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천왕궁 / Chapter 1521 - Chapter 1530

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521 - Chapter 1530

2064 Chapters

제1521화 윤가촌

하천은 갑자기 경계심이 생겼다. 그날 항씨 가문 장원에 나타났다가 지금 이곳에 나타났다는 건, 그도 자신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온 것일까?아니면 하천을 미행한 것일까?그러나 곧 하천은 두 번째 가능성을 배제했다. 만약 그가 정말로 자신을 미행했다면 절름발이 왕씨가 그를 극진하게 모시진 않았을 것이었다. 하천도 왕씨를 오후에야 만났기 때문이다.반면 이 사람은 이미 왕씨를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하천은 무심코 그 백의 남자를 바라보다가, 그도 드물게 고개를 돌려 하천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두 사람의 눈빛이 잠깐 마주친 후 백의 남자는 자리에 앉았다.그리고 하천도 시선을 거두며 눈을 감았다.객차는 남릉 시내를 빠져나와 도시와 농촌을 지났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버스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흔들림을 견디지 못해 토할 뻔했다.약 40분 후, 덜컹거리던 버스가 마침내 멈췄다.버스가 멈추자마자 문이 열리며 밖에서 날카로운 찬바람이 불어닥쳤고, 차 안에 있던 일부 승객은 빠르게 차에서 뛰어내려 바닥에 구토했다.“이봐!!! 뭐 하는 거야?”진주 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차에서 내려 격하게 구토하는 모습을 보자 뒤따르던 절름발이가 다급히 물었다.“차가 너무 많이 흔들려서 토 나와요, 안 되나요?”중년 여성은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차례로 차에서 내려 바닥에 구토를 하고 있었다.“다 삼켜, 여기서 토하면 안 돼.”절름발이 유씨도 서둘러 눈이 빨개진 채 주변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주변 사람들은 모두 당황해서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왜 소리는 질러요! 여긴 교외인데 왜 토를 못 하게 해요?”이때 버스 기사가 갑자기 버스의 전조등을 켜더니 주변을 환하게 비췄다.화가 난 군중들은 그대로 굳어버렸고, 겁이 많은 사람들은 놀라서 펄쩍 뛰었다.사방이 작은 언덕이 있는 이곳은, 묘지였다.“아악!!!”처음 구토를 시작한 중년 여성은 너무 무서워서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당신들, 도
Read more

제1522화 암시장

가게 주인들은 노인처럼 거만했고, 거래는 모두 현금으로만 이루어졌으며, 현금이 없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팔지 않았다.하천은 갑자기 그 절름발이 왕씨에게 속힌 기분이 들었다.왕씨는 여기에 들어온 후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목소리를 높일 수 없으며, 조용하지 않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그래서 이들도 두려움을 억지로 참으며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안으로 들어갔다.어차피 겪을 것 다 겪은 사람들이라 마음이 단단했던 이들은, 이런 으스스한 환경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했고, 지어 약간의 흥분까지 섞여 있었다.암시장이라고 불리는 만큼 이곳에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이다.그리고 지금 이 윤가촌도 매우 특별했다.하지만 암시장은 윤가촌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뒤편에 있었다.하천 일행은 어둠 속에서 윤가촌을 헤쳐 나갔고, 마침내 앞에 허름한 건물이 하나 나타났다.낡은 건물을 보자마자 원지영은 갑자기 흥분하며 이렇게 말했다.“하천 오빠, 오적, 봤죠, 내가 거짓말하는 게 아니야. 우리 앞에 있는 저 낡은 건물이 예전에 그 개발 단체가 남겨놓은 건데, 그 인부들이 잔치를 여는 귀신을 본 게 바로 이 건물 앞 공사 현장이라고.”하천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얘가 아직도 그 소리를.“헛소리 집어치워. 우린 오늘 발구파를 찾으러 온 거지 공포 게임을 하러 온 게 아니잖아.”말을 하며 하천은 낡은 건물을 바라봤다. 날씨 탓인지 건물은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 안개 속에서 어렴풋이 실루엣이 휙휙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아…… 귀신들이 잔치를 열어!”원지영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고, 오적이 깜짝 놀라며 황급히 그녀의 입을 막았다.“여기서 시끄럽게 굴면 안 돼, 조용히 해.”웅성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왕씨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이 망할 절름발이가, 넌 걸을 때 소리도 안 내냐?”원지영은 그를 노려보았다.왕씨는 그녀를 무싷나 채 눈앞에 있는 낡은 건물 잔해를 가리키며 말했다.“저기가 진짜 암시장입니다. 여
Read more

