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천왕궁 / Chapter 1361 - Chapter 1370

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361 - Chapter 1370

2064 Chapters

제1361화 그녀의 이름은 강릉평

청룡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이 사람이 하천에게 설련을 먹여 살렸기에 하천과 잘 아는 사이라 해를 끼치지 않을 것 같았다.백의 여인은 청룡을 힐끗 보았는데, 그 눈빛이 너무 신비로워 청룡은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이런 건 처음 보았다.맑고 영적이라고 해야 하나?아니면 공허하다고 해야 하나?어쨌든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상대는 대답하지 않았고 얼굴에 표정도 없었으며, 사람이 아니고 차가운 시체 같았다.설산의 찬 공기에 얼어붙은 시체처럼 인간의 숨결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너무 기괴해서 청룡과 현무조차도 잠시 자신이 환각을 본 것은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청룡은 조금은 꺼림칙한 표정으로 백의 여인과 하천의 곁으로 계속 다가갔는데, 바로 이때 백의 여인이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피리를 현무의 눈앞에 휘둘렀다.순간 매우 장엄하고 차가운 기운이 바람의 벽처럼 솟구쳐 청룡은 더 이상 한 발짝도 다가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정말 무서운 힘이구나.”청룡은 깜짝 놀랐고, 이 순간 자신과 상대방이 서로 가까이 있었지만 마치 두 사람 사이에 천지의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청룡은 더 이상 감히 앞으로 나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이 여자는 하천을 해칠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기다리는 것이 좋겠어.”현무는 청룡의 팔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여자는 너무 기괴하고 힘도 예측할 수 없어 지금 우리 상황으로는 상대할 수 없어.”“흠.” 청룡은 경계하는 얼굴로 저쪽을 쳐다보다가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이 순간 하천은 이미 백의 여인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고, 백의 여인은 더 이상 청룡과 현무 쪽은 전혀 쳐다보지 않은 채 다시 피리를 집어 들고 그 미묘하고 감미로운 피리 소리를 연주하면서 조금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하얀 옷을 입은 여인이 방금 피리로 그은 흔적을 경계선으로 삼아 양쪽은 마치 서로 다른 두 세계로 나뉘는 것 같았다.시간이 흐르고 천지엔 서늘한 바람과 피리의 선율만 남기고 고요해졌다.그리고 하
Read more

제1362화 짐승

뿐만 아니라 그는 방금 전 하얀 옷을 입은 여인의 품에 누워 있던 느낌을, 어릴 적 어머니 품에 누워 있던 느낌처럼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그래서 하천은 자신이 착각하지 않았다고 거의 확신했다.“하천, 쫓아가면 안 돼!” 청룡은 손을 놓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천, 저 건너편 천열곡은 전설에 나오는 음령 설산이야. 자네는 이제 막 깨어났고 몸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며 부상도 심해서 지금의 힘으로는 저쪽으로 갈 수 없어!”“하지만.” 하천은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안돼. 지금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자세히 설명해 줄 테니 다 알게 된 다음에 가서 찾아봐도 늦지 않아. 지금 가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청룡은 놓으면 하천이 바로 건너갈까 두려워 하천을 꼭 붙잡고 있었다.“그리고 생각해 봐, 방금 저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20대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네 어머니일 수 있겠어?”청룡의 말에 하천은 정신이 번뜩 들었다.그래, 그 여자는 이십 대에 불과했고, 하천이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제 그도 서른이 되었다.흰옷을 입은 여자가 정말 하천의 어머니인 강릉평이라면 어떻게 스무 살밖에 되지 않았을까? 도무지 말이 되지 않았다.하여 하천도 겨우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이 모든 것이 너무 이상했다.건너편에 피어오르는 구름을 바라보던 하천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다가 마침내 청룡의 말을 듣기로 했다.“가면서 얘기하지. “조심스럽게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하천은 눈 속에서 기괴한 복장의 전사 십여 명과 끔찍한 표정의 청룡 부대원 네 명, 그리고 검게 그을린 관을 보았다.마음속의 의심을 억누를 수 없었던 하천은 물어보기로 했다.청룡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하천에게 자신이 어떻게 이곳에 끌려왔는지부터 부상투성이가 된 상황까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해주었다.청룡의 말을 듣던 하천의 미간이 서서히 찌푸려졌다.몸속의 광혈 때문에 이렇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줄은 몰랐기에 눈앞에 있는 몇 명의 사람들을
Read more

