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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의 모든 챕터: 챕터 1481 - 챕터 1490

2064 챕터

제1481화 삼매

“정말 무서운 조직이군.”샴 왕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우리가 그들을 적으로 만들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허허.”찰리 왕은 다소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태신문과 모씨 왕족에겐 그런 신념이 없나?”샴 왕은 대답 대신 주가을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주가을 씨, 맨발인 사람은 구두 신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맞아요.”주가을은 고개를 끄덕였다.샴 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천왕궁 사람들은 맨발로 태어났고, 오랜 세월 나름의 노력으로 구두와 양복을 갖췄지만, 그 모든 걸 벗어던진 지금 여전히 깡패가 될 수 있죠.”“태신문과 모씨 왕족이 어떻게 그런 자들에게 저항할 수 있겠습니까?”“말이 되네.”찰리 왕도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자네 말이 맞아, 우리가 천왕궁을 적으로 만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군.”그 시각 거리에서 귀룡이 영두도를 들고 한 번에 세 명의 적을 베었고, 영두도의 칼날 위에 희미한 하얀 빛이 감돌았다.하천이 거지왕이 준 비법 수련서를 천왕궁의 고위층에게 나눠준 이후, 그들의 힘은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었는데, 귀룡과 삼매도 마찬가지였다.삼매는 눈이 충혈되고 얼굴에 핏줄이 튀어나왔으며, 주먹에는 내공으로 둘러싸여 적들 사이를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한 번 공격할 때마다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적을 쓰러뜨렸다.전투 시작부터 지금까지 벌써 20여 분 가까이 지속되면서, 귀룡과 삼매의 손에 죽은 적들은 수십 명에 달했지만 그들은 조금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고, 몸에 약간의 상처를 입은 것 외에는 부상자가 없었다.이것이 바로 천왕궁 대군의 실력이었다.“하하, 상쾌해, 이렇게 재밌는 건 오랜만이야.”삼매 중 셋째는 한 방에 상대를 날려버리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적의 손에 쥐어진 칼날을 피한 뒤, 상대의 가슴을 단칼에 찢어버렸다.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흥분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큰형, 작은형, 이번에 누가 더 많이 죽이는지 내기할래? 1억 걸고.”전투에서 죽인 적의 숫자를 걸고 삼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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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야인

애꾸눈 남자와 활날 남자의 공격을 받은 셋째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이대로 가다가는 곧 이 둘의 손에 죽게 될 것 같았다.“젠장, 둘이서 하나를 상대하다니, 양반이 아니네.”“하하하, 생사를 건 결투에 이기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지.”“승패의 앞에서 다수가 소수를 괴롭혀도 상관없어.”애꾸눈 남자가 코웃음 치며 활날 남자와 함께 셋째를 몰아붙였고, 삼매 셋째가 뒤로 물러나던 그때, 그림자 두 개가 사람들 틈에서 달려왔다.순식간에 상황은 반전되고, 둘은 삼매에 둘러싸여 속절없이 당했다.애꾸눈 남자는 바로 당황해서 다급하게 말했다.“셋이 둘을 상대하다니, 양반이 못 되네.”“하하하, 시끄러워.”삼매 셋째는 주먹을 뻗어 애꾸눈 남자의 한쪽 눈을 가격했고, 삼매 첫째는 활날 남자가 들고 있던 활날을 발로 차버렸고, 삼매 둘째는 활날 든 남자의 목숨을 거두었다.한편.두 천왕궁 고수가 빠른 속도로 적들의 목숨을 거두어들이고 있었는데, 이때까지 두 사람의 손에 죽어간 적들은 스무 명이 넘었다.이때 천왕궁 고수 중 한 사람이 갑자기 “펑” 소리를 들었고, 곧이어 동료가 무거운 무언가에 심하게 맞은 듯 온몸이 대포처럼 뒤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누구야?”또 다른 천왕궁 고수가 그 광경에 깜짝 놀라며 묻자, 길 건너편에서 온몸에 검은 털이 난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나타났다. 야인 같았다.방금 전 이 야인이 주먹을 날린 것이었다.“난 야인인데, 넌 뭐야?”참 생긴 것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이름이었다.“네 알 바 아니야.”천왕궁 고수는 낮은 포효를 내뱉으며 우람한 상대의 모습에도 겁 없이 달려들었다.그 와중에 모씨 왕족의 정예 두 명이 달려와 천왕궁 고수를 막으려 했지만 순식간에 밀려났고, 바로 이어서 야인의 가슴에 주먹이 날아들었다.천왕궁 고수의 날렵한 타격에도 야인은 피하지 않았다. 마치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변태처럼 자리에 서서 천왕궁 고수의 주먹이 자신의 가슴에 박히도록 내버려두었다.엄청난 힘에 야인은 한 발짝 뒤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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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화 귀룡의 위엄