제1523화 환불

“전액 현금만 받나요?”하천은 당황했다.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믿지 못한 하천은 다른 쪽으로 갔고, 거기서도 같은 상황이었다.고작 10분이 지나 하천 일행은 다시 입구에서 만났다.“어땠어?”원지영과 오적의 허탈한 표정을 보며 하천은 이 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했다.원지영은 화를 내며 발을 쿵쾅거렸다.“암시장이 뭐 이래!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현금만 받아, 할 일도 없는데 누가 저렇게 많은 현금을 들고나와?”“기가 막혀서 진짜.”원지영이 계속 불만을 토로하고 있을 때 마침 밖에서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새로 온 손님들도 모두 손에 돈가방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현금만 받는 암시장의 규칙이 오늘 생긴 것은 아닌 것 같았다.“하천 형님, 뭐 알아낸 것 없습니까?”오적이 물었다.“없어.”하천은 힘없이 어깨를 으쓱했다.“여긴 현금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해.”“그럼 거래할 사람을 찾아볼까요?”그렇게 말하며 오적은 들어온 손님 한 명을 끌어당겼다.“사장님, 제가 휴대폰으로 송금해 드릴 테니 현금 좀 교환해 주시면 안 될까요?”그 손님은 한심한 눈빛으로 오적을 쳐다보더니 돌아서서 바로 자리를 떴다.“현금 백만원을 150만원으로 바꿔요, 어때요?”오적은 포기하지 않았다.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오적을 무시했다. 여기까지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돈이 부족할 리가 없었다.“됐어, 일단 돌아가고 내일 다시 오자.”하천은 별다른 망설임 없이 곧바로 뒤돌아 암시장을 빠져나왔고, 윤가촌을 지나 조금 전 버스에서 내렸던 곳에 다시 도착했다.하천 일행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 앞에 모여 있었고, 그들은 모두 왕씨가 방금 전에 차를 세운 손님들이었다. 그들 또한 암시장이 현금만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속았다는 생각에 왕씨를 찾아와 난리를 부리고 있었다.“이 망할 절름발이, 암시장은 현금만 받는다고 왜 오기 전에 말하지 않았어? 오늘 여기 와서 아무것도 못 사고 차비로 천만원이나 날렸어.”몇몇 손
Read more

제1524화 말만 들어도 피하는

다음 날, 하천은 진씨 왕족을 통해 직접 은행에서 현금 1억원가량 인출한 뒤, 저녁 11시가 다 되어서 세 사람은 차를 몰고 골동품 거리 입구에 왔다.어제 타고 온 버스는 신형 봉고차로 바뀌어 있었고, 운전기사는 30대 청년으로 교체되어 있었다.어제 그토록 난폭했던 운전기사는 오적의 칼에 팔이 잘려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게 됐다.하천 일행이 돈가방 몇 개를 들고 오는 것을 본 왕씨는 멀리서 달려갔다.“아이고 형님들, 드디어 오셨네요. 저녁 8시부터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어제와 비교하면 왕씨의 태도가 확 달라졌는데, 가장 큰 이유는 하천이 하왕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강도원이 하천에게 그가 한국 강호 제일의 황제라는 사실을 알렸을 때만 해도 하천은 그 신분에 대해 매우 반발했지만, 이제 보니 그 신분이 여러 곳에서 편하게 쓰일 것 같았다.“제가 짐을 차에 실어드릴게요.”왕씨는 하천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다리는 절뚝거려도 팔힘은 충분했다.“필요 없어.”하천은 왕씨 같은 사람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기에, 돈가방을 들고 원지영, 오적과 함께 차에 올랐다.지난번과 달리 많은 현금을 들고 있는 하천 일행을 본 운전기사의 눈빛이 또 한 번 반짝였지만, 뒤이어 차에 탄 왕씨의 눈총을 받고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운전할 준비를 했다.왕씨는 하천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기에 오늘은 딱 그들 세 사람만 태웠다.차는 시동을 걸고 윤가촌으로 달렸다. 하천은 밖의 길을 외우려고 했지만, 차가 시내를 벗어나면 그 뒤엔 보통 사람은 다 외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게다가 밤이라 이따금씩 안개가 끼기도 했기 때문에 지나간 길을 기억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했다.왕씨와 다른 사람들이 감히 도덕에 어긋나는 장사를 감행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들은 윤가촌에 한 번 가본 사람이 직접 차를 몰고 갈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12시 무렵, 어제와 같은 묘지 위에 봉고차가 주차를 하고, 일행은 안에 있던 가
Read more

