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승무원은 깜짝 놀랐다.“아니요, 형님, 그렇게 나가시면 위험합니다.”하지만 하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일반 통로로 걸어 나갔다.공항을 빠져나오는 동안 밖에는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때 그의 전화가 울렸다.“할아버지.”하천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광왕 강도원의 전화였다.“하천, 공항에서 기다리면 데리러 갈 사람이 올 거야.”하천은 조금 놀라며 말했다.“할아버지, 내가 강씨 저택으로 가는 길을 못 찾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힘들게 데리러 오려고 하십니까?”그러자 강도원이 대답했다.“이제 네 신분이 달라졌어. 조무적을 멸하고 제경 강호에 큰 재앙을 진압하는 데 공을 세웠다. 비록 제경이 아직 3대 황족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넌 그 황족을 뛰어넘는 사람이 된 거야.”“그런 네가 왔으니 왕족 전체가 널 맞이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약간 혼란스러워진 하천이 말했다.“할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요.”“헛소리 집어치우고 침착하게 기다려, 금방 갈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강도원은 바로 전화를 끊었고, 하천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공항을 빠져나오는 동안 밖에서는 가랑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는데, 하천은 우산을 챙기지 않았기에 비가 그의 머리를 축축하게 적셨다.이때 그의 앞으로 여러 대의 봉고차가 나타나고, 문이 열리며 각 차에서 7, 8명의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뛰어내렸다.같은 시각 다른 쪽 도로에서도 검은색 세단들이 차례로 지나갔다.곧이어 십여 대의 차량이 하천 앞에 주차되었고, 총 백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나운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안복 형님.”“안복 형님.”대장처럼 보이는 남자 몇 명이 사람들 속에서 걸어 나오더니, 비행기에 탔던 대머리와 릴리 앞으로 다가와 정중하게 불렀다.“안복 형님, 어떤 대담한 놈이 형님을 건드려요?”얼굴에 분노가 가득 찬 애꾸눈 남자가 이안복에게 물었다.이안복은 뒤를 돌아보다가 우연히 공항을 빠져나가는 하천을 보고,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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