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50화

Author: 마나이
도범이 천급 7품의 강자를 죽였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을 기쁘게 했다.

이때 수영이 도범의 곁으로 다가가 쑥스러운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고마워요, 도범 씨. 방금 도범 씨가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난 진작 죽었을 거예요. 이렇게 많은 초씨 가문의 가족들도 전부 도범 씨 때문에 살았어요.”

도범이 듣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고맙긴요. 지금의 우린 같은 전선에 있는 가족이니 당연히 합심하여 이 안에 있는 적들을 상대해야죠.”

“그래요, 그래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 더욱 연합해야죠.”

여홍이 날아와 히죽거리며 말했다. 그는 그날 도범 등을 따르기로한 게 정말 너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범도 없이 혈사종의 제자들을 만나게 되었더라면 그들은 그대로 죽었을 게 분명했으니.

“참,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네요. 저 모두에게 알려드릴 소식이 있어요.”

수영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즉시 도범 등을 향해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

수영의 심각한 표정에 초용휘 등은 바로 날아와 하나같이 수영을 바라보았다.

“아홉 마을이라고 다들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저 아홉 마을의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것도 열 몇 명이나.”

수영이 잠시 생각한 후 도범 등에게 말했다.

“비록 지금 여기에 몇 천 명이 모여 있다지만, 대다수는 아직 흩어져 있잖아요, 그들의 상황이 어떤 지도 모르고.”

“열 몇 명이나 만났다고요?”

도범의 안색도 덩달아 어두워졌다. 아홉 마을의 사람들이 언젠가는 그들이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알게 될 거라지만, 이렇게 빨리 알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듯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한 뒤 다시 수영을 향해 물었다.

“그럼 그들이 수영 씨를 죽일 생각이 없었던 가요? 공격할 생각도 없었고?”

“사실은…….”

수영은 그제야 전에 있었던 일들을 도범 등에게 일일이 알려주었다.

그리고 다 듣고 난 후, 용휘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드러내며 도범을 바라보았다.

“도범 씨, 이제 어떡하지? 만약 우리 지금 바로 이 숲을 떠나 아무도 없을 곳을 찾아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751화

    초용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안에 아직 너무 많은 초씨네 가족들이 흩어져 있어. 설령 많이 죽었다고 해도 만여명은 있을 거야.’“가주님! 다행이다! 정말 잘못 본 거 아니었네요, 하하!”그런데 바로 이때, 의외로 초경문과 초씨 가문의 여러 장로들이 3천여명에 달하는 초씨네 가족들과 2천여명에 달하는 도씨네 가족들을 거느리고 날아왔다.“대박! 가주님이야! 도범 도련님도 있고! 잘 됐다, 드디어 대부대를 만났네!”적지 않은 도씨 가문의 가족들은 도범 등을 보자마자 분분히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들은 이 안으로 들어온 후 많은 영초와 보물들을 찾아내게 되었다. 수련 경지가 높은 자들은 더욱 천급 1품으로 돌파했고.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다들 오늘 길 내내 조심스럽게 이동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가족들의 시체를 발견했던 것이다.특히 도씨 가문 분가의 가족들은 줄곧 도범과 도남천만 찾고 있었다. 도범과 도남천이 없으니 줏대가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많이 불안했던 모양이다.그런데 지금 드디어 도범 그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당연히 흥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일곱 번째 장로님, 여덟 번째 장로님! 하하, 다들 살아 계셨네요. 참 다행이에요!”익숙한 가족들의 얼굴에 남천은 격동 되어 저도 모르게 웃음을 드러냈다.‘지금 이곳에 만여명은 넘게 모였으니, 힘도 많이 강대해진 셈이네.’“이렇게 가주님을 만날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네요, 요 며칠 동안 우리 엄청 조심스럽게 이동했거든요. 참, 나와 일곱 번째 장로가 며칠 전에 가까스로 천급 1품으로 돌파했어요. 그래서 한창 기뻐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혈사종 쪽의 제자들을 만나게 된 거 있죠? 다행이도 전부 진신경이나 천급 1품 정도 밖에 안 되는 제자들이라 다들 연합하여 참살해 버렸어요. 비록 우리 쪽에도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되었지만.”여덟 번째 장로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남천을 향해 말했다. 그러다 바닥에 널린 시체들을 보더니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752화

