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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의 모든 챕터: 챕터 1451 - 챕터 1460

2064 챕터

제1451화 두 번째 선택

말을 마친 담당자는 하천의 휴대폰으로 한 가지 정보를 전송한 후 손을 흔들었다.“다음 만남을 기대하겠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영상이 끊기고, 하천의 휴대폰 화면에 있던 한쪽 눈의 로고가 마지막 메시지와 함께 빠르게 어두워졌다. 이윽고 하천의 휴대폰 상단에 이메일이 전송되며 불이 켜졌다. “이 GPE,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 한애는 이마를 탁 쳤다. 이런 조직이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가끔 이 조직이 정말 신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들의 보스는 신의 눈을 가진 것처럼, 이 세상의 어떤 것도 그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보스, 방금 조씨가 우리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줬다고 했는데, 첫 번째 선택은 태국에서 탈출하는 것이고 두 번째 선택은 무엇입니까?” 옆에 있던 한애가 아까의 질문을 이어갔다. 하천이 대답했다.“두 번째는, 샴 왕궁에 잠입해서 샴 왕에게 직접 우리 천왕궁에 대한 태국의 금지령을 풀어달라 하고, 천왕궁이 태국에 들어온 다음 아수라 일행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것이야.”그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얼어붙었다. “조씨가 드디어 미쳤나?” 엄여수는 순간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지금 태국 전체가 우리를 잡으려고 안달이고, 샴 왕은 직접 천왕궁을 처리하라고 명령까지 내렸는데, 우리보고 샴 왕궁에 들어가서 샴 왕을 찾으라는 겁니까?”“젠장, 혹시 요즘 약이라도 해서 머리가 잘못된 건가?” 그러나 하천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 머리가 다 잘못돼도 조씨 머리는 멀쩡할 거야. 방법이 매우 극단적이지만 천왕궁 사람들을 단기간에 입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은 틀림없어.”“너무 무모해요.” 한애가 말했다. “샴 왕궁은 태국 전역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곳이기 때문에 군대가 주둔해 있을 것이고, 설령 우리가 싸워서 궁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수많은 군대에 포위되어 있을 겁니다.” “보스, 우린 신이 아니에요.”하천이 말했다.“우린 샴 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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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샴 왕궁으로 가다

“그리고 타깃이 너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두 흩어졌다가 결과가 나오면 다시 합류해. 한애, 가을이는 너에게 맡길게. 전화는 항상 켜두고 있어, 내가 언제든 연락할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이 모든 결정을 끝낸 후 일행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때 주가을은 이미 식사 준비를 마치고 하천에게 서빙을 도와달라고 불렀다. 하천은 방금 전까지 보여줬던 진지한 모습을 버리고 침착하게 주방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아무리 강하고, 무적인 사내도 집에서는 아내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 식사는 아주 풍성했다. 간밤에 하천 일행이 밤새 바쁘게 보냈기에 주가을은 일부러 집에서 가장 좋은 음식을 가져다가 요리했다. 어차피 하천 그들이 이미 돈을 주었기 때문에 주가을도 부담 없이 요리했다.식사하는 동안 하천은 주가을에게 계획을 알려주었고, 주가을은 듣고 나서도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현명한 여자였다. 자신이 함께 있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았다.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천과 일행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 그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 그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여보, 우린 밥 다 먹고 나면 갈 거야. 그때 한애랑 같이 나가서 내 소식을 기다려.” “네.” 주가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무사히 돌아와요.”“걱정하지 마.”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동안 별일 다 겪어봤으니까, 이런 작은 문제는 어렵지 않게 이겨낼 수 있어.”식사를 마친 일행은 킬러들이 남겨둔 지프차 몇 대를 몰고 청하촌을 떠났다. 청래에 거의 다다랐을 때, 하천과 엄여수는 차를 돌려 방콕 쪽으로 직진했다. 샴 왕궁은 청래에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방콕에 있었고, 하천과 엄여수가 차를 몰고 갔을 때는 저녁 7시가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비교적 외진 곳에 차를 주차한 후 걸어서 도시로 들어갔다. 도시에 들어간 후 그들은 제일 먼저 방콕의 주요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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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미인계

