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원에 대한 구운의 태도가 순식간에 변하며 말했다.“도용원, 하천이는 우리 고황의 친전 제자야. 우리 구씨 가문에서도 지위가 높은 사람인데, 도씨 왕족 따위가 감히 하천 사숙과 맞서다니, 사는 게 지겨워진 거야?”“그게…….”도용원은 목에 가시가 걸린 듯 순간 무슨 말을 해서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자신의 대적이 이렇게 무서운 배경과 정체를 갖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이 순간의 도용원은 혼란스러웠다.“도용원, 아직도 우리 온 가족의 목숨을 원해?”하천은 눈을 가늘게 뜨고 도용원 쪽을 바라보며 웃는 듯 안 웃는 듯 말했다.도용원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러자 구운은 바로 인정사정없이 말했다.“도용원,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게. 너희 도씨 왕족이 또다시 작은 사숙님과 맞선다면, 그땐 우리 구씨 황족 전체와 맞서게 될 거야.”“네가 계속 싸우고 싶다고 해도 괜찮아, 하지만 우리 구씨 왕족이 너무 한다고 탓하지는 마라.”도용원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바보가 아닌 이상 어디 용기가 있어 황족과 맞설 수 있겠는가? 황족이 도씨 왕족 전체를 없애 버리는데 눈 깜짝할 순간일 것이다.도용원은 황급히 아니라고 하며 이제부터는 절대 하천의 가족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맹세했다.이번에 온 이유가 이 신분을 이용해 이번 일을 무마하려 한 것이기에 하천은 적당한 선에서 일을 마무리 지었다. 이제 목적을 달성한 이상 그는 더 뭐라 할 말이 없었다.“영패 이리 내놔.”하천은 구운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때쯤 두 사람 사이가 거지왕 덕분에 좁혀 졌음에도 불구하고 하천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구운이 서둘러 하천에게 영패를 돌려줬다.하천은 영패를 받아 넣으면서 물었다. “이거, 해결된 거 맞지?”“맞아요.”구운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그 기세를 몰아 도용원 쪽을 바라보았다.이 순간 도용원은 매우 달갑지 않았지만, 하천의 절대적인 배경의 압박 속에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는 제 아들의 눈을 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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