제1363화 병원을 옮기다

폭발시키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하천은 폐허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불로 태워버리자. 저들의 복수를 반드시 기억하고, 헛되이 죽게 두지 않을 거야.”30분 후, 작은 산골 마을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휩싸였고, 세 사람은 마을 안에서 달구지를 찾아 마을 입구로 끌고 갔다.호삼도를 달구지에 태운 후 하천은 잠시 호삼도의 부상을 확인하고 설산 바깥쪽으로 달구지를 끌었다.설산 외곽에 도착하자 다시 호삼도의 고장 난 리어카로 갈아타고 소는 그냥 놔두었다.세 사람이 호삼도의 집에 도착한 것은 저녁 무렵이었다.“너희들 다친 데는 스스로 치료할 수 있겠어?” 하천은 청룡과 현무의 상처를 보고 조금 걱정이 되었다. 자신은 치료법을 알고 있었기에 청룡과 현무의 상처치료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호삼도의 상황이 더 위급해 보여 두 사람에게는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우린 괜찮아.” 두 사람은 동시에 대답했다.“하천, 이 호삼도는 용조에서 흥령 쪽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인데, 이번에 설련을 찾아서 널 구해준 것도 다 그 덕분이야.”“알겠어.”하천은 호삼도의 옷을 찢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죽게 두지 않을 테니 나만 믿어.”그 후 하천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호삼도의 상처를 살피는 데 집중했다.호삼도의 팔은 통째로 날아갔고, 어깨는 피투성이가 되어 아직도 희미하게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으며, 가슴과 팔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는 유리조각이 잔뜩 박혀 있었다.하천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상태가 어때?” 청룡이 물었다.“매우 심각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살 수 없을 것 같아.” 하천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방에 침이 있는지 가서 찾아봐. 우선 주요 경혈을 봉해 생명을 구하고, 그 후의 치료는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해.”“좋아.”잠시 후 청룡은 집안에서 침을 가져왔고, 하천은 별다른 생각 없이 호삼도의 몸의 주요 혈 자리 몇 군데를 직접 찔러 심장과 혈맥을 안정시켜 당분간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다.“이제 어떻게 할까?”“
Read more

제1364화 모두 백의 여인 덕분

“하천아, 네가 여긴 어떻게 왔어?” 만나자마자 하준용이 이렇게 물었다.“내 몸속의 광혈이 발동했고, 한국 용조 사람들이 나를 구할 방법을 찾으러 이곳으로 데려왔어요.”“그럼…… 성공했니?”그동안 하천은 몸에 광혈이 몰려와 기절했고, 그 소식을 접한 하준용은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아들이 살아 있는 모습을 다시 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네.”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금 살아 있는 걸 보니 성공했나 보구나.”“잘됐네, 잘됐어.”하준용은 연달아 잘됐다는 말만 했다.“네 어머니도 옛날에 광혈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는데, 옛날에…….”이 대목에서 하준용은 강릉평의 일은 무척 가슴 아픈 일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그런데 이때 갑자기 하천이 하준용을 옆으로 끌어당기면서 진지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아버지, 이번에 흥령 설산에 갔는데 거기서 희귀한 설련을 발견해서 제 몸의 광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었어요. 동시에 누군가를 봤어요.”“누구?”“어머니요.”“뭐라고?!”그 말에 하준용은 깜짝 놀랐다.“하천아, 장난하는 거니?”“농담 아니에요.” 하천이 대답했다.“그때 제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광혈이 나를 조종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저에게 설련을 먹이는 걸 도와줘서 회복할 수 있었어요.”“하천아, 너 지금 환각에 빠진 건 아니지?”“네 어머니는 오래전에 죽었는데 어떻게 설산 안에 있을 수 있겠니?” 하준용의 표정은 복잡했다. 그동안 강릉평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잊은 적이 없었던 그는 거의 매일 밤 그 익숙한 모습을 꿈꿔왔다.지금 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그는 매우 놀랐다.당시 강릉평이 죽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봤는데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정말 제 눈으로 직접 봤어요. 저뿐만 아니라 청룡과 다른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하천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버지, 어머니가 확실해요. 흥령 설산 한가운데 어머니가 나타난 것도 전에 옷 무덤의 일을 증명하는 것인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Read more

