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아, 네가 여긴 어떻게 왔어?” 만나자마자 하준용이 이렇게 물었다.“내 몸속의 광혈이 발동했고, 한국 용조 사람들이 나를 구할 방법을 찾으러 이곳으로 데려왔어요.”“그럼…… 성공했니?”그동안 하천은 몸에 광혈이 몰려와 기절했고, 그 소식을 접한 하준용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아들이 살아 있는 모습을 다시 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네.”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금 살아 있는 걸 보니 성공했나 보구나.”“잘됐네, 잘됐어.”하준용은 연달아 잘됐다는 말만 했다.“네 어머니도 옛날에 광혈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는데, 옛날에…….”이 대목에서 하준용은 강릉평의 일은 무척 가슴 아픈 일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그런데 이때 갑자기 하천이 하준용을 옆으로 끌어당기면서 진지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아버지, 이번에 흥령 설산에 갔는데 거기서 희귀한 설련을 발견해서 제 몸의 광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었어요. 동시에 누군가를 봤어요.”“누구?”“어머니요.”“뭐라고?!”그 말에 하준용은 깜짝 놀랐다.“하천아, 장난하는 거니?”“농담 아니에요.” 하천이 대답했다.“그때 제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광혈이 나를 조종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저에게 설련을 먹이는 걸 도와줘서 회복할 수 있었어요.”“하천아, 너 지금 환각에 빠진 건 아니지?”“네 어머니는 오래전에 죽었는데 어떻게 설산 안에 있을 수 있겠니?” 하준용의 표정은 복잡했다. 그동안 강릉평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잊은 적이 없었던 그는 거의 매일 밤 그 익숙한 모습을 꿈꿔왔다.지금 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그는 매우 놀랐다.당시 강릉평이 죽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봤는데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정말 제 눈으로 직접 봤어요. 저뿐만 아니라 청룡과 다른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하천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버지, 어머니가 확실해요. 흥령 설산 한가운데 어머니가 나타난 것도 전에 옷 무덤의 일을 증명하는 것인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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