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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1화 용정광을 만나다

말하자면 사실 하천과 용정광은 엄청난 원수 사이었다. 필경 하천이 당시 용정광의 아들을 직접 죽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후,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두 사람 사이의 원한도 점점 옅어져 갔다. 게다가 용정광의 아들 용우는 원래도 엄청난 망나니였기에 하천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용정광에게 맞아 죽었을지도 모른다. “하황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까지 오셨을까? 영광이네요.” 하천이 들어오자 용정광은 얼른 인사치레를 시작했다. 비록 두 사람은 원한관계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그들 마음속에는 항상 응어리가 존재했다. 하지만 육선문과 용조는 모두 하천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었기에 하천이 육선문에 들르는 것도 당연했다. “보스, 별말씀을요.” 하천은 용정광을 향해 인사했다. “오늘 제가 폐를 끼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보스께서 넓은 아량으로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무슨 그런 말이 다 있답니까!” 용정광은 크게 웃으며 차를 두 잔 가져오라고 분부했다. “오시느라 수고 많았을 텐데, 어서 앉아서 차 한 잔 하세요.” 하천도 거절하지 않고 앉아 차 한 모금을 들이켰다. “보스, 오늘 제가 온 목적은 잘 알고 있겠지요?” “그럼요.” 용정광도 빙빙 돌리지 않고 말했다. “얼마 전 천왕궁이 국제적으로 저지른 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천왕궁이 이제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한 지금, 우리 육선문과는 이미 큰 관계가 없는 거 아닌가요?” “맞습니다. 천왕궁이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되었으니 저희 천왕궁이 H국으로 들어오려면 용조의 허락이 있어야죠. 하지만 그래도 뵈어야 할 사람은 봬야 하니까요.” 용정광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하황, 지금 H국 무림 전체가 당신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런 당신이 H국으로 돌아오겠다는데 일개 육선문의 보스인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하황, 당신이 지금 찾으러 가야 할 건 용조와 고대 무림계입니다.”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하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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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화 수상쩍다

이때 하천은 도대체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조금 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청룡과 현무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고, 헌원 나비도 연락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 게다가 헌원 가문으로 직접 찾아간 적도 있었지만, 헌원 나비는 자신의 동생인 헌원 소룡에게 자신을 접대하도록 했다. 그러므로 하천은 이 모든 것이 수상쩍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들, 왜 일부러 나를 피하는 것 같지?” 하천은 깊은숨을 들이쉬었고, 이번에 천왕궁이 H국으로 돌아오는 일이 어쩌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들 도대체 무슨 뜻이지?” 바로 이때, 빨간색 페라리 한 대가 하천 앞에 멈춰 섰고 차창으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하천 오빠, 타요.” “강옥, 네가 왜 여기 있어?” “오빠 모시러 온 거죠.” 강옥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고?” “일단 차에 타고 얘기해요.” 하천이 차에 타자 강옥은 엑셀을 밟고 쏜살같이 달려갔다. “할아버지가 오빠를 데려오라고 하셨어요.” 강옥이 하천에게 말했다. “외할아버지도 내가 온다는 걸 아셨다고? 정말 이상하네?” 하천이 중얼거렸다. 그러자 강옥이 말했다. “하천 오빠, 천왕궁이 곧 H국으로 돌아온다면서요. 그동안 해외에서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천왕궁에 관한 이야기들 좀 해주시면 안 돼요? 참, 그리고 최근에 왜 갑자기 국제적으로 많은 단체들을 날려버린 거예요?” 강옥은 털털한 여장부의 성격을 갖고 있어, 이런 이야기를 듣기 좋아했다. 그러나 하천은 강옥과 대화하기 귀찮았고, 머리를 등받이에 기댄 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강옥이 강씨 황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였고, 아직 식사를 하지 않은 하천은 배가 꼬르륵거렸다. 하천과 강옥은 함께 강씨 황족의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하천을 알고 있었기에 하천이 지나갈 때 공손하게 ‘도련님’, 아니면‘하황’이라고 부르며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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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3화 드디어 만나다

