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수영을 힐끔 거리는 건 다른 한쪽에 있는 임호우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그는 멍하니 바보 같은 웃음을 지을 때도 있었다. 수영이에게 제대로 홀린 게 분명했다.“하하, 정말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해?”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여러 갈래의 그림자가 전방의 숲 속에서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그대로 수영 그들의 앞길을 막았다.무려 20여 명에 달하는 혈사종의 제자들이었다.“망했다. 혈, 혈사종의 제자들이 여긴 어쩐 일이지?”혈사종의 제자들을 알아본 왕석의 얼굴색은 순간 어두워졌다.“허허, 이상하네. 우리 혈사종이 바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이곳은 또 보물을 찾기에 제일 적합한 곳인데, 우리가 왜 이곳에 나타나면 안 되는 거지?”흰옷 차림을 한 혈사종의 한 청년이 팔짱을 낀 채 도도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설마 정말로 이곳을 아홉 마을의 구역으로 여기고 기타 세력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왕석이 듣더니 어색하게 웃었다.“그, 그럴 리가 있겠어? 당연히 마음대로 드나들어도 괜찮지. 다만 너희들 예전에 계속 다른 곳으로 가서 보물을 찾았잖아. 너무 뜬금없이 여기에 나타나니까 이상해서 물어본 것뿐이야.”“하하, 실은 우리 종문의 한 연단사 장로님께서 우리에게 임무를 내줬거든, 단약을 정제하는 데에 쓰일 재료 두 세가지를 찾아오라고. 그리고 마침 그 재료들이 이 숲 속에 있어, 이렇게 들어온 거고.”흰옷 차림 청년이 웃으며 말했다.“참, 이 임무를 완수하러 온 제자들이 적지 않을 거야. 일반 제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본가의 제자들도 쫓아오기 시작했어.”“그, 그래?”왕석이 침을 한번 삼키고 나서 입을 열었다.“우리 아홉 마을과 혈사종은 종래로 서로를 건드리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필요한 약재들만 캐고 조용하게 떠나길 바라. 그럼 우린 이만 가볼 게.”그렇게 왕석은 상대방에게 인사를 하고 나서 일행을 데리고 떠나려 했다.그러나 흰옷 차림 청년이 냉소하며 입을 열었다.“그래, 우리 혈사종은 확실히 아홉 마을과 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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