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는 미셸도 떨고 있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감히 크레이를 대신해 나설 수가 없었다. 화가 난 천왕궁 궁주는 물불 가리지 않고 있었다.크레이는 그대로 7, 8초 남짓 제자리에 얼어붙었고, 그가 반응할 틈도 없이 하천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다.“10초 남았다, 다음.”삼매 셋째가 누군가를 끌고 왔다. 상대가 아무리 발버둥을 치며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삼매 셋째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쾅-아래층에서 또 한 번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하천 씨, 안 돼요, 제발.”크레이는 거의 기절 직전이었지만, 여전히 자백할 생각은 없었다. 곧 하천은 삼매를 시켜 여섯 명을 연달아 떨어뜨렸고, 옆에서 지켜보던 한애마저 보다 못해 나섰다.“보스, 이건 무고한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겁니다. 우리가 정말 괜한 사람을 추궁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하천은 충혈된 눈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한애도 깜짝 놀랄 정도로 날카롭고 무서운 눈빛이었다.역시나 하천이 두려웠던 한애도 입을 다물었다.“열아홉 살짜리 사생아를 던져버려.”하천이 무심하게 말했다.“네.”삼매 중 셋째가 젊은 청년을 잡았다. 사실 그는 나쁜 짓을 일삼는, 죽어 마땅한 개자식이었다.“아빠, 도와줘요, 도와줘요.”영상 속 그가 계속 울부짖었지만, 여기 있는 크레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삼매 셋째는 그를 들어 올려 다시 한번 밑으로 던졌다.크레이는 무너진 돌탑처럼 바닥에 주저앉아 입을 벌린 채 숨을 헐떡였다.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하천이 말했다.“저 사람들 모두 계단 아래로 던져버렸는데도 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땐 널 던져버릴 거야. 정말로 내가 무고한 널 탓하는 거라면, 아내와 함께 지옥에 가는 것으로 너에게 사죄하지.”“큰딸을 던져.”저쪽에서 삼매 셋째가 30대 초반의 여자를 끌어냈는데, 그 여자가 바로 크레이가 가장 아끼는 딸이었다.“안 돼, 그러지 마세요.”삼매 셋째가 여자를 들어 올리는 순간, 바닥에 쓰러져 있던 크레이가 벌떡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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