제1525화 칠형

“발구파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을 발견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과 계약을 맺은 거야. 그래서 이곳 노점상들이 조직에 대해 언급할 때 그렇게 회피하는 거야.”그렇게 말하며 하천은 길 건너편에 있는 노점상 중 한 명을 향해 걸어갔다.이번에는 발구파라는 세 글자를 언급하지 않고, 대신 8천만원을 들여 노점상의 물건을 포함하여 자리까지 모두 샀다.“하천 형님, 뭐 하는 거예요? 설마 고대 무덤에서 발굴한 물건에 관심 있습니까?”하천이 곧장 좌판을 사서 오는 것을 보고 원지영과 오적은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하천은 별다른 설명 없이 간단명료하게 말했다.“가게 차려!”오적과 원지영은 하천이 뭘 하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로를 쳐다보았다.그 순간 하천은 이미 들고 있던 발구천관인을 꺼내 가판대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두었다.“발구천관인은 운명을 타고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오.”하천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널리 울려 퍼졌고, 갑자기 거리에서 하천의 목소리가 들리자 거의 동시에 노점상 주인들과 암시장 손님들이 하천 쪽을 바라보았다.어떤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호기심과 함께 충격받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암시장의 일반 손님들에게 발구천관인 같은 것은 무협 소설에나 나올 법한 존재였지, 실제로 현실에 존재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사람들이 하나둘 하천의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10분 정도 지나자 암시장 전체가 하천에게 모여들었다.이 모습을 본 원지영과 오적은 충격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원지영은 하천의 코트 모서리를 살며시 잡아당기며 말했다.“하천 오빠, 어떻게 된 거예요, 대체 왜 암시장 사람들을 다 끌어모은 거예요?”“나도 몰라.”하천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한 명씩 훑어보며 말했다.“발구파는 사람들이 찾는 것을 싫어하니, 이 방법을 써서라도 사람들을 내게 오게 해야지.”사실 하천은 한
Read more

제1526화 호가 산채

칠형의 솔직함에 하천은 다소 의아했다. 이게 사기인지 아닌지도 몰랐고, 소위 칠형이라는 사람이 발구파의 사람인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지금 하천의 힘으로는 칠형이 수작을 부려도 하천은 벗어날 자신이 있었다.칠형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그러자 하천 일행은 망설임 없이 뒤를 따랐다.암시장 뒤편으로 걸어가자 하천은 문을 열어둔 채 주차된 7인승 SUV를 발견했고, 칠형은 문 앞에 서서 하천에게 타라고 권유했다.세 사람이 차에 올라타려는데, 하천이 타자 원지영과 오적은 제지당했다.“뭐 하는 거지?”원지영은 얼굴을 찡그렸다.칠형이 대답했다.“미안하지만 발구천관인을 가진 이 분만 동행할 수 있고, 당신들은 자격이 없습니다.”칠형은 매우 직설적이고 차가운 어조로 말하며 선을 그었다.원지영은 기분이 상해서 이렇게 말했다.“우린 일행이에요.”“그건 저희가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칠형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다는 듯 그렇게 말한 뒤 곧장 차에 올라탔다.원지영과 오적은 불쾌한 마음을 안고 계속 차에 타려고 했지만,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에게 강하게 제지당했다.오적은 자신이 지녔던 제일곤을 만졌고, 양쪽 모두 당장이라도 칼을 뽑은 채 움직이려는 것을 본 하천이 말했다.“여긴 여기만의 규칙이 있는 법이니, 너희 둘은 먼저 돌아가.”“하천 형님, 형님 혼자 저쪽으로 가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오적은 걱정했다.하천은 웃었다.“내가 무슨 위험에 처하겠어? 나 혼자 가도 괜찮으니 돌아가.”하천의 명령에 오적과 원지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은 아쉬운 자리에 서 있었다.“그럼 하천 오빠, 혹시라도 위험한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우리한테 전화해. 여기 남릉은 우리 할아버지 구역이야.”“하하!!!”하천은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을 닫았다.남릉 왕성이 진씨 왕족의 구역인 것은 맞지만, 그건 속세의 일이었다. 지금 하천이 알아보고자
Read more