조용히 샴 왕궁에 몰래 들어가려는 하천과 엄여수의 계획은 쉽지 않았고, 생각보다 경비가 삼엄했다. 하지만 한 나라의 왕궁에 둘이 아무렇지도 않게 침입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되었다. “보스, 이제 두 가지 길이 있는데 어떤 길을 선택하실 건가요?” 엄여수가 물었다. 하천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GPE에서 알려준 경로에는 이곳이 얼마나 경비가 삼엄한지 표기되어 있지 않아. 극장이라고 알려준 곳은 전혀 안 될 것 같아.”“극장이 남쪽 벽과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경비병들이 앞뒤로 순찰하며 24시간 보초를 서고 있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게 몰래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해.” “그러니 일단 왕궁 안으로 들어가야 해. 북쪽으로 가자.”“좋아요.” 하천이 내린 결정에 엄여수는 그대로 따랐다. 엄여수나 한애는 평소에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긴 해도, 하천이 있을 때면 여지없이 그를 따랐다.“일단 들어간 다음 지도를 보면서 여러 지뢰밭을 피하면 돼.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야.” “네.” 두 사람은 성벽의 북쪽을 향해 나아갔다. 샴 왕궁에는 동, 서, 남, 북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었는데, 동쪽의 정문이 가장 경비가 삼엄했고, 그다음으로 서쪽이 왕궁 내부의 보물창고와 가장 가까워서 왕실의 보물을 많이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비병들이 많았다. 왕궁 극장을 제외하면 그곳이 왕궁 경비병들의 거주지이기도 해서 그만큼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북쪽만이 밤에 왕궁 하인들이 사는 곳이었기에 경비가 다소 느슨했다.그때, 북문 쪽에 경비대 한 무리가 지나갔고, 그들이 지나가자 다시 텅 비었다. 성문 앞에는 6명의 병사만이 남아 성문을 지키고 있었는데, 모두 중무장을 하고 있었지만 긴장하거나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병사들에게는 북문에서 순번을 정해 보초를 서는 것이 가장 쉬웠는데, 그 이유는 이곳은 경계할 것이 전혀 없었고, 게으름을 피우며 졸기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천과 엄여수는 어둠을 틈타 북문 쪽의 큰 나무 뒤로 가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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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왕궁에 침입하다

“그…… 바사 클럽을 찾고 있는데…… 같이 술 한잔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말하며 엄여수는 뒤돌아 가녀린 자태로 7, 8미터 정도 걸어가더니 땅바닥에 털썩 엎드렸다. 저쪽에 있던 몇 명의 근위병들은 엄여수의 유혹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신분과 직책 때문에 감히 엄여수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런데 엄여수가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경비병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너희들은 여기서 보초를 서, 아리와 내가 가서 살펴볼게.” 소대장이 명령하며 아리라는 경비병과 함께 엄여수 곁으로 달려갔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소대장이 쪼그려 앉아 엄여수를 땅에서 일으키는 순간, 그의 움직임이 너무 커서인지 곧바로 엄여수의 가슴에 닿았다. “뭐 하는 거야?” 술에 취한 척하던 엄여수가 갑자기 욕설을 내뱉으며 그대로 소대장의 아랫도리에 발차기를 날렸다.엄여수는 이미 힘을 대부분 뺀 상태였지만 보통 사람이 쉽게 견딜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고, 발차기를 날리기 바쁘게 소대장은 그 순간 비참한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운 얼굴로 바닥에 웅크렸다. “소대장님, 괜찮아요?” 아리는 서둘러 소대장을 부축하러 갔고, 그 순간 소대장의 눈에서는 고통의 눈물이 흐르고 얼굴은 뒤틀려 있었다. “당신…… 왜 우리 소대장님을 발로 찬 겁니까?” 아리는 화가 난 얼굴로 엄여수를 바라보았고, 엄여수는 트림하며 순식간에 아리에게 달려들었다. “감히, 왕실 앞에서 나를 추행하다니, 정말 법도가 없구나.”그렇게 말하면서 엄여수는 아리의 어깨를 잡고 무릎과 팔꿈치로 계속해서 상대의 복부를 공격했고, 상대방도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반면 엄여수는 성추행했다고 소리치면서 때리고 있었다. 저쪽에 있던 다른 몇 명의 경비원들도 이 모습을 보고 모두 인상을 찌푸렸고, 별다른 생각 없이 이쪽으로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엄여수가 동료를 계속 공격하는 모습을 본 다른 경비원들도 깜짝 놀랐다.“날 성추행했어요.” 엄여수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더니 다른 근위병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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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큰 개

