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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1화 하천의 직감

“그게 뭡니까?”옆에 있는 한애가 물었다.“가을이는 구찌와의 비즈니스와 이국에 간 거야. 그러다가 귀국하는 길에 사고를 당했고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면 구찌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 보여. 게다가 구찌는 상업 단체일 뿐이야. 그래서 우린 가을 찾으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어. 확실히 상업 단체라 도움이 되지는 못할 거야.”“근데 생각할수록 이상한 거 같아. 처음부터 생각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 싶어. 우린 모든 희망을 파이어 가문에게 걸고 가장 관건이 되는 문제를 소홀히 했어.”“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래요?”한애가 계속 물었다.그러자 하천은 자기 생각을 계속 말했다.“가을은 최근에 구찌에서 새로운 브랜드에 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어. 실력이 있는 회사를 찾아 합작 관계를 맺으려 했고 최종적으로 하을 그룹을 선택했어.”“구찌같은 큰 회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사치품 브랜드로 명성이 자자한데, 그들과의 합작을 원하는 실력 있는 브랜드가 많았을 거야. 그 브랜드에 비하면 하을 그룹은 물론 형편이 없을 거야.”여기까지 말하더니 하천은 갑자기 멈칫거리며 고개를 돌려 한애에게 물었다.“이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해?”한애는 손으로 턱을 괴고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대답했다.“아마 미셸 씨가 있기 때문에 구찌에서 기회를 하을 그룹에게 준 것이 아닐까요? 아니면 구찌 쪽에서 천왕궁 이국의 배경에 눈독을 들였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러자 하천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미셸 씨는 구찌에서 요직을 맡고 있지만 이렇게 큰 협력 프로젝트를 하을에게 맡기게끔 주도할 능력은 없어. 그들에게는 많은 선택이 있고 그 선택이 어떠하든 구찌는 국제에서 더욱 높은 명성을 얻게 될 거야. 미셸 씨가 하을을 돕고 싶은 마음에 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구찌 본부에서는 절대 인정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야.”“그리고 네가 말한 천왕궁의 배경 세력은 더더욱 수상쩍어. 우리는 이국에서 세력이 그리 강하지도 않아. 미란의 사대 가문은 말할 것도 없고 파이어 가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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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2화 다그치다

하천이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의아해했지만, 크레이는 원래 대답 그대로 말했다.대답을 하는 내내 하천은 크레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미세한 변화를 통해 크레이가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 확인하려 했다.하지만 하천은 멘탈이 강한 상대에게서 아무런 빈틈도 보아내지 못했다.아주 잠깐 그는 자신의 직감이 틀린 게 아닌지 의심되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크레이, 한 번 더 기회를 줄게.”하천이 말을 이어갔다.“왜, 우리 하을 그룹과 협력하려는 거지?”크레이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이미 대답을 정확히 전달했다.“하천 씨,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는데요.”“흠, 모르겠다?”하천은 갑자기 다리를 꼬고 한 손에 커피를 든 채, 다른 한 손으로 허벅지 위쪽을 손가락으로 계속 두드렸다.“못 알아듣겠다니 내가 설명해 주지.”“당신 뒤에는 배후가 있고, 그들은 구찌 협업을 통해 내 아내를 끌어들인 다음, 그 틈을 타 납치했어.”그 말에 사무실 전체의 공기가 얼어붙었고, 크레이는 즉시 표정을 굳히며 서둘러 말했다.“하천 씨, 뭔가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저는 절대 그런 무자비한 짓을 하지 않아요.”그 옆에서 미셸과 졸리도 거들었다.“하천 씨, 우리도 수십 년 동안 사장님 곁에 있었지만 절대 그런 분이 아니에요.”그러자 하천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때론 벌어지는 일들이 사람의 인품과 상관이 없을 때가 많죠.”크레이는 하천에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설명을 이어갔다.그러나 해명하면 할수록 하천과 한애는 그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꼈고, 이쯤 되자 하천의 의심은 확신으로 변해갔다.“삼매에게 전화해서 그쪽 상황은 어떤지 물어볼까요?”하천은 옆에 있던 한애에게 말했다.“그쪽에서 끝냈다면 분명 우리한테 연락했을 거야.”한애가 대답했다.“알겠습니다.”하천은 시간을 확인하고 말했다.“그럼 여기서 계속 기다리지.”카운트다운, 3시간 30분.아무리 설명해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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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3화 두 가지 선택

