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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491 - Chapter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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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1화 결투

순식간에 머리 위에서 이상한 바람이 불어오며, 눈앞에 있는 건물 옥상에서 여러 실루엣이 뛰어내리는 것이 보였다.쿵쾅쿵쾅-묵직한 착지음과 함께 검은 망토를 두른 한 줄의 실루엣이 공중에서 땅으로 떨어지더니, 창처럼 광장 위에 못 박혀 서 있었다.아수라의 모습을 본 순간 천왕궁의 수많은 대장들은 흥분한 채 시선을 고정했고, 그들의 눈에는 끝없는 살기가 펼쳐졌다.“아수라, 드디어 나타났구나!”한애는 우두둑 소리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당시 아수라의 손에 죽어간 동생의 모습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고, 분노가 밀려와 당장 아수라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사실 마음속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비단 한애뿐만이 아니었고, 천왕궁에 있는 여러 대장들이 과거 아수라에게 시달린 적이 있었기에, 저놈을 제거하지 않는 한 편히 잠을 잘 수 없었다.“드디어 이런 날이 왔구나.”삼매와 백우상도 아수라를 정신을 차렸다. 아수라를 처리하는 건 하천이 넘겨준 임무였다.광팔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대현에게 업혀 쿨쿨 자고 있었다. 대체 언제까지 잠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이때 하늘은 점차 어두워지고 사람들의 머리 위로 먹구름이 떠돌아다니며 햇빛을 차단했다.광장 위에는 때때로 차가운 바람이 불며 사람들에게 매우 우울한 느낌을 주었다.“가자!!!”하천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바로 던져버리고 가장 먼저 돌진했다.으아아-가장 먼저 달려 나간 하천과 함께 그 뒤에 있던 천왕궁 대원들도 정신없이 반대편으로 돌진했다.큰 전투가 임박했다.하천은 바로 태신과 맞붙었는데, 뛰어난 강자인 둘은, 한국 고대 무림계의 서열로 분류하자면 하천이 이미 한발 먼저 화공의 문턱에 들어와 있었다.태신의 힘을 알 수 없었지만, 두 사람이 맞붙게 되자 하천은 녀석의 실력이 과거 한국 사왕 중 한 명인 조무적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퍽퍽퍽-주먹이 부딪히며 무수한 굉음을 내뿜는 순간, 태신의 온몸에는 청동색 내공이 스며들었고, 그것은 마치 두터운 갑옷을 몸에 두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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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막강한 아수라

“안 되겠어?”뒤에서 공격당한 아수라는 정말 큰 곤경에 처했지만, 얼굴에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입꼬리가 사악한 호를 그리며 올라갔다.“허!!!”아수라가 폭발적인 기함을 지르자, 그의 몸에서 기운이 가파르게 올라가며 손에 쥔 수라검이 번개처럼 빠르게 허공을 가로질렀다.한애의 눈에는 아수라의 모습이 마치 다섯 개로 쪼개진 것처럼 보였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아수라의 공격을 받았다.챙챙챙-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지자 한애를 포함한 다섯 명 모두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곧이어 삼매 셋째가 아수라의 칼에 베이며 포위망은 순식간에 깨졌다.삼매 셋째의 빈틈을 이용해 아수라는 이미 탈출했고, 한애 일행의 리듬을 흐트러뜨리며 더욱 날뛰었다.아수라는 한애와 백우상을 연달아 가격하고, 결국 다섯 명 모두 입에서 피를 뱉으며 중상을 입었다.아수라는 제자리에 꼿꼿하게 서 있었다. 그도 상처가 많았고, 입에서 피를 뱉으면서도 한애 일행 다섯 명은 이미 모두 쓰러진 뒤였다.“하하하하.”아수라는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 힘겹게 일어나고 있는 한애 일행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웃었다.그가 순식간에 한애 앞에 도착했다.한애가 땅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아수라의 오른발로 한애의 가슴을 세게 밟았다.한애가 다시 바닥에 쓰러지자 아수라는 발에 점점 더 힘을 실었고, 한애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계속해서 피를 뿜었다.“한애, 그때 내가 네 동생을 이렇게 죽였어. 넌 내게 복수하고 싶어 했고, 난 네게 기회를 줬어.”“하지만 넌 그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지.”아수라의 말투에는 도발이 가득했다.“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천왕궁은 전혀 성장하지 않았구나, 정말 실망이야.”“아수라…… 이 개자식.”한애는 아수라를 산 채로 찢어버리고 싶어서 이를 악물었지만, 아수라에게 밟혀서 한 치도 움직일 수 없었다.“지옥에나 가라, 너.”아수라는 다시 발에 힘을 주어 한애의 갈비뼈 두 개를 짓밟았고, 몇 초만 더 지나면 한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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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태신과의 전투