    “뭐? 수, 수십만 명이 들어왔다고?”왕가촌이 숲 쪽과 가장 가까웠기 때문에 그들은 먼저 왕가촌으로 가서 상황을 알렸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듣고 난 왕석의 할아버지는 놀란 나머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두 눈을 크게 뜬 채 다시 한번 되물었다.“네, 할아버지. 우리 먼저 회장님을 찾아가 이 일에 대해 상의해봐요. 어휴, 그 많은 사람이 숲 속으로 들어온 건 둘째 치고, 혈사종의 많은 제자들도 종문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숲 속으로 들어갔거든요. 지금 그들이 이미 만났을 건데, 수영 씨가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고요!”수영만 생각하면 왕석은 왠지 모르게 많이 안타까웠다.‘결국 나의 실력이 너무 형편없었어. 안 그러면 수영 씨가 위험에 빠졌을 때 이대로 도망치지도 않았을 텐데.’왕석의 그런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던 노인은 왕석을 한번 노려보고는 입을 열었다.“못난 놈! 수영 씨는 무슨 얼어 죽을! 너 왕가촌 장로의 손자야, 그런 버려진 세상에서 온 여인에게 마음을 줘서는 안 된다고, 알았어? 그들의 신분과 지위는 우리와 비교할 자격도 없는 거야.”그러다 나추영을 한번 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찾으려면 적어도 추영이 같은 애를 찾아야 돼, 알았지?”“그래요, 왕석 도련님. 도련님의 신분을 잊지 마세요, 도련님은 신분과 지위가 높은 분이니 그런 쓸데없는 것들을 생각해서는 안 돼요.”노인이 그냥 예를 드느라 추영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건 모르고 있었던 추영은 속으로 엄청 기뻐하고 있었다, 노인이 이미 자신을 왕석의 아내로 받아들인 줄 알고.이에 왕석은 어이가 없어 화를 내며 말했다.“할아버지,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지금 어서 회장님을 찾아가 상황을 알려야지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할아버지께서는 그들을 이렇게 무시해서는 안 되는 아닌가요? 예전에 우리 조상들도 그 곳에서 오셨잖아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그렇게 배척해서는 안 되죠.”이때 옆에 있던 임호우도 많이 불쾌했는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왕 장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753화

    “할아버지, 이건 사람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시간을 끌수록 그들 쪽에 더 많은 사람이 죽어갈 거라고요!”왕석은 더욱 조급했다. 하지만 그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그 와중에 왕재풍은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죽으면 죽었지 뭐가 대수라고 그래. 아무튼 난 월권할 수 없어, 반드시 회장님에게 먼저 이 일을 알리고 규정에 따라 해결해야 해, 알겠어? 내가 만약 회장님에게 알리지 않고, 바로 큰 회장님을 찾아간다면 나중에 회장님께서 엄청 화를 내실 거야. 게다가 그들 쪽에 몇 십 만명이 들어왔다며? 짧은 시간내로 다 죽지는 않아. 숲 속이 그렇게 큰 데, 그들도 또 다 흩어져 있는데, 그들을 전부 찾아내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알아? 그리고 혈사종에 고작 몇 명이 들어갔다며? 어차피 그들을 얼마 죽이지도 못한다고.”왕석과 임호우는 순간 할말을 잃게 되었다. 재풍이 그런 말을 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들도 다른 방법은 없었다. 게다가 확실히 작은 일은 아니었으니, 그들 혼자서 결정할 수도 없는 일이고. 결국 위분들의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 그럼 어서 회장님 찾으러 가요. 우리도 따라 갈래요.”왕석이 잠시 생각한 후 초조한 표정으로 재풍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자!”재풍은 그제야 손을 흔들어 일행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고, 얼마 안 되어 바로 왕가촌 회장이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아이고, 재풍 아저씨! 여긴 어쩐 일이예요? 아이들까지 데리고 오시고?”차를 마시고 있던 왕개선이 재풍을 보자마자 허허 웃으며 물었다.이에 옆에 있던 장로 몇 명이 의아한 눈빛으로 재풍을 쳐다보았다. 재풍이 그들을 찾아오는 건 희한한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아이들까지 데리고 온 걸로 봐서는 상의할 일이 있는 게 분명했으니.“회장님, 큰일이 났습니다.”재풍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즉시 개선을 향해 입을 열었다.“버려진 세상의 사람들이 우리의 성지로 쳐들어왔습니다.”그러나 개선이 듣더니 의외로 담담하게 웃었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754화