옆에 있는 미셸도 떨고 있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감히 크레이를 대신해 나설 수가 없었다. 화가 난 천왕궁 궁주는 물불 가리지 않고 있었다.크레이는 그대로 7, 8초 남짓 제자리에 얼어붙었고, 그가 반응할 틈도 없이 하천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다.“10초 남았다, 다음.”삼매 셋째가 누군가를 끌고 왔다. 상대가 아무리 발버둥을 치며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삼매 셋째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쾅-아래층에서 또 한 번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하천 씨, 안 돼요, 제발.”크레이는 거의 기절 직전이었지만, 여전히 자백할 생각은 없었다. 곧 하천은 삼매를 시켜 여섯 명을 연달아 떨어뜨렸고, 옆에서 지켜보던 한애마저 보다 못해 나섰다.“보스, 이건 무고한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겁니다. 우리가 정말 괜한 사람을 추궁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하천은 충혈된 눈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한애도 깜짝 놀랄 정도로 날카롭고 무서운 눈빛이었다.역시나 하천이 두려웠던 한애도 입을 다물었다.“열아홉 살짜리 사생아를 던져버려.”하천이 무심하게 말했다.“네.”삼매 중 셋째가 젊은 청년을 잡았다. 사실 그는 나쁜 짓을 일삼는, 죽어 마땅한 개자식이었다.“아빠, 도와줘요, 도와줘요.”영상 속 그가 계속 울부짖었지만, 여기 있는 크레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삼매 셋째는 그를 들어 올려 다시 한번 밑으로 던졌다.크레이는 무너진 돌탑처럼 바닥에 주저앉아 입을 벌린 채 숨을 헐떡였다.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하천이 말했다.“저 사람들 모두 계단 아래로 던져버렸는데도 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땐 널 던져버릴 거야. 정말로 내가 무고한 널 탓하는 거라면, 아내와 함께 지옥에 가는 것으로 너에게 사죄하지.”“큰딸을 던져.”저쪽에서 삼매 셋째가 30대 초반의 여자를 끌어냈는데, 그 여자가 바로 크레이가 가장 아끼는 딸이었다.“안 돼, 그러지 마세요.”삼매 셋째가 여자를 들어 올리는 순간, 바닥에 쓰러져 있던 크레이가 벌떡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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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화 파이어 가문으로

대신 사무실 쪽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한애의 손에 들려 있던 총구에서 섬광이 번뜩이며, 총알이 크레이의 머리를 관통했다.크레이는 눈을 크게 뜬 채 “쿵”하고 바닥에 쓰러졌는데, 아마도 죽기 전까지는 왜 자신을 선택했음에도 한애의 총에 맞았는지 몰랐던 것 같았다.미셸과 졸리가 창백한 얼굴로 벌벌 떨며 서 있었다.반면 한애는 총을 내려놓고 하천에게 향했다.“보스, 제가 잘못 죽인 건 아니죠?”“아니야.”하천이 대답했다.“어느 날 천왕궁의 형제들이 붙잡혀서 상대가 너와 네 형제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너는 무엇을 선택하겠어?”한애는 생각하지도 않고 대답했다.“물어볼 필요도 없이 당연히 형제들을 살리죠. 보스도 그럴 거죠?”하천은 웃으며 말했다.“삼매에게 크레이의 가족을 풀어주라고 전해. 이제 금니 찾으러 파이어 가문으로 가자.”한애가 말했다.“금니는 이국 지부의 파이어 가문 대표인데, 이 일은 금니가 독단적으로 했을까요, 아니면 파이어 가문 본부에서 내린 지시일까요?”“조경운에게 연락해서 물어보라고 해.”한애는 휴대전화를 꺼내 조경운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하천과 한애가 차에 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경운에게 전화가 왔다.“방금 파이어 가문 본사 담당자와 연락이 닿았는데, 금니와 형수님의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그리고 상대는 기회가 닿는 대로 그곳에 사람을 보내 반역자 금니를 처리하겠답니다.”한애가 말했다.“파이어 가문 본부 측에서도 이 사실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하천은 생각에 잠겨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파이어 가문에게 전해.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문제를 판단할 수 없으니, 천왕궁에서는 반드시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고, 내 아내에게 일어난 일과 파이어 가문 본부가 연관되어 있다면 파이어 가문 전체를 몰살하겠다고.”“네.”전화를 끊고 한애는 엑셀을 밟았다.“보스, 파이어 가문 본사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글쎄.”하천이 말했다.“나는 누군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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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5화 게임 한판

