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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1화 두려움 없는 도전

폭풍의 말은 다소 거만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었다.카이사르 용병단이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하자 감마 집단은 다소 난처해했고 바이슨 역시 조금 당황했다.모두의 반응을 보며 폭풍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 카이사르 용병단은 일을 이렇게 합니다. 약속은 약속이죠. 그리고 정직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계속 보수에 대해 고민한다면 그건 저 폭풍과 카이사르 용병단, 심지어 천왕궁에 대한 불 존중이 될 겁니다.”폭풍이 이렇게 말하자 감마 등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식사가 거의 끝나가자 감마는 바로 옆에 있는 한 병의 양주를 집어 들고 한 번에 마셔버렸다.“폭풍 씨, 이번에 우리는 베르나미시로 가야 합니다. 총 다섯 개의 대도시를 지나야 해요. 각 도시에는 현지 무장 집단이 주둔하고 있죠.”“그들은 내가 베르나미시 정부를 만나러 가는 소식을 알고 있으니 도중에 여러 방해를 할 거예요. 그러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폭풍은 자신감 있게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감마 리더님. 카이사르 용병단이 있으니 당신을 베르나미시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릴 겁니다. 차에 카이사르 용병단과 천왕궁의 깃발만 꽂으면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거예요.”“음.”이것은 강력한 자신감이었다. 조직이 어느 정도 강해지면 그들은 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그날 밤, 감마 집단이 카이사르 용병단의 호위를 요청한 소식이 국내 여러 도시에 퍼졌고 많은 무장 집단들을 절망하게 했다.다음 날 아침, 감마는 카이사르 용병단의 호위 아래 베르나미시 방향으로 출발했다.감마 집단 자체의 병력을 포함해, 총 20여 대의 SUV가 천왕궁과 카이사르 용병단의 깃발을 달고 무장한 채로 출발했다.전체 여정은 대략 1,200킬로미터로, 약 3일 밤낮이 걸릴 예정이었다. 감마가 베르나미시에 무사히 도착한다면 그것은 정부와 약속된 7일째 되는 날이다.첫날, 길을 나선 감마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이번 여정은 그에게,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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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애송이 자식들

얼마 지나지 않아 지프차는 안쪽의 2층짜리 집 앞에 세워졌다. 그리고 문 앞에는 중무장한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때 이 집의 2층에는 온몸이 칼자국과 총알구멍으로 가득한 클로이가 젊은 여자의 품에 안겨 있었다. 밖에서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클로이는 동작을 멈출 생각이 없었고 여자와 한껏 둘만의 세상을 즐기고 있었다.“수령님, 감마가 곧 우리 구역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응?” 순간 여자의 품에 안겨있던 클로이는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났고 엄숙한 표정으로 물었다. “얼마나 남았어?” “20킬로미터, 대략 한 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부하가 대답했다. “수령님, 이번에 감마가 정부와의 만남을 순조롭게 마쳤다면, 형세는 우리 클로이 집단에 아주 불리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원래 계획대로 감마를 매복 공격하는 겁니까?” “이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클로이는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밖에서 감마가 카이사르 용병단을 고용했다는 소문이 돌던데 사실이냐?” “감마 집단의 차량은 확실히 카이사르 용병과 천왕궁의 깃발을 내걸고 있었습니다.” 부하가 말했다. “그러나 수령님, 감마가 카이사르 용병과 천왕궁의 깃발로 저희를 위협하려는 수작은 아닐까요? 천왕궁은 세계 제1의 조직이고 카이사르 용병단도 세계 제1의 용병단입니다. 그들이 어찌 그리 한가하여 감마 따위를 호위하겠습니까?” “아마 가짜는 아닐 거다.” 클로이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감마 집단은 카이사르 용병단과 천왕궁을 사칭할 만큼 대담하진 않아.” “그럼?” 이 부하의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스쳤다. “수령님,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클로이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이 한 모금 빨았는데 그의 얼굴에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에 천왕궁과 태국의 태신 가문 간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 “네.” 부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건은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니 당연히 들어본 적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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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화 제2의 세계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이 금발 청년의 말투는 정말 너무 광기로 차 넘쳤다. 클로이는 고작 그들 4명이서 자신의 무장집단에 침입하여 사상자를 내고 행운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망언을 내뱉다니, 정말 매우 터무니없게 느껴졌다. 이때 클로이의 얼굴은 다소 보기 흉해졌다. 그러나 자신은 이 네 사람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마음속으로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클로이는 얼굴에 억지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나에게 어떤 행운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거지?” “허허, 당연히 감마가 베라나미시에 가서 정부와 만난 것에 관한 일이지 않겠어요?” 금발 잭이 말했다. “클로이 씨,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당신의 무장집단은 줄곧 감마 집단과 이 나라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었죠?” “지금 정부의 지위는 이미 망가진 지 오랍니다. 그러니 정부는 더욱 강대한 무장집단으로 자신들의 지위를 지탱해야 했겠죠. 그리고 정부는 감마 집단과 당신들 클로이 집단 사이에서 감마 집단을 선택한 것이고요.” “클로이 씨, 감마는 현재 당신들 구역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당신들이 그들을 포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말입니다.” 클로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도 지금이 감마를 죽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건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지금 카이사르 용병단의 깃발을 달고 있단 말이다.” “하하하, 고작 카이사르 용병단 때문에 쫄다니요.” 옆에 있던 코 피어싱을 한 청년이 하하- 웃으며 클로이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클로이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옆에 있던 제니엘이 말했다. “이봐, 애송이들, 너희들 말 가려서 해.” 하지만 코 피어싱을 한 청년은 제니엘의 말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웃었다.그리고 클로이가 말했다. “우리는 카이사르 용병단을 건드릴 수 없다. 우리 집단이 살아남는 게 정부의 신임을 잃는 것보다 더 중요하니까.” “당신들, 카이사르 용병단 배후에 있는 천왕궁 때문에 꺼리시는 겁니까?” 금발 잭이 말했다. “그렇다.” 클로이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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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습격

