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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1화

가끔씩 수영을 힐끔 거리는 건 다른 한쪽에 있는 임호우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그는 멍하니 바보 같은 웃음을 지을 때도 있었다. 수영이에게 제대로 홀린 게 분명했다.“하하, 정말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해?”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여러 갈래의 그림자가 전방의 숲 속에서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그대로 수영 그들의 앞길을 막았다.무려 20여 명에 달하는 혈사종의 제자들이었다.“망했다. 혈, 혈사종의 제자들이 여긴 어쩐 일이지?”혈사종의 제자들을 알아본 왕석의 얼굴색은 순간 어두워졌다.“허허, 이상하네. 우리 혈사종이 바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이곳은 또 보물을 찾기에 제일 적합한 곳인데, 우리가 왜 이곳에 나타나면 안 되는 거지?”흰옷 차림을 한 혈사종의 한 청년이 팔짱을 낀 채 도도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설마 정말로 이곳을 아홉 마을의 구역으로 여기고 기타 세력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왕석이 듣더니 어색하게 웃었다.“그, 그럴 리가 있겠어? 당연히 마음대로 드나들어도 괜찮지. 다만 너희들 예전에 계속 다른 곳으로 가서 보물을 찾았잖아. 너무 뜬금없이 여기에 나타나니까 이상해서 물어본 것뿐이야.”“하하, 실은 우리 종문의 한 연단사 장로님께서 우리에게 임무를 내줬거든, 단약을 정제하는 데에 쓰일 재료 두 세가지를 찾아오라고. 그리고 마침 그 재료들이 이 숲 속에 있어, 이렇게 들어온 거고.”흰옷 차림 청년이 웃으며 말했다.“참, 이 임무를 완수하러 온 제자들이 적지 않을 거야. 일반 제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본가의 제자들도 쫓아오기 시작했어.”“그, 그래?”왕석이 침을 한번 삼키고 나서 입을 열었다.“우리 아홉 마을과 혈사종은 종래로 서로를 건드리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필요한 약재들만 캐고 조용하게 떠나길 바라. 그럼 우린 이만 가볼 게.”그렇게 왕석은 상대방에게 인사를 하고 나서 일행을 데리고 떠나려 했다.그러나 흰옷 차림 청년이 냉소하며 입을 열었다.“그래, 우리 혈사종은 확실히 아홉 마을과 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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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2화

“잠깐, 무슨 근거로 이들이 그곳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확신하는 거지?”이때 순이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급히 입을 열었다.“이들도 우리 아홉 마을의 주민이야. 아무런 근거도 없이 우리를 모함하지 말라고!”“하하, 끝까지 연기하네?”흰옷 청년이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우리 전에 한 무리의 사람과 마주친 적이 있는데 그들이 허리춤에 달고 있던 영패가 지금 이들이 달고 있는 영패랑 똑같아. 초씨 가문이라고 했나? 그 멍청이들이 이야기하는 걸 우리가 엿들었거든. 그리고 그 몇 백명은 당연히 우리 손에 죽게 되었고.”“너 이 자식…….”수영이 듣더니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초씨 가문의 가족들이 바로 조금 전 눈앞에 있는 녀석들의 손에 죽었다는 것만 생각하면 그녀는 가슴이 아팠다.“왜? 화났어? 쯧쯧, 다 그쪽 가문의 사람들이잖아. 어쩌면 그쪽 가족들도 있을 거고.”수영이 화난 모습에 흰옷 청년이 더욱 호탕하게 웃으며 수영을 향해 말했다.“어쭈? 화난 것 좀 봐. 왜? 죽은 가족들을 위해 복수하고 싶어? 그럼 어디 한번 덤벼 봐, 하하!”“백월 선배, 저 여인이 꽤 예쁜 게 생긴 것 같은데요? 쯧쯧, 버려진 세상에 이토록 예쁘게 생긴 여인이 있다니.”이때, 옆에 있던 한 청년이 입술을 한번 핥고는 이글 거리는 눈빛으로 수영을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수영의 옷을 전부 벗겨버리고 싶을 지경인 듯했다.“허, 예쁘긴 한데 아쉽게도 우리의 적이야. 저 사람들, 전부 죽여야 해!”백월이 차갑게 웃으며 왕석을 향해 말했다.“아홉 마을의 사람들은 지금 당장 꺼지면 목숨은 살려줄 게. 단, 계속 거기에 서 있겠다면 오늘 너희들 전부 여기에서 죽어야 할 거야.”순간 왕석과 임호우가 눈길을 마주쳤다. 두 사람 모두 얼굴색이 어두운 게 망설이고 있는 게 분명했다.그들이 나선다고 해도 백월 등의 적수가 아니라는 건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설령 그들이 정말로 수영 등을 구해주고 싶다고 해도 말이다.“왕석 도련님, 우리 어서 이곳을 떠나요. 쓸데없는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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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3화