하천은 강도원이 분명히 무언가 알고 있으면서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강도원의 말대로 기다리는 것 말고 하천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천은 고대 무림계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적었기에, 만약 강도원이 말한 것처럼 용조가 나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하천은 정말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 H국 고대 무림계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신가요?” 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강도원이 대답했다. “H국 고대 무림계는 단지 하나의 이름일 뿐이야. 사실 거기의 가문, 문파들도 모두 다 이땅에 살고 있는 사람일 뿐이고. 다만 정의가 다를 뿐이지.” “듣기로는 고대 무림계에 들어가려면, 한 가문이나 조직에 30명 이상의 범속 초월 고수들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가문은 존재한지 100년 넘어야 한대.” 하천은 순간 깜짝 놀랐다. “실력으로만 따지면 이전의 4대 황족은 이미 그 조건에 부합되는데, 설마 4대 황족은 아직 세상에 존재한지 100년이 채 되지 않는 건가요?” “그렇다.” 강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뱀의 머리가 될 지언정 용의 꼬리가 되지는 말이야지. 황족이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되는 것도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었어. 각자 추구하는 게 다르니까.” 이 순간, 하천은 또 다른 문제점을 깨달았다. “천왕궁은 설립된 지 10년도 채 되지 않는데, 그럼 저희는 고대 무림계에 들어갈 자격이 전혀 없는 겁니까?” “아니, 자격은 충분해.” 강도원이 말했다. 그러자 하천은 의아해졌다. “설립된 지 100년이 안 된 조직은 고대 무림계에 들어갈 수 없다면서요?” “허허, 비록 천왕궁은 설립된 지 100년이 채 되지 않지만, 네가 화경이니 자격은 충분하다.” “화경이면 특권이 있나요?” 강도원이 웃으며 말했다. “자식, 화경을 얕보지 마. H국 전체에서 화경의 강자는 이미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어. 한 조직이나 가문에 만약 화경의 강자가 있다면 그 조직은 이미 고대 무림계에서 세가 다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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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4화 청성에 온 걸 환영해

‘설마 천왕궁이 H국으로 복귀하는 걸 도와주러 온 게 아니라, 자길 도와달라고 찾아온 건가?’ 순간 하천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만약 당신은 오늘 성경 쪽 일을 도와달라고 온 거면, 지금 당장 돌아가는 게 좋을 겁니다.” 청룡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하천, 너무 의리 없는 거 아니야?” “지금 제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조급해하는지 잘 알고 있잖아요.” “하하하. 알겠어, 알겠어!” 청룡은 갑자기 하하- 웃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하천, 난 군왕의 명을 받아 널 데리러 온 거야.” “어디로 가는데요?” 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청룡이 대답했다. “용조의 본부로 가야지.” “용조의 본부요?” 하천이 깜짝 놀랐다. “그게 어딘데요?” “나랑 가보면 알게 될 거야.” “알겠습니다.” 하천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이것이 바로 하천이 손꼽아 기다리던 순간이었으니 말이다. 청룡과 하천은 강도원 등과 작별하고 바깥에 있던 허머를 타고 떠났다. 허머는 줄곧 공항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전문적으로 청룡을 마중 온 사람이 그의 차를 몰고 갔고, 두 사람은 청성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용조의 본부가 청성에 있는 겁니까?” 하천이 물었다. “맞아.” 청룡이 대답했다. “청성 곤륜산 기슭에 있지.” “곤륜산맥은 H국 제 1의 산이니 본부를 거기에 설립한 건 용조의 기질과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허허.” 청룡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하천, 용조의 본부에 도착하면 아마 네가 생각한 상황이랑 많이 다를 수 있어.” “그래요?” 하천이 되물었다. “가보면 알게 될 거야.” 청룡은 의자에 몸을 기대 최대한 편하게 앉으려고 했다. 그는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성경의 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겁니까?” 하천이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럽니까?” 청룡이 대답했다. “그 일은 매우 까다로워, 선대 왕조의 비밀에 관한 일이니까. 구체적으로 뭘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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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5화 악마의 눈