눈을 감은 감마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마치 머지않아 이 나라가 다시 생기를 되찾은 모습을 떠올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수령님, 우리는 이미 클로이 집단의 경계에 진입했습니다. 이 도시만 가로지르면 우리는 곧 베르나미시에 도착합니다.” 감마가 말했다. “모두를 조심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이때 폭풍 등은 맨 앞의 지프차에 타고 있었다. 차 안, 폭풍은 손에 담배를 들고 창밖의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길을 걸어오면서 주위의 난민들과 만신창이가 된 도시들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비록 그들은 용병으로서 일 년 내내 전란국에서 활동하지만 매번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마음이 괴로운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 세상에 언제면 전쟁이 사라질 수 있을까?” 폭풍은 차창에 팔을 걸치고 뒤의 거석과 화염에게 물었다. 화염이 웃으며 말했다. “인류가 멸종하지 않은 한 이 세상의 전쟁은 계속될 거야.” 거석도 맞장구를 쳤다. “인류가 멸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동물들도 멸종해야지, 그래야 이 세상은 진정으로 깨끗해질 거야. 필경 인간이랑 동물의 성질은 비슷하니까. 이 두 부류가 존재하는 이상 전쟁은 절대 멈추지 않을 거야.” “허허, 그렇겠네.” 폭풍은 웃으며 말했다. “언젠가 우리 은퇴한다면 우리도 교수로 학교에 취직하는 거 어때? 학생들에게 인생철학에 관한 지식을 전수하는 거지.” “하하하하.” 차 안에서는 한바탕 웃음소리가 울렸다. 오후 4시, 하늘의 태양은 여전히 뜨겁게 비추고 있어 차 안에서도 그 강렬한 열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차 안은 에어컨을 틀었지만 전혀 시원하지 않았고 땀이 이들의 온몸을 적실뿐이었다.전방에는 모래 바람이 휘몰아치고 주변에는 전쟁으로 허물어진 각종 건물들이 보였다. 바로 이때 정상적으로 달리던 차량들이 갑자기 멈추었다. “엎드려!!!” 폭풍의 소리에 다들 머리를 숙였고 총알 하나가 날아왔다. “젠장, 습격이야.” 모든 카이사르 용병단 대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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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드론 폭격

