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모든 인기척이 잠잠해졌다. 한참이 지났지만 거지왕과 조진원은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방금 발생한 그 장면은 너무 공포스러운 나머지 거지왕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어르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조진원이 다가와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 하천을 보며 물었다. “대체 이가 왜 이렇게 된 겁니까?”“그는 광왕의 외손자라오.”거지왕의 충격적인 한마디에 조진원의 마음속에는 거센 파도가 일렁이었다. 조진원은 두눈을 부릅뜨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거자왕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 어르신,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하천의 모친은 강릉평이고 그는 바로 광왕 강도원의 막내딸이니라. 광왕, 강릉평, 그리고 하천까지, 이들의 몸에는 광란의 피가 흐르고 있다네. 강도원이 왜 광왕이라 불리는지 알고 있는가? 바로 체내에 흐르는 이 광란의 피 때문이라네.” 거지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도원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을 했는데, 올 것이 결국은 오고 말았구나.”“이젠 하천뿐만 아니라 그의 후손에게도 이 피가 흐르니, 근본적인 해결법을 찾고싶거든 제경으로 가야 할 것이야. 결국 광왕과의 만남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조진원이 물었다. “어르신은 왜 이 모든 것들을 하천에게 말하지 않으셨나요?”거지왕이 말했다. “얽힌 매듭을 풀고 싶거든 매듭을 묶은 자가 필요한 법. 어떤 일들은 함부로 끼어드는 것보다 자연에 맡기는 것도 필요하단다. 하천이 그 답을 얻고 싶거든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야.”“이번에 내가 하천에게 천도법과 내력 수련법을 전수해 준 것만으로도 실수를 범한 것이야.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은 늦지 않았다네.”한 두 시간쯤 지나서야 하천이 어렴풋이 눈을 떴다. 깨어난 후, 그는 마치 몇 달 동안 고된 일을 한 것 마냥 온몸이 시큰거리고 무기력함을 느꼈다. 동시에 입과 혀는 바싹 말랐고 목은 더더욱 말라 연기가 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물…… 물…….”하천이 연거퍼 말하자 조진원은 근
“다만 초륜과 종사의 정점이 다를 뿐이란다. 그러니 지금 너의 실력으로 대부분의 일들은 모두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력, 내력을 쓰고싶거든 먼저 네 체내의 광란의 피의 해결법부터 찾아야 할 것이야.”하천이 물었다. “사부님, 저에게 고선사리가 있음에도 이 광란의 피를 억누를 수 없다면 저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요?”“제경.”거지왕이 말했다. “제경에 네가 원하는 답이 있을 터, 네가 광란의 피의 해결법을 찾고 싶거든 반드시 거기로 가야 할 것이야.” 하천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부님, 사부님께서는 무언가 알고 계신거지요? 말씀해 주세요.”“안된다.” 거지황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내가 너무 많은 규칙들을 어길 수는 없는 노릇, 이 모든 것은 네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 하느니라. 지금은 내가 너의 기혈을 봉인하였으니 문제는 크지 않을 터, 서두르지 말고 정말 시간이 있을 때 제경에 가보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제경에 도착하면 반드시 한 사람을 찾아야 하느니라. 그도 아마 너를 오랫동안 기다렸을 것이야.”“그가 누구입니까?”하천은 어리둥절했다. 거지왕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가면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당부하지만 도착하기 전에는 절대로 일곱개의 못을 빼면 안되느니라.” “네.”하천은 정중히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사부님. 분부 꼭 명심하겠습니다.” 제경의 언급에 하천의 마음에는 수많은 의혹들이 생겼다. 제경은 공식적인 경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고, 제경이 제경이라 불림은 이 큰 도시에는 4대 황족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황족에 대해 아예 모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하천이 이들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도 적었다. 이때 거지왕은 몸에서 영패를 꺼내 하천의 손에 건네주었다. “하천아, 제경에 가면 사람들이 이 영패를 보고 너에게 도움을 줄터이니 많은 일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하천은 멍한 표정으로 영패를 받았다. 그것은 앞면에는 “구“자가 새겨져 있고
