하천 일가는 장원부의 한 별원에서 묵게 되었다. 주가을은 처음에는 술에 취한 하천을 돌보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하영이를 재우러 다른 방으로 향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하천은 한밤중까지 잠만 잤다. 바로 이때 굳게 닫혀 있던 방문이 갑자기 열렸는데, 문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침대에 누워 쿨쿨 잠을 자던 하천이 순간 벌떡 일어나 앉았고, 그는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미친 듯이 뛰던 하천의 심장은 안정되었고, 무의식적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 장원부 안에는 모두 가로등들이 설치되어 있어 밤이 되어도 너무 어둡지는 않았다. 방문은 크게 열려 있었지만, 밖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문을 닫고 돌아와 다시 잤을 수도 있겠지만, 이때 하천의 마음속에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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