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저승사자 같은 목소리가 하천의 입에서 흘러나왔고, 이 순간 호옥자와 칠형이 받은 충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불에 타지도 않을뿐더러 무사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그의 뒤에 있는 건물 전체가 이미 하늘 높이 불에 휩싸여 있었고, 돌풍이 불어오며 기세를 더해 많은 양의 불길이 하천 쪽으로 옮겨붙었다.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하천을 덮치는 불길은 그를 두려워하는 듯 그를 피해 주위로 흩어지며, 하천을 조금도 해치지 않았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신과 같은 하천의 모습에 호옥자와 칠형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무도 고수인 하천의 힘이 화경의 경지에 도달하자, 그의 몸에 있는 내공이 온몸으로 퍼져 아주 강력한 보호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불길은 물론, 총알도 이 보호막을 뚫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다.“당신이 왜 성회 출신인지 맞혀보지.”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하천은 느긋하게 무언가를 생각했다.“그때 항림 선배와 발구파의 호양이 함께 도광 검치 무덤에 갔어. 다만 힘이 모자라.”“돌아와서 힘을 비축하며 검치 무덤을 열 수 있는 능력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려 했고, 둘 중 누구라도 다른 마음을 품을까 봐 지도를 둘로 나누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서로에게 신물을 전했지.”“결국 사고가 발생했고, 항림은 항씨 가문으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회에게 몰살당했고, 발구파도 성회의 공격을 받았지. 다만 발구파는 항씨 가문보다 영리했기 때문에, 발구파를 해체하고 성회에게 빌붙는 길을 택한 것이지.”“그러니 수년 전부터 호씨 가문 사람들은 사실상 성회의 하수인이 된 거야.”이 대목에서 하천은 더 이상 분석을 이어가지 않고,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호옥자와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내 말이 맞나?”“이번에 내가 너희들에게 반쪽 지도를 가져다준 건, 결국 호랑이 굴에 제 발로 찾아온 것이지. 성회가 항씨 가문에서 반쪽 지도를 구하지 못했지만, 내가 직접 지도를 가져와서 너희들에게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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