“아니야!!! 아주 잘했어.”귀룡이 말했다.“그…… 그럼 다행이네요.”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고, 유빈의 눈동자가 고정된 채 천왕궁의 명예를 지키며 희생했다.귀룡은 한숨을 내쉬었다. 유빈, 유천 형제는 그의 부하들 중 가장 유능하고 강한 장군으로, 오랜 세월 동안 각 지역을 누비며 함께 싸워오면서 매우 깊은 유대감이 생겼는데, 그런 둘이 죽었다.전장에서는 생사가 갈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기에 귀룡은 여전히 침착했다.“저놈이 주먹으로 너희들을 죽였어.”“그럼 나도 갚아줘야지. 편히 가라, 형제여. 나머지는 이 귀룡에게 맡기라고.”말을 마친 귀룡은 들고 있던 영두도를 내려놓고 일어서더니, 두 주먹을 꽉 쥐고 피 끓는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날 죽이고 싶어?”저 멀리서 야인이 경멸의 눈빛으로 귀룡을 차갑게 노려보았다.‘이 자식, 자신감이 지나치군.’그가 천왕궁의 대장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다.“아악!”야인의 입속에서 폭발적인 포효가 울려 퍼졌고, 그 순간 온몸의 근육이 급속도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몸 전체가 방금 전보다 배로 커졌고, 온몸에 검은 기운이 스며들었다.이 광경을 본 귀룡은 미간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내 야가권 맛 좀 봐라.”“???”야인의 큰 외침과 함께 그의 온몸이 빠른 속도로 귀룡에게 달려들었다.돌도 깨뜨릴 것 같은 엄청난 힘이 주먹에서 터져 나왔고, 그걸로 귀룡을 순식간에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던 야인은 자신감이 넘쳤다.하지만 야인이 귀룡에게 다가가는 순간 뜻밖의 장면이 펼쳐졌다.야인이 날린 주먹에는 아무런 타격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시선을 돌리자 귀룡은 이미 야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어디 갔어?”야인은 깜짝 놀랐고, 이윽고 등 뒤에서 거대한 태풍이 몰아치는 것을 느낀 그는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여기.”귀룡은 낮게 으르렁거리며, 야인의 어깨 위에 단단한 주먹을 날려 그 자리에서 어깨뼈를 산산조각 냈다.야인은 웅얼거리는 소리를 내며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졌다.날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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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천왕궁 한애

이 무렵 전투는 이미 40분 가까이 지속되었고, 2만여 명에 달하던 전쟁터에 이미 상당수를 잃은 뒤였다.일부는 전사했고, 일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절반쯤 싸우다 도망친 사람들도 허다했다. 샴 왕이 말한 대로 벌거벗은 천왕궁은 깡패나 다름없었다.그들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무자비함으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반면, 태어날 때부터 “신발”을 신고 태어난 모씨 왕족과 태신문은, 이번 대전에 대다수가 이익 때문에 참여한 것이기에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니었고, 대전이 지금까지 지속되자 천왕궁에 기세에 겁에 질린 그들은 갑옷을 벗어 던지고 사방으로 도망쳤다.한쪽에서는 삼매와 귀룡이, 다른 한쪽에서는 한애와 백우상이 수많은 적을 처치하고 하천 일행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그동안 그들은 강력한 적들을 수없이 만났지만, 사실 백우상의 화포에 맞아 죽은 고수들도 많았다.이 큰 전투에서 천왕궁 5대 천왕 중 유일한 여성으로, 몸에 지닌 무기만으로 200명에 가까운 적을 쓰러뜨렸으니 그 힘은 실로 대단했다.이쯤 되자 백우상의 몸에 지닌 총알이 모두 떨어졌고, 수류탄 하나를 꺼내 앞으로 던졌다.쾅-큰 소리와 함께 맞은편에 있던 태신문 일행 7, 8명이 백우상이 던진 수류탄 한 발에 쓰러졌다.“다 썼어?”한애는 무기의 위력에 감탄하면서도 자신의 주먹을 믿었다.“응.”백우상은 홀가분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여자인 넌 내 뒤에 숨어. 괜히 대단한 고수 만나서 죽지 말고.”“지금 누구를 무시하는 거야?”차갑게 콧방귀를 뀌던 백우상은, 바닥에서 두 자루의 검을 주워 양손에 들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갔다.푹푹-빠르고 예리한 검술을 자랑하는 이 여인이, 천왕궁 5대 천왕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몸에 지닌 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반대편에 있던 십여 명의 태신문과 모씨 왕족 고수들은 백우상 같은 여인을 보자마자 달려들지 않을 수 없었다.백우상은 호흡을 가다듬은 뒤, 적의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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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아수라는 죽어야 해