한편 다른 쪽에서는 천왕궁의 고수들과 적의 결투가 모두 끝났다.태신이 데리고 온 고수들은 천왕궁에 의해 거의 전멸했고, 아수라가 데리고 온 무사들마저 차례로 죽어가며 광장에는 천왕궁의 무사들만 남게 되었다.그리고 마침내 하천과 태신의 전투도 끝이 났다.두 사람 모두 부상을 다쳤는데, 대체로 태신의 부상이 하천보다 훨씬 심각했다.둘은 광장 한가운데 있는 사면 부처 양쪽에 서서, 부처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며 거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후후후!”“헉헉헉!!”순식간에 두 사람이 포효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동시에 주먹을 휘두르며 반대편으로 돌진했다.이 순간 두 사람의 내공은 극한까지 동원되었고, 결국 둘의 주먹은 눈앞에 있는 거대한 사면 불상 위로 향했다.쾅-천둥과 함께 폭발적인 소리가 들리며 두 남자의 주먹이 사면 불상을 내리치는 순간, 사면 불상의 몸통에 무수한 균열이 거미줄처럼 퍼져나갔다.콰르릉-구름을 뚫는 천둥소리처럼, 20미터가 넘는 높이의 사면 불상은 두 사람에 의해 그대로 무너져 무수한 파편으로 부서졌다.굴러다니는 잔해들 사이를 지나 마침내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쳤다.두 주먹 사이로 무시무시한 내공이 뿜어져 나와 주변 바닥을 공중으로 들어 올렸고, 주변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까지 공중으로 떠오르면서 빛의 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주먹이 떨어지고 태신은 다시 한번 자신의 특기인 고대 태국 무에타이 기술을 사용해 하천을 계속 공격했다.하천도 피하지 않고 강풍 같은 태신의 주먹을 그대로 맞았다. 주먹이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와중에도 하천은 태산처럼 흔들림이 없었다.“태신, 네가 졌어.”마지막, 하천은 피를 토하며 건너편에서 계속 자신을 향해 공격해 오는 태신을 바라보았고, 입꼬리가 씩 올라가며 악마 같은 표정을 지었다.하천은 두 손을 번쩍 들어 태신의 머리 양옆을 모기 퇴치하듯 때렸다.찰싹-그의 손이 태신의 머리 위를 세차게 때렸고, 태신은 몇 번이고 하천에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하천은 단 한 번의 반격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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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너희들은 날 죽일 수 없어

“창룡, 아수라가 보스와 대등해 보이는데, 보스가 위험한 건 아니겠지?”불인과 강라가 백목창룡의 곁으로 다가가서 매우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백목창룡은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이 싸움은 이미 내 예상을 넘어섰지만, 보스는 절대 지지 않을 거야. 난 믿어.”곧 두 개의 풍류가 서로 얽혀 하늘로 돌진하는 토네이도를 형성하고, 토네이도 속에서 전류가 흐르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토네이도가 확장됨에 따라 광장 전체가 휩싸였다.둘러싸고 있던 천왕궁 대원들은 모두 마지막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될지 전혀 알 수 없어 숨을 죽이고 있었다.“정말 강한 힘이다.”이 순간 3km 떨어진 건물 꼭대기에서, 샴 왕과 찰리 왕이 각각 군용 망원경을 손에 들고 광장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두 태국 최고 지도자들도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인간인 그들이 실제로 신과 같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쿠르릉-저쪽에서 천둥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 같더니 이내 태풍이 서서히 사라지고 광장 전체가 갑자기 고요해졌다.“누군가 공중에서 떨어지고 있어.”샴 왕의 가슴이 철렁했다.“아수라인 것 같은데.”샴 왕이 본대로 아수라는 7, 8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더니 땅에 무겁게 쓰러졌다.거의 동시에 하천도 공중에서 떨어졌지만, 착지할 때 넘어지지 않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가 천천히 일어났다.아수라가 쓰러지고 하천이 일어서자 드디어 결투의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 것 같았다.“이겼다, 보스가 이겼다.”한애가 가장 먼저 외쳤고, 천왕궁의 다른 대장군들도 뒤이어 포효했다.“천왕궁, 천왕궁!”모두들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들고 신나게 천왕궁을 외치고 있었다.광장 전체는 완전히 폐허가 된 상태였고, 아수라는 그 폐허 한가운데서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었다.하천의 몸도 부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천왕궁과 다크 토템의 전투 이후, 아수라는 현재 천왕궁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하천의 숙적이었다.하천과 아수라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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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진퇴양난

