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천왕궁 / 제1493화 태신과의 전투

Share

제1493화 태신과의 전투

Author: 방콕수석
한편 다른 쪽에서는 천왕궁의 고수들과 적의 결투가 모두 끝났다.

태신이 데리고 온 고수들은 천왕궁에 의해 거의 전멸했고, 아수라가 데리고 온 무사들마저 차례로 죽어가며 광장에는 천왕궁의 무사들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하천과 태신의 전투도 끝이 났다.

두 사람 모두 부상을 다쳤는데, 대체로 태신의 부상이 하천보다 훨씬 심각했다.

둘은 광장 한가운데 있는 사면 부처 양쪽에 서서, 부처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며 거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후후후!”

“헉헉헉!!”

순식간에 두 사람이 포효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동시에 주먹을 휘두르며 반대편으로 돌진했다.

이 순간 두 사람의 내공은 극한까지 동원되었고, 결국 둘의 주먹은 눈앞에 있는 거대한 사면 불상 위로 향했다.

쾅-

천둥과 함께 폭발적인 소리가 들리며 두 남자의 주먹이 사면 불상을 내리치는 순간, 사면 불상의 몸통에 무수한 균열이 거미줄처럼 퍼져나갔다.

콰르릉-

구름을 뚫는 천둥소리처럼, 20미터가 넘는 높이의 사면 불상은 두 사람에 의해 그대로 무너져 무수한 파편으로 부서졌다.

굴러다니는 잔해들 사이를 지나 마침내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쳤다.

두 주먹 사이로 무시무시한 내공이 뿜어져 나와 주변 바닥을 공중으로 들어 올렸고, 주변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까지 공중으로 떠오르면서 빛의 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

주먹이 떨어지고 태신은 다시 한번 자신의 특기인 고대 태국 무에타이 기술을 사용해 하천을 계속 공격했다.

하천도 피하지 않고 강풍 같은 태신의 주먹을 그대로 맞았다. 주먹이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와중에도 하천은 태산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태신, 네가 졌어.”

마지막, 하천은 피를 토하며 건너편에서 계속 자신을 향해 공격해 오는 태신을 바라보았고, 입꼬리가 씩 올라가며 악마 같은 표정을 지었다.

하천은 두 손을 번쩍 들어 태신의 머리 양옆을 모기 퇴치하듯 때렸다.

찰싹-

그의 손이 태신의 머리 위를 세차게 때렸고, 태신은 몇 번이고 하천에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하천은 단 한 번의 반격으로 충분했다.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천왕궁   제1494화 너희들은 날 죽일 수 없어

    “창룡, 아수라가 보스와 대등해 보이는데, 보스가 위험한 건 아니겠지?”불인과 강라가 백목창룡의 곁으로 다가가서 매우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백목창룡은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이 싸움은 이미 내 예상을 넘어섰지만, 보스는 절대 지지 않을 거야. 난 믿어.”곧 두 개의 풍류가 서로 얽혀 하늘로 돌진하는 토네이도를 형성하고, 토네이도 속에서 전류가 흐르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토네이도가 확장됨에 따라 광장 전체가 휩싸였다.둘러싸고 있던 천왕궁 대원들은 모두 마지막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될지 전혀 알 수 없어 숨을 죽이고 있었다.“정말 강한 힘이다.”이 순간 3km 떨어진 건물 꼭대기에서, 샴 왕과 찰리 왕이 각각 군용 망원경을 손에 들고 광장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두 태국 최고 지도자들도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인간인 그들이 실제로 신과 같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쿠르릉-저쪽에서 천둥 같은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 같더니 이내 태풍이 서서히 사라지고 광장 전체가 갑자기 고요해졌다.“누군가 공중에서 떨어지고 있어.”샴 왕의 가슴이 철렁했다.“아수라인 것 같은데.”샴 왕이 본대로 아수라는 7, 8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더니 땅에 무겁게 쓰러졌다.거의 동시에 하천도 공중에서 떨어졌지만, 착지할 때 넘어지지 않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가 천천히 일어났다.아수라가 쓰러지고 하천이 일어서자 드디어 결투의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 것 같았다.“이겼다, 보스가 이겼다.”한애가 가장 먼저 외쳤고, 천왕궁의 다른 대장군들도 뒤이어 포효했다.“천왕궁, 천왕궁!”모두들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들고 신나게 천왕궁을 외치고 있었다.광장 전체는 완전히 폐허가 된 상태였고, 아수라는 그 폐허 한가운데서 피를 토하며 쓰러져 있었다.하천의 몸도 부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천왕궁과 다크 토템의 전투 이후, 아수라는 현재 천왕궁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하천의 숙적이었다.하천과 아수라는 오