그 포커 카드는 마치 눈이 달린 듯 모씨 왕족과 태신문 일행의 목을 빠른 속도로 베어내자,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차례로 땅에 쓰러졌다.도박의 신, 나진수가 걸어 나오며 손짓하자, 무수히 많은 카드가 알아서 그의 손으로 다시 날아갔다.전에도 신들린 듯 포커를 치던 그였지만, 내공을 터득한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아직 안 끝났어?”나진수는 손에 포커 카드를 들고 한애와 백우상의 옆으로 걸어왔다.“거의 다 됐어.”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보스는 저쪽 광장에 있고, 지금 다들 저쪽으로 가고 있어. 적들은 거의 처리했으니 이제 다음 일을 할 차례야.”“그럼 저쪽으로 가자.”일행은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광장으로 향했고, 도중에 삼매와 귀룡을 만났다.앞쪽에서 두 사람이 싸우고 있었는데, 그것은 세 개의 검을 휘두르는 좌룡이었고, 그는 지금 두 명의 태국 검객과 대결하고 있었다. 거리 전체가 매우 두터운 검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난무천추.”좌룡이 그대로 뛰어올라 세 자루의 칼을 무자비하게 휘두르자, 무수히 번쩍이는 칼날의 빛이 이어졌다.난무천추는 하천이 주룡에게 가르쳐준 비책으로, 내공이 쌓인 좌룡은 이미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연습을 마친 상태였다.무수히 많은 칼날이 번쩍이며 두 검객을 계속 베었고, 결국 이 무시무시한 좌룡의 기운을 막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의 몸은 칼날의 기운에 의해 부서져 버렸고, 좌룡은 착지와 동시에 적의 숨통을 끊었다.“끝.”그는 세 자루의 칼을 허리에 차고 일어서서 저쪽을 향해 걸어오는 한애 일행을 바라보았다.“잘했어.”한애는 좌룡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렸다.“가자, 보스를 찾으러.”“그래.”대오의 규모는 점점 더 커졌고, 광장까지 다다랐을 때는 2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갑자기 앞에 빽빽이 들어찬 시체들이 나타나더니, 하나하나가 보라색으로 물들었고, 공기마저 보라색 안개로 가득 찼다.“이게 뭐야?”한애 일행은 모두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데, 백우상의 외침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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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천죄가 돌아왔다!

일행은 광장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고, 도중에 돈키호테와 철면까지 만나 광장에 거의 다다랐을 때는 이미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천왕궁은 총 1만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전투에 참여했는데, 최후의 결전에 이르자 천왕궁은 아군 병사를 절반 가까이 잃었다.그러나 이들 모두가 전사한 것은 아니었고, 대부분 부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곳에 오지 못했다.태신문과 모씨 왕족 측도 처음에는 천왕궁보다 많은 병력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전투가 계속되면서 도망친 병력이 더 많아져 2천여 명으로 줄어들었다.따라서 전투는 이미 이 시점에서 승패가 결정되었다.이때 광장 밖 도로 위에서는 큰 전투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하천 일행은 서른 명 남짓에 불과했지만, 마치 굶주린 사나운 늑대 서른 마리같이 사나운 기운이 온 거리를 휩쓸고 있었다.반대편에는 하천 일행의 10배에 달하는 300여 명이 서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모두 웃통을 벗은 채 온몸에 근육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었고, 그중 상당수는 몸에 철제 장갑을 끼고 있었다.이 사람들은 태신문이 수년 동안 태국 전역에서 육성한 슈퍼 파이터들이었는데, 한 명 한 명 모두 링 챔피언이 될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심지어 대를 이어 여러 차례 태국 무에타이 복싱계의 챔피언을 따낸 사람들도 많았다.그들은 나중에 태신에 의해 한곳에 모였고, 비밀리에 수련을 통해 태신문의 훌륭한 살인 무기가 되었다.애초에 그들은 태신이 모씨 왕족에 대항하기 위해 준비한 사람들이었으나, 모씨 왕족이 이미 태신의 손아귀에 들어갔기 때문에 자연스레 천왕궁을 처리하게 된 것이다.이때 하천 옆에는 백목창룡, 불인, 강라 등 수십 명의 천죄 인원이 서 있었는데, 이들은 여기까지 오면서 그렇게 사람을 죽이고도 만족하지 못했다.하지만 반대편에서 많은 고수들이 나타난 것을 보고는 모두들 흥분하기 시작했다.“엄여수 그 자식이 아직 안 왔는데,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죠?”백목창룡은 건너편 사람들에겐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옆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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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7화 잠몽권