그제야 한애는 금니를 놓아주었고, 그는 바닥에 털썩 앉아 기침을 계속했다.“하 보스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전 이해할 수 없는데요.”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금니는 여전히 모르는 척을 하고 있었고, 하천 역시 인내심이 완전히 바닥나서 이렇게 말했다.“구찌의 크레이가 이미 당신이라고 얘기했고, 그 자는 죽었어.”“누가 시켰는지 당신의 배후를 말하지 않으면, 죽음보다 만 배는 더 고통스러운 삶을 맛보게 해주지.”금니는 순간 당황했다.그리고 바로 이때, 그가 멀지 않은 곳에 놓아둔 휴대폰이 울렸다.그 순간 모두가 금니의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받아.”하천이 차갑게 말했다.저쪽에 있던 금니의 부하 중 한 명이 휴대전화를 가져왔고, 아니나 다를까 영상 속에는 붉은 가죽 재킷에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넓은 유럽식 소파 위에 앉아 있었다.“미스터 D, 하천이 찾아왔습니다. 제 목숨만은 구해준다고 하셨죠?”영상을 클릭하는 순간, 금니는 휴대폰 반대편에 있는 남자를 향해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그 남자는 처음엔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히죽 웃으며 말했다.“카메라로 하천을 비춰봐요.”금니는 황급히 카메라를 돌렸고, 영상 속 남자를 보며 하천은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아직 2시간 남았습니다.”미스터 D라는 남자가 손에 든 시계를 보며 말했다.“이렇게 빨리 금니를 찾은 것은 존경스럽지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요.”하천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아내를 만나게 해 주십시오.”“알겠습니다.”미스터 D는 즉시 카메라를 옆으로 돌렸고, 주가을은 여전히 아까처럼 저쪽에 앉아 있었지만, 오랫동안 쉬지 않은 탓인지 매우 피곤해 보였다.“여보, 괜찮아? 무슨 일 없었어?”이런 주가을의 모습을 본 하천의 가슴은 형언할 수 없이 아팠다.주가은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며 하천을 향해 웃음을 억지로 짜내려고 애썼다.“난 괜찮아, 여보.”“걱정하지 마, 내가 곧 구하러 갈 테니까.”“부부의 사랑이 참으로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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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6화 모두를 놀라게 하다

조금 전에 이런 모습을 보였으면 금니는 두들겨 맞거나 삼매에게 반쯤 죽었을 것이었다.그러나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다가오는 천 명의 인원에 압도당한 하천 일행이 어디 금니를 상대할 여유나 있을까.“보스, 이제 어떡하죠?”한애와 삼매 모두 불안해졌다.“그냥 우리가 차로 길을 열면, 보스는 뒤따랐다가 기회가 있을 때 가는 게 어떨까요?”하천이 대답했다.“상대편 차들이 진작 모든 길을 막아서 차로 돌진하는 건 불가능 해.”“그럼 차에 불을 지르죠.”삼매 첫째가 말했다.“한 대표님, 이따 제가 맨 먼저 차로 달려 나갈 테니, 총으로 차 기름통을 조준하세요. 차를 터뜨려 길을 만들겠습니다.”“저도 갈게요.”“저도.”옆에 있던 삼매 둘째와 셋째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며 큰형의 생각에 동의했다.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하천을 위해 시간을 벌려고 했다.남은 시간 25분.그렇게 말하며 삼매는 이미 차로 몸을 돌렸지만 하천의 외침에 멈칫했다.“모두 가만히 있어.”“보스, 지금으로선 이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어요.”삼매는 초조한 기색이었고, 한애 역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보스, 형수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니 우리 목숨과 맞바꾸자고요.”지금 하천은 조금 전 크레이처럼 똑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그때 하천은 심지어 한애에게 그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물었다. 이렇게 빨리 되돌아올 줄이야.한애든 삼매든 다들 친구와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람들이었고, 크레이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이 시점에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면 하천도 이 방법에 동의했을 테지만, 삼매가 아닌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을 것이다.그러나 이 순간 하천은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승리를 확신했다.그들 뒤에 있는 별장 안에서, 금니는 하천을 비롯한 일행이 수천 명의 파이어 가문 대원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을 바라보며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젠장, 잘나신 분들 아니야, 천왕궁 사람들은 전투력이 막강하다며? 오늘 내 두 눈으로 하천이 어떻게 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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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세 번의 공격

