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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1화

도범이 듣더니 쓴웃음을 지었다.“저 이 물건을 흑풍도에서 가지고 온 지 며칠도 안 돼요. 며칠동안 연구해보기는 했지만 얻어낸 단서가 종주님 쪽에서 얻어낸 것보다 더 적어요.”도범의 대답에 여홍 등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 쪽에 지력이 높고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인들이 그렇게 많은 데도 중요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는데 도범은 공을 얻은 지 며칠 안 되었고 또 하나밖에 없었으니 당연히 막 다루지 못했을 테니까.반대로 그들 손에는 공이 세 개나 있었기에 과감하게 실험해볼 수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이때, 도범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사실 저한테 대담한 생각이 있습니다.”“무슨 생각인데?”“공 하나로 아무것도 연구해낼 수 없다면 7개의 공을 한곳에 모여 같이 연구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요?”“7개 공을 한곳에 모인다고?”여홍이 듣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난처한 표정을 드러냈다.‘다른 세력은 공 네 개를 쟁탈해야 했지만, 우리 신왕종은 공을 세 개나 가지고 있어.’‘게다가 이 세 개의 공은 종문 많은 강자의 목숨으로 바꿔온 거야. 이 공들을 위해 종문의 제자를 얼마나 많이 잃었는데, 이렇게 내놓으라는 건 우리한테 있어 밑진 장사지.’‘역시 3개의 험지나 가는 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었어. 이럴 줄 알았으면 한곳만 가는 거였는데.’여홍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에 도범은 그의 난처함을 순간 깨닫고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물론, 이건 단지 저의 생각일 뿐이니 천천히 고민해 봐도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일단 각자 연구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지금 저희 두 세력의 공만 합치면 네 개이고, 나머지 세 개는 어느 세력한테 있는지도 모르니.”“그래, 나도 들었어. 마지막에 8대 가문에서 두 개의 험지로 나눠가고 다른 세 고종에서 두 개의 험지로 나눠갔다며?”여홍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다시 흡족하는 눈빛으로 도범을 쳐다보았다.“전에는 기타 세 고종이 왜 세 곳을 가지지 않고 두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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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여홍이 듣더니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하하, 창공정은 엄청 간사한 영감탱이야. 이번에 그 공을 얻지 못했으니 온갖 수단을 써서라도 다른 사람의 손에서 빼앗아갈 거야. 그러니까 자네도 조심해. 그 녀석이 우리 이 세 고종은 쉽게 건들지 않겠지만 도씨 가문은 많이 위험할 거야. 자네의 실력을 아직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럴 거고!”“허, 감히 우리 도씨 가문으로 쳐들어오기만 했다간 제가 후회의 맛을 아주 제대로 보여줄 겁니다.”도범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지금의 그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엄청난 신심을 가지고 있었다.“그래. 전에 운소종이 이미 진신경 정점의 강자를 여섯 명이나 잃은 데다 또 험지에 가서 두 고종과 공을 쟁탈하며 대단한 요수를 엄청 많이 만났을 테니 손실이 아주 막심할 거야. 그러니 그렇게 바로 도씨 가문으로 찾아가지는 않겠지.”“그럼 제일 좋고요. 비록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들이 만약 저희와 필사적으로 싸운다면 저희 도씨 가문도 틀림없이 막심한 손실을 보게 되겠죠. 저희 도씨 가문의 가족들이 지금 얻어온 수련 자원으로 엄청 열심히 수련하고 있고 가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너무 많은 가족들을 잃고 싶지 않거든요.”도범이 말하면서 바로 보검을 공중으로 내던졌다. 그러고는 검 위로 뛰어올라 여홍 그들을 향해 인사했다.“여 종주님,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앞으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그러다 말을 마친 후 도범은 비행 검을 조종하여 먼 곳으로 향해 날아갔다.“저런 녀석은 반드시 강해지게 되어 있어요, 미래의 일을 미리 예측하는 안목이 있거든요. 비록 그들 도씨 가문이 지금도 충분히 운소종을 칠 수 있지만, 저 녀석은 충동하지 않고 그들 가족에게 시간을 좀 더 주어 충분히 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야만 나중에 운소종과 붙게 되더라도 손실이 너무 크지는 않을 터니까요.”도범이 떠나는 방향을 바라보며 여홍이 잠시 침묵한 후에야 감탄했다.같은 시각, 운소종.창공정의 안색이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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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화