화면 속 얼굴은 하천도 아는 사람이었다.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었고, 약간의 변화도 있는 것 같았다.“하천, 오랜만이야.”영상 속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방금 엄청난 전투를 치렀나 봐, 자네에게 전화를 걸고, 천왕궁 대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도 받지 않더군.”“결국 천왕궁 최고위 층 중 한 사람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연락했지. 우리 해커들이 고생했어. 하마터면 시기를 놓칠 뻔했다고.”“참, 아수라 아직 죽지 않았지? 만약 아수라가 죽었다면 넌 분명 후회하게 될 거야.”하천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금신단이었다.이때 금신단은 제경 항씨 가문 터가 아니라, 특급호텔로 추정되는 크고 넓은 방 안에 있었고, 금방 샤워를 하고 나왔는지 하얀 목욕 가운을 그대로 걸치고 있었다.하천은 금신단이 왜 갑자기 영상통화를 걸어왔는지 알 수 없었지만, 금신단이 아수라와 한통속이라는 생각에 좋지 않은 예감이 떠올랐다.“금신단, 원하는 게 뭐야, 내가 네 동료를 죽이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거지?”“좋아, 지금 당장 그 소원을 들어주마.”그렇게 말하며 하천은 한애를 힐끗 쳐다보았고, 한애의 손에 쥐어진 군용 침이 다시 한번 아수라의 가슴을 찔렀다.그런데 바로 이 순간, 금신단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고, 힘없이 바닥에 앉아 있던 아수라도 웃었다.두 사람의 웃음소리는 특별할 게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이 들었다.한애는 지금 당장 아수라를 죽여 동생과 천왕궁 형제들의 원수를 갚고 싶었지만, 천왕궁 5대 천왕 중 한 명으로서 이성을 유지해야 했다.하지만 이상한 분위기에 한애는 아수라를 쉽게 끝내지 못하고 있었다.“하천!!!”바로 그때, 영상 저편에서 하천에게 매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순간 하천은 온몸이 터질 것만 같았다.곧이어 영상 속 카메라도 방향을 바꿔 그 방의 다른 위치로 이동했다.그리고 벽 앞에는 피투성이가 된 항 어르신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죽어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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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항앙의 자결

하천은 금신단과 떠들 기분이 아니었다. 바로 그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갑자기 항앙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하천, 나 때문에 네 인생의 최대 숙적을 놓치지 마.”“이 기회를 놓치면 자네가 파멸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항앙은 아수라를 잘 알지 못했고, 하천과 아수라 사이에 얼마나 깊은 원한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수라와 금신단이 같은 편이었고, 금신단의 패거리는 고대 무림계의 성회라는 사실이었다.성회가 어떤 존재인가?고무 세가와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고대 무림계의 어느 세가와 뗄 수 없는 관계였고, 더욱이 20여 년 전 항씨 가문은 한 비밀 때문에 고무 세가에 의해 멸망했는데, 사실 항씨 가문을 멸망시킨 건 세가가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고대 무림계를 잘 모르는 속세 사람들의 추측에 불과했다.사실 고대 무림계에서 세가는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해당하는 존재이며, 그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조직과 종파가 존재했다.그리고 당시 항씨 가문을 멸망시킨 집단이 바로 성회 사람들이었다.20여 년 전 성회는 항씨 가문의 비밀을 파헤치려 했으나 결국 광왕 강도원의 등장으로 막혔고, 이제 성회는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따라서 항앙은 성회의 힘을 잘 알고 있었고, 오늘 아수라를 놓아주면 큰 후환이 있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휴대폰 화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으며 하천은 침묵에 빠졌다.그 순간 상대방의 카메라가 항앙을 향해 있었고, 금신단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항앙, 그런 말은 의미가 없어.”“그래?”항앙은 비웃으며 말했다.“하천, 우리가 어떻게 친해졌는지 기억나느냐? 그때 넌 매일 우리 집 대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고, 나는 너에게 해를 똑바로 마주하는 법을 가르쳐줬지.”“매일 일출과 일몰을 집 대문 앞에 서서 똑바로 바라보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라.”하천은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동시에 아주 안 좋은 예감이 어렴풋이 밀려왔다.“항 어르신, 안 돼요.”하천이 외치기 바쁘게 영상 속 항앙이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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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아수라의 죽음

