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모성은 얼굴에 온화한 표정을 띄었는데 모나를 만나러 올 때마다 자신의 모든 사악한 기운을 거두곤 했다. 모성은 비록 나쁜 놈이었지만 모나에 대한 사랑은 진짜였기에 모나가 어떤 짓을 해도 그는 모두 참을 수 있었다. 모성은 모나를 진심으로 좋아했고 어릴 때부터 아주 좋아했다. 그러나 모성이 아무리 다 참을 수 있다고 해도 단 한 가지 용납할 수 없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었다. “나나, 엄여수는 너의 아버지를 죽였는데 어떻게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고 있는 거야?” 모나는 모성의 말은 전혀 듣지 않은 채 말했다.“말했잖아, 내 허락 없이 아무도 내 방에 들어올 수 없다고. 모성, 너 당장 나가.” 탁- 이 순간, 모성은 마침내 참지 못하고 마치 마친 짐승처럼 모나의 턱을 꽉 움켜쥐었다. “모나, 말해봐. 왜 아직도 엄여수를 잊지 못하는 거야?” “너 지금 이러는 게 의부님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순간, 모나도 모성의 이런 광기에 조금 놀랐다. 그러나 모나는 원래 성격이 강한 여자였기에 모성을 확 밀어내며 말했다. “이거 놔.” “우리 아버지는 엄여수가 죽인 게 아니야. 난 그를 믿어.” “증인도 있고 증거도 있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야?” 모성의 이마에는 핏줄이 하나둘 솟구쳤고 그는 정말 화가 나 심지어 당장이라도 모나를 한 대 때리고 싶었지만 결국 참았다. “나나, 네가 믿든 안 믿든 내일은 내가 모 씨 왕족 가주의 자리를 물려받는 날이고 동시에 너와 내가 약혼하는 날이다. 만약 내일 엄여수가 감히 와서 소란을 피운다면 난 그를 바로 죽여버릴 거야.” “너의 신분을 분명히 해 둬. 지금부터 넌 나의 아내야.” 말은 마친 모성은 분노하여 몸을 돌려 떠났다. 그리고 모나 혼자 방에 멍하니 남아 있었다. “내일, 엄여수가 정말 올까?” 일시에 매우 끔찍한 생각이 모나의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내일 만약 엄여수가 온다면 모성은 틀림없이 병력을 대거 출동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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