  • 천왕궁   제1495화 진퇴양난

    화면 속 얼굴은 하천도 아는 사람이었다.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었고, 약간의 변화도 있는 것 같았다.“하천, 오랜만이야.”영상 속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방금 엄청난 전투를 치렀나 봐, 자네에게 전화를 걸고, 천왕궁 대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도 받지 않더군.”“결국 천왕궁 최고위 층 중 한 사람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연락했지. 우리 해커들이 고생했어. 하마터면 시기를 놓칠 뻔했다고.”“참, 아수라 아직 죽지 않았지? 만약 아수라가 죽었다면 넌 분명 후회하게 될 거야.”하천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 아닌 금신단이었다.이때 금신단은 제경 항씨 가문 터가 아니라, 특급호텔로 추정되는 크고 넓은 방 안에 있었고, 금방 샤워를 하고 나왔는지 하얀 목욕 가운을 그대로 걸치고 있었다.하천은 금신단이 왜 갑자기 영상통화를 걸어왔는지 알 수 없었지만, 금신단이 아수라와 한통속이라는 생각에 좋지 않은 예감이 떠올랐다.“금신단, 원하는 게 뭐야, 내가 네 동료를 죽이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거지?”“좋아, 지금 당장 그 소원을 들어주마.”그렇게 말하며 하천은 한애를 힐끗 쳐다보았고, 한애의 손에 쥐어진 군용 침이 다시 한번 아수라의 가슴을 찔렀다.그런데 바로 이 순간, 금신단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고, 힘없이 바닥에 앉아 있던 아수라도 웃었다.두 사람의 웃음소리는 특별할 게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이 들었다.한애는 지금 당장 아수라를 죽여 동생과 천왕궁 형제들의 원수를 갚고 싶었지만, 천왕궁 5대 천왕 중 한 명으로서 이성을 유지해야 했다.하지만 이상한 분위기에 한애는 아수라를 쉽게 끝내지 못하고 있었다.“하천!!!”바로 그때, 영상 저편에서 하천에게 매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순간 하천은 온몸이 터질 것만 같았다.곧이어 영상 속 카메라도 방향을 바꿔 그 방의 다른 위치로 이동했다.그리고 벽 앞에는 피투성이가 된 항 어르신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죽어가고 있

  • 천왕궁   제1496화 항앙의 자결

    하천은 금신단과 떠들 기분이 아니었다. 바로 그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갑자기 항앙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하천, 나 때문에 네 인생의 최대 숙적을 놓치지 마.”“이 기회를 놓치면 자네가 파멸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항앙은 아수라를 잘 알지 못했고, 하천과 아수라 사이에 얼마나 깊은 원한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수라와 금신단이 같은 편이었고, 금신단의 패거리는 고대 무림계의 성회라는 사실이었다.성회가 어떤 존재인가?고무 세가와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고대 무림계의 어느 세가와 뗄 수 없는 관계였고, 더욱이 20여 년 전 항씨 가문은 한 비밀 때문에 고무 세가에 의해 멸망했는데, 사실 항씨 가문을 멸망시킨 건 세가가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고대 무림계를 잘 모르는 속세 사람들의 추측에 불과했다.사실 고대 무림계에서 세가는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해당하는 존재이며, 그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조직과 종파가 존재했다.그리고 당시 항씨 가문을 멸망시킨 집단이 바로 성회 사람들이었다.20여 년 전 성회는 항씨 가문의 비밀을 파헤치려 했으나 결국 광왕 강도원의 등장으로 막혔고, 이제 성회는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다.따라서 항앙은 성회의 힘을 잘 알고 있었고, 오늘 아수라를 놓아주면 큰 후환이 있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휴대폰 화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으며 하천은 침묵에 빠졌다.그 순간 상대방의 카메라가 항앙을 향해 있었고, 금신단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항앙, 그런 말은 의미가 없어.”“그래?”항앙은 비웃으며 말했다.“하천, 우리가 어떻게 친해졌는지 기억나느냐? 그때 넌 매일 우리 집 대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고, 나는 너에게 해를 똑바로 마주하는 법을 가르쳐줬지.”“매일 일출과 일몰을 집 대문 앞에 서서 똑바로 바라보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라.”하천은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동시에 아주 안 좋은 예감이 어렴풋이 밀려왔다.“항 어르신, 안 돼요.”하천이 외치기 바쁘게 영상 속 항앙이 갑자기