“너만 아니었으면 우리 운소종이 이렇게 큰 손실을 입지도 않았어.”생각할수록 화가 난 창공정은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 중얼거렸다.그리고 그 말을 들어버리고 만 루희도 화가 나서는 창공정을 노려보며 말했다.“당신 지금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예요? 어떻게 제 탓이에요? 전에 도씨 가문의 그 세 사람을 죽이라고 보낸 여섯 명의 강자는 갑자기 튀어나온 요수에게 참살을 당한 건데 어떻게 제 탓이에요? 제가 그 요수도 아니고!”게다가 이번에 험지로 간 것도 제가 강요한 게 아니라 당신이 스스로 결정하고 간 거잖아요! 저는 그냥 도범 그들을 죽여달라고 부탁했을 뿐인데…….”루희의 울먹이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창공정은 즉시 루희를 달랬다.“알았어, 알았어. 다 내 잘못이야, 됐지? 다음부터는 절대 당신을 탓하지 않을 게.”그러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다만 이번에 험지로 들어가면서 진신경 정점의 강자가 세 명이나 죽어 지금 종문에 정점의 강자가 일곱 명밖에 안 남았어, 당분간은 당신을 위해 도씨 가문을 쳐내기 힘들 거니까 복수에 관한 건 다시 천천히 신중하게 의논해 보자고.”루희는 그제야 기분이 풀렸는지 창공정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목을 껴안고 간드러지게 말했다.“여보, 그럼 우리도 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계획을 짜요.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도씨 가문이 이번에 험지에서 공을 얻었는지, 사람이 얼마나 죽었는지를 알아내는 거예요. 만약 그들이 입은 손실이 우리보다 더 크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요.”창공정이 루희의 가느다란 허리를 껴안고 웃으며 대답했다.“걱정 마, 내가 바보도 아니고. 진작 사람을 보내 알아보게 했으니까 곧 있으면 결과를 알게 될 거야. 기회만 있다면 난 반드시 바로 그들을 공격할 거야. 반대인 경우면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하는 거고. 다행인 건 그들 도씨 가문도 당분간 우리 종문을 공격할 수 없다는 거야. 그러니 그전에 반드시 공을 빼앗아 와서 천급으로 돌파해야 돼.”“그래요, 여보 힘내요. 난 당신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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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그날 홍씨 가문 따라 천랑설산으로 들어간 기타 일류 세가도 그 공을 얻지 못했다고? 심지어 그들도 누가 공을 가져갔는지 모르고?”창공정이 잠깐 놀라더니 바로 또 기뻐하며 말했다.“일류 세가의 손에 있지 않다는 건 이류 세가나 삼류 세가의 손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잖아. 헤헤, 잘됐네. 아직 더 파볼 기회가 있어, 세상엔 영원한 비밀이 없으니까. 그러다 어느 가문에 있는 지만 알아내게 되면 바로 빼앗아올 수 있어.”그러다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참, 그 도씨 가문은 어느 험지로 갔어? 그들의 상황은 알아봤어?”“도씨 가문은 초씨 가문, 하씨 가문 그리고 기타 일부 작은 세력들과 함께 흑풍도로 갔습니다. 험지 속이 가득이나 위험한데 홍씨 가문을 따라 가게 되면 반드시 싸워야 할 거고, 그렇게 되면 막심한 손해를 입을 게 분명했으니 흑풍도로 갔을 겁니다.”“흑풍도로 갔다고?”창공정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럼 그쪽은 어느 세력이 공을 앗아갔어?”“그건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스무 여 곳의 세력이 같이 갔거든요. 하지만 곧 있으면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그래, 먼저 내려가서 상을 받아. 그리고 계속해서 소식을 파 봐, 공에 관한 거라면 전부 알아 내야 해. 뭐든 유용하기만 하면 넌 너희들에게 아주 큰 상을 줄 거야.”창공정이 말하고는 손을 흔들어 제자들을 돌려보냈다.“도씨 가문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홍씨 가문이 막심한 손실을 입은 건 확실해. 게다가 공도 얻지 못하고. 그들이 지금쯤 엄청 배 아파하고 있겠지? 하하!”홍씨 가문이 그날 기세등등하게 천랑설산으로 갔다가 공도 빼앗지 못했을 거라는 사실을 상상하기만 하면 창공정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그런데 옆에 있던 루희가 안색이 어두워져서는 창공정한테 투정을 부리며 말했다.“당신도 참. 홍씨 가문이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했다는데 뭘 그렇게 좋아하고 있어요? 홍씨 가문은 우리의 아군이라고요!”“아군?”창공정이 듣더니 바로 멍해졌다.“우리 고종의 지위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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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가주님, 도범 도련님! 밖에, 밖에 여러 사람이 찾아왔습니다!”그런데 이때, 가문의 한 젊은 남자가 갑자기 달아 들어와서 보고했다.“이 시점에 우리 가문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고?”도남천이 미간을 찌푸리며 보고하러 온 청년을 향해 물었다.“몇 명이 왔어?”“대여섯 명 정도요! 엄청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신비로운 모습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도범도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이에 청년이 바로 대답했다.“신분을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는지, 전부 다 삿갓을 쓰고 있었어요.”“가서 안으로 모셔.”도남천이 잠시 생각한 후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러다 청년이 나간 후 대장로가 바로 입을 열었다.“기타 가문의 사람일 것 같은데, 설마 공에 관해 여쭤보려고 온 게 아닐까요?”하지만 도범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굳이 신분을 숨길 필요가 없으니까요.”잠시 후 몇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왔고, 그들은 그제야 커다란 삿갓 모자를 벗었다.“한씨 가문?”