금발 잭과 그 일행이 이쪽으로 걸어오자 클로이는 얼른 다가가 맞이했다. 그리고 허탈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으리, 저희의 공격이 먹히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그들과 육탄전을 벌여야 합니다.” 금발 잭이 말했다. “육탄전이요?”클로이는 안색이 변했다. “그런데 적들의 무기는 너무 선진적이고 탄약도 충족하게 들어있어 우리와 육탄전을 하기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육탄전을 치르더라도 기회가 있어야죠.” “기회는 곧 만들어 드리지요.” 금발 잭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옆에 있던 청년은 검은색 상자를 꺼내 열었다. 상자 안에는 마이크로컴퓨터가 들어 있었다. 그 청년은 아주 빠른 속도로 그 마이크로컴퓨터의 작동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앞뒤로 불과 몇 초밖에 안 되는 시간 안에 여러 사람들 뒤에서 갑자기 4대의 드론이 날아왔다. “드론?” 이 4대의 드론을 보자 클로이 등 사람들은 모두 가슴이 떨려왔다. 클로이 등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금발 잭 무리를 바라보았는데 순간 이들에 대한 경외심이 한층 깊어진 것 같았다.“제기랄, 드론 폭탄이야.” 4대의 드론이 자기 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본 폭풍 등은 모두 두피가 저려왔다. ‘빌어먹을 무슨 수작이야. 나라 사이의 전쟁도 아닌데 드론 폭탄까지 사용해?’ 폭풍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총으로 그 몇 대의 드론을 향해 난사했다. 하지만 드론의 이동 속도는 너무 빨라 전혀 맞힐 수 없었다. “흩어져라, 당장 흩어져.” 폭풍 등은 고함을 지르며 가장 빠른 속도로 이곳을 탈출했고 동시에 다른 한쪽의 거석 등도 감마를 차에서 끌어내 미친 듯이 탈출을 시도했다. 쾅쾅쾅- 4대의 드론은 폭풍 그들의 차량을 명중시켰고 연이은 폭발에 대지 전체가 진동했다. 감마의 차량 행렬과 카이사르 용병단 60여 명까지 하면 인원은 족히 총 100여 명이 있었다. 그러나 이 폭발은 적어도 그들 절반은 날려버렸을 것이다. 거대한 폭발로 지면에는 큰 구덩이가 생겼고 폭풍은 심지어 몸 절반이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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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6화 카이사르 용병단의 전멸

폭풍은 붉은 눈빛으로 금발 잭에서 시선을 돌렸다. 상대는 겨우 스무 살 정도의 청년이었지만 폭풍은 그에게서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꼈다. 만약 폭풍이 지금 멀쩡한 상태였다면 아마 금발 잭을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때의 폭풍은 이미 힘이 소진된 상태였기에 금발 잭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 강한 기운을 느낄 때 좋지 않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오늘은 당신들 카이사르 용병단의 종말이 될 겁니다.” 금발 잭은 손으로 금색 가위를 흔들며 빙그레 웃더니 폭풍 쪽으로 향했다. “고작 네가?” 폭풍은 굳은 얼굴로 손에 칼을 든 채 금발 잭 쪽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금발 잭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그러나 상대방은 순식간에 옆으로 이동하여 칼을 피한 뒤 얼른 가위로 폭풍의 아랫배를 찌르려고 했다. 폭풍은 민첩한 몸놀림으로 금발 잭의 가위를 피했지만 상대방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눈 깜짝할 사이에 또다시 가위를 휘두르며 폭풍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폭풍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또다시 피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10여 회합의 접전을 벌였고 누구도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폭풍은 이미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상태였기에 싸울수록 점점 더 힘들었고 체력 소모도 엄청났다. 이에 비해 금발 잭은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았고 싸우면 싸울수록 점점 더 흥분하는 것 같았다. 발밑의 황사가 두 사람의 몸짓에 끝없이 흩날려 마치 두 사람을 또 다른 경지로 이끈 것 같았다. “카이사르 용병단 행동대장 폭풍, 이제 그만 죽어.” 금발 잭은 손에 가위를 들고 날리는 황사를 가르며 폭풍의 아랫배를 향해 돌진했다. 이때의 폭풍은 칼로 금발 잭의 정수를 찌르려고 하고 있었지만 금발 잭의 반응속도가 이렇게도 빠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금발 잭은 폭풍의 칼을 손쉽게 가볍게 피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폭풍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 금발 잭은 손에 들고 있던 가위로 폭풍의 아랫배에 손가락 하나 정도 되는 상처를 냈다. 폭풍의 배에서는 피가 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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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7화 골머리를 앓다

