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전화가 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수화기 너머 주가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천은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물었다.“가을아, 이국에는 무슨 일로 간 거야? 언제 갔어?”“나 그저께 왔어. 미셸 선생님께서 전화가 오셨어. 구찌 쪽에서 이번에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데, 실력이 좋은 회사와 합작하고 싶다고 하셨어. 우리 하을 그룹은 국내에서 명성을 떨쳤지만, 국제적으로는 아직 아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 “그러나 구찌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사치 브랜드로 명성이 높잖아. 우리 하을 그룹은 주로 패션을 위주로 경영하고 있는데, 만약 구찌와 비즈니스 관계를 맺어 새로운 제품을 공동으로 만들어낸다면, 앞으로 국제에서도 명성을 떨칠 수 있을 거야. 그래서 미셸 선생님 전화 받자마자 이국으로 온 거야.”미셸이라는 사람을 하천도 알고 있다.국제적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대가이자 주가을이 숭배했던 우상이다.전에 주가을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으며, 주가을 데리고 미란으로 가서 패션 전시회에 참가한 적도 있다.그러나 그때 전시회에서 의외의 사고들이 많이 일어났었고 하천이 나서서 해결하고 나서야 모든 것이 안정을 되찾게 되었었다.주가을은 또 다시 미란으로 가게 되었는데, 하천은 따라 가지 못한 바람에 마음이 좀 불편했다.“가을아, 나 없이 너 혼자 갔는데, 양급갑은 너 따라갔어?”그러자 주가을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여보, 내가 비즈니스 때문에 온 거지 싸우러 온 건 아니잖아. 양금갑은 따라 올 필요 없어.”그러자 하천은 즉시 반박했다.“이국은 한국이 아니야. 그 곳에서 어떤 위험이 닥칠 줄 어떻게 알아? 데리고 갔어야 했어.”“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것이고 경호원도 새로 구했어. 미셸 선생님 쪽에서도 경호원 붙여 줄 거야.”주가을은 하천이 야단법석을 뜬다고 생각했다.“한 일주일만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거야. 넌 일 잘 마쳤어?” “응, 다 끝났어. 항원 할아버지 원수도 갚아 드렸어.”“가을아, 이국에서 문제 생기면 미란의 사대 가문과 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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