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말에 양쪽에 서 있던 루희 등은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더욱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버려진 세상으로부터 대부대가 숲 속으로 침입했다는 사실을 이들도 알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다.‘설마 이들도 수호연맹 쪽 세력인 건가? 그래서 소식을 듣고 우리를 공격하러 온 거고?’그런데 다행히도 그들은 루희 등을 안중에 두지도 의심하지도 않은 채 천천히 전방으로 날아갔고, 선두에 선 사람이 곧 루희 등의 무리를 빠져나갔다.그렇게 루희 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던 찰나, 흰옷차림을 한 남자 한 명이 미간을 찌푸린 채 루희의 앞에 멈추었다.그러고는 루희를 한참 자세히 훑어보다 갑자기 입을 열었다.“저기요, 고개 한번 들어 보시죠.”남자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심장이 쿵 내려앉은 루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도자용? 자용아, 정말 자용이 맞아?”루희는 더는 차오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 앞에 있는 흰옷차림의 남자를 와락 품에 안았다.흰옷차림의 남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7,8개월 전에 친구들과 함께 안개 숲으로 들어왔던 도자용이었다.“자용아, 아는 사람이야?”이때 선두에 선 노파가 기척에 손을 흔들어 일행들에게 동작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고, 자용은 그제야 붉어진 눈시울로 대답했다.“사, 사부님, 이분은 저의 어머니이십니다. 전에 버려진 세상의 사람들이 쳐들어왔다고 했을 때 그중에 혹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도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정말로 저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네요. 심지어 저희 루씨 가문의 가족들도 있고, 참 잘 됐네요.”노파가 듣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앞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당신들이 바로 버려진 세상에서 온 자들이야? 이곳은 어떻게 들어온 거지? 5,60만 명은 들어왔다며? 왜 3만 명 정도밖에 안 남은 거지? 아무리 숲 속에 요수들이 많고 당신들끼리 보물 쟁탈 때문에 물고 뜯고 한다고 해도 이 정도밖에 안 남았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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