감마가 클로이의 총에 맞아 사망하자 감마를 지키고 있던 주위의 부하들은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전부 죽여라.” 클로이의 명령과 함께 세 발의 총성이 연달아 울렸고 곧 감마 쪽의 사람들은 모두 피로 물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클로이 집단 사람들은 이 전쟁터를 청소하기 시작했고 클로이는 몸을 돌려 금발 잭의 곁으로 걸어왔다.“나으리, 카이사르 용병단 사람들은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가 다른 무장집단들도 전부 없애고 이 나라를 장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건가요?” “허허.” 금발 잭이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는 단지 천왕궁을 겨냥한 걸일 뿐, 다른 것엔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우리의 이름을 걸로 일하는 것은 허락하죠. 앞으로 이곳에는 어떠한 무당집단도 감히 당신과 맞서지 못할 겁니다.” 말하면서 금발 잭은 황금으로 만든 광대가 웃고 있는 훈장을 클로이의 손에 건네주었다. “지금부터 당신도 우리 ‘신이’의 사람입니다.” “신이요?” 이 괴상한 이름은 금발 잭의 조직 이름이었다. 이 신이는 갑자기 세상에 등장한 조직이었고 게다가 조직의 구성원들은 모두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신이 조직의 구성원들은 모두 나이가 많지 않았고 심지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들도 많았다. 신이 조직은 천왕궁을 겨냥했지만 천왕궁과는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는 듯했다. ……해외, 천왕도. 거대한 섬은 예전의 생기를 찾아볼 수 없었고 온통 먹구름에 휩싸였다. 거대한 의회청 안에는 천왕궁의 여러 천왕들과 대장들이 모여 있었다. 한애와 삼매는 이미 이국 쪽에서 돌아왔지만 하천은 아직 한국에 있어 이틀 뒤쯤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므로 이 회의의 주요 사회자는 천왕궁 5대 천왕들이었다. 동천왕 한애, 서천왕 백우상, 남천왕 엄여수, 북천왕 조경운 그리고 중천왕 백목창룡 등이 모두 참석했다. 그리고 뒤쪽에는 천왕궁 대장들과 천죄의 강라 등이 앉아 있었는데 모두들 손에 담배를 들고 매우 엄숙한 기색을 띄었다. “내 DS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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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화 중원각의 폭탄

흑카이사르의 말에 현장에 있던 많은 천왕궁의 간부들은 모두 수군대기 시작했다.“드론 폭격?” 도키호테가 깜짝 놀라 말했다. “그건 나라와 나라 사이에 전쟁할 때나 쓰는 거 아니야? 용병과 무장 집단 사이의 전투에 그런 것까지 동원했다고?” “X발,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현장에 있던 천왕궁의 간부들은 그동안 수많은 전투들을 겪어왔지만 이처럼 난폭한 조직은 본 적이 없었다. 상대방의 만행은 이미 천왕궁 여러 간부들의 심기를 건드렸고 이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찾아내, 반드시 그들을 찾아나 죽여야 해.” 모두들 화가 났고 회의장 전체는 더욱 떠들썩해졌다.그리고 바로 이때 귀룡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고 전화를 받은 귀룡의 안색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조경운 사장님, 백우상 사장님, 한인타운 쪽에 일이 생겼어요.” 조경운과 백우상은 모두 흠칫 놀랐다. “무슨 일이냐?” “두 분이 한인타운에 꾸린 중원각에 누군가 폭탄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 폭탄 설치자는 한 시간 안에 두 분이 반드시 중원 상가에 도착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합니다.” 이 말에 회의장 전체는 발칵 뒤집혔다. 중원각은 조경운과 백우상이 미국 한인타운에 꾸린 대형 식당이었다. 동시에 그곳은 술집일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서로 교류하는 장소이자 한국인의 피난처와도 같은 곳이었다. 어쨌든 이 중원각은 조경운과 백우상에게 있어 의미가 남다른 곳이었다. 왜냐하면 천왕궁에 가입하기 전 조경운은 이 중원각의 주인이었다. 그러나 당시 중원각은 다른 세력들의 습격을 받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경운은 천왕궁에 가입한 후 백우상과 힘을 모아 다시 이 중원각을 개업했다. 그러므로 이 식당은 두 사람에게 있어 의미가 깊었다. 백우상과 조경운은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누구도 먼저 이 관계를 더 발전시키지 못하고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이 중원각은 어느 정도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결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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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9화 직접 들어가다