    “50~ 60만명이라고요?”왕개선의 목소리가 순간 높아졌다.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50~60명 혹은 500~600명이라고 해도 괜찮아, 아무래도 그 일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고 가끔 몇 명씩 쳐들어온다고 해도 수호 연맹 쪽에서는 뭐라고 하지 않았으니. 크게 따지려 들고 그런 적은 더욱 없었고.’‘하지만 50~60만 명은 확실히 너무 많아. 게다가 그렇게 많은 사람이면 영초 같은 수련 자원을 대체 얼마나 차지하게 되는 거야?’사실 숲 속의 입구가 그들 아홉 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어 그들은 여태 그곳을 그들의 뒷마당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가끔 혈사종의 제자들이 약재 찾으러 들어가는 것 외엔, 거의 다 그들 아홉 마을의 주민들만 그곳에 들어가곤 했다.그런데 이번에 수십만명이 숲 속으로 쳐들어갔으니 수련 자원이 엄청 많이 줄어들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 생각에 개선은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회장님, 이걸 어떡하죠? 어떻게 준비할 겨를도 없이 너무 많은 사람이 쳐들어왔네요.”이때 대장로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개선을 향해 물었다. 그도 많이 경황이 없는 듯했다.“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나도 미처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요.”개선에게도 해결 방법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잠시 생각한 뒤 다시 입을 열었다.“자, 우리 큰 회장님 찾으러 갑시다. 난 고작 한 마을의 회장이라 이렇게 큰 일까지 결정할 능력이 없어요. 어서 기타 회장들에게도 이 소식을 알리고 큰 회장님이 계시는 쪽으로 모이라고 통지하세요!”“네!”방금 전 개선과 함께 술을 마시던 몇 사람은 즉시 응답하고는 뛰어나갔다.개선이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큰 회장님 찾으러 가려는 모습에 임호우 그들은 드디어 한 시름 놓았다.그러다 호우가 잠시 고민한 뒤 개선을 향해 말했다.“회장님, 저희 쪽 마을에는 사람 보낼 필요 없습니다. 저희가 지금 바로 돌아가 직접 이 일을 알리겠습니다.”“그래, 그럼 수고해줘.”개선이 웃으며 고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755화