  • 천왕궁   제1497화 아수라의 죽음

    “뭐?”아수라의 얼굴이 몇 번이나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그 순간 스포츠카의 기름이 새기 시작했고, 매캐한 냄새가 나는 휘발유가 도로를 따라 하천의 발밑으로 흘렀다.하천은 옆에 있던 부하 중 한 명의 손에서 라이터를 꺼냈고, 불을 붙이자 라이터가 눈부신 불꽃을 뿜어냈다.“하천…… 함부로 움직이지 마!!!”평생을 날뛰던 아수라도 손에 든 카드가 바닥나자 죽음이 두려웠다.“아수라, 넌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하천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라이터를 휘발유 위에 던져버렸다.후욱-불타는 휘발유는 도화선처럼 스포츠카까지 번져나갔다.펑-큰 소리와 함께 스포츠카는 곧바로 불바다에 휩싸였다.차 안에서는 아수라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하천 일행은 차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빠른 속도로 그곳을 벗어났다.수십 미터 떨어진 곳까지 간 천왕궁 일원들은 모두 매우 화가 난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고 있었다.백우상도 화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며 말했다.“하천, 불 지피기 전에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 줄 수는 없어?”하천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감정이 앞서서, 당장 불을 지피지 않으면 안 됐어.”“…….”다행히도 평범하지 않은 천왕궁의 대원들은 스포츠카의 폭발을 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뒤가 불에 탔다.불길에 휩싸인 뒤편에서 온몸에 불이 붙은 아수라가 차에서 기어 나왔지만, 겨우 몇 미터 앞을 향해 기어가다가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아수라는 결국 큰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화상을 입고 죽었다.하천을 비롯한 일행은 이미 수백 대의 버스가 도착한 광장으로 돌아왔고, 천왕궁 멤버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었다.이 차량은 전부 샴 왕이 준비한 것으로, 이번 전투로 그는 천왕궁의 실력을 직접 두 눈으로 보았고, 그들이 태국에서 더 난동을 부리기 전에 알아서 사람들을 챙겼다.“다 끝났어.”비록 과거 다크 토템과의 전투만큼 처참하지는 않았지만, 천왕궁도 꽤 많은 형제들을 잃었고, 천왕궁의 천왕과 대장군들도 모두 큰 부