하천이 시원하게 웃는 모습을 본 엄여수는 그를 이길 수만 있었어도 지금쯤 하천과 싸웠을 것이었다.‘이런 식으로 괴롭히는 게 어디 있어.’농담은 제쳐두고 해야 할 일은 바로 해야 했다. 하천은 바로 지도를 꺼내며 말했다. “GPE가 표시해 준 길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지만, 이 왕궁 안의 지뢰밭을 표시해 줬어. 그 지뢰밭 하나하나가 이 왕궁 안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고 경비병들이 많이 지키고 있을 테니 그런 곳은 피하도록 하자.”“이 왕궁은 작지도 크지도 않아서, 일단 경비병들에게 발각되면 곧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질 테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곤란해질 거야.”“네.” 엄여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왕궁 지도를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쳐다보았고, 곧 두 사람은 함께 최적의 경로를 다시 계획했다. “여기서 왕궁 극장까지는 1킬로미터 정도인데, 정상적으로 걸으면 10분 정도 걸리지만, 우린 지뢰밭을 많이 우회해야 해서 20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이쪽으로 가자.” 엄여수가 말했다.“벌써 아홉 시가 조금 지났으니 늦게 가면 샴 왕은 이미 극장을 나갔을 테고, 그러면 또다시 찾아야 할 겁니다.”“그래.”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도의 모든 위치를 기억한 후 휴대폰을 넣었다. “가자.” 두 사람은 바로 속도를 높였다. 엄여수는 여장한 옷차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상의를 벗고, 머리에 쓰고 있던 가발을 버렸다.하천도 걸으면서 얼굴에 붙이고 있던 콧수염을 떼어냈다. 곧 두 사람은 하인들의 쉼터를 지나 저쪽 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하천과 엄여수가 동시에 눈살을 찌푸리며 걸음을 멈췄다. “이런 젠장…….” 하천은 무의식적으로 욕설을 내뱉었고, 순간 그의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엄여수도 너무 놀라서 이마에 땀이 나고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꼭 지뢰를 밟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두 사람 바로 앞 가로수 옆에서 사람 키의 절반 정도 되는 큰 개 한 마리가 시뻘건 눈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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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검사를 받다

하천의 손에서 금빛 침이 튀어나와 그대로 큰 개의 몸의 경혈 바로 위에 꽂혔다. 순간 사납게 짖던 큰 개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더니 울부짖음을 멈췄다. 사방이 고요해지자 하천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았다.“다행히 이 경혈은 비슷한 것 같네.”월월월-하지만 1초도 채 지나지 않아 큰 개는 또다시 짖어댔고, 하천과 엄여수는 극도의 무력감에 서로를 바라보았다. “보스, 그 침술이 전혀 소용없잖아요.” 순간적으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임여수는,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빼 들고 곧바로 큰 개를 향해 돌진했다. 퍽!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불쌍한 큰 개는 비명을 지를 시간도 없이 바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아무리 질긴 개의 목숨도 엄여수의 무자비한 칼날 앞에서는, 몸부림칠 시간도 없이 바로 죽어버렸다. 이때 주변 주택 내부의 불이 켜졌고, 멀지 않은 곳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도 들렸다. 하천과 엄여수는 몸을 움츠리고 최대한 빨리 앞쪽 망루 쪽을 향해 달려갔다. 그들이 떠나기 바쁘게 여러 명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큰 개를 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상황이 안 좋아. 누군가 왕궁에 침입한 게 틀림없어. 빨리 이 왕궁 안에 있는 경비병에게 연락해!” “서둘러!!!” 몇 분이 지나자 왕궁 안에서 경보음이 울려 퍼졌고, 이 소리를 듣는 순간 하천과 엄여수는 두피가 저릿했다.“보스, 우리 노출됐습니다.” 엄여수의 얼굴에는 무기력한 표정이 역력했다. “샴 왕궁 사람들이 이렇게 예민할 줄이야. 고작 큰 개 한 마리 죽었을 뿐이잖아.”하천은 무력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그들은 이미 이쪽으로 오는 많은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왕궁 내부의 경비병들이 이쪽으로 달려오는 것이 틀림없었다. 두 사람은 극도로 은밀한 장소에 몸을 숨긴 다음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10분 정도 지나고, 주변의 소음이 잠잠해진 후에야 그들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 왕궁 극장으로 가야 해.” 하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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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7화 사악하다

