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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1화

“맙소사! 저 영감도 틀림없이 천급 3품의 강자일 거야!”결투는 이미 시작되었고, 옆에서 상황을 구경하고 있던 한 사람이 놀라서 소리 쳤다.“잘됐네! 도씨 가문과 초씨 가문 쪽에 천급 3품으로 돌파한 강자가 적어도 두 명은 되는 것 같은데, 이번엔 우리가 이겼어! 신왕전에 천급 1품의 장로와 천급 2품인 모용만 참살되면 저들은 바로 투지를 잃게 될 거야.”천급 1품으로 돌파한 강자가 도무광의 한 방에 바로 전투력을 잃게 된 모습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절망에 빠졌던 여홍은 다시 희망을 품게 되었고, 얼굴에도 희색이 드러났다.“그래요, 종주님. 우리 드디어 살아났어요. 죽여! 전부 다 죽여! 하하, 도범은 역시 대단하다니까요.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 것 같네요.”신왕종의 천급 1품에 돌파한 노파가 격동되어 소리쳤다. 죽음의 변두리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난 느낌에 노파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그래, 죽여! 전부 다 죽여!”생의 희망을 본 여홍은 더욱 장검을 휘두르며 높은 소리로 말했다.“빌어먹을 녀석들, 감히 우리 보고 투항하라니! 나 여홍이 그렇게 쉽게 투항하는 사람이야? 나 오늘 여기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투항하지 않을 테니, 다들 죽여! 이미 목숨을 잃은 가족들을 위해 복수하자고!”“맙소사, 천급 3품의 강자가 한 명뿐이 아니야! 도씨 가문의 둘째 장로도 천급 3품의 강자잖아! 대박!”곧 또 누군가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다시 놀라 소리쳤다.“저 쪽에 천급의 강자가 왜 저렇게 많은 거야? 집사도 천급 3품인 것 같은데, 어떻게 싸워?”신왕전의 제자들은 순간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그들 쪽에 천급 1품의 강자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도범 등의 적수가 아닌 건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빨리 튀어!”천급 1품의 강자 몇 명이 도범 등의 손에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모용은 얼굴색이 창백해져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고는 다른 사람을 챙길 겨를도 없이 바로 잔영으로 변해 도망치려 했다.그런데 이때, 다른 한 잔영이 더욱 빠른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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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천급 2품에 돌파한 모용이 도범의 공격 한방에 바로 숨진 장면은 주위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특히 도범은 영기도 쓰지 않고 맨 주먹으로 모용을 죽였으니 그의 전투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저 녀석도 천급 3품인 거 아니였어? 왜 전투력이 천급 5~6품에는 비견되는 것 같지?”초용휘는 도범을 한번 보고 또 자신의 주먹을 보았다. 자신의 예상을 초월한 도범의 전투력에 많이 놀란 모양이었다.‘설마 저 녀석이 수련하고 있는 공법이 나의 것보다 더 강한 건가?’“모 장로도 죽었어! 다들 어서 튀어!”큰 충격에 빠진 신왕전의 제자들은 당황함에 빠져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쿵쾅쿵쾅-그러나 도범 등의 전투력이 너무 강했다. 게다가 무리 중엔 천급 3품에 돌파한 강자도 여러 명이 있었으니, 신왕전의 인원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의 다 죽고 말았다.그렇게 처음엔 몇 천명이 되던 신왕전은 결국 운 좋은 백여명만 도망쳤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그곳에서 숨지게 되었다. 순간 현장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도 가주님, 초 가주님, 도범 도련님, 이번엔 정말 고마웠습니다.”여홍이 격동된 표정으로 날아와 도범 등에게 감사를 표했다.“허허, 여 종주님, 정말로 고맙다면 전리품을 저희에게 넘겨주세요.”그런데 의외로 도범이 허허 웃으며 여홍을 향해 말했다.“물론, 신왕종 죽은 제자들의 수납 반지는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아무래도 신왕종의 가족들이니 신왕종에서 보관하세요.”여홍이 듣더니 순간 입가가 심하게 떨렸다.‘이 녀석, 너무 나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거 아니야? 아까 결투할 때 우리 쪽 사람들도 결사적으로 싸웠는데,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나보고 전리품을 전부 포기하라니.’하지만 필경 도범 등이 그들의 목숨을 구했고, 또 도범 등의 전투력이 확실히 놀라울 정도로 강했으니 여홍은 결국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그래야죠. 