제1527화 경매회

하천이 어리둥절했다. 그는 발구파 사람들을 찾으러 이곳에 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 호연석이 그를 먼저 호가 산채로 데려간 뒤 이 경매장에 왔다.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하천의 마음이 안 상할 리가 없었다.하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단서는 마치 발구파의 흔적이 묻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여 하천은 불쾌함을 억누르며 이 친구가 무슨 짓을 할지 계속 지켜보기로 했다.호연석의 안내로 하천은 자리를 잡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수십 명이 앉아 있었다. 그중 입구에서 마주친 그 대머리도 보였다.각자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어 한 눈에도 부자들임을 알 수 있었다. 하천이 평소에 경제 잡지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 많은 사람들이 자주 잡지에 나오는 이들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이 사람들, 다 호가 산채에서 초대한 손님들인가요?” 하천이 물었다.“맞아.”호연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전국 각지의 부자들이고 심지어 해외에서 온 사람들도 있어. 특별한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연락하고 오늘 저녁 경매회에 참석한 거야.”“여기서 무엇을 경매하나요?” 하천이 물었다.호연석은 씩 웃으며 말했다. “곧 알게 될 거야. 너 오늘 정말 딱 맞는 타이밍에 왔어. 오늘 경매인은 우리 촌장 호옥자가 직접 진행할 거야, 네가 여기서 기다려야 하는 이유기도 하지. 지금 촌장은 바쁠 테니 일이 끝나고 만나러 가자.”“네.”하천은 간단히 대답하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이 경매장은 다른 경매장과는 달랐다. 전체적으로 시끄럽지 않고 매우 조용했다. 여기 앉은 사람들은 모두 유명한 부자들이었기에 전반적인 수준이 높았기 때문이다.하천은 각자 손에 들고 있는 번호판을 보았다. 모두 금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이 번호판을 가져.”호연석이 금으로 만든 번호판을 하천에게 건넸다. “관심 있는 물건이 있으면 이 번호판을 들면 돼. 안 사도 상관없으니 이 번호판은 기념품으로 가져.”“알겠어요.”하천이 번호판을 받아 들고는 중앙의 경매대를 주시했다.그때, 30대로 보이는 기품 있는 여인이
Read more

제1528화 적목 영과

이 향기가 하천에게는 낯설지 않았다. 그는 이미 여러 번 이런 냄새를 맡았었다.처음에는 하영이 독을 먹었을 때, 하천은 원중으로부터 칠엽 금련의 절반을 받은 적이 있는바 그 꽃에서 이런 향기가 났었다.그러고는 음량 설산에서 청룡 현무가 하천을 데리고 찾은 설련에서도 지금의 향기와 비슷한 향이 났다. 설련이 성숙하면 향기가 사방으로 퍼져 약 1km의 지역을 덮는데 그때도 지금과 같았다.하천은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 호가 산채가 경매에 부칠 마지막 보물은, 평범한 도시에서는 소유할 수 없는 것이며 고대 무림계에서 온 것이 틀림없었다.역시, 항씨 가문의 비밀이 고대 무림계와 관련이 있었기에 그래서 항씨 가문은 고대 무림계 성회에서 멸문당했다.항앙이 죽기 전에 남긴 발구천관인은 발구파를 가리키고 있었고, 이 발구파 호가 산채는 고대 무림계 쪽의 입문 조직으로도 여겨졌다.이때, 원래 이 모든 것에 무관심했던 하천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호옥자가 들고 있는 상자를 집중해서 바라보며 무엇이 들어 있길래 설련처럼 향기가 멀리 퍼질 수 있는지 알고 싶어했다.“적목 영과는 특정 환경에서 자란 적목의 뿌리에서 열리는 과일로, 십년에 한 번 꽃이 피고 이십년에 한 번 열매를 맺으며 한 번 필 때마다 열여덟 개의 열매가 달리는데 이 열매들은 수명을 연장하고 온갖 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적목 영과 한 알을 섭취하면 일반 사람의 수명 30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물론, 이것은 일반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며 무도인이나 초인에게는 적목 영과가 순간적으로 체내 기력을 회복시켜 죽음에서 되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효능은 다소 신비로운 면이 있어 이해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따라서 여러분은 적목 영과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만 알면 됩니다.”호옥자는 상자 안의 것을 간단히 소개한 후, 경매의 시작가를 공개했다. “시작가는 360억 원, 입찰하실 때마다 18억 원 이상 올려야 합니다.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378억 원
Read more