“뭐?”아수라의 얼굴이 몇 번이나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그 순간 스포츠카의 기름이 새기 시작했고, 매캐한 냄새가 나는 휘발유가 도로를 따라 하천의 발밑으로 흘렀다.하천은 옆에 있던 부하 중 한 명의 손에서 라이터를 꺼냈고, 불을 붙이자 라이터가 눈부신 불꽃을 뿜어냈다.“하천…… 함부로 움직이지 마!!!”평생을 날뛰던 아수라도 손에 든 카드가 바닥나자 죽음이 두려웠다.“아수라, 넌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하천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라이터를 휘발유 위에 던져버렸다.후욱-불타는 휘발유는 도화선처럼 스포츠카까지 번져나갔다.펑-큰 소리와 함께 스포츠카는 곧바로 불바다에 휩싸였다.차 안에서는 아수라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하천 일행은 차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빠른 속도로 그곳을 벗어났다.수십 미터 떨어진 곳까지 간 천왕궁 일원들은 모두 매우 화가 난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고 있었다.백우상도 화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며 말했다.“하천, 불 지피기 전에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 줄 수는 없어?”하천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감정이 앞서서, 당장 불을 지피지 않으면 안 됐어.”“…….”다행히도 평범하지 않은 천왕궁의 대원들은 스포츠카의 폭발을 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뒤가 불에 탔다.불길에 휩싸인 뒤편에서 온몸에 불이 붙은 아수라가 차에서 기어 나왔지만, 겨우 몇 미터 앞을 향해 기어가다가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아수라는 결국 큰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화상을 입고 죽었다.하천을 비롯한 일행은 이미 수백 대의 버스가 도착한 광장으로 돌아왔고, 천왕궁 멤버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었다.이 차량은 전부 샴 왕이 준비한 것으로, 이번 전투로 그는 천왕궁의 실력을 직접 두 눈으로 보았고, 그들이 태국에서 더 난동을 부리기 전에 알아서 사람들을 챙겼다.“다 끝났어.”비록 과거 다크 토템과의 전투만큼 처참하지는 않았지만, 천왕궁도 꽤 많은 형제들을 잃었고, 천왕궁의 천왕과 대장군들도 모두 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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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모성의 죽음

하수구 안에서는 총성이 연달아 울렸고, 거리가 너무 멀어서 총알이 엄여수를 맞혔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엄여수는 전혀 총알 때문에 머뭇거리지 않았다.그는 모성 일행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이 순간 모성과 일행의 머리 위에는 아주 짙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죽여, 죽여”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엄여수를 바라보며 모성은 더욱 불안해했고, 로드먼은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었다. 마침내 총알 몇 발이 엄여수의 몸에 맞았고, 계속 정면을 향해 걸어가던 엄여수는 털썩 바닥에 쓰러졌다.그가 바닥에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있자, 총소리가 멈추며 모성 일행은 서로를 바라보았다.“죽었어?”“가서 좀 봐.”로드먼은 부하 중 한 명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부하는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그는 엄여수 곁으로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너 귀먹었어?”로드먼은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부하에게 조준했다.부하는 움찔하며 결국 겁에 질린 채 엄여수 옆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엄여수 앞에 도착한 남자는 몸을 숙여 바닥에 누워 있던 엄여수를 뒤집었다.그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하수구의 오물까지 더해져 매우 흉측해 보였다.남자는 조심스럽게 상대의 숨결을 확인했고, 엄여수의 코로 숨결이 느껴지지 않자 비로소 긴장이 조금 풀렸다.“가주님, 이 사람 죽은 것 같습니다.”“하하하하!!!”그제야 곤두섰던 모성의 신경이 비로소 안정되었고, 긴장이 풀리자 그의 끝없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엄여수, 날 죽이겠다며? 하하하,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날 죽여보지 그래?”“네 마누라를 죽이고, 네 장인어른을 죽여도 넌 결국 내 손에 죽어 엄여수. 넌 아주 쓸모없는 놈이야, 하하하…… 쓰레기 같은 놈.”모성의 큰 웃음소리가 하수구 전체에 울려 퍼졌고, 그 순간 그의 부하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이제 막 두 발짝 내디뎠을 때 등에 한기가 느껴졌다.엄여수는 어느 순간 땅에서 벌떡 일어났고, 손에 쥔 날카로운 칼이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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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전쟁 후