“헛소리하지 마.” 하천은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 “샴 왕이 왕국 극장에 있지 않고 침궁으로 돌아가 쉬다니, 앞으로 힘들어지겠군.” “왜요?” 엄여수가 물었다. 하천은 깊은숨을 들이쉬더니 핸드폰을 꺼내 지도를 보여주며 말했다. “직접 보거라.”엄여수는 곧바로 하천 핸드폰 화면 속의 지도를 보았는데 순간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지도에 표시된 샴 왕의 침궁은 전체 왕궁의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었고 그 주변에는 붉은 점들이 빽빽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형님, 이제 어쩌죠?” 엄여수는 두피가 저려왔다. “이렇게 많은 경비원들이 샴 왕의 침궁을 지키니, 잡입하기 쉽지 않겠습니다.” 하천은 핸드폰을 거두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노출될 수밖에 없겠구나. 한 곳에 경비원들을 모두 끌어모으고 다시 샴 왕의 침궁으로 갈 기회를 노리자.” “네.” 두 사람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가장 빠른 속도로 샴 왕의 침궁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20여 명의 경호대를 만났다. 이번에 하천과 엄여수는 피하지 않고 바로 이 대오를 향해 돌진했다. “너희들, 뭘 하려는 것이냐?” 그 경호대는 경계심이 매우 높아 곧바로 하천과 엄여수를 발견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하천과 엄여수는 실력을 아끼지 않고 가장 빠른 속도로 이 무리의 사람들과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한 방에 한 사람씩,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경호대는 하천과 엄여수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하천과 엄여수는 그들을 완전히 죽이지 않았고 잠시동안 저항능력을 잃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하천은 그중 한 경비원의 총을 집어 들고 캄캄한 밤하늘에 발사했다. 고요한 밤하늘에서 순간 맑은 총소리가 연달아 들려왔고 곧 많은 경비원들이 이쪽으로 몰려왔다. 그러나 하천과 엄여수는 더 머물지 않고 계속 샴 왕의 침궁을 향해 전진했다. 이 도중, 그들은 또 다른 경호대를 만났다. 하천과 엄여수는 같은 방법으로 그 경호대를 전부 쓰러뜨리고 또다시 총을 쏘아 다른 경호대를 이쪽으로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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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쿵쿵쿵

“안 돼.” 하천과 엄여수는 동시에 놀라 고개를 들고 주위의 나무를 바라보았다. 나무 위에서는 검은 그림자가 마구 돌아다녔고 끽끽거리는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마치 사이렌 같은 이 소리는 고요한 밤하늘에 울려 퍼졌고 심지어 전체 왕성에까지 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무 위에서 돌아다니던 검은 그림자들은 마치 자신의 위치를 찾은 듯 그곳에 웅크리고 앉아 핏빛 눈빛으로 하천과 엄여수를 주시하고 있었다. 순간, 하천과 엄여수는 천군만마에 포위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 검은 그림자들은 모두 사람만 한 원숭이들이었는데 그들은 힘이 매우 강하고 발톱도 아주 날카로워 강한 압박감을 주었다. “조심해.” 하천은 한마디 한 뒤 소매에서 용궐도를 꺼냈고 엄여수도 비수를 움켜쥐었다. 한 원숭이가 나무에서 뛰어내리자 다른 원숭이들도 잇달아 뛰어내렸다. 이 원숭이들은 전부 특별한 훈련을 거친 것 같았는데 매우 사나웠고 마치 전부 미친 짐승들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십여 마리의 원숭이가 하천과 엄여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하천과 엄여수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민첩한 몸놀림으로 원숭이들과 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숭이들은 계속해서 두 사람에 의해 부단히 죽어갔다. 하지만 끽끽거리는 소리는 끊이질 않았는데 원숭이들은 끝없이 많았다. 같은 시간 끽끽거리는 소리는 왕궁 전체에 울려 퍼졌다. 원래 왕궁 밖에서 침입자를 찾던 경호대는 이 소리를 듣고 모두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곧바로 샴 왕의 침궁을 향해 달려왔다. 몇 분 후, 하천과 엄여수는 이미 20여 마리의 원숭이를 죽였지만 원숭이의 총 수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무 위의 검은 그림자는 부단히 아른거렸고 원숭이들은 연달아 달려들었다. “형님, 여기는 저한테 맡기고 먼저 샴 왕의 침궁으로 가 그를 찾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잠시 뒤 경호대가 모이면 우리는 여기서 끝입니다.” 엄여수는 비수로 한 원숭이의 뼈를 찔렀고 또 다른 원숭이를 발로 걷어차 날려버렸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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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거인