도범 도련님이 아니었으면 우린 오늘 죽었을 텐데.”“그래요. 도범 도련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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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여홍이 웃으며 말했다.“다만 이곳의 영기가 왜 이렇게 짙은 지 모르겠네요. 공법도 엄청 많고. 역시 보물 찾기에 아주 적합한 곳인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유일하게 걱정하고 있는 건 예전에 이곳으로 들어온 강자들이 이미 죽었다고 해도 후손이 있으니 강자는 여전히 엄청 많을 거라는 점입니다. 그러다 그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이 우리를 공격할까요? 아무래도 우리가 외부에서 온 사람인데.”도남천이 듣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제가 말하고자 했던 게 바로 그 점에 관한 겁니다.”그렇게 남천은 숲 속의 상황을 여홍 등에게도 알려주었고, 다 듣고 난 여홍 등의 얼굴색은 순간 어두워졌다. 숲 속에 전문 이곳을 지키며 외부인의 침입을 결사 반대하는 수호 연맹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여러 해 동안 아무도 여기에 들어오지 않아 수호 연맹이 그제야 경각심을 늦추고 천급 1품이나 2품밖에 안 되는 제자를 입구 쪽으로 파견하여 지키게 했다는 것도.‘예전에 우리가 이곳으로 들어왔더라면 진작 죽었겠지?’“다행이도 그들이 입구 쪽을 더는 신경 쓰지 않아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남게 된 거네요. 천급으로 돌파할 수도 있었고. 이렇게 보면 우리 운이 좋긴 했네요.”여홍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에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그래요. 그래서 지금 제일 시급한 일이 바로 부단히 수련 경지를 향상시키는 겁니다. 수호 연맹 쪽 세력이 우리를 발견하기 전에 최대한 수련 경지를 향상해야만 우리에게도 살 기회가 많아져요.”남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그러려면 같이 이 곳으로 들어온 세력끼리 더욱 단합해야 합니다.”“참, 도 가주. 자네 쪽에 천급 3품의 강자가 왜 그렇게 많은 거예요? 자네 아들은 또 어느 수련 경지까지 돌파했고요? 영기를 사용하지도 않고 주먹 한 방에 천급 2품인 모용을 죽이다니, 정말 너무 대단한데요?”여홍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남천에게 물었다.그러자 남천이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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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하지만 도남천은 의외로 여홍의 제안에 바로 승낙하지 않았다.“죄송합니다, 여 종주님. 그것에 관해서는 제 아들과 한번 상의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 종주님도 알다시피, 지금 제 아들의 전투력이 제일 강해 저희 도씨 가문의 가족 전체가 그 아이를 성심성의껏 모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초씨 가문의 가족들도 그 아이의 의견에 따르고 있거든요.”“그럼요, 그럼요!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여홍이 남천을 향해 겸손하게 말했다.이에 남천이 바로 도범의 곁으로 다가가 도범과 상의를 했고, 상의가 끝난 뒤 다시 날아왔다.“여 종주님, 방금 제 아들과 상의해보았는데, 제 아들이 괜찮다고 하네요.”한참 후, 전리품 거두러 갔던 가족들이 다시 돌아와 전리품을 한 곳으로 모았다.그리고 전과 마찬가지로 도범을 먼저 고르게 했다. 아무래도 도범은 단약을 정제하는 데에 필요한 영초나 재료가 필요했으니.물론 도범도 사양하지 않았다.방금 상대를 꽤 많이 죽인 덕분에 그들은 영초를 적지 않게 얻었다. 비록 4품 영초가 한 그루밖에 없었지만, 도범은 그런대로 만족하고 있었다.그러다 다 고른 뒤, 도범은 나머지 전리품을 초씨 가문과 도씨 가문의 가족들에게 나눠주었다. 한동안 아무 걱정 없이 수련하기엔 충분한 양이었다.그런데 이때, 도범은 의외로 한 수납 반지 속에서 고서 한권을 얻게 되었다.오래된 고서라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한번 확인한 후 도범은 순간 놀라서 멍해졌다.“대박.”고서를 한참 훑어보던 도범이 격동 되어 입을 열었다.“이 고서에 3품 단약과 4품 단약의 단방이 이렇게 많이 게재되어 있다니! 심지어 4품 저급부터 4품 고급까지 십여 가지나 적혀 있어.”도범은 흥분한 마음에 하마터면 펄쩍 뛸 뻔했다. 그가 지금 제일 필요한 게 바로 4품 단약의 단방이었으니.그렇게 도범은 또 황급히 고서를 뒤적였고, 마침내 고서의 한 폐지에서 박시율의 저주를 해제할 수 있는 단약의 단방을 본 그는 감격에 겨워 눈시울마저 붉어졌다.그는 즉시 시율의 곁으로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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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화