이때 천왕궁 대 태신문과 모씨 왕족의 대전은 결국 천왕궁의 승리로 끝났다.그리고 모씨 왕족 주변의 모든 거리 위에 샴 왕의 부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압 물대포로 거리 위 핏자국을 씻어내고, 밀폐된 차량들이 시체를 운반하고, 다친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병원으로 보내졌다.하천과 천왕궁의 최고 수뇌부들도 모두 여운궁으로 돌려보냈다.이들 장군들과 간부들 중에도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그들은 병원으로 가지 않고 천왕궁의 특수 장비를 갖춘 의료진이 따라다니며 부상을 치료하도록 했다.이때 롤스로이스가 검은색 군용차 무리와 함께 여운궁 안까지 들어왔다.문이 열리자 샴 왕과 찰리 왕이 차에서 내렸고, 그 뒤를 주가을이 따랐다.샴 왕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하천은 천왕궁 간부들과 함께 샴 왕을 맞이했다.두 일행이 마주한 후 하천은 샴 왕과 먼저 인사를 건네는 대신, 주가을이 이미 하천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두 사람은 뜨겁게 포옹했다.“여보, 그동안 고생 많았어.”“아니에요.”주가을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 처음으로 하천과 이 모든 일을 겪은 그녀는 줄곧 꿈만 같았다.“여보, 이제야 당신이 그동안 밖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겠어요. 정말 수고했어요.”하천은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주가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바보야, 하나도 안 힘들어.”“여보, 지난 며칠 동안 나 때문에 많이 걱정했을 텐데, 말했듯이 난 괜찮아.”“네.”주가을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했다.“살아서 돌아온다고 했으니까 꼭 그럴 거라고 믿었어요.”하천과 주가을의 다정한 모습에, 뒤에 있던 한애 일행은 눈을 흘겼다.맨 뒤에는 옷을 갈아입고 온몸에 붕대를 감은 엄여수가 암담한 눈빛으로 서 있었다.엄여수는 당분간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그러나 그는 강한 사람이었고, 다 지난 일에 이제 아내의 원수까지 갚았으니, 어찌 됐든 남은 생을 살아가야 했다.샴 왕과 찰리 왕은 이 장면을 보고 웃기만 했다. 그들 같은 왕에게는 여러 궁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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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기억

엄여수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이 모든 사건에서 모씨 왕족이 사실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샴 왕께서 추후 결판을 낼 때 모씨 왕족 사람들을 제대로 처리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엄여수의 뜻은 분명했다. 이번에 태신문과 모씨 왕족이 천왕궁에 의해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그다음은 샴 왕이 이 두 조직을 태국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할 것이었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샴 왕은 많은 사람들을 죽일 것이다.그래서 엄여수는 샴 왕이 모씨 왕족을 다룰 때 자비를 베풀어 주기를 바랐다.샴 왕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엄여수, 자네의 진심과 의리에 감명받았네만, 이건 나라의 안위와 체면이 걸린 문제이니…….”“알겠습니다.”엄여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그러자 샴 왕이 말했다.“그러나 나는 모씨 왕족 전체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반드시 공정하고 엄격하게 조사하여, 죄가 있는 자는 엄벌에 처하고, 선량한 사람에게 억울하게 누명 씌우는 일은 없을 것이네.”샴 왕의 말에 엄여수는 안심하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샴 왕!!!”“나는 폭군이 아니야.”샴 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 우린 이만 가보겠네. 하천, 보름밖에 안 남았다는 거 잊지 마.”“알겠습니다.”하천은 고개를 끄덕이고 샴 왕과 찰리 왕을 배웅했다.그들이 떠난 후 천왕궁의 간부들은 태국에서 철수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다들 그게 최선의 결과라고 여겼다.엄여수는 큰 나무 밑에 홀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은 거의 어두워졌고, 하늘 위에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이 나타났다.엄여수는 휴대폰을 꺼내 하늘에 떠 있는 그 별을 사진으로 찍고, 휴대폰의 사진첩을 넘겼다.앨범 안에는 많은 사진들이 저장되어 있었는데, 그중 대부분은 모나의 생전 함께한 사진들이었다.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여행하고 결혼하는 사진까지, 사진 한 장 한 장에 추억이 새겨져 있었다.엄여수가 깊은 숨을 내쉬며 눈을 감자, 눈가에 수정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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