“포기요?” 황진명은 머리가 아파왔다. “우리 직원이 아직 안에 있는데 이렇게 포기하신다고요? 아직 시간도 있는데 포기하신다니 폭탄 해체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직책도 다하지 않은 채 도망칠 수 있습니까?” 이때 황진명은 살짝 화가 나 말이 조금 거칠어졌다. 폭탄 해체 전문가는 황진명을 밀어내며 말했다.“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 폭탄을 해체할 수 없습니다. 만약 선을 잘못 자르기라도 한다면 당장 폭탄이 터져버릴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황진명 씨, 이건 언제든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전 이런 위험을 무릅쓸 수 없고요.” 황진명은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 “당신의 직책이 바로 폭탄을 제거하는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의 생명은 돌보지도 않은 채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겁니까? 우리 직원이 저 안에서 죽는 걸 지켜보기만 하라는 말입니까?” 폭탄 해체 전문가는 언성을 높여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폭탄의 구조는 너무 복잡해서 억지로 뜯으면 제 생명에도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전 포기하는 거고요.” “저희는 반드시 먼저 자신의 안전부터 돌봐야 합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저희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알겠습니까?” “게다가 안에 묶여 있는 건 우리나라 국민도 아니니 더군다나 제 목숨을 걸 필요가 없고요.” “당신.” 황진명은 화가 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때 크로윌은 이미 부하들을 시켜 주위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할 수 있는 건 폭탄이 터지기까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무슨 상황입니까?” 바로 이때, 백우상이 휠체어에 탄 조경운을 이끌고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크로윌의 부하가 그들을 가로막았다. “두 분, 여기 중원각에 설치된 폭탄이 곧 터집니다. 위험하니 얼른 대피해 주세요.”“꺼져.” 백우상은 고개를 돌려 그 부하를 쳐다보더니 욕설을 퍼부었다. 이 경찰관이 잠깐 멈칫하다가 화를 내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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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0화 폭탄 해체

말이 끝나자 백우상은 조경운과 함께 중원각으로 들어갔다. 백우상과 조경운은 세계 제1의 조직인 천왕궁의 두 천왕이었다. 그들은 엄청난 권력과 지위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지위도 엄청났다. 흔히 사람들은 지위가 높고 돈이 많을수록 자신에게 주어진 부귀영화를 채 누리지 못할까 봐 죽음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하지만 백우상과 조경운은 달랐다. 이들은 밑바닥에서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이었기에 모두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천왕궁의 사람들 중에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그들은 모두 타인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천왕궁의 천왕들과 대장들이 이토록 단결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백우상은 조경운의 휠체어를 밀고 중원각 안으로 들어왔다. 안에는 수십 개의 테이블이 즐비되어 있었고 음식은 절반이나 남은 것으로 보아 아마 식사를 하던 중 폭탄을 발견하고 모두 밖으로 대피한 듯싶었다. “오늘 중원각의 장사가 꽤 잘됐나 보네.” 백우상이 말했다. 그러자 조경운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마 오늘 큰 예약 손님이 있었던 모양이야. 이 규모로 보아 이쪽 한인타운 쪽에서 세력이 꽤 큰 사람인 것 같아.” 백우상이 손으로 턱을 괴고 말했다. “오산 그룹, 화명 그룹 그리고 서강 그룹, 아마 이 중 하나겠지.” “그런데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우리 중원각은 총과 칼 등 무기를 휴대하고 들어오는 걸 엄금하고 있잖아. 누군가 휴대할 시, 문 입구 쪽에 설치된 금속 경보기가 즉시 울리게 되어있고. 그런데 어떻게 폭탄이 중원각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거지?” “중원각에 설치한 금속 경보기가 고장이라도 났던 걸까? 그런 우연이 있을 리가.” 조경운도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럼 우리 중원각 안에 배신자가 있는 거 아닐까?” “하하하, 누가 알겠어.” 백우상은 갑자기 하하 웃었고 조경운도 따라 웃었다. 이 두 사람은 지금 폭탄을 해체하러 가고 있었다. 게다가 이 폭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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