그러다 뒤쪽 숲 속에서 전해오는 싸움 소리에 순이는 눈살을 찌푸렸다.“내가 저들이 이 숲 속으로 침입했다는 걸 말하지 않겠다고 승낙하긴 했지만, 이 숲은 종래로 지금처럼 떠들썩해본 적이 없는데, 아홉 마을의 다른 주민이 보물 찾으러 이곳을 왔다가 저 싸우는 소리를 듣게 되면 틀림없이 의심할 거야.”아무래도 도범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으니 순이는 도범 그들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아니야, 관두자. 난 아무것도 몰라, 저들을 본 적도 없고!”결국 순이는 고개를 저으며 마을로 돌아가려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하지만 비행한지 얼마 지나도 않아 순이는 다른 마을의 젊은이 7~8명을 만나게 되었다.“뭐야, 순이 미인이네? 영초 찾으러 숲 속을 갔다 온 거야? 수확은 있고?”무리 중 흰 옷 차림을 한 소년 한 명이 순이를 향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순이가 보더니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옆 마을 왕가촌의 사람들이야.’왕가촌은 주민 중 대부분이 왕씨 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 비중은 아홉 마을 중에서도 40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왕씨 가문은 왕가촌의 제일 가문으로 마을도 왕가촌으로 이름을 지은 것이다.그리고 흰 옷 차림을 한 소년이 바로 왕씨 가문 장로의 손자였다. 그 신분 때문에 그는 항상 오만방자한 태도로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왕석 도련님, 여기서 다 만나네요. 저 숲으로 들어가시려고요?”비록 순이는 왕석한테 아무런 관심도 없었지만 왕석의 신분 지위가 낮지 않았으니 그녀는 체면을 세워줄 수밖에 없었던 순이는 최대한 다정한 웃음을 드러내고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그럼. 그나저나 순이는 왜 혼자 숲 속으로 들어간 거야? 최근 들어 숲 속에 천급 3품에 비견되는 요수도 나타났다 던데, 얼마나 위험해. 다음부터는 다른 친구들도 불러서 같아 가, 우릴 찾아와도 되고. 걱정 마, 그때 가서 영초를 얻게 되면 너에게도 나눠줄게.”왕성이 음미하는 표정으로 순이를 훑어보며 대답했다.‘몇 달만 보지 못했는데 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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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6화

“왕석 도련님, 우리 어서 갈까요? 순이는 보물도 다 찾고 나왔는데 우린 아직 빈손이잖아요.”나추영은 순이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뭐라 할 수가 없어 결국 왕석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그러나 왕석은 추영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오히려 순이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순이야, 가자. 우리 같이 들어가서 며칠 더 찾아보자. 어차피 마을로 돌아가도 딱히 할 일이 없잖아. 우리가 곁에 있으면 너도 더 안전할 거고. 얻은 보물은 나중에 우리 똑같게 나누어 가지자.”“왕석 도련님,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저 여인은 우리 마을의 주민이 아니잖아요. 게다가 도련님은 천급 4품에 달하는 강자이고 저 여인은 고작 천급 2품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보물을 똑같게 나누어 가져요?”옆에 있던 뚱보도 언짢은 듯 황급히 왕석에게 일깨워 주었다.그러자 왕석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뚱보야, 너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너도 고작 천급 2품밖에 안 되는데 난 한 번도 네가 거추장스럽다고 말한 적이 없었잖아, 오히려 너에게 보물 같은 걸 적지 않게 줬었고. 그리고 큰 회장님께서 분명 아홉 마을끼리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고 당부하셨어, 하물며 우리 두 마을은 바로 앞에 있잖아.”뚱보가 듣더니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순이는 눈치가 빠른 편이라 당연히 왕석이 일부로 자신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추영이 왕석을 좋아하고, 그래서 순이를 싫어한다는 것도.순이가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죄송해요, 도련님. 저의 오빠가 찾고 있던 영초를 제가 마침 찾아내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어서 가져다줘야 해요.”“봐요, 도련님이 좋은 마음으로 요청하고 있는데 받아주지도 않잖아요.”옆에 있던 추영이 팔짱을 낀 채 의미심장한 어투로 끼어들었다.“하하, 괜찮아. 어차피 앞으로도 함께 보물 찾으러 갈 기회가 많겠는데. 안 그래?”순이가 다들 보는 앞에서 왕석의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왕석은 순이가 부끄러움을 잘 타는 사람이라 그러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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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7화