  • 천왕궁   제1498화 모성의 죽음

    하수구 안에서는 총성이 연달아 울렸고, 거리가 너무 멀어서 총알이 엄여수를 맞혔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엄여수는 전혀 총알 때문에 머뭇거리지 않았다.그는 모성 일행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이 순간 모성과 일행의 머리 위에는 아주 짙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죽여, 죽여”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엄여수를 바라보며 모성은 더욱 불안해했고, 로드먼은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었다. 마침내 총알 몇 발이 엄여수의 몸에 맞았고, 계속 정면을 향해 걸어가던 엄여수는 털썩 바닥에 쓰러졌다.그가 바닥에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있자, 총소리가 멈추며 모성 일행은 서로를 바라보았다.“죽었어?”“가서 좀 봐.”로드먼은 부하 중 한 명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부하는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그는 엄여수 곁으로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너 귀먹었어?”로드먼은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부하에게 조준했다.부하는 움찔하며 결국 겁에 질린 채 엄여수 옆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엄여수 앞에 도착한 남자는 몸을 숙여 바닥에 누워 있던 엄여수를 뒤집었다.그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하수구의 오물까지 더해져 매우 흉측해 보였다.남자는 조심스럽게 상대의 숨결을 확인했고, 엄여수의 코로 숨결이 느껴지지 않자 비로소 긴장이 조금 풀렸다.“가주님, 이 사람 죽은 것 같습니다.”“하하하하!!!”그제야 곤두섰던 모성의 신경이 비로소 안정되었고, 긴장이 풀리자 그의 끝없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엄여수, 날 죽이겠다며? 하하하,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날 죽여보지 그래?”“네 마누라를 죽이고, 네 장인어른을 죽여도 넌 결국 내 손에 죽어 엄여수. 넌 아주 쓸모없는 놈이야, 하하하…… 쓰레기 같은 놈.”모성의 큰 웃음소리가 하수구 전체에 울려 퍼졌고, 그 순간 그의 부하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이제 막 두 발짝 내디뎠을 때 등에 한기가 느껴졌다.엄여수는 어느 순간 땅에서 벌떡 일어났고, 손에 쥔 날카로운 칼이 그를

  • 천왕궁   제1499화 전쟁 후

    이때 천왕궁 대 태신문과 모씨 왕족의 대전은 결국 천왕궁의 승리로 끝났다.그리고 모씨 왕족 주변의 모든 거리 위에 샴 왕의 부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압 물대포로 거리 위 핏자국을 씻어내고, 밀폐된 차량들이 시체를 운반하고, 다친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병원으로 보내졌다.하천과 천왕궁의 최고 수뇌부들도 모두 여운궁으로 돌려보냈다.이들 장군들과 간부들 중에도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그들은 병원으로 가지 않고 천왕궁의 특수 장비를 갖춘 의료진이 따라다니며 부상을 치료하도록 했다.이때 롤스로이스가 검은색 군용차 무리와 함께 여운궁 안까지 들어왔다.문이 열리자 샴 왕과 찰리 왕이 차에서 내렸고, 그 뒤를 주가을이 따랐다.샴 왕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하천은 천왕궁 간부들과 함께 샴 왕을 맞이했다.두 일행이 마주한 후 하천은 샴 왕과 먼저 인사를 건네는 대신, 주가을이 이미 하천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두 사람은 뜨겁게 포옹했다.“여보, 그동안 고생 많았어.”“아니에요.”주가을은 계속 고개를 저었다. 처음으로 하천과 이 모든 일을 겪은 그녀는 줄곧 꿈만 같았다.“여보, 이제야 당신이 그동안 밖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겠어요. 정말 수고했어요.”하천은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주가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바보야, 하나도 안 힘들어.”“여보, 지난 며칠 동안 나 때문에 많이 걱정했을 텐데, 말했듯이 난 괜찮아.”“네.”주가을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했다.“살아서 돌아온다고 했으니까 꼭 그럴 거라고 믿었어요.”하천과 주가을의 다정한 모습에, 뒤에 있던 한애 일행은 눈을 흘겼다.맨 뒤에는 옷을 갈아입고 온몸에 붕대를 감은 엄여수가 암담한 눈빛으로 서 있었다.엄여수는 당분간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그러나 그는 강한 사람이었고, 다 지난 일에 이제 아내의 원수까지 갚았으니, 어찌 됐든 남은 생을 살아가야 했다.샴 왕과 찰리 왕은 이 장면을 보고 웃기만 했다. 그들 같은 왕에게는 여러 궁전과