제1365화 굽힐 줄 모르는

“왜요?”하천은 의아한 듯 물었다.“이유는 없어. 예로부터 음령 설산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었어. 나도 그 안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섣불리 들어가면 반드시 목숨을 잃는다는 거야.” 그 전설을 떠올리며 하준용도 등 뒤가 서늘해졌다.“북쪽에는 음령 설산에 대한 전설이 돌고 있는데, 그 전설에 따르면 거긴 산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음지의 설산이라고 해.”하준용의 말이 앞서 이구 일행이 했던 말과 비슷했기 때문에 하천과 청룡은 깜짝 놀랐다.“이 전설, 믿을 만한 건가요?”“결코 헛소문이 아니야.” 하준용이 말했다. “예전에 일부 사람들이 호기심에 음령 설산 쪽을 탐험하려고 여러 번 갔었는데 결국 돌아오지 못했어. 그중 가장 큰 소동이 일어났던 게 바로 30년 전 한 과학팀이 음령 설산 쪽에 가서 조사하려고 당시 헬기를 직접 이용했는데 어떻게 됐는지 알아?”“어떻게 됐는데요?” 하천과 청룡 모두 관심을 보였다.하준용은 2초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거긴, 헬기로도 날지 못하는 곳이야.”“그게 대체…….”잠시 침묵하던 하천은 이내 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여자가 우리 엄마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그곳에 꼭 가야겠습니다!”이쯤 되니 하천도 그 여자가 어머니 강릉평이 맞는지 아닌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왜 음령 설산에 있는지, 어떻게 스스로 깨어나서 떠났는지 꼭 알아내야만 했다!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방문이 밀려 열렸고, 현무가 두꺼운 거즈를 팔에 감은 채 절뚝거리며 들어왔다.“팔 부상 정도는 별거 아니라고 했는데 의사들이 내 말을 듣지 않고 굳이 수술해야 한다네. 원래는 며칠만 요양하면 회복할 수 있었는데 이젠 한두 달은 걸릴 것 같네.” 현무는 의자에 앉으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이 팔은 당분간 못 쓰게 됐어.”“팔의 부상이 뼛속까지 깊게 들어가 수술하지 않으면 완전히 폐인이 됐을 거야. 용조에 복귀한 후 회복할 때까지 쉬어.” 현무의 팔에 붙은 거즈를 보고 청
Read more

제1366화 설산에 다시 들어가다

이 말이 나오자 옆에서 지켜보던 청룡과 현무는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준비될 때까지 안 가는 거 아니었어?” 청룡이 먼저 이렇게 말했다.“게다가 하천, 저 천열곡 건너편은 음령 설산이야. 북쪽에서 모든 사람이 그곳만 언급하면 뒤로 물러나는데, 자네 아버지마저 저곳은 위험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정말 그 위험을 감수하고 간다고?”“정말 이 세상에 저승이 있다고 믿습니까?”하천의 말에 청룡은 오히려 당황했다.청룡이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본 하천은 웃으며 말했다.“당신들도 믿지 않는 거죠?”하천의 뜻은 분명했다. 하천은 그 음령 설산 뒤에 소위 말하는 지하 세계의 땅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하여 하천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한번 음령 설산으로 가서 그 신비한 백의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싶었다.눈을 뜬 후부터 하천의 머릿속은 늘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하천은 이대로 그냥 떠나고 싶지 않았다.최소한 천열곡 건너편에 있는 음령 설산에 가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그럼 같이 가자!” 현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 혼자 가도 됩니다. 둘은 다쳤으니 여기서 쉬는 게 좋겠어요.” 하천은 청룡, 현무와 함께 갈 생각이 없는 듯 고개를 저었다.“아니, 이번 흥령 여행에서 우리의 임무는 설련을 따서 널 깨운 뒤 무사히 데려오는 것이니 따라가야 해.” 청룡은 단호하게 말했다. 하천 혼자 보내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두 사람이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며 하천도 더 말리지 않았다.“그렇다면 같이 가죠.”“지금 바로 가자.”아직 늦지 않은 바깥을 바라보던 하천은 심호흡하고는 걸음을 옮겨 밖으로 향했다.이를 본 청룡과 현무도 서로를 바라보다가 바짝 뒤따랐다.세 사람은 마당을 나와 호삼도의 고장 난 리어카를 몰고 다시 설산으로 향했고, 가는 길에 청룡은 두 주먹을 꽉 쥐고 마음이 다소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저 천열곡 반대편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하천이 곧 무슨 일을 벌일지도 정확히 알
Read more