“하하, 가자. 어떤 상황이든 일단 가보면 알겠지. 우리 모두 젊은 세대 중의 천재로 진작 천급에 돌파했는데 뭐가 무서워?”왕석이 큰소리로 웃으며 개의치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전부 천급에 돌파한 강자로 대다수의 상대를 이길 수 있었으니 확실히 젊은 세대 중에서 실력이 꽤 높다고 할 수 있었다.비록 진정한 젊은 세대 중의 천재와는 어느정도 격차가 나긴 했지만, 80~90%에 달하는 젊은이는 쉽게 이길 수 있었다.그리고 그들의 대화에 은근 도범 등이 걱정되었던 순이는 잠시 생각한 후 즉시 몸을 돌려 왕석을 향해 쫓아갔다.“저, 왕석 도련님! 제가 생각해 봤는데 어차피 돌아가도 할 것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도련님을 따라가려고요.”왕석이 듣더니 바로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역시 난 아직 죽지 않았어! 순이가 끝내는 쑥스러움을 이겨내고 대담하게 나를 향해 한걸음 내디뎠어! 내 매력에 제대로 빠졌네.’“잘 생각 했어. 하하! 같이 할 친구도 있고, 얼마나 좋아! 가자!”호탕하게 웃고 있는 왕석은 속으로 환상하기 시작했다.‘이따가 숲 속에서 요수를 만나 순이가 위험에 빠지게 되면 내가 가서 순이를 구하고 바로 품에 껴안아야지. 그럼 순이가 감동되어 나와 결혼하겠다고 할 거야.’그러나 그러는 왕석과는 달이 옆에 있던 추영은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져 입을 열었다.“임순이, 너 방금 그랬잖아, 네 오빠가 급히 찾고 있는 영초를 네가 가지고 있어 가져다줘야 한다고? 이젠 안 급해?”순이는 순간 뻘쭘해서 아무 말을 못했다. 도범이 전에 그녀를 구해준 적이 있어 이렇게 급히 따라 들어가고 싶어하는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순이는 그래도 같이 들어가 기회를 봐 가며 도범 등에게 알리 거나 시간을 끌어주고 싶었다.비록 아홉 마을이 지금 반연맹 구역에 거주하고 있고, 수호 연맹 쪽 세력도 그들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지만 사실상 어느 마을이나 다 누구도 모를 사심을 품고 있었다.나쁜 짓 하려는 사람도 틀림없이 있을 거고.“그게 뭐라고.”다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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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8화

추영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미 천급 3품으로 돌파한 그녀는 당장이라도 혼자 숲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순이도 혼자 들어갈 수 있는 곳을, 그녀라고 못 갈 리가 없었으니.‘하지만 내가 이대로 떠나면 순이는 분명 더 대놓고 왕석을 꼬실 거야. 내가 앞에 있는데도 왕석이 순이한테 제대로 홀렸는데, 내가 없으면 더 주체하지 못하겠지.’결국 추영은 주먹을 한번 움켜쥐고 대답했다.“그럼 먼저 순이를 집까지 바래다주죠, 뭐.”그러나 왕석의 기대와는 달리 순이가 집으로 돌아가 보물을 가족에게 맡긴 후 임씨 가문의 젊은이 세 명을 불러 같이 숲 속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이에 왕석은 기분이 많이 언짢았다.임씨 가문의 가족도 동행하게 되면 나중에 순이한테 뭘 하고 싶어도 많이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게다가 동행하는 세 명 중에는 천급 4품에 돌파한 순이의 큰 오빠, 임호우도 있었다. 비록 돌파한지 얼마 안 되었다고는 하지만 전투력은 왕석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그렇게 왕석 등은 앞장서서 전진하고 있었고 순이와 호우 등은 뒤따르고 있었다.그러다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순이의 모습에 호우는 순이에게 분명 일이 생겼을 거라고 짐작하고 호기심에 작은 소리로 물었다.“순이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오후가 다 되어가는데 왜 굳이 우리를 부른 거야? 나 금방 숲에서 돌아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다음 단계로 한번 더 돌파해보고 숲 속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그러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너도 방금 돌아왔잖아? 왜 또 숲 속으로 들어가려는 건데?”순이는 앞장선 무리가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오빠, 내가 한 말들을 다른 사람에게 해줘서는 절대 안 돼, 알겠지? 나 전에 숲 속에서 영초를 따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는데 한 사람이 날 살렸어.” 호우가 듣더니 놀라 순간 숨을 크게 한번 들이마셨다. 그러다 한참 생각하더니 자신의 추측을 말했다.“설마 너를 구한 사람이 왕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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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9화