첫 번째 사람이 도망가자 아직 천죄 일당과 싸우고 있던 나머지 사람들은 당황했고, 이윽고 그들도 하나둘씩 도망가자 1, 2분 후 진대현은 더 이상 주변에서 상대를 찾을 수 없었다.“젠장, 무슨 상황이야?”한창 살육에 미쳐있던 천죄 대원들은 적들이 모두 도망가자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일부 대원들은 참지 못하고 쫓아가는데, 이때 하천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됐어, 쫓지 마.”“보스, 이 사람들 너무 겁이 많은데요?”강라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코타나를 들고 하천의 곁으로 걸어갔다.“예전의 다크 토템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요.” “모든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 아니지.”하천이 중얼거렸다.“하지만 태신과의 대결이 있기 전까지는 너무 자만하지 않는 게 좋아. 저쪽 사람들이 도착했으니 우리도 저쪽으로 가자고.”“좋습니다.”천죄 일행이 행렬을 가다듬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코 고는 소리가 들려왔다.모두들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저쪽 문짝 옆에서 광팔지가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단잠을 자고 있었다.“저 녀석은 전투가 시작될 때부터 자더니 아직도 안 깨어났네. 보스, 결투 시간이 다 됐는데 깨워야 할까요?”백목창룡은 광팔지 같은 괴짜는 처음 보는지라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총알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한가하게 잠이나 자다니.’“아니.”하천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진대현에게 말했다.“대현아, 네가 업어, 떨어뜨리지 말고. 깨어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깨어날 거야.”“네.”진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광팔지 곁으로 걸어갔다.그런데 이때, 광팔지 옆 골목길에서 갑자기 흉측한 태신문 고수가 튀어나왔고, 그는 손에 날카로운 칼을 들고 광팔지의 배를 향해 찔렀다.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하천 일행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맙소사, 조심해!”광팔지를 향해 걸어가던 진대현은 어쩔 수 없이 소리를 질렀고, 저쪽의 광팔지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모두가 놀라서 식은땀을 흘릴 때, 태신문 고수가 광팔지의 복부에 칼을 꽂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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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문주 목숨을 살려라.

“사부님, 빨리 탈출할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하천을 무너뜨린다 해도 샴 왕이 우리를 살려두지 않을 겁니다.”태신의 대제자 샤론이 말했다.“탈출?”태신은 고개를 돌려 샤론에게 짜증을 내며 노려보았다.“샤론, 오랫동안 나를 따랐으니 내 성격을 잘 알 텐데, 이제 와서 도망치라고?”지금 태신을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태신문의 절대 엘리트들이었고, 십여 명의 원로들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태신문의 고수들, 그리고 태신의 정예 제자들까지 모두 일류의 초 고수들이었다.그러나 이렇게 고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태신문의 기세는 매우 약했다.“모씨 왕족 사람들은 거의 다 도망쳤습니다.”원로 중 한 사람이 말했다.“질 게 뻔한 싸움입니다.”“사하, 그대마저 도망가겠다고?”태신은 뒤돌아서서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태신문 장로를 바라보았다.“문주님, 결말은 이미 정해졌어요.”“허허.”태신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긴 숨을 몰아쉬었다.“이렇게 된 이상, 싸울 투지가 사라진 것 같군. 떠나고 싶으면 지금 떠나, 말리지 않겠다.”“사부님, 저…… 우리와 함께 떠나시죠.”“안 간다고 했잖아.”태신은 샤론의 멱살을 잡아당겼다.“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그럼 사부님…… 죄송합니다.”샤론은 태신에게 허리를 숙인 뒤 정말로 뒤돌아 떠났다. 샤론과 함께 뒤에 있던 사람 중 거의 절반이 그를 따랐다.“하하…… 하하하하.”전장에서 후퇴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던 태신은 갑자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얼굴 가득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이윽고 태신이 휙 움직이며 빠른 걸음으로 샤론을 쫓아가 손바닥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퍽-붉은 피가 샤론의 입가에 터져 나오며, 고개를 돌린 그가 놀랍고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태신을 바라보았다.“사부님…… 이게…….”“허허 샤론아, 정말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 이미 샴 왕과 찰리 왕이 밖에 군대를 배치해 놨어. 지금 도망쳐도 그놈들한테 맞아 죽을 게 뻔해. 저 늙은 여우가 우릴 그냥 보내줄 리가 없어.”“그러니 넌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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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곤경에 빠진 항앙

