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마 우리 장 씨 가문은 정말 이대로 끝인 것 같아요.” 장천호는 스크린 속 의기양양한 하천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시큰거렸다. 그는 매우 후회스러웠다. 만일 당시 주지연의 말을 듣지 않아 주가을에게 손을 대지 않고 그녀를 겨냥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하천의 덕을 볼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지금과 같은 파산의 위기에 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두 네 녀석이 그 계집애의 말만 믿고 우리 장 씨 가문을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거야!” “예전에 내가 너에게 놀되 너무 거칠게 놀지는 말라고 했거늘, 그렇게 말을 안 듣더니.” 장산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의 평생으로 이룬 가업이 아들 때문에 2~3년 사이에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화가 났다. 그러나 장천호는 이 말을 들은 후 다소 불쾌해하며 말했다. “아버지, 당시 제가 주지연과 사귈 때, 주 씨 가문을 칠 생각을 한 것은 아버지이고 제가 한 모든 일들은 아버지의 동의를 거친 것인데 이제 와서 어찌 저를 탓하는 겁니까?” “그러나 결국 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잖니.” “젠장, 난 왜 너처럼 병신 같은 아들을 낳은 거야.” 장천호는 곁에 앉아 억울한 감정을 느꼈다. 당시 주지연과 사귈 때, 그가 한 대부분의 나쁜 짓들은 전부 아버지가 배후에서 빨리 손을 써서 주 씨 가문을 손에 넣으라고 재촉했기 때문에 벌인 일들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지금 장산은 장천호를 탓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장천호는 매우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필경 상대방은 자신의 아버지였으니 말이다. 이때 장산의 높은 목소리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이 연회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참가할 자격이 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실력들도 장 씨 가문과 큰 차이가 없었기에 자연히 몇 년 전 장 씨 가문과 하천 사이에 있었던 일을 잘 알고 있었다. “자업자득이지!” “그러니까. 당시 항상 상대방을 난처하게 하고 모욕도 많이 했으니, 지금 그 응보를 받는 것은 당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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