이들은 하천이 내공 수련 공법을 전수한 이후 거의 매일 밤낮도 없이, 자지도, 먹지도 않고 수련에 매진했다.뛰어난 재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내심으로 한애는 이미 출중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고, 하천을 따라잡지는 못하더라도 크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한애 일행은 자신들의 착각이었음을, 아무리 연습해도 하천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하천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천군일소의 움직임과 함께 이미 수십 미터를 앞쪽으로 힘껏 밀고 나갔다.반대편에 있던 파이어 가문 사람들은 하천의 움직임에 겁을 먹었고, 한동안 수천 명의 사람들은 굳은 채로 감히 하천을 공격하려고 나서지 못했다.그러나 그들은 칠식도의가 엄청난 공격이며, 한 번의 공격에도 하천의 내공이 많이 소모되어 다소 힘이 빠져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하지만 하천은 오늘은 내공을 모두 소진하더라도, 억눌렸던 광혈이 다시 나타나더라도, 반드시 이 상황을 타개하고 아내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었다.“나는 뒤에서 보스를 따라갈 테니 삼매는 운전해서 따라와.”한애가 명령을 내렸고, 삼매는 곧바로 근처에 있던 SUV에 뛰어들었다.곧 하천 일행은 파이어 가문 대원들 사이로 들어갔고, 이때까지만 해도 감히 누구도 함부로 다가갈 수 없었다.별장 안에서 금니는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었고,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미스터 D.”금니가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았을 때, 미스터 D는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이곳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당신 부하들은 겁쟁이야.”D의 말투에는 불만이 역력했다.“하천은 고대 무림계의 검술을 배웠어. 겁내지 마, 저런 큰 동작은 몇 번도 못 할 거야.”정신을 차린 금니는 재빨리 문밖으로 달려가 소리쳤다.“너희들 왜 아직도 거기 서 있어. 저놈은 저런 공격을 한 번만 할 수 있어, 힘이 남아 있지 않았으니 당장 죽여버려.”“놈들 머리 하나당 1억 유로의 현상금을 걸겠다.”금니의 이런 포효를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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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8화 인간이 신을 이길 수 있을까

‘인간의 몸이 신을 막을 수 있을까?’‘인간의 무기로 신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을까?’‘인간이 신과 싸울 수 있을까요?’막을 수 없고 타격을 입힐 수 없으며 더더욱 신과 싸울 수 없다.세 번의 칼부림 이후, 이 모든 생각들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그 깊은 골짜기를 따라 모든 사람들이 말없이 길을 비켜주었다. 더 이상 누구도 앞으로 나가 하천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별장 대문 앞에서 금니는 땀이 비 오듯 흘렀고, 진흙탕에서 굴은 것처럼 더러웠다.미스터 D가 하천의 상대가 될까? 미스터 D가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끝없는 공포가 금니의 마음을 집어삼켰다. 하천이 미스터 D의 손에서 주가을을 성공적으로 구해낸다면 그는 분명 죽게 될 것이다. 그것도 아주 처참히.하천이 연속해서 단검결세를 사용한 후, 온몸이 바다 위의 부유물처럼 둥둥 떠 있었다.특히 단검결세는 화경 수련에서 절정에 도달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칼이었다. 하지만 하천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 그는 무리하게 그 칼을 사용한 것이다.평범한 칼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천궐도를 사용했다면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았을 것이다.하천은 매우 괴로웠다.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괴로웠지만 그는 고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금도 드러내서도 안 됐다.하천은 그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 한애가 다가가서 부축하려 했지만 하천의 눈짓에 그만두었다. 뒤따라오는 것은 삼매가 운전하는 차였다.30미터 긴 균열을 지나 사람들 사이를 다 통과한 후 에서야 하천은 차에 탔다.길을 막고 있던 차들은 이미 파이어 가문의 구성원들에 의해 정리됐다. 천 명 중에서 적어도 삼분의 일이 하천에 대해 신과 같은 존경심이 있다. 그런 그들이 어떻게 하천의 길을 막을 수 있겠는가?카운트다운, 15분.하천과 그의 동료들은 모두의 시선 속에서 차를 타고 갔다.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피바람이 부는 길을 뚫고 나가는 것은 실로 충격적이었다.“형님, 괜찮으신가요?”모두가 하천이 그런 약함을 완전히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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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9화 사람은 너무 거만해서는 안 돼