거지왕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하천은 마음이 씁쓸해졌다. 거지왕은 항상 소리 소문없이 오갔기에 이전에 거지왕이 떠날 때에는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헤여지면 언제 다시 만날 지 알 수 없었기에 하천은 가슴 한켠에 뭔가 텅 빈 것 같은 허전함을 느꼈다. 거지왕이 떠난 후, 하천은 조진원에게로 향했다. 하천은 줄곧 조진원에 대해 굳게 신뢰하고 있었다. 게다가 조진원이 제경 황쪽과 떼어놓을 수 없는 연관이 있음을 하천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진원은 하천에게 뭐라 설명하려 들지 않는 듯 보였고 하천도 더 이상 묻지않았다. “앞으로 계속 여기에 머물 생각인건가?”하천이 물었다. “맞습니다.”조진원이 대답했다. “저는 원래 여기서 이 짐승들을 돌보며 살았습니다. 갑자기 이들을 떠나라 하시면 저도 시원찮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당신이 그 녀석들을 모두 해외로 보내버렸으니 저도 자연히 갈 곳이 마땅치 않아졌습니다.”하천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앞으로 저에게 계획이 하나 있는데 그대가 도와주어야 합니다.”“무슨 계획인가요?”조진원이 물었다. 하천이 말했다. “전에도 말했 듯이 저는 천왕궁을 제대로 세울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 청주 부근의 강에 우리 천왕궁의 본거지로 마땅한 섬이 있는 지를 알아봐주세요. 섬은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 저는 그 섬을 살 예정입니다.”“그리고 그 섬 근처의 작은 섬들도 사들일 예정입니다. 저는 그 작은 섬들에 천죄의 기지를 다시 만들 겁니다. 그대가 그 섬의 주인을 맡아주세요.”조진원은 넋을 놓고 말했다. “하천, 정말 그렇게 할 것입니까? 이건 장난이 아니란 말입니다.”하천이 말했다. “이건 제 꿈이자 전체 천왕궁의 생각입니다. 다만 이 강에서 마땅한 섬을 찾을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조진원은 가슴을 치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천, 만약 당신이 정말로 결정한 것이라면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이 장강위의 섬은 결코 바다위의 섬보다 작다고 할
주솔이는 원래 성이 주씨가 아닌 하씨였다. 그러나 하천과 하씨 가문의 갈등때문에 솔이는 조상을 인정하고 본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하지만 하천과 하씨 가문 사이의 갈등이 철저히 해결된 지금, 주솔이를 원래의 이름으로 돌려놓아야 했다. “이틀 후, 함께 북방으로 돌아가 솔이랑 녀석들의 이름을 하씨 가문의 족보에 올릴 것이요.”“네.”주가을이 물었다. “이름은 생각해뒀나요?”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며 말했다. “솔이의 이름은 하영으로 고치고 그 두 녀석은 남자는 하성으로 하고 여자는 하월로 하는 것은 어떤가요?”주가을은 이름들을 듣더니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하천은 주가을이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 줄 알고 황급히 물었다. “왜 그러시오,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 좋은 생각이 있으면 당신이 하나 지어도 돼요.”“아니요.”주가을은 급히 머리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성, 월, 정, 너무 듣기 좋은걸요. 단지 당신같이 건장한 남자가 이렇게 이쁜 이름을 생각해냈다니 놀라워서 그래요.”“하하하.”하천은 웃으며 주가을을 안아 침대로 향하며 말했다. “이 이름들 말고 다른 이름들도 많이 생각했는데 우리 좀만 힘내서 몇명만 더 낳을가요?”“당신은 정말 짖굳어요.”주가을은 하천을 노려보더니 밀치며 말했다. “셋이면 충분해요.”“아니 아직 턱없이 부족하오.”둥근 달이 높이 비추니, 또 하나의 아름다운 밤이였다. 그 후 며칠동안 하천은 청주의 갑부 당용을 통해 경주에서 가장 좋은 초등학교를 알아보았는데 9월이 되면 솔이를 그 곳으로 입학시키려 했다. 3일 후, 하천과 주가을은 주솔이와 두 녀석을 데리고 북방으로 향했다. 하천과 그들이 온다는 말에 하준용은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며칠동안 바라던 날이 되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하준용은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하천과 사람들을 마중나와 있었다. 주가을과 주솔이 그리고 두 녀석들을 보자 하준용은 너무 기쁜 나머지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다. “가을아, 솔이야. 오느라 힘들