제1367화 반으로 나누다

털썩- 하천이 바닥에 털썩 드러눕자 눈송이가 한바탕 튀었는데 그의 얼굴 표정에는 전에 없던 괴이함이 비쳤다. “하천!” 청룡은 바로 하천을 땅에서 일으켜 세웠다. “어, 어떻게 된 일이야? 너 괜찮아?” “전 괜찮습니다, 그냥 느낌이 조금 이상한 것뿐이에요.” 하천은 고개를 저으며 일어선 후 천열곡의 맞은편을 바라보았다. 아까 분명 맞은편에 도착했고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보였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장벽이라도 있는 것처럼 그를 가로막아 전혀 전진할 수 없었다. 그 보이지 않는 장벽은 엄청난 힘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하천과 부딪히자 압도적인 힘으로 그를 튕겨내 버렸다. “봐봐, 저거 뭐야?” 현무는 갑자기 천열곡의 맞은편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이어 하천과 청룡도 그쪽을 바라보았는데 그들은 기괴한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천열곡 맞은편에는 갑자기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그들은 달빛 아래에 비친 기이한 모습으로 종래로 본 적 없는 춤을 추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주 허스키하고 기괴한 소리가 맞은편에서 들려왔다. “오고 싶거든 날아봐~” “오고 싶거든 날아봐~” 그 소리는 천열곡에서 울려 퍼져 사방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뭐야?” 세 사람은 모두 두피가 저려오는 것 같았다. 그 사람들은 정말 이상하게 보였고 문득 하천은 그들과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다. 하천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 그 사람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갑자기 뭔가를 느낀 듯 더욱 세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 사람들은 잠깐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졌고 소리도 점점 더 약해졌지만 여전히 산골짜기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돌아갑시다.” 하천은 무언가를 발견한 듯 얼른 몸을 돌려 떠났다. 하천이 갑작스레 생각을 바꾸자 청룡은 당황했다. 청룡은 고개를 돌려 천열곡 맞은편을 바라보았는데 그곳은 여전히 희고 막연하기만 했고 아까의 그 사람들은 마치 전혀 나타난 적이 없는 듯했다. 그러나 그 기괴한 느낌은 여전히 그들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Read more

제1368화 제경으로 돌아가다

“필경 보스께서 내린 명령이니 어쩔 수 없어. 우리는 용조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고 보스도 용조의 책임자로 된 지 얼마 되지 않으니 성과를 좀 내지 않으면 발을 붙이기 힘들어.” 청룡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절반 가져가세요.” 하천은 손사래를 치며 청룡과 더 이상 다투고 싶지 않다는 듯 말했다. 방금도 하천은 사실 청룡과 농담을 했을 뿐이었다. 나머지 설련으로 강 씨 가문의 미친 병을 해결하기에는 충분했고 사실 설련 전부는 필요 없었다. 게다가 이번에 용조가 이렇게 큰 도움을 줬으니 그들에게 반을 나누어 주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천의 말에 청룡은 홀가분하게 웃기 시작했다. 청룡은 재빨리 하천의 주머니를 가져와 안의 설련 절반을 조심스럽게 따서 휴대하고 있던 나무상자에 넣었다. 이 모든 동작들은 단숨에 이루어지는 것이 마치 그의 머릿속에서 수없이 시연한 것처럼 보였다. “젠장.” 하천은 참지 못하고 청룡을 향해 중지를 내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가 착륙하자 하천 일행은 올 때의 그 군용 지프차를 타고 강 씨 황족 쪽으로 향했다. 반 시간 후, 차는 강 씨 황족의 대문 앞에 멈춰 섰다. 멀리서 바라보자 강 씨 황족 장원의 입구에는 경비원이 몇 명 서있었는데 그 옆에는 한 여인이 서서 끊임없이 하천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 여인을 보자 하천의 심장은 마치 쥐어뜯기는 듯했다. 차가 아직 채 멈추기도 전에 하천은 차 문을 열고 내려오더니 세 걸음만으로 그 여인 앞으로 달려가 그녀를 품 안에 껴안았다. “여보.” 하천은 품에 안긴 초췌한 여인을 보더니 마음이 아파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뜨겁게 입술을 맞췄다. “하천, 돌아왔구나.” 하천의 품에 머리를 기댄 주가을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당신의 연락을 받고 나는 줄곧 여기에서 기다렸어.” 주가을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돌아왔군. 드디어 돌아왔어.” “그래. 돌아왔어, 여보. 오래 기다렸지?” 하천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두 손을 잡아
Read more