게다가 왕석은 왕가촌 한 장로의 손자이고 임호우는 다른 마을 장로의 아들이라 그 두 사람이 죽게 되면 아홉 마을의 강자들이 기뻐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비록 혈사종의 실력이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아홉 마을의 전반 실력보다 많이 뛰어난 건 또 아니었으니까.그러니 틀어지지 않는 선에서 일을 끝내는 게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들었죠, 왕석 도련님. 맹세까지 했잖아요!”나추영이 듣더니 순간 속으로 기뻐했다, 적어도 살 기회는 있었으니. 그리고 초수영 같은 경우는 추영이 처음부터 그녀를 눈에 거슬려 했으니 당연히 백월의 손에 죽기를 기대하고 있었다.“왕석 도련님, 어서 떠나세요.”수영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백월이 종문의 평범한 제자와는 달이 엄청 대단한 인물이라는 건 수영도 진작 눈치를 챘다. 그렇지 않고서야 왕석과 호우의 얼굴색이 바로 변하지도 않았을 테니까.‘비록 지금 혈사종 쪽에 스무여 명밖에 없다지만, 스무여 명이 전부 혈사종의 강자라 많이 골치 아프겠네.’“그래요.”왕석이 잠시 침묵한 뒤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수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수영 씨 쪽에 인원수가 더 많으니, 나중에 수영 씨라도 도망갈 수 있기를 바라요.”비록 진심으로 한 말이었지만, 왕석은 속으로 우습기만 했다. 수영 쪽엔 그녀와 둘째 장로만 천급 1품에 돌파했고, 나머지 가족들은 전부 다 진신경이나 위신경밖에 되지 않았다. 왕석 그들의 도움이 없다면 수영 등은 도망칠 기회도 없을 게 뻔했다.‘우리가 떠나는 순간 수영 씨 이들은 틀림없이 죽을 거야.’이때 호우가 한참 생각하더니 수영의 곁으로 다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수영 씨, 걱정 마세요. 제가 마을로 돌아가자마자 저희 아버지에게 이 일을 알릴 거예요. 그럼 저희 아홉 마을에서 틀림없이 바로 출동해 숲 속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러 올 겁니다.”호우의 말에 수영이 감격하여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생각까지 해 주셔서 고마워요. 저들이 후회하기 전에 어서 떠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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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4화

“임순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도망 치다니? 말을 너무 기분 나쁘게 하는 거 아니야?”나추영이 듣더니 매우 불쾌해서 말했다.“잊지 마, 우린 그들의 신세를 지지도 않았어. 그리고, 너 죽는 게 두렵지 않으면 거기에 남아서 그들과 함께 싸우면 되잖아, 왜 우릴 따라 나온 건데?”“나추영, 너야말로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야? 내 여동생의 말이 맞잖아, 우리 그냥 이렇게 떠나는 거 정말 의리가 없어.”임호우는 아까부터 마음이 많이 불편해 있었다. 오랜만에 예쁘게 생긴 미인을 만나 엄청 기뻐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 미인을 보호할 능력이 없어 도망쳤고, 그것 때문에 죄책감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마침 추영이 또 그런 말을 하고 있었으니 더욱 화난 것도 당연했다.“어쭈, 그럼 다 내 탓이라는 거야?”추영도 덩달아 기분이 언짢아져 씩씩거리며 말했다.“너 그렇게 의리가 넘치면 네 동생이랑 같이 그곳에 남지 그랬어? 너 설마 아직도 모르겠어? 설령 너와 네 동생이 남는다고 해도! 더 나아가 우리 모두 남는다고 해도 목숨을 받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그 백월이라는 사람은 혈사종에 이름 있는 천재야, 20살에 이미 천급 1품으로 돌파하고 마흔 살인 지금 진작 천급 7품에 돌파한 그런 천재라고! 비록 외모로 봐서는 20대와 별반 다를 것 없지만 40년 사이에 그런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 거면 진짜 엄청 대단한 거지.”“그만들 좀 해! 일단 제일 빠른 속도로 돌아가 회장님 그들에게 이 일을 알리고 그분들 보고 상의하시라고 해야 해. 우리 이미 위험 속에 빠진 수영 씨를 등지고 도망쳤는데, 수영 씨의 아버지와 두 동생들에게까지 미안한 일을 해서는 안 돼. 그리고 그 세 사람 아직 살아있을 수 있으니까, 어서 돌아가 상의해보고 마을 주민들을 데리고 가서 그들을 구해야 해!”왕석이 비행 속도를 높이며 말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은근 기도하고 있었다. 잠시 후 싸우게 된다면 수영이 사람 많은 틈을 타 도망칠 수 있기를. 그래야만 그도 다시 수영을 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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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5화