여기까지 말하자 하준용의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설마 영웅이 미녀를 구하는 장면을 연출하려고 아버지가 그 암살자들을 보낸 건 아니죠?”“무슨 헛소리냐?”하준용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하천을 노려보더니 말했다. “내가 어찌 그런 짓을 할수 있겠느냐, 그런 마음이 있어도 그럴 용기가 없었단다.”“나중에 네 할아버지께 들었는데 그 암살자들은 제경황족에서 보낸 자들이였단다. 그것도 네 어머니의 가문에서 보낸 자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구나.”“제 어머니의 가문이 제경황족이라고요?”여기까지 들은 하천은 가슴이 철렁했다. 하준용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더 이상 숨길 것도 없겠구나. 너의 어머니 강릉평은 제경황족에서 왔고 그의 부친, 즉 너의 외할아버지는 한국사왕중 하나인 광왕 강도원이니라.”순간, 하천은 멍해졌다. “아버지……, 지금 저랑 장난하시는거 아니시죠?”“제 외할아버지가 광왕 강도원이라고요?”“그렇다.”하준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천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자신에게 이렇게나 강한 외할아버지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천은 지금 다시 한국 무림을 들여다보니 그의 배경이 살짝 놀랍게 느껴졌다. 한국사황가운데서 거지왕은 그의 사부님이였고 광왕은 그의 외할아버지였다. 그리고 군왕은 그의 상사였는데 그와도 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니 사황중에서 이미 3명과 깊은 관련이 있는 셈이였다. 이건 확실히 대단한 것이였다. 그러나 이 어른들과 엮인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없었기에 하천은 자랑스럽게 느끼지는 않았다. 특히 광왕 강도원, 전에 거지왕이 몸에 흐르는 광란의 피의 비밀을 알고싶거든 제경으로 가서 해답을 찾으라고 했으니 말이다.그리고 하천은 이제야 거지왕이 자신에게 제경으로 가라고 한 것은 광왕 강도원을 만나 해답을 찾으라고 한 것임을 눈치챘다. “아버지, 혹시 어머니의 이 의관총도 제경황족과 관련있는
이때 하준용과 주가을이도 하천이한테로 다가왔다.“여보, 다친데 없어요?”방금 전에 하천이가 어떤 남자와 치고 박고 하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주가을과 하준용은 그 장면을 다시 떠올리기만 해도 치가 떨릴 정도로 공포스러웠다. “이 봐, 난 괜찮은데.”하천은 고개를 흔들며 주가을에게 대답했다.“아버지, 아까 그 사람 어디서 본 적이 있나요?”“아니, 낯설은 얼굴이다.”하준용은 고개를 저었다.하천의 마음속에는 미스테리처럼 뭔가 남아있지만 잠깐 생각하더니 더 캐여묻지 않고 당분간 금방 있었던 일을 잊기로 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사건의 실마리는 어쩌면 제경 쪽에 있을 수도 있겠다. 한번 시간을 내서 제경에 다녀와야만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가족 일행은 강릉평의 무덤 앞에 와서 그녀에게 향을 태우며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나서 예전에 하천이네 세 식구가 자주 갔던 곳들을 둘러보았다.하준용과 하천 부자는 앞 다투어 주가을에게 강릉평 생전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 주었다.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하준용은 미리 준비했던 선물을 며느리, 손자와 손녀에게 나눠주었다.며느리에게 강릉평이 생전에 찼던 옥팔찌를 건네주었다.그리고 어린 손자, 손녀에게는 본인이 직접 만든, 장수 열쇠를 각각 하나씩 선물했는데 찬찬히 보면 군왕들의 물건과 흡사했다.끝으로 하준용은 하영 즉 주하나에게 초등학교 일학년 습자책을 선물했다.‘???’가족들이 다 함께 하씨 저택에 일주일 가량 머물다가 하천이네 세 식구는 청주로 돌아왔다.청주로 돌아오자 마자 하천이가 처리한 첫 번째 일은 거지왕이 주신 내공 수련에 관한 책을 복사해서 전자판 격식으로 천왕궁에 보내준 것이였다.하천의 실력이 늘어날 수록 그 주위에는 고수들이 어슬렁거렸는데 그들 하나하나가 다 회 내공의 범속 초월에 뛰여나다, 지금 타이밍에 천왕궁 측에서 발전하지 않고 현상에 만족하면 조만간에 망하게 될 것이라는 걸 하천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아직 늦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리자.