하지만 신문지는 이미 째져 있었고, 그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현무는 어색하게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좀 어수선하지? 오늘 밤만 대충 좀 지내자고.” 하천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괜찮습니다. 전에 시체 더미에서도 잔 적 있는데, 이런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죠.” 청룡은 시가에 불을 붙이고 깊이 한 모금 빨더니 말했다. “사실 여긴 나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어. 여긴 위치가 꽤 괜찮아서 운이 좋으면, 한 밤중에 이곳의 신기한 광경도 구경할 수 있으니 말이야.” “신기한 광경이요?” 하천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 광경을 말하는 겁니까?” “허허, 만약 볼 수 있다면 그때 다시 설명해 줄게.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내가 말 안 한 거로 해.” 하천은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오늘 하루 매우 피곤했던지라 침대에 누워 잠깐 눈을 붙이기로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천은 청룡의 부름에 갑자기 눈을 떴다. “하천, 일어나봐.” “뭡니까?” 하천이 어렴풋이 침대에서 일어나 보니 이미 어두워져 있던 하늘이 갑자기 밝아졌고 붉게 물들어 있었다. “무슨 일인가요?” 깜짝 놀란 하천은 창문 쪽으로 향했다. 이때 현무도 창문 앞에 엎드려 담배를 피우며 하늘 저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천 너 이 자식 운도 좋아. 이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니.” 이때 하천도 그 빛이 나는 방향을 따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때는 밤 12시경, 보통 이맘때쯤이면 어두컴컴했겠지만 지금 마을 전체는 환하게 빛나고 있었고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하늘 저편에서는 붉은 빛줄기가 치솟아 희미한 소용돌이를 형성했는데, 마치 우주 비행선 한 대가 상공을 떠다니며 레이저를 발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게 뭡니까?” 그 장면을 바라보던 하천이 깜짝 놀라 물었다. 청룡이 대답했다. “우리 용조의 본부가 바로 저 근처에 있어. 저기는 여기서 약 80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용조는 저것의 30킬로미터 앞에 있지.” “하천, 용조의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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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용조의 본부

가까이 다가갈수록 하천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청룡과 현무가 노인에게 인사를 했지만 그 노인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하천은 그제야 이 노인의 담배에는 불이 붙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람은?” “이분은 우리 용조의 전임 책임자인 엽진이야!” “죽었나요?” 하천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맞아.” 청룡이 대답했다. “만약 죽지 않았다면 지금 용조의 책임자가 군왕이 되는 일도 없었겠지.” 하천이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물었다. “죽었으면 장례를 치러야지, 왜 여기에 두는데요? 시체가 썩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청룡이 대답했다. “용조의 전임 책임자셨던 엽진 선배님이 스스로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하셨대.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군왕만 알고 있고. 그리고 이곳은 일년 내내 이렇게 춥기만 하니, 시체가 썩을 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 10년을 저렇게 둬도 아무 문제없을 거야.” “자, 이제 점심도 다 되었으니 얼른 들어가자.” 예의상 하천도 이 엽진에게 허리 굽혀 인사한 뒤, 청룡과 현무의 뒤를 따라 용조의 본부를 향해 들어갔다.도중에 하천은 많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모두 30~40대 정도 되어 보였고 모두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이곳은 용조의 본부라기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이 조용한 생활을 즐기는 안락한 마을 같았다. 이곳 사람들은 하천이라는 낯선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들은 자연스레 청룡, 현무와 인사를 나누었고 한 마디 덧붙여 물을 뿐이었다. “이 젊은이가 바로 하황이지?” “네.” 청룡과 현무가 웃으며 대답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용조의 성원들이야. 지금 보기에는 그냥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같이 엄청난 실력자들이야.”청룡은 걸으면서 하천에게 주위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어머, 네가 바로 하황이구나.” 바로 이때, 밍크 코트를 입은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 여자는 아주 예쁘게 치장하고는 아양을 떨었다. 이 여자는 하천을 위아래로 훑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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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7화 고독한 모습