한국, 제경.무너진 성벽, 무너진 돌담과 땅에는 이미 온갖 초목과 이끼로 가득 차 있었고, 잔해가 널브러져 있었다. 20여 년 전에는 이곳이 매우 화려한 정원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사실 여긴 20여년 전, 항씨 가문의 장원으로 불리며, 옛 제경 제1정보 가문인 항씨 가문의 장원이었다.그런데 20여년 전 항씨 가문은 아주 중요한 비밀을 지니고 있었고, 그 때문에 고무 세가에서 하룻밤 사이에 항씨 가문을 공격하여 멸망시켰다.그 후, 광왕 강도원은 혼자의 힘으로 침략해 온 고무 세가를 물리치고 항앙을 구해냈다.그렇게 항앙은 항씨 가문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다.그 시각, 항씨 가문 장원의 폐허 한가운데서 항앙은 부러진 검을 손에 쥐고 비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살기 어린 기운이 가득한 하늘이 그를 향해 휩쓸고 지나갔고, 그의 주변에는 장검을 들고 있는 8명의 남자가 나타났는데, 그들 모두 몸에 희미한 내공이 스며들어 있었고, 모두 일류의 고수들이었다.여덟 사람은 중앙에 있는 항앙을 둘러싸고 완벽한 검진을 형성했다.검진!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하고, 무협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단어였다.하지만 한국의 고무 세가에게 검진은 매우 흔한 진법이었다.검을 잘 다루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휘두르며, 일부는 공격하고 일부는 방어하는 진형을 자연스럽게 형성했다.멀지 않은 곳에 부서진 담벼락 위에는, 차가운 얼굴의 금신단이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철퇴를 든 채 앉아 있었다.다른 한 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아수라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제때 전화했어.”여덟 명의 검객에게 둘러싸여 있는 항앙을 바라보던 금신단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이놈을 오랫동안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 항씨 가문 유적지에 조문하러 온 것을 기회로 삼아, 부하들을 데리고 와서 포위했어.”“전에는 항상 강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내가 손을 댈 방법이 없었어. 강씨 가문은 고무 세가는 아니지만, 이 제경 황족이 점점 고무 세가에 가까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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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0화 항앙을 포획하다

또 한 번의 결투 끝에 항앙은 몸에 칼자국이 여러 군데 나 있고 부상이 심했지만, 상대는 5명이 남아있었다.셋은 항앙의 단검에 맞아 죽었다.한 세대를 아울렀던 북방 검왕은, 고대 무림계의 검술 고수도 태연하게 상대할 수 있었다.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다니, 이 정도 힘이라면 능히 천하를 호령할 만한 것이었다.항앙은 쾅 소리와 함께, 앞에 있던 상대의 손에 쥔 장검을 잘라내고 부드러운 춤사위로 그의 목을 칼로 베었다.여덟 명 중 네 명만 남았다.항앙은 이미 네 사람의 목을 연달아 베었지만, 그의 몸에도 여러 개의 상처가 더 생겼고, 상처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오며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그러나 항앙은 자신의 강력한 의지로 8명의 목을 벨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쓸모없는 것들, 다 저리 꺼져.”바로 이 순간, 부서진 성벽 위에 앉아 전투를 지켜보던 금신단이 부하들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한 듯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그는 손에 들고 있던 철퇴를 들어 올리더니 태풍처럼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금신단이 다가오는 것을 본 그의 여러 부하들은 의식적으로 옆으로 물러났고, 그들이 항앙에게 달려드는 순간 금신단이 철퇴를 휘둘러 항앙의 머리를 격하게 내리쳤다.철퇴의 위력은 엄청났고, 항앙은 순간적으로 급히 단검을 들어 이를 막으려 했다.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항앙은 거대한 힘이 자신을 휩쓸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고, 힘의 진동에 그가 흠칫하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숨을 쉴 틈도 없이 금신단의 철퇴가 다시 한번 그를 내리쳤다.과거 남천자로 불렸던 금신단은 남방에서 명성이 자자하고 힘이 센 데다, 아수라와 성회에 합류한 뒤에는 고대 무림계의 진법까지 전수받아 그 힘이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여기에 항앙은 이미 심각한 부상을 당한 상태였으니 금신단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두 사람은 몇 번이고 공격을 주고받았고, 금신단은 항앙의 방어를 깨고 철퇴로 그의 가슴에 취후의 일격을 날렸다.항앙은 그대로 멀리 날아가 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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