학교의 선생님들은 주가을과 하천의 정체를 모르지만, 현재 청주시 갑부인 당용이 직접 움직여 하영이를 이곳까지 데리고 입학시킨걸 보아, 그들이 어마어마한 가문일거라는건 어느 정도 유추 할수 있었다.담당교사는 하영이를 책임지고 잘 살피겠다고,공손하기 그지 없는 말투로 거듭 주가을을 안심시켰다.그것도 모자라 주가을과 하천은 신신당부하고 그제서야 학교를 떠났다.돌아가는 길에도 주가을의 얼굴에는 여전히 그늘이 져 있었다.“여보, 영이 초등학교 입학한것 뿐이잖아.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그녀의 걱정에 하천은 이해가 안됐다.“영이 첫 입학이잖아. 유치원이랑은 다르다고, 초등학교는. 당연히 걱정이 되지…….”“하하하, 에고, 우리 여보 걱정을 사서 하네, 별일 없을 거야.”말은 그렇게 해도, 교육 시스템이라 쓰고 사회생활이라고 읽는 학교라는 곳에 아이를 보내는 일은 부모에게는 평생 걱정거리인 것이다.“여보, 나도 안 그러고 싶은데 마음 한구석이 계속 찜찜해. 뭔 일이 생길거 같은게 불안해 죽겠어.”거의 집에 도착할 즈음에 주가을의 불길한 한마디에 하천은 멈칫했다.“무슨 일이라니?”“나도 모르겠어. 여보,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영이 괜찮은지 어떤지 물어볼까?”주가을은 급기야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하천은 그런 주가을이 못마땅 했다. “뭔 소리야, 우리가 학교에서 나온지 30분도 안지났어. 여보, 여보 그거 기우야 기우.”“그렇긴 하지…….”주가을이 말끝을 흐렸다. 방금은 자기가 봐도 너무 예민했던 것 같았다.하지만 집안으로 들어온 주가을은 역시 무슨 일이라도 일어 날것 같은, 이유모를 불안감에 다시 휩싸여 연신 손톱을 물어 뜯기 시작했다.지난번 혼수상태에서 수성 빙잠으로 간신히 깨어난 후부터 주가을은 어딘가 모르게 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그 시각, 1학년 1교시 수업을 받고 있는 하영. 몸은 교실에 앉아 있지만 그의 작은 마음은 편치 않았다.환경도, 짝꿍도, 반 친구들도 유치원과 사뭇 달랐다.하영이에겐 모든 것이 새로웠지만
이 한마디 말에 하영은 눈이 빨게졌다. 도소보는 어떤 집안에서 응석받이로 길러진 아이인지 안하무인 이였다. “우리 아버지는 죽지 않았어, 우리 아버지는 하천이야.”“하천? 하하, 너네 아빠 이름이 더 징그러워.”도소보는 깔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예전에 하천이라는 개 한마리를 키윘는데 그것은 여름에 R국 에서 데려왔기 때문이야.”“하하하, 하영, 너희 아버지는 개야.”도소보는 배꼽이 빠지게 웃으며 책상을 두드렸다.반면 하영은 도소보에 의해 화가 나서 울었다.이곳의 동적은 결국 국어 선생님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했다.“도소보, 하영, 너희들 뭐하고 있는거야?”하영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선생님, 도소보는 항상 수업시간에 제가 강의듣는 것을 방해하고 저를 욕합니다.”“철새같은게, 감히 선생님께 일러바치다니.”도소보는 하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국어 선생님의 안색은 새파랗게 돼며 성미가 폭발했다.“도소보, 너가 공부를 하기싫으면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마. 너 지금 당장 맨 뒷줄에 가서 수업을 들어.”“싫어.”도소보는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고 어른의 모습을 배우며 말했다.“내가 선생님이 학교에서 나를 겨냥했다고 우리 가족에 말하면 어떨가?”국어 선생님은 안색이 변하면서 더 이상 도소보를 교실 뒤에가 서서 수업을 듣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국어 선생님은 첫 번째 줄의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하영 학생, 이쪽으로 와서 앉아.”“네.”하영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교과서를 정리하고 국어 선생님이 가리키는 자리로 걸어갈 준비를 했다.“철새, 나는 네가 그 자리에 가는 것을 동의하지 않아, 네가 가면 후회하게 될걸.”“선생님이 가라고 했는데 내가 왜 안가?”하영이 말했다.“왜냐하면 내가 이 반의 형님이기 때문이야, 너는 지금 나의 시녀이니 내 말을 들어야해.”도소보가 말했다.하영은 뜬금없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이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가? 하영은 겨우 7살밖에 안돼었지만, 전에 동년애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