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도범은 도남천의 말을 듣자마자 손을 뻗어 도남천의 팔을 꽉 잡고는, 옆에 서 있는 주성훈 등 사람들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저를 따라오세요! 이제 우리에게 남은 길은 단 하나뿐입니다. 걱정 마세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전 반드시 길을 찾을 거니까요!”말이 끝나자마자 도범은 도남천을 끌고 돌아서서 뒤로 달리기 시작했다. 주성훈과 오지천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가, 이내 도범의 의도를 파악하고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깨달았다. 절벽으로 뛰어내려야 하나? 분명 도범은 알고 있을 터, 십절곤진은 오래된 복잡한 진법이었다.어차피 이곳에서 가만히 기다리거나, 아니면 절벽으로 뛰거나, 모두 죽음이 기다리고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주저할 시간이 없었다. 도범이 선두로 달려나가는 것을 보고, 또한 가면 남자가 그들을 고문하겠다는 말을 들은 후에는 더욱더 그러했다.오지천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한 손으로 주성훈의 팔을, 다른 한 손으로는 호선해의 팔을 잡고, 도범의 뒤를 따라 기암 절벽으로 빠르게 달려갔다.이 광경을 본 가면 남자는 미세하게 눈썹을 추켜세우며 지켜보았다. 가면 남자 뒤에 선 만시종 제자들 몇몇은 기암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는 다섯 사람을 막으려고 했지만, 가면 남자가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가만히 놔두어라. 시간이 다가오면 올 수록 서서히 죽어가는 이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체험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점점 미쳐갈 텐데, 재밌겠네요.”하지만 몇 미터를 달려 절벽 끝에 도착한 도범이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온통 하얀 안개만 보였다. 그러나 뛰어내리지 않는다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다.도범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뒤따라오는 세 사람을 돌아보지 않은 채, 단호하게 뛰어내렸다. 손은 여전히 도남천의 팔을 꽉 붙잡고 있었고, 급격한 낙하에 도범은 하마터면 혼절할 뻔했다. 하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도중에 갑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할까 봐, 도범은 즉시 이슬 영함을 작동시켜 도남천을 영함 내로 들어가게 했다.다섯, 여섯 번의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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