“어서 가요, 도범 씨! 뭐 하러 왔어요! 저 백월이라는 사람은 혈사종의 천재 제자로 이미 천급 7품으로 돌파했고, 기타 제자들도 전부 천급 2품이나 3품으로 돌파한 강자들이에요. 도범 씨는 절대로 저들을 이길 수가 없어요!”수영은 곧 또 무엇이 생각났는지 급히 도범을 향해 말했다.‘도범 씨가 이렇게 무작정 나타나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 행여 몇 백명을 데리고 온다고 해도 목숨을 받치는 것 외엔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어! 천급 7품으로 돌파한 강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나 수영 씨 구하러 온 건데, 지금 나보고 도망치라고요?”도범은 울지도 웃지도 못해서 수영에게 물었다. 그는 멀리서 이쪽의 상황을 보자마자 첫 번째로 날아왔고, 기타 사람들은 속도가 좀 느렸을 뿐 그래도 곧 뒤따라 날아왔다. 그런데 뜻밖에도 수영이 따귀를 맞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던 것이다.그렇지만 도범은 속으로 은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상대방이 바로 수영을 죽이지 않고 제일 마지막까지 남겨두려 했으니. 안 그러면 아까 그런 상황에서 그들이 아무리 빨리 날아온다고 해도 수영을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죽음을 자초하고 있군.”이때 천급 3품으로 돌파한 혈사종의 한 남제자가 도범과 도범이 데리고 온 한무리의 사람을 보더니 두말없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고는 주먹에 금빛 영기를 응집하고 도범을 향해 날아왔다.“죽음을 자초하고 있는 건 너지.”순간 얼굴색이 차가워진 도범도 덩달아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도범 체내의 영기가 바로 용솟음쳐 나왔고, 그대로 몸을 옆으로 살짝 피한 뒤 남자의 가슴팍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뻥-묵직한 소리와 함께 남자는 가슴팍이 움푹 파여 들어간 채 날려갔고, 땅에 떨어진 후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고 말았다.“맙소사, 저 사람 분명 천급 3품의 강자인데!”수영은 놀란 나머지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 도범은 항상 수영이 위험 속에 빠지게 될 때면 나타나곤 했다. 게다가 매번 남다른 전투력으로 그녀를 놀라게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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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젠장, 죽고 싶어?”날아오자마자 천급 2품의 강자가 초씨 가문의 한 호법을 참살한 장면을 목격한 초용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움켜쥐고 상대를 향해 휘둘렀다. 그러자 상대는 바로 날려갔고, 한참 날려 가서야 가까스로 멈춰 섰다.“천급 3품! 아빠가 천급 3품으로 돌파하셨다니!”수영은 단번에 천급 2품의 강자를 날려보낸 용휘의 모습에 격동 되어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걱정 마세요, 다른 사람들은 수영 씨의 아버지와 우리 아버지에게 맡기면 돼요. 저 천급 7품의 녀석은 내가 상대하면 되고요.”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어 보검을 꺼낸 뒤 백월을 쳐다보며 말했다.“죽어!”이때 도무광도 한방에 천급 1품에 달하는 혈사종 제자 한명을 날려보냈고, 그 제자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말았다.“뭐야. 저쪽에 천급 3품으로 돌파한 강자가 여러 명이나 있다니. 천급 1품으로 돌파한 자만 두 세명은 되는 것 같은데?”도남천과 도무광 등의 공격에 백월은 화가 나서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그는 처음에 도범만 실력이 제일 강한 줄 알았다, 그래서 남은 사람들은 당연히 그의 후배들의 상대가 아닐 거라고 짐작했던 거고.그런데 이렇게 얼마도 안 되는 사이에 그의 후배들이 이미 여러 명이 죽었던 것이다. 게다가 도범 쪽엔 사람도 더욱 많았으니 그의 후배들이 전부 죽임을 당하는 것도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니었다.“자식, 천부적인 재능이 괜찮네, 고작 천급 4품에 천급 3품으로 돌파한 내 후배를 한방에 죽이다니. 전투력으로 봐서는 천급 4품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결국 백월이 이를 악문 채 도범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너 이 자식을 먼저 잡아야겠다.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난 적을 계속 성장하게 놔두었다간 큰 일이 날 거니까.”백월은 도범 그들이 여기에 들어온 지 두 달도 안 되었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두 달 전 그가 종문의 한 장로가 내어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혼자 이 숲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 분명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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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7화