    그러니 호우가 말하는 큰일은 무조건 쓸모없는 작은 일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버려진 세상에서 수십만 명이 쳐들어왔어요. 우리 이미 그들을 만났거든요, 심지어 그들과 이야기도 나눴고요. 그리고…….”호우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어디서부터 알려줘야 할지 몰라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뭐? 몇 십만 명?”임제신은 듣자마자 깜짝 놀랐다. 몇 만명이 쳐들어왔다 해도 큰 일인 건데, 단번에 몇 십 만명이 쳐들어왔으니.그러다 그는 호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호우의 말허리를 끊고 물었다.“호우야, 이건 아주 심각한 일이야, 그러니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돼. 네가 한 말들, 정말 전부 사실인 거야?”이때 옆에 있던 임순이가 곧장 앞으로 나아와 말했다.“아빠, 다 진짜예요! 오빠가 왜 아빠한테 거짓말을 해요? 참, 그들 중에 도범이라고, 실력이 엄청 강한 천재가 있는데, 그 사람이 날 구한 적도 있어요. 그 사람 적어도 천급 2품까지는 돌파한 것 같았어요. 어쩌면 천급 3품의 강자일 수도 있고요.”“말도 안 돼! 그렇게 대단한 천재가 있다고? 그들이 대체 언제 쳐들어온 거야? 설마 몇 달은 되는 거 아니겠지? 그리고, 그들이 어디서 공법을 얻어내고 그렇게 빨리 성장한 거지?”순이의 격동 된 모습에 제신은 그제야 호우가 자신한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이번엔 정말로 골칫거리가 생긴 것 같네.’“진짜로 천재였어요. 왜 그렇게 대단한 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버려진 세상에서 온 사람이라고 해도 천재 중의 천재가 한 두 명쯤 있는 건 이상한 일도 아니잖아요.”순이가 웃으며 잠시 생각한 후 다시 입을 열었다.“그나저나 지금쯤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도범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옆에 있던 호우가 말했다.“아버지, 왕가촌 쪽에서 이미 이 일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어서 장로님들과 같이 큰 회장님 만나러 가요. 이번 건은 아주 심각한 일이예요. 버려진 세상의 사람들이 쳐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요즘 혈사종의 장로 한 명이 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756화

    순간 다들 왕재풍을 바라보았다.이에 재풍이 덤덤하게 웃으며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여러분, 제가 지금 알고 있는 정보는 버려진 세상에서 50~60만 명 정도 쳐들어왔다는 것과, 그중 30~40만 명은 대륙 쪽 세력이고 20만 명은 해역 쪽 세력이라는 것 뿐입니다. 그들이 어떤 방법을 통해 이곳으로 들어왔는지는 모르고요, 이미 스무 날 정도 들어온 것 같은데, 그중 일부 천재들이 이미 천급까지 돌파한 것 같습니다.”“맙소사, 들어온지 벌써 20일이나 됐다고요? 그걸 우린 이제야 알게 되었다니!”“그러게요, 우리 너무 방심했네요. 그들이 전부 같이 들어왔다가 같이 숲을 떠나게 되었더라면 우린 더욱 몰랐을 거잖아요!”“그 정도까지는 아닐 겁니다. 몇 십만명이 들어왔다는 건 엄청 많은 세력이 같이 들어왔다는 건데, 모든 세력 사이에 같이 들어왔다가 또 같이 나갈만큼 아무런 모순이 없는 건 또 아니잖아요.”재풍의 한마디에 다들 다시 의논에 빠졌다. 재풍의 대답에 다소 경악한 듯했다.그런데 의외로 옆에 있는 임순이는 얼굴에 이상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실 제일 처음으로 도범 그들을 발견한 게 바로 순이었다. 하지만 그때 도범과 약속한 것이 있었기에 그녀는 바로 돌아와 이 일을 보고하지 않고 계속 숲 속을 돌아다니며 보물을 찾았던 것이다. 어쩌다 외부 침입자들을 발견하게 되면 아예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며 못 본척까지 해가면서.그래서 지금까지 끌게 된 거고, 이제 와서야 아홉 마을 사람들에게 발견된 것이다.“그리고요? 또 뭘 알고 있습니까?”용호가 잠시 생각 한 후 다시 재풍에게 물었다.이에 재풍도 잠시 생각한 후 왕석을 바라보며 말했다.“더욱 상세한 건 나의 손자가 말해줄 겁니다. 아무래도 이들이 날 찾아와 보고한 거니, 이들이 안쪽의 상황을 제일 잘 알고 있겠죠.”왕석은 그제야 앞으로 나와 용호를 향해 입을 열었다.“실은…….”왕석은 일의 자초지종을 전부 차근차근 모두에게 알렸다.물론 수영을 언급하게 될 때면 쳐들어온 사람들이 얼마나 착하고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757화