제1529화 호옥자

“하지만 이 적목 영과는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입니다.”선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돈이 부족해서 낙찰받아도 소용없어. 이 호가 산채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아.”말하면서 선우는 실눈을 뜨고 하천 쪽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호가 산채와 대립하기보다 저 젊은이를 만나보는 게 낫겠어. 그게 더 승산이 클 거다.”중년 남자는 선우의 말을 단번에 이해했고 손에 들고 있던 번호판을 내려놓았다. 하천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살기에 가득 찼다.하지만 하천은 그런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에게 1800억 원은 하찮은 돈에 불과했고 앞으로 대면해야 할 세계가 고대 무림계라면, 고대 무림계에 대해 미리 알아 두는 것이 좋았다.그 중년 남자는 더 이상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 결과, 적목 영과는 자연스럽게 하천에게 낙찰되었다.옆에 있던 호연석은 눈을 찡그리며 하천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몰랐는데 너 배짱도 크구나. 하지만 호가 산채는 함부로 다룰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만약 네가 이 돈을 지불할 수 없다면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거야.”하천은 흠하고 한숨을 쉬며 블랙 카드를 꺼내 호연석에게 건넸다. “비밀번호는 8 여덟 개입니다. 지급을 마친 후 촌장과 함께 저를 만나러 오세요.”호연석은 카드를 받아 들며 말했다. “안채에서 쉬고 있어.”하천은 일어나 안채 쪽으로 갔다. 대략 20분 뒤, 한복을 입은 호옥자가 문 뒤에서 걸어 나왔다.“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나이도 어린데 이렇게 배포도 크시고.”호옥자는 포장된 적목 영과와 하천의 블랙 카드를 건네주며 말했다.“이것이 당신의 카드와 적목 영과입니다. 잘 간직하세요. 그리고 다음에도 방문해 주세요.”하천은 호옥자의 손에서 물건을 받아 들며 감탄했다. “역시 도굴이 가장 돈을 많이 버네요. 이번 경매에서 수천억을 벌어들였는데 가장 중요한 건 성본이 엄청 낮다는 거네요.”호옥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돼요.”“어디가 잘못됐죠?”
Read more

제1530화 목적지

“한 묘지라고요?”하천은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항씨 가문의 비밀이 묘지와 관련되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항림이 옛날에 발구파와 협력했다면 당연히 도굴과 관련된 일일 것이다. 발구파 자체가 수백 년 동안 민간에서 전해 내려온 도굴 조직이니까.호옥자는 하천의 신분을 안 후부터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말했다.“옛날 항씨 가문의 가주였던 항림이 제 할아버지 호양를 찾아와, 그의 손에 있던 지도를 이용해 한 묘지를 발견했습니다. 그 묘지가 누구의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그들이 거기에 갔다가 많은 귀중한 물건을 가지고 왔다고 해요.”“어떤 물건이었나요?” 하천이 계속 물었다.호옥자는 말했다. “항림이 가져온 건 한장의 검경이었어요. 그 검경에는 고대 무림계에서도 많은 사람이 탐낼 만한 소중한 것이었죠.”‘검경!!!’하천은 매우 놀랐다. 호옥자가 말한 그 검경, 혹시 항앙이 그 큰 나무에 새겨 놓은 그 검경일까?하천은 검술에 대해 잘 몰랐지만 그 검술을 보았을 때, 강도원이 칭찬하며 하천에게 그 검술을 잘 기억하라 한 적이 있었다.“그럼 당신 할아버지 호양은 그 묘지에서 무엇을 얻었나요?” 하천이 계속 질문했다.호옥자는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몇 가지 고급 골동품과 영약 한 알을 얻었어요.”“적목 영과인가요?” 하천이 물었다.“아니요.” 호옥자가 고개를 저었다. “적목 영과는 우리 호씨 마을 사람들이 발견한 것이고 호양이 그 묘지에서 가져온 것은 영초 한 뿌리였는데 그걸로 만든 금창약이 상처 치유에 아주 효과적이었죠.”“오.”하천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항림과 호양이 이미 그 묘지에서 물건을 가져왔다면, 왜 20년 후에 항앙은 다시 그 묘지를 조사하려 하는 걸까?’‘혹시?’하천은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렸고 옆에 있던 호옥자의 생각도 하천과 같았다.“제 할아버지와 항림 선배가 그 묘지를 찾았을 때 좋은 물건을 얻긴 했지만 사실 그들은 그 묘지를 진짜로 열지 못했어요.”“묘지
Read more
PREV
1
...
151152153154155
...
20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