순간 백월의 눈빛이 밝아졌다.“그 보검, 최상품 영기네? 쯧쯧, 이따가 내가 가져야겠다, 그럼 나의 전투력 폭증에 많이 도움이 될 건데.”말을 마친 후 백월도 신속히 자신의 영기를 수중의 보검에 주입했다. 그러고는 바로 도범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낭풍참!”순간 영기로 응집되어 형성된 거대한 늑대 한 마리가 전방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 거대한 늑대는 나타난 후 즉시 무서운 기세를 휩쓸며 하늘을 향해 가슴 떨리는 울부짖음을 한번 내고는 포악하게 도범을 향해 돌진했다.“화염참!”상대방의 맹렬한 공격에 도범은 방심할 겨를도 없이 바로 화염참을 펼쳤다. 그러자 불덩이 같은 공격이 바로 전방을 향해 날아갔고, 긴 꼬리를 늘어뜨린 모습은 유성과 흡사했다.“고작 천급 4품으로 돌파한 녀석이 이렇게 무서운 공격을 펼칠 수 있다고?”도범의 공격에 백월은 깜짝 놀랐다. 도범의 공격, 그리고 파동의 위력이 그의 것보다 많이 차이 나지 않았으니.쿵-우레 같은 굉음과 함께 도범은 다들 보는 앞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내고 말았다.“뭐야! 저걸 받아냈어!”수영은 처음부터 도범만 걱정하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의 실력이 현저하게 차이가 났으니 도범이 당연히 백월의 적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런데 이렇게 쉽게 저 사람의 공격을 받아냈다는 건, 도범 씨의 전투력이 적어도 저 사람과 비슷하다는 걸 설명하고 있는 거 아닌가?’‘심지어 저 무기는 도범 씨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무기 중에서도 제일 강한 거 아닌데.’이때 초수정이 몇 사람을 죽인 후 수영의 옆으로 날아가 웃으며 말했다.“언니는 도범 씨가 얼마나 대단한 지 몰라서 그래. 도범 씨가 어제도 천급 6품으로 돌파한 혈사종 제자 한 명을 죽였거든, 그것도 아주 쉽게. 그러니 설령 도범 씨가 저 녀석을 죽이지 못한다고 해도, 쉽게 저 녀석의 손에 죽지는 않을 거야.”그러다 다른 쪽의 전투 상황을 한번 보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아버지 그들도 천급 3품으로 돌파하셔서 그런지 전투력이 엄청 놀랍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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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8화

“3품 중급 연단사? 나 지금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그, 그게 정말이야? 너무 빨리 돌파한 거 아니야?”수영이 듣더니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다. 도범의 연단 쪽 천부적인 재능도 이토록 뛰어났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하하, 당연하지. 그렇지 않고서야 수련 경지가 이렇게 빨리 향상될 리가 없잖아.”수정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다 갑자기 또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그나저나 대장로님은 어디로 가셨는지 모르겠네. 연단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천급으로는 돌파하셨는지.”“그러게 말이야. 전혀 보이지 않네.”수영도 한숨을 쉬고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같은 시각, 도범과 백월의 싸움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미 연속 몇 번 공격을 휘둘렀고, 지금은 도범이 우세에 처해 있었다.“빌어먹을! 저 녀석의 영기도 너무 짙은데?”백월이 굳어진 얼굴색으로 앞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이마에는 어느새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이 도범을 쉽게 참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싸워보고 나서야 그는 계속 이대로 싸웠다간 자신이 절대 도범을 이길 수 없을 거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그러다 다른 한쪽의 전투 상황을 살펴본 그는 더욱 할말을 잃게 되었다. 그가 데리고 온 후배들이 전부 포위 공격을 당해 지금 고작 한 두 명만 남았던 것이다.‘이따가 천급 3품으로 돌파한 저들도 이 녀석 도우려 달려들어 나를 공격한다면 난 절대 살아남을 수 없어!’“죽어!”백월은 갑자기 이를 악문 채 손가락을 힘껏 깨물었다. 그러고 나서 손가락으로 자신의 미간을 한번 누르고는 곧 중얼거리기 시작했다.순간 도범은 백월의 기세가 다시 한번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저건 무슨 비술이지? 이렇게 갑자기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니.’도범은 저도 모르게 놀라움에 빠졌다, 백월처럼 자신의 전투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은 그도 처음 보는 거였으니.‘아니야, 저 비술이 짧은 시간내로 체내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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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9화

