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안에서는 총성이 연달아 울렸고, 거리가 너무 멀어서 총알이 엄여수를 맞혔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엄여수는 전혀 총알 때문에 머뭇거리지 않았다.그는 모성 일행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이 순간 모성과 일행의 머리 위에는 아주 짙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죽여, 죽여”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엄여수를 바라보며 모성은 더욱 불안해했고, 로드먼은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었다. 마침내 총알 몇 발이 엄여수의 몸에 맞았고, 계속 정면을 향해 걸어가던 엄여수는 털썩 바닥에 쓰러졌다.그가 바닥에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있자, 총소리가 멈추며 모성 일행은 서로를 바라보았다.“죽었어?”“가서 좀 봐.”로드먼은 부하 중 한 명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부하는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그는 엄여수 곁으로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너 귀먹었어?”로드먼은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부하에게 조준했다.부하는 움찔하며 결국 겁에 질린 채 엄여수 옆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엄여수 앞에 도착한 남자는 몸을 숙여 바닥에 누워 있던 엄여수를 뒤집었다.그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하수구의 오물까지 더해져 매우 흉측해 보였다.남자는 조심스럽게 상대의 숨결을 확인했고, 엄여수의 코로 숨결이 느껴지지 않자 비로소 긴장이 조금 풀렸다.“가주님, 이 사람 죽은 것 같습니다.”“하하하하!!!”그제야 곤두섰던 모성의 신경이 비로소 안정되었고, 긴장이 풀리자 그의 끝없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엄여수, 날 죽이겠다며? 하하하,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날 죽여보지 그래?”“네 마누라를 죽이고, 네 장인어른을 죽여도 넌 결국 내 손에 죽어 엄여수. 넌 아주 쓸모없는 놈이야, 하하하…… 쓰레기 같은 놈.”모성의 큰 웃음소리가 하수구 전체에 울려 퍼졌고, 그 순간 그의 부하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이제 막 두 발짝 내디뎠을 때 등에 한기가 느껴졌다.엄여수는 어느 순간 땅에서 벌떡 일어났고, 손에 쥔 날카로운 칼이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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