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주인들은 노인처럼 거만했고, 거래는 모두 현금으로만 이루어졌으며, 현금이 없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팔지 않았다.하천은 갑자기 그 절름발이 왕씨에게 속힌 기분이 들었다.왕씨는 여기에 들어온 후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목소리를 높일 수 없으며, 조용하지 않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그래서 이들도 두려움을 억지로 참으며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안으로 들어갔다.어차피 겪을 것 다 겪은 사람들이라 마음이 단단했던 이들은, 이런 으스스한 환경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했고, 지어 약간의 흥분까지 섞여 있었다.암시장이라고 불리는 만큼 이곳에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이다.그리고 지금 이 윤가촌도 매우 특별했다.하지만 암시장은 윤가촌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뒤편에 있었다.하천 일행은 어둠 속에서 윤가촌을 헤쳐 나갔고, 마침내 앞에 허름한 건물이 하나 나타났다.낡은 건물을 보자마자 원지영은 갑자기 흥분하며 이렇게 말했다.“하천 오빠, 오적, 봤죠, 내가 거짓말하는 게 아니야. 우리 앞에 있는 저 낡은 건물이 예전에 그 개발 단체가 남겨놓은 건데, 그 인부들이 잔치를 여는 귀신을 본 게 바로 이 건물 앞 공사 현장이라고.”하천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얘가 아직도 그 소리를.“헛소리 집어치워. 우린 오늘 발구파를 찾으러 온 거지 공포 게임을 하러 온 게 아니잖아.”말을 하며 하천은 낡은 건물을 바라봤다. 날씨 탓인지 건물은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 안개 속에서 어렴풋이 실루엣이 휙휙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아…… 귀신들이 잔치를 열어!”원지영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고, 오적이 깜짝 놀라며 황급히 그녀의 입을 막았다.“여기서 시끄럽게 굴면 안 돼, 조용히 해.”웅성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왕씨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이 망할 절름발이가, 넌 걸을 때 소리도 안 내냐?”원지영은 그를 노려보았다.왕씨는 그녀를 무싷나 채 눈앞에 있는 낡은 건물 잔해를 가리키며 말했다.“저기가 진짜 암시장입니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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