이것은 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호수에 가까웠다. 이 빙하는 끝이 보이지 않았는데, 하천은 곤륜산 기슭에 이런 큰 빙하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때 두꺼운 이 빙하의 중앙 위치에는 군용 외투를 걸친 군왕이 앉아 있었는데, 한 손에 긴 대나무 장대를 들고 낚시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강 한가운에 고독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하늘에서는 흰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눈송이가 군왕의 몸에 흩날려 그의 군용 외투를 뒤덮고 있었다. 군왕이 그곳에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모습에 하천의 머릿속에는 순간 대문 앞에 앉아 있던 엽진의 모습이 떠올랐고,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너 이 자식,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하천의 심상치 않은 표정에 옆에 있던 청룡이 바로 그에게 주먹을 한 대 날렸다. “군왕은 아주 정정해. 엽진처럼 단명하진 않을 거야.” “허허, 알겠어요.” 하천은 살짝 움찔했고 청룡은 시가를 다시 꺼내 불을 붙였다. “자, 우린 여기까지 데려다줬으니, 이제부턴 너 혼자 가.” 말을 마친 뒤, 청룡과 현무는 이곳을 떠났다. 하천은 멀리서 오랫동안 관찰했지만 줄곧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군왕이 이런 살얼음판 위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에, 하천은 그가 자칫하면 정말 얼어 죽기라도 할까 봐 걱정되었다. 하천은 성큼성큼 군왕 쪽으로 걸어갔고, 가까워질수록 그곳에서는 군왕의 코골이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순간 하천은 앉은 채 이곳에서 잠이 든 군왕이 어이가 없었다. ‘잘 거면 집에 들어가 잘 것이지.’ 하천이 군왕과의 거리가 5~6미터 남았을 때, 순간 군왕은 코 고는 소리를 멈추고 입을 열었다. “발걸음 소리 조절 좀 해. 내 물고기들이 놀라 도망가겠어.” 하천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군왕 선배님의 코 고는 소리가 제 발자국 소리보다 훨씬 크거든요.” 군왕이 눈살을 찌푸렸다. “네 발자국 소리가 너무 크면 강이 진동한다고.” ‘진동은 개뿔!!’ 하천은 자그마치 반 미터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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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8화 차이

하천은 마음속으로 어리둥절했다. “헌원 선배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헌원 삼살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왜나하면 H국 고대 무림계는 해외 제2의 세계와 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이야.” “선택이요?” 하천이 물었다. “무슨 뜻입니까?” 헌원 삼살이 말했다. “당시 고대 무림계와 해외 제2의 세계가 역사의 무대에서 물러난 후에도 그들은 모두 거대한 부와 자원을 장악하고 있었어. 이후 고대 무림계는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속세의 세력을 완전히 버렸고, 진정한 은퇴를 선언한 뒤 무도를 깊이 연구하며 더 높은 경지를 추구하기 시작했지.” “하지만 제2의 세계는 달랐어. 그들은 속세의 부귀영화가 아까웠나봐. 그들은 명의상으로는 은퇴했지만, 사실 여전히 속세의 각종 사업과 경제의 명맥을 장악하고 있어.” “이게 바로 현재 해외 제2의 세계 여러 가문이 여전히 경제, 심지어는 화폐 발행을 조종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해. 사실 그들은 줄곧 역사 무대에서 물러나지 않았고, 줄곧 속세의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어. 하지만 그들은 이미 속세의 부귀영화에만 정신이 팔려 인간의 한계를 돌파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어진지 오래고, 실력도 여러 해 전부터 H국의 고대 무림계보다 훨씬 뒤처지지 시작했지.” “하지만 H국의 고대 무림계는 일찍이 속세의 모든 것들을 버리고 오로지 무도의 최고 경지만을 추구했고, 현재 거의 모든 고대 무림의 세가에는 반신이 존재해. 심지어 어떤 반신들은 이미 신령의 경지를 탐구하기 시작했지. 그러니 어찌 제2의 세계가 고대 무림계의 실력과 비길 수 있겠어?” 하천은 깜짝 놀랐다. “선배님,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헌원 삼살이 실눈을 뜨고 웃으며 말했다. “네가 우리 용조에 직접 와보기 전에 이곳이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 본 적 있느냐?” 하천이 웃으며 말했다. “전 용조의 본부는 웅장한 건물이나 대형 군사기지라고 생각했지, 이런 작은 마을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이게 바로 제2의 세계와의 차이란다.” 헌원 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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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9화 낚였다