가장 무서운 것은 그의 가슴에 거대한 문신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 문신은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을 휘두르는 덩치가 아주 큰 원숭이였다는 것이다. “하노만.” “태국 사람들이 신봉하는 전투의 신 하노만이다.” 엄여수는 순간 반응했다. 태국의 자부적은 줄곧 극강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하노만이 상징하는 것은 힘이었다. 원래 엄여수는 이 자부적을 전혀 믿지 않았다. 전에 모카가 엄여수와 모나에게 동심쇄를 새기라고 하며 태국 쪽의 가장 유명한 고승을 찾아주었지만 엄여수는 이것은 단지 괴력난신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거인을 보고 난 뒤 엄여수는 조금 믿을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후신 하노만!!” 엄여수는 방금 문 밖의 몇 글자는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지만 지금 이 순간 갑자기 그 글자가 후신 하노만 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이곳은 샴 왕의 침궁과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평소 경비원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므로 아까 밖에서 총소리가 울렸을 때 주위의 경호대들은 전부 밖으로 침입자를 잡으러 간 것이었다. 이건 결코 그 경호대들이 샴 왕의 목숨을 중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샴 왕의 침궁은 처음부터 아예 지킬 필요가 없다는 것을 경호대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이 원숭이들이 바로 최고의 경호대였고 그 외에 거인이 있으니 말이다. 쿵쿵쿵- 그 거친 숨소리가 귀에 들려오자 엄여수는 참지 못하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이 주위의 원숭이들은 나무 위에서 뛰어다니며 점점 더 흥분되어 보였다. 쾅-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것은 바로 거인이 낸 소리였다. 거인은 거대한 주먹으로 후신 하노만 문을 내리쳤고 순식간에 벽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퉁퉁퉁- 거인은 문 밖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오며 마치 고릴라처럼 두 주먹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가슴을 두들겨댔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두 눈을 부릅뜨고 시선을 엄여수의 몸에 고정시켰다. 곧이어 거인은 주먹을 또다시 들어 올려 엄여수 쪽으로 날렸다. 엄여수는 두피가 저려와 감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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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천용왕

엄여수가 원숭이와 거인들을 상대하고 있을 때 하천은 이미 가장 빠른 속도로 샴 왕의 침궁 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때 하천은 뒤에서 들려오는 바닥의 흔들림과 엄여수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천은 지금 엄여수가 지금 매우 어려운 전투를 치르고 있으며 심지어 엄여수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하천은 이제 돌이킬 시간도, 돌이켜서도 안 되었다. 하천은 최대한 빨리 샴 왕을 찾아 협의를 달성해야만 엄여수를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하천은 엄여수가 이 위기를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샴 왕의 침궁은 후신 하노만 문에서 멀지 않았고 하천은 곧이어 침궁 쪽에 도착했다. 바깥과 마찬가지로 샴 왕의 침궁 쪽에는 여전히 아무런 경호대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하천은 이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보이지 않은 압박감이 사면팔방에서 엄습해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느낌은 마치 갑자기 천군만마에 포위된 것만 같았다. 하천은 광장의 중앙에서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 여전히 각종 나무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리고 땅에는 나무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마치 악마가 그의 발밑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발톱을 휘두르는 것 같았다. 앞쪽 샴 왕 침궁의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하천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침궁의 대문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천왕궁의 궁주 하천이 오늘 밤 샴 왕을 찾아뵈러 왔습니다. 만약 실례가 되었다면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천은 침궁의 문을 바로 열지 않고 대문 앞에서 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멈춰 서서 침궁 안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마치 샴 왕은 이 침궁에 전혀 없거나 이미 잠든 것처럼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천왕궁의 궁주 하천이 오늘 밤 특별히 샴 왕을 뵈러 왔습니다. 그러니 부디 얼굴을 보여 주십시오.” 하지만 아까처럼 아무런 대답도 없었고 하천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샴 왕이 침궁에서 쉬고 있다면 절대 하천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리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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