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선생님들은 주가을과 하천의 정체를 모르지만, 현재 청주시 갑부인 당용이 직접 움직여 하영이를 이곳까지 데리고 입학시킨걸 보아, 그들이 어마어마한 가문일거라는건 어느 정도 유추 할수 있었다.담당교사는 하영이를 책임지고 잘 살피겠다고,공손하기 그지 없는 말투로 거듭 주가을을 안심시켰다.그것도 모자라 주가을과 하천은 신신당부하고 그제서야 학교를 떠났다.돌아가는 길에도 주가을의 얼굴에는 여전히 그늘이 져 있었다.“여보, 영이 초등학교 입학한것 뿐이잖아.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그녀의 걱정에 하천은 이해가 안됐다.“영이 첫 입학이잖아. 유치원이랑은 다르다고, 초등학교는. 당연히 걱정이 되지…….”“하하하, 에고, 우리 여보 걱정을 사서 하네, 별일 없을 거야.”말은 그렇게 해도, 교육 시스템이라 쓰고 사회생활이라고 읽는 학교라는 곳에 아이를 보내는 일은 부모에게는 평생 걱정거리인 것이다.“여보, 나도 안 그러고 싶은데 마음 한구석이 계속 찜찜해. 뭔 일이 생길거 같은게 불안해 죽겠어.”거의 집에 도착할 즈음에 주가을의 불길한 한마디에 하천은 멈칫했다.“무슨 일이라니?”“나도 모르겠어. 여보,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영이 괜찮은지 어떤지 물어볼까?”주가을은 급기야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하천은 그런 주가을이 못마땅 했다. “뭔 소리야, 우리가 학교에서 나온지 30분도 안지났어. 여보, 여보 그거 기우야 기우.”“그렇긴 하지…….”주가을이 말끝을 흐렸다. 방금은 자기가 봐도 너무 예민했던 것 같았다.하지만 집안으로 들어온 주가을은 역시 무슨 일이라도 일어 날것 같은, 이유모를 불안감에 다시 휩싸여 연신 손톱을 물어 뜯기 시작했다.지난번 혼수상태에서 수성 빙잠으로 간신히 깨어난 후부터 주가을은 어딘가 모르게 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그 시각, 1학년 1교시 수업을 받고 있는 하영. 몸은 교실에 앉아 있지만 그의 작은 마음은 편치 않았다.환경도, 짝꿍도, 반 친구들도 유치원과 사뭇 달랐다.하영이에겐 모든 것이 새로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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