제1369화 하영이를 치료하다

“알겠다.”강도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때가 되면 우리도 갈게. 오늘은 날도 늦었으니 가을 그 계집애에게 가보거라. 요 며칠 너를 기다리느라 매일 밥 먹을 생각도 안 하고 있었으니, 얼른 가서 함께 있어주거라.” “알겠습니다.” 이때 강릉평이 살던 그 작은 건물에서 하천은 주가을을 품에 꼭 껴안았다. 둘은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고 그들 사이에는 할 말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만나자 두 사람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주가을은 하천의 품에 기대었고 하천은 주가을을 꽉 껴안았다. 두 사람은 정말 이대로 평생 떨어지지 않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날, 하천 등 사람들은 강도원과 작별하고 청주로 돌아갔다. 이번에 제경에서 하천은 너무나도 많은 일들을 겪었고 동시에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했다. 그러나 하천이 원래 제경으로 온 것은 미친 병을 해결하기 위해 온 것이고 지금 마침내 그 미친 병을 해결할 방법을 찾았으니 다행히 그 많은 노력들은 헛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때, 만월 별장 구역의 상황이었다. 하천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정홍영과 사람들은 자연히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이른 아침부터 정홍영은 장 보러 나갔고 많은 음식들을 차려놓고 하천 일행을 기다렸다. 하천 일행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점심이었고 온 가족은 함께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하고 즐거웠다. 하천은 밥 먹는 시간을 틈타 하성과 하월이의 백일 연회를 치를 계획을 밝혔다. 이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사실 정홍영과 사람들은 일찍이 그 일에 착수하여 준비하고 있었고 하천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밥을 먹은 후, 하천은 가장 먼저 하영이의 손을 잡고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아빠, 앞으로 또 떠나실 건가요?” 방에 들어서자마자 하영이가 가장 먼저 물었다. “아니.” 하천은 손으로 하영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하영이는 집에서 얌전히 잘 있었어?” “네.” 하영이는 연신 고개를
Read more

제1370화 불꽃놀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하천과 한애는 한바탕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참 뒤에야 전화를 끊었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나흘이 지났고 하천이 준비한 백일 연회를 치를 때가 되었다. 설련을 복용한 하영 체내의 미친 병은 철저히 치료되었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백일 연회와 하영이의 생일잔치가 열리기 전날 밤, 이미 많은 친지들이 하루 앞당겨 민월 별장 쪽을 찾아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도시에서 왔기 때문에, 이날 오후 일찍부터 하천은 특별히 당용에게 전용차를 안배하여 공항에 마중 나가도록 분부했다. 저녁 무렵, 고급 차들이 육속적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중, 제경 황족 쪽의 강 씨 황족 강도원과 강려, 구 씨 가문의 구소와 구릉 그리고 헌원 가문의 헌원 나비와 항앙 등 사람들이 도착했다. 그리고 남방의 왕인 원중과 진혜 일가, 서촉의 장원부 오적 등 사람들과 하준용 등도 모두 도착해 있었다. 이밖에도 북강성 쪽 주가을의 외할머니 한석호와 외할아버지 정우림 등도 하루 앞당겨 도착해 있었다. 순식간에 만원 별장 전체는 시끌벅적해졌다. 하천은 일찍이 천왕궁을 한국으로 돌아오게 할 계획이었기에 아주 오래전부터 당용에게 부탁하여 만월 별장 전체를 사들이는 것을 도와달라고 분부했었다. 현재 이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고 이곳의 원래 거주자들은 이미 거액의 배상금을 받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은 시간문제로 하여 미처 이사를 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많은 고급 차량들이 만월 별장 구역을 향해 들어오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비록 만월 별장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부유하다고 하지만 그들도 이런 광경은 거의 본 적이 없기에 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추축이 만무하고 있었다. “제가 듣기로는 산 중턱에 있는 하 씨 가문에서 그의 쌍둥이 아이에게 백일 연회를 치러준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온 한국에서 권력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 모이려는 것 같습니다.” “농담이죠? 그 하 씨 가문의 하을 그
Read more
PREV
1
...
135136137138139
...
20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