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호우도 덩달아 조급해져 소리쳤다.그러자 순이가 깜짝 놀라 급히 호우에게 주의를 주었다.“오빠! 조용히 좀 해!”그런데 이때, 앞서 가던 왕석 등이 갑자기 발길을 멈췄다.그리고 왕석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눈살을 찌푸리며 호우를 향해 물었다.“임호우, 방금 뭐라고 했어? 뭐가 큰일 났는데?”이에 임호우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아니, 아무것도 아니야.”“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너 분명 거짓말하고 있어.”왕석이 눈살을 찌푸린 채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며 말을 이어갔다.“임호우, 숨긴 게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 어차피 우리도 언젠가는 알게 될 테니까.”호우가 순이를 쳐다보았다. 망설이고 있는 듯했다.이에 순이도 뭐라해야 할 지 몰라 덩달아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다 결국 이를 한번 악물고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예요, 정말이에요. 그냥 숲 속에 성질이 안 좋은 요수가 있는 것 같다고, 울부짖는 소리가 남다르다고 했을 뿐이에요.”왕석은 그제야 짜증이 묻은 어투로 말했다.“수련 경지가 높은 요수도 아닌데 뭘 그걸로 놀라고 그래? 마을 주민 중 수련 경지가 낮은 자들에게 있어 전투력이 강한 요수들이 많겠지만, 우리처럼 수련 경지가 높은 강자에게 있어 그 요수들은 아무것도 아니야.”“그러니까. 저 요수들은 가끔 이상한 행동할 때도 있으니 딱히 신경 쓸 거 없어.”뚱보가 옆에서 따라 히죽거리며 말했다.“가자, 이번엔 인원수가 많으니 안에서 며칠 더 머물며 4품 영초를 많이 찾아보자고!”“그래. 가, 가자.”결국 호우가 억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고, 일행은 그제야 다시 숲 속으로 날아갔다.그러다 오후 4시가 되어 그들은 마침내 숲 밖에 도착하게 되었다.‘아이고, 도범 씨, 난 최선을 다해 시간을 끌어줬어요. 이젠 나도 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벌써 열흘도 넘게 지났는데, 수련 경지가 많이 향상되어 이미 이곳을 떠났 길 바라요.’눈앞의 숲을 바라보며 순이가 속으로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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