쿵- 하천은 순간 머리가 찌끈거렸다. 헌원 삼살은 웃으며 계속 말했다. “하천, 곤륜산은 악마의 눈을 경계로 앞은 범속의 도시이고 그 뒤는 금지 구역이야. 당시 너희 할아버지는 물론이고, 그전에 들어갔던 모든 사람들은 그곳에서 다시 나오지 못했어.” 여기까지 말한 헌원 삼살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아마 몇 년 뒤면 나도 그 악마의 눈을 찾아 곤륜산 뒤쪽에 가봐야 할지도 몰라. H국은 수천년 동안 전승되어 온 나라인데 그중에서 곤륜산이 가장 신비로워. 그 산 안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는 나도 매우 기대가 돼.” 하천은 겨우 충격먹은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 당시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신비한 초대장을 받고 고대 무림계로 가셨는데, 그럼 그 초대장이 바로 곤륜산으로의 초대였겠지요?” “하지만 나중에 우리 사촌형 하행풍과 저의 스승님 구창풍도 초대장을 받았는데, 그들은 왜 저의 할아버지를 이어 곤륜산에 들어가지 않은 걸까요?” 헌원 삼살이 말했다. “그 초대장은 고대 무림계에서도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어. 고대 무림계에는 8개의 세가가 있고 수백 년 동안 전승되어온 문파들도 아주 많아. 그러니 이 초대장은 어느 조직에서 보낸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알 수 없어.” “게다가 우리 H국에는 곤륜산과 같이 신비한 곳이 한 군데가 아니야.” 하천은 뭔가 깨달은 듯 말했다. “그럼 저의 사촌형 하행풍과 스승님 구창풍은 다른 신비한 곳으로 초대되었을 수도 있다는 거네요?” “우리는 그런 곳들을 금지 구역이라고 불러.” 헌원 삼살이 말했다. “하천, 네가 할아버지와 그들을 찾고 싶어하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너무 서둘러서는 안 돼. 이런 금지 구역은 누구나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마치 지금 우리가 곤륜산에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말이지. 어떤 금지 구역은 반신이 들어가도 못 돌아올 수도 있어.” “알겠습니다.” 하천은 눈을 감고 잠시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아주 이상한 질문을 했다. “헌원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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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0화 아내에게 맡기다

헌원 삼살은 하천에게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 주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 분명했고, 하천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하천, 고대 무림계의 일들은 아주 복잡해. 여러 가지 기묘하고 이상한 일들도 속출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러니 모든 것은 너 스스로 경험해 보아야지, 이렇게 남의 말을 듣는 건 아무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 하천은 그동안 이 말을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니었기에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그들은 함께 용조의 마을로 돌아왔고, 헌원 삼살이 직접 물고기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불곰은 다른 물고기 몇 마리를 가져와 생선찜을 만들었다. 요리가 끝난 뒤, 헌원 삼살은 불곰에게 청룡과 현무를 불러오라고 시켰고, 소주 두 병을 꺼내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이맘때만 되면 여긴 이렇게 추워지기 시작해. 게다가 이곳은 읍내와도 멀어서 좀 좋은 걸 먹으려면 이렇게 강에 가서 물고기를 잡거나 뒷산에 가서 사냥할 수밖에 없어. 차린 건 별로 없지만 많이 먹으렴.” 밥을 먹을 때 헌원 삼살이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오면 불곰을 시켜 뒷산에 가서 토끼를 잡아오게 할게.” “허허, 선배님도 참, 이 생선 요리도 아주 맛있습니다.” 몇 사람은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헌원 삼살은 청룡에게 성경 쪽에 관한 일을 물었다. 이 일을 언급하자 청룡의 표정은 다소 어두워졌다. “성경 쪽 일은 아직 조사 중에 있습니다. 지금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힌 상태지만 이번 일은 아주 까다로운 일이기에, 아마 일손이 조금 부족할 것 같습니다.” “저희 쪽 사람을 더 보내는 건 어떻습니까?” 그러자 헌원 삼살이 웃으며 말했다. “이번 성경의 일은 우리 용조의 주관이 아니니 많은 지원은 필요 없다. 시기가 되면 자연히 누군가 앞장설 것이다.” 헌원 삼살은 말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하천 쪽을 바라보았다. 하천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고, 헌원 삼살의 눈빛이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헌원 삼살은 천왕궁이 H국으로 순조롭게 복귀할 수 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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