  • 천왕궁   제1500화 기억

    엄여수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이 모든 사건에서 모씨 왕족이 사실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샴 왕께서 추후 결판을 낼 때 모씨 왕족 사람들을 제대로 처리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엄여수의 뜻은 분명했다. 이번에 태신문과 모씨 왕족이 천왕궁에 의해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그다음은 샴 왕이 이 두 조직을 태국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할 것이었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샴 왕은 많은 사람들을 죽일 것이다.그래서 엄여수는 샴 왕이 모씨 왕족을 다룰 때 자비를 베풀어 주기를 바랐다.샴 왕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엄여수, 자네의 진심과 의리에 감명받았네만, 이건 나라의 안위와 체면이 걸린 문제이니…….”“알겠습니다.”엄여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그러자 샴 왕이 말했다.“그러나 나는 모씨 왕족 전체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반드시 공정하고 엄격하게 조사하여, 죄가 있는 자는 엄벌에 처하고, 선량한 사람에게 억울하게 누명 씌우는 일은 없을 것이네.”샴 왕의 말에 엄여수는 안심하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샴 왕!!!”“나는 폭군이 아니야.”샴 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 우린 이만 가보겠네. 하천, 보름밖에 안 남았다는 거 잊지 마.”“알겠습니다.”하천은 고개를 끄덕이고 샴 왕과 찰리 왕을 배웅했다.그들이 떠난 후 천왕궁의 간부들은 태국에서 철수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다들 그게 최선의 결과라고 여겼다.엄여수는 큰 나무 밑에 홀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은 거의 어두워졌고, 하늘 위에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이 나타났다.엄여수는 휴대폰을 꺼내 하늘에 떠 있는 그 별을 사진으로 찍고, 휴대폰의 사진첩을 넘겼다.앨범 안에는 많은 사진들이 저장되어 있었는데, 그중 대부분은 모나의 생전 함께한 사진들이었다.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여행하고 결혼하는 사진까지, 사진 한 장 한 장에 추억이 새겨져 있었다.엄여수가 깊은 숨을 내쉬며 눈을 감자, 눈가에 수정 같은

  • 천왕궁   제1501화 의문의 누군가

    “아악!!!”타휘는 놀라 비명을 질렀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핸들이 흔들려 차선을 벗어날 뻔했다.옆에 있던 중년 남성도 깜짝 놀라며 서둘러 말했다.“농담이야, 겁먹은 거 봐라. 시체 운반차를 운전하면서 한 번쯤 겪어야 할 일이야. 긴장하지 말고 계속 운전해.”중년 남성은 지루함을 느꼈는지 담배에 불을 붙였다.그는 운전하던 타휘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는 온몸이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백미러를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뒤통수에서 서늘한 공기가 느껴지며 그는 다시 한번 핏빛 붉은 눈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보았다. 그 얼굴은 타지 않았지만 알록달록한 무늬가 새겨져 무척 소름 끼쳤다.그 순간 그 얼굴은 타휘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그런데 타휘는 방금 전처럼 이성을 잃고 비명을 지르지 않았고,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침착해지더니, 눈앞의 갈림길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원래 가던 길을 바꾸어 갈림길 쪽으로 차를 몰고 갔다.옆에 있던 중년 남성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급히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타휘, 뭐 하는 거야, 엉뚱한 길로 가고 있잖아.”하지만 타휘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며 도로를 질주했다.차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도로의 방지턱까지 더해져 곧 차 전체가 균형을 잃었다.옆에 있던 중년 남자는 너무 놀라서 타휘에게 멈추라고 계속 소리쳤지만 타휘는 마치 홀린 듯 멈출 생각이 없었다.중년 남성은 타휘의 운전대를 잡았지만, 상대가 운전대를 단단히 잡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갑자기 그들 앞에 높은 경사가 나타났고, 차량은 균형을 잃고 높은 경사 꼭대기에서 바로 굴러떨어졌다.“아악!”차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시신 수송 차량이 곤두박질치며 굴러떨어지자 타휘도 그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차량은 7, 8미터 정도 비탈길로 굴러떨어졌고, 결국 차량 전체가 박살 나면서 운전자와 함께 안에 있던 수송대원들

Latest chapter

  • 천왕궁   제2064화 최종화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 천왕궁   제2063화 천문을 닫다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