미스터 D의 얼굴은 평범했지만 하천과 동료들이 놀란 원인은 그가 너무 젊다는 것이었다. 열여섯, 일곱 살로 보였고 완전히 소년 그 자체였다.미스터 D뿐만 아니라 그의 뒤에 있는 남녀도 마스크를 벗었다.그들도 미스터 D처럼 매우 젊었고 모두 소년 소녀처럼 보였다.하천은 자신의 적이 몇몇 소년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녀석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지? 어떤 실력으로 파이어 가문을 조종할 수 있었는지?’하천은 계속 기억을 더듬어보며 이전에는 이런 사람들을 본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이상하네요.” 옆에 있던 한애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전에 귀룡이 한인타운에서 운영하는 호텔이 습격당했는데 그때 공격한 사람들의 리더가 열네다섯 살 소년이라 했습니다. 그때 우리 모두 귀룡이 허풍을 친다고 생각하며 믿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진짜네요.”하천은 한애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또 다른 의미가 떠올랐다.이렇게 되면 최근 천왕궁을 겨냥한 그 일당과 지금의 미스터 D 사이에 분명한 연결 고리가 있음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이 순간 하천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의 유일한 목표는 주가을을 구하고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었다.언제나 그랬듯 하천은 결코 착한 사람은 아니었다. 누군가가 자기 가족을 해치려 한다면 그들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상대방이 소년이라 해도 그들이 저지른 모든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내 아내를 풀어주면 너에게 시체를 주지.”하천은 말하면서 이미 주가을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그때 미스터 D는 크게 웃어 젖혔다. 아직 앳된 그의 얼굴에 거만한 웃음이 걸렸다.“천왕궁 궁주, 제 앞에서 허세 부리지 마세요. 방금 당신이 쓴 그 몇 가지 큰 기술들이 당신 몸의 모든 초능력을 다 소진 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은 나와 싸울 무엇을 가지고 있나요?”말이 끝나기 무섭 미스터 D는 양손을 펼쳤다. 순식간에 두 개의 붉은 불길이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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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0화 저격수의 등장

“이게 무슨 일이지?”미스터 D는 갑작스러운 무력감을 느꼈다. 반응할 새도 없이 하천의 다른 한 주먹이 날아왔다.펑-하천의 주먹이 미스터 D의 가슴팍에 꽂혀 세게 뒤로 날려 보냈다. 미스터 D가 땅에 떨어지자 가슴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졌다. 그가 일어나려고 하기도 전에 하천은 미종구보로 그의 앞에 도착했다.“말라죽은 낙타도 말보다 크다더니.”하천의 얼굴에는 잔혹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몸을 굽혀 미스터 D의 머리에 주먹을 날렸다.죽음이 다가오면 누구나 공포를 느낀다.그 순간, 미스터 D는 자기 머리가 산산조각 나는 장면을 예상했다. 그는 조건반사적으로 비명을 질렀다.“제발.”퍽-하천의 주먹은 미스터 D의 옆에 떨어졌다. 그 바람에 바닥에 큰 구덩이가 생겼다.미스터 D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았다. 이전에 거만함과 나태함은 이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너……, 너…….”“두려워 죽겠어?”하천은 주먹을 거두고 일어섰다. 이윽고 미스터 D는 피를 토하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바닥에 쓰러졌다.미스터 D의 두 부하들도 미스터 D처럼 공포와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가을아.”하천은 빠른 걸음으로 주가을 쪽으로 다가갔고 주가을도 그에게 뛰어갔다.“가을아, 괜찮아?”“괜찮아, 괜찮아.”하천의 약해진 모습에 주가을은 마음이 아파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한애 씨, 여기는 당신에게 맡길게요.”하천은 옆에 있는 한애에게 부탁한 후, 삼매의 둘째와 셋째를 따라 별장을 떠났다.또한 별장을 지키던 빨간 코트의 남자들은 하천 일행이 별장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도 아무도 나서서 막으려 하지 않았다.곧, 첫 번째 남자가 도망치자 다른 사람들도 모래처럼 흩어져 달아나기 바빴다. 이들은 그저 무리를 이룬 개인일 뿐이었다.하천과 삼매는 이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미스터 D 일당이 얼마나 강력한지 모르나 그들이 금니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하지만 하천은 더 이상 많은 것을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그는 너무 지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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