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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9화

도범은 주성훈의 말투에서 약간의 원망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상황이 어쩔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암 절벽을 뛰어내린 건 도범의 강요가 아니었다.

만약 절벽에서 뛰어내리지 않았다면 그들은 어차피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들의 생존 가능성은 극히 낮았으며, 실제로는 가면을 쓴 남자에 의해 더욱 잔인하게 고문당하며 죽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기암 절벽에서 뛰어내린 것이 그나마 나은 선택이었다. 적어도 그들은 수치스러운 죽음을 피할 수 있었고, 고통만 겪을 뿐이었다.

도범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깨끗한 장소를 찾아 앉아 명상을 시작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도범의 양손은 계속해서 법진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도범의 손끝에서는 진원이 흘러 넘쳤다. 그러다 갑자기 손가락을 앞으로 내밀며 팍하는 소리와 함께 진원이 공중에 부딪혔다.

그 순간 도범은 두 눈을 번쩍 뜨고, 이마를 찌푸리며 앞을 응시했다. 도범이가 진원을 발사한 그 장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도범의 행동은 마치 미친 듯 보였다.

한편, 주성훈과 오지천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몸을 가다듬었다. 그들은 도범이가 지금 무엇을 하려는 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범은 그들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다시 공중에 진원을 발사했다.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도범은 일어나서 두 눈을 크게 뜨고 몇 걸음 걷더니 이내 공중을 향해 주먹을 휘둘러 연속으로 진원을 발사했다. 도범의 모습은 정말로 미쳐버린 것처럼 보였다.

주성훈과 오지천은 더더욱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도범을 바라보았고, 잠시 후, 주성훈이 입을 가리고 몸을 돌려 오지천에게 속삭였다.

“도범 씨 미친 거 아냐? 저렇게 공중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건 도대체 뭐하는 짓이지? 공기를 폭발시키려는 걸까? 그렇게 하면 우리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오지천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내가 어떻게 알아? 하지만 도범 씨, 이전에 위기의 순간에도 침착하게 잘 대처했어. 그러니 갑자기 미쳐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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