그러다 도범은 곧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다. 일반인이 쌍용권을 수련하기엔 확실히 많이 어려웠다. 하지만 도범은 예전에 진용결을 수련했었고, 용의 형태로 변할 수도 있었다.‘그러니 나의 팔이 용의 발로 변할 수 있었던 거고, 쌍용권도 나에게 더욱 적합했을 수 있어.’도범의 어리둥절한 모습에 백월은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이 녀석, 대체 어디서 굴러온 변태인 거야? 고작 천급 4품에 전투력이 나보다 더 강한 것도 모자라, 쌍용권을 두 달 사이에 배워냈다고? 어떻게 터득하게 된 거지?’“추풍참!”백월은 이젠 아무런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그가 데리고 온 후배들이 거의 다 죽은 모습에 그는 결국 이를 악물고 도범을 향해 무기를 날렸다.슉슉슉-순간 무서운 검기들이 가을바람의 낙엽처럼 촘촘하고 날카롭게 도범에게 날아갔다.“쌍용권!”이에 도범도 바로 두 주먹을 움켜쥐고 전방을 향해 휘둘렀다.크릉-도범이 휘두른 주먹과 함께 도범의 전방에 바로 거대한 용 발 두개가 나타났다. 영기로 응집된 용 발은 너무나도 실감나게 생겼고, 무서운 용의 울부짖음을 내며 백월을 향해 날아갔다.쿵쾅쿵쾅-용 발에 떨어진 검기는 그대로 파괴되었고, 거대한 용 발 두개는 여전히 놀라운 속도로 백월을 접근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자신의 공격이 힘없이 도범의 공격에 의해 파괴된 모습에 백월은 놀라 얼굴색마저 하얗게 질렸다. 눈빛에는 더욱 공포의 정서가 섞여 있었고.‘이 속도로 난 절대 도망칠 수 없어!’“잠깐! 나 죽고 싶지 않아. 제발 살려줘!”창창할 미래를 생각하니 백월은 저도 모르게 도범에게 빌었다. 도범이 공격을 멈추고 자신을 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듯했다.쿵-그러나 도씨 가문과 초씨 가문의 가족들을 수도 없이 죽인 범인을 도범은 절대로 용서해줄 리가 없었다. 그게 수호 연맹 쪽 사람이라면 더욱 믿어서는 안 되는 거고.결국 두 개의 거대한 용 발은 백월의 몸을 잡았고, 천급 7품의 강자는 그렇게 가루가 되어 날려가고 말았다.같은 시각, 도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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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0화

도범이 천급 7품의 강자를 죽였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을 기쁘게 했다.이때 수영이 도범의 곁으로 다가가 쑥스러운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고마워요, 도범 씨. 방금 도범 씨가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난 진작 죽었을 거예요. 이렇게 많은 초씨 가문의 가족들도 전부 도범 씨 때문에 살았어요.”도범이 듣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고맙긴요. 지금의 우린 같은 전선에 있는 가족이니 당연히 합심하여 이 안에 있는 적들을 상대해야죠.”“그래요, 그래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 더욱 연합해야죠.”여홍이 날아와 히죽거리며 말했다. 그는 그날 도범 등을 따르기로한 게 정말 너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범도 없이 혈사종의 제자들을 만나게 되었더라면 그들은 그대로 죽었을 게 분명했으니.“참,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네요. 저 모두에게 알려드릴 소식이 있어요.”수영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즉시 도범 등을 향해 입을 열었다.“무슨 일인데?”수영의 심각한 표정에 초용휘 등은 바로 날아와 하나같이 수영을 바라보았다.“아홉 마을이라고 다들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저 아홉 마을의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것도 열 몇 명이나.”수영이 잠시 생각한 후 도범 등에게 말했다.“비록 지금 여기에 몇 천 명이 모여 있다지만, 대다수는 아직 흩어져 있잖아요, 그들의 상황이 어떤 지도 모르고.”“열 몇 명이나 만났다고요?”도범의 안색도 덩달아 어두워졌다. 아홉 마을의 사람들이 언젠가는 그들이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알게 될 거라지만, 이렇게 빨리 알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듯했다.그래서 잠시 생각한 뒤 다시 수영을 향해 물었다.“그럼 그들이 수영 씨를 죽일 생각이 없었던 가요? 공격할 생각도 없었고?”“사실은…….”수영은 그제야 전에 있었던 일들을 도범 등에게 일일이 알려주었다.그리고 다 듣고 난 후, 용휘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드러내며 도범을 바라보았다.“도범 씨, 이제 어떡하지? 만약 우리 지금 바로 이 숲을 떠나 아무도 없을 곳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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