    한 마을 노인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그도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는 표정이었다.“그래요. 너무 많은 사람이 쳐들어왔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을 우리 쪽에서 감싸게 되면 혈사종이 틀림없이 우리를 공격할 텐데. 그때 가서 정말로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면 우린 그들의 적수가 아닐 수도 있어요.”다른 한 노인도 덩달아 말했다. 편안한 생활에 익숙해진 지금 갑자기 혈사종과 싸움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그럼 이렇게 할까요?”이때 한 중년 남자가 잠시 생각한 후 용호를 향해 말했다.“큰 회장님, 저에게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바로 이 일에 대해 모르는 척하는 겁니다. 어차피 왕석 도련님도 그들과 그냥 돌아와 상의해본다고 했지 무조건 구하러 간다고는 안 했잖아요. 게다가 초수영 씨 쪽엔 기껏해야 2~3천 명 정도밖에 없었다면서요? 만약 제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미 혈사종 제자들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 증인도 죽었겠다, 우리만 모르는 척하면 나중에 반연맹 쪽에서 알게 된다고 해도 우리를 탓하진 않겠죠? 우리 쪽에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도 몇 없으니, 다들 입만 잘 다물고 있으면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이 방법이 괜찮네요. 우리 모두 이 일에 대해 모르는 척합시다. 하하, 그들이 나중에 다른 곳으로 가든, 혈사종의 손에 죽든, 우리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요즘 될수록 숲 속으로 들어가지도 말고요.”전의 그 노인이 즉시 맞장구를 쳤다. 도범 그들을 도울 마음이 없는 게 분명했다.그런데 이때, 재풍이 차가워진 얼굴색으로 입을 열었다.“다들 우리가 어느 세력에 속하는지 잊은 겁니까? 지금 우리가 혈사종의 적수로 될 수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의 세력이 그들보다 많이 차이 나지는 않잖아요. 게다가 우리 여태껏 반연맹 쪽의 보호를 받아가며 지금까지 편안하게 살아온 건데, 나중에 반연맹 쪽에서 우리가 일부러 사람 구하러 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758화

    “그만 싸우세요! 난 이 일을 상의해보려고 여러분을 부른 거지, 싸우는 걸 듣자고 부른 거 아닙니다!”한참 듣고 있던 용호가 드디어 화가 나서 한마디 했다. 입장이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의견이 나오게 될 줄은 그도 전혀 생각지 못했다.‘절반은 그들을 돕는 걸 반대하고, 절반은 동의하고 있어.’용호의 화난 모습에 다들 그제야 입을 다물고 조용해졌다.그러다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킨 뒤, 임가촌의 회장이 다시 용호를 향해 말했다.“큰 회장님, 난 우리 확실히 너무 오래 참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쪽 세력이 그들보다 너무 많이 뒤처지는 건 또 아니잖아요. 게다가 우리 쪽에서 나서서 그들을 구하게 된다면, 그들도 틀림없이 우리 쪽 대오에 합류하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우리 쪽 세력은 더욱 강대해질 게 분명합니다. 그들 쪽에도 몇 십 만명은 있다는데, 우리에게 합류한다면, 혈사종에서 과연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을까요?”“임 회장의 말에 일리가 있네요.”이때 용호 수하의 한 장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사람들 지금쯤 엄청 갈팡질팡할 겁니다. 그런 관건적인 순간에 우리가 나서서 그들을 돕게 되면 그들은 분명 우리에게 고마움을 품고 우리 쪽 의견에 따르게 되겠죠. 그리고 그때 가서 정말 싸우게 된다면, 어느 쪽에서 이길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입니다.”“그들 쪽에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요 며칠 사이에 죽은 사람도 적지 않겠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여러 세력이 같이 들어온 거니 꼭 그렇게 단합할 건 아니라는 겁니다. 게다가 그들 쪽 세력의 수련 경지가 너무 낮아요, 거의 다 진신경이나 위신경 정도밖에 안 된다면 솔직히 크게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혈사종에 천급 강자들이 우리 쪽보다 더 많다는 걸 잊지 마세요.”그전의 중년 남자가 여전히 도범 등을 돕는 걸 반대하고 있었다.“두 분의 말에 전부 일리가 있습니다.”용호가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그들 쪽 인원이 확실히 엄청 많죠, 해역 세력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나서서 그들을

Latest chapter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3화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