누군가 호우의 놀란 표정을 보기라도 할까 봐 순이는 황급히 주의를 주었다.“오빠, 조용히 좀 해, 들리겠어! 이제 어떡하지?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왕석이 그 사람들과 만나게 될까 봐 걱정되어 일부러 먼저 시간을 끌고, 오빠까지 불러온 거야. 내가 그들이 이곳으로 쳐들어온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나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맙소사. 너 지금 나랑 농담하는 거 아니지? 너 그들에게 속은 거 아니야? 생각해 봐, 그 세상 사람들 중에 틀림없이 천급으로 돌파한 강자가 없을 텐데, 어떻게 천급 2품에 돌파한 너를 구할 수 있겠어?”한참 침묵한 뒤, 호우가 비로소 자신의 추측을 말했다.“아니야. 수련 경지가 높지 않는 자들도 있었어.”이에 순이가 눈살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게다가 그들에겐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토큰 같은 것도 없었어. 그 세상에서 온 사람들인 게 분명해. 이 숲에 공법이 많으니, 그들이 공법을 찾아내고 돌파했을 수도 있잖아. 심지어…….”“돌파? 너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돌파하려면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겠는데? 설마 그들이 이 안에 오랜 시간을 머문 건가? 게다가 돌파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천급 1품밖에 안 되겠는데, 천급 1품의 강자가 널 구할 수나 있겠어?”호우가 다시 물었다.“천급 1품밖에 안 될 리가 없어. 요수가 천급 2품에 비견되어 내가 이기지 못했던 거야. 내가 추측한 게 맞다면 그 사람 적어도 천급 2품에 돌파했을 거야. 그리고 전투력은 3품에 비견되었고, 엄청 쉽게 요수를 죽였거든.”순이가 회상하며 대답했다.“오빠,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우리 아홉 마을은 줄곧 반연맹 쪽 세력과 같은 입장에 서서 천리에 순응해왔어. 주동적으로 밖에 있는 사람을 안으로 들이지는 않아도 누군가가 실수로 이곳을 들어온다고 해도 이곳에서 수련하게끔 눈 감아줬어. 하지만 왕석 저들이 그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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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0화

순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호우도 덩달아 조급해져 소리쳤다.그러자 순이가 깜짝 놀라 급히 호우에게 주의를 주었다.“오빠! 조용히 좀 해!”그런데 이때, 앞서 가던 왕석 등이 갑자기 발길을 멈췄다.그리고 왕석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눈살을 찌푸리며 호우를 향해 물었다.“임호우, 방금 뭐라고 했어? 뭐가 큰일 났는데?”이에 임호우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아니, 아무것도 아니야.”“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너 분명 거짓말하고 있어.”왕석이 눈살을 찌푸린 채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며 말을 이어갔다.“임호우, 숨긴 게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 어차피 우리도 언젠가는 알게 될 테니까.”호우가 순이를 쳐다보았다. 망설이고 있는 듯했다.이에 순이도 뭐라해야 할 지 몰라 덩달아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다 결국 이를 한번 악물고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예요, 정말이에요. 그냥 숲 속에 성질이 안 좋은 요수가 있는 것 같다고, 울부짖는 소리가 남다르다고 했을 뿐이에요.”왕석은 그제야 짜증이 묻은 어투로 말했다.“수련 경지가 높은 요수도 아닌데 뭘 그걸로 놀라고 그래? 마을 주민 중 수련 경지가 낮은 자들에게 있어 전투력이 강한 요수들이 많겠지만, 우리처럼 수련 경지가 높은 강자에게 있어 그 요수들은 아무것도 아니야.”“그러니까. 저 요수들은 가끔 이상한 행동할 때도 있으니 딱히 신경 쓸 거 없어.”뚱보가 옆에서 따라 히죽거리며 말했다.“가자, 이번엔 인원수가 많으니 안에서 며칠 더 머물며 4품 영초를 많이 찾아보자고!”“그래. 가, 가자.”결국 호우가 억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고, 일행은 그제야 다시 숲 속으로 날아갔다.그러다 오후 4시가 되어 그들은 마침내 숲 밖에 도착하게 되었다.‘아이고, 도범 씨, 난 최선을 다해 시간을 끌어줬어요. 이젠 나도 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벌써 열흘도 넘게 지났는데, 수련 경지가 많이 향상되어 이미 이곳을 떠났 길 바라요.’눈앞의 숲을 바라보며 순이가 속으로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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