도남천이 한씨 가문의 가족을 알아보고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도 가주님, 도범 도련님 그리고 장로님들을 뵙습니다.”한 가주가 즉시 아들을 데리고 도범 등에게 인사를 했다.“하하, 어서 앉으시죠.”도남천이 상대방에게 앉으라고 손짓하고는 다시 물었다.“그나저나 한 가주님이 우리 도씨 가문에는 어쩐 일로 오게 된 거죠?”이에 한씨 가문의 가주 한유도가 천천히 입을 열어 대답했다.“도 가주님, 사실 저 이번에 부탁드릴 일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물론 도 가주님이 저희를 도와주실 수만 있다면 제가 영초를 답례로 드리겠습니다.”“부탁할 일이요?”도남천이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한씨 가문은 이류 세가로 근 몇 년간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한씨 가문의 도련님 한풍천도 보기 드문 천재라 가문의 발전에 많을 힘을 보탰었다. 게다가 한씨 가문은 나대는 성격이 아니라 기타 세력의 미움을 살 일도 없었고, 원수도 없었다.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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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6화

도남천이 듣더니 순간 놀라움에 빠졌다.“우리도 며칠 전에 방금 일류 세가 중 그 어느 가문도 공을 얻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한씨 가문에서 가지고 갔었네요.”그러다 눈살을 찌푸리더니 다시 의아해하며 물었다.“하지만 우리가 도울 게 뭐가 있죠? 참 간도 크네요 이렇게 무작정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그러다 우리가 그 공을 빼앗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요?”이에 한유도가 호탕하게 한번 웃고는 대답했다.“솔직히 그런 가능성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와 풍천이 오랫동안 상의한 결과 일제히 도씨 가문을 믿어 보기로 했거든요. 고종 쪽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니 찾아갈 수도 없고. 그러다 정말로 저희의 공을 빼앗아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그러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홍씨 가문은 가지고 있는 공이 없으니 당연히 저희를 도와주려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도씨 가문은 다르죠. 공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날 도범 도련님의 실력을 저희도 두 눈으로 똑똑히 봤거든요. 그래서 도씨 가문이 제일 믿을 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한풍천도 옆에서 한마디 덧붙였다.“도 가주님은 정정당당한 사람이라고 이름이 난 분이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도 가주님께서 절대 그런 파렴치한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도씨 가문에 이미 공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또 빼앗을 필요가 없잖아요.”도범이 듣더니 한풍천을 한번 훑어보았다.‘역시 재능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성격도 엄청 치밀하네. 얼핏 들으면 아버지를 칭찬하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에게 암시를 준 거야. 우리가 만약 정말로 그 공을 빼앗는다면 파렴치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는 건 물론이고, 도씨 가문의 체면도 제대로 구겨질 테니까 잘 생각해보고 행동하라고.’그렇게 잠시 생각한 후 도범이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한 가주님이 말씀하신 부탁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모르겠네요.”“간단합니다. 저는 가문으로 돌아갈 거고, 저의 아들과 장로님들이 여기에 남아서 공을 연구하는 데에 전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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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7화

도범이 한참 확인해 보더니 갑자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한 가주님이 가지고 온 영초가 많지는 않지만 전부 좋은 것들이네요. 좋아요, 승낙할 게요.”이에 한씨 가문의 사람들이 분분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심지어 한유도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도범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고마워요, 도범 도련님. 그럼 저는 시름 놓고 제 아들을 도련님에게 맡기겠습니다. 도범 도련님이 승낙한 일이니 저의 가족들은 무조건 안전할 거라고 믿습니다.”“하하. 이들이 저희 도씨 가문에 있는 한 절대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저희가 최선을 다해 보호할 거니까요.”도범이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하지만 이들이 스스로 도씨 가문을 나가려 한다면 저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밧줄을 찾아 이들을 묶어 둘 수도 없잖아요.”“일리가 있네. 걱정 말아요. 우린 절대 함부로 이 곳을 떠나지 않아요.”한씨 가문의 장로 한 명이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먼저 숙소를 안배해 줄게요.”도남천이 가문의 가족 한 명을 불러와 한씨 가족들에게 숙소를 마련해주라고 분부했다.그리고 그들이 다 떠난 후에야 다시 도범을 향해 물었다.“도범아, 너 잘 생각해야 돼. 우리가 승낙하지 않으면 다른 일류 세가나 공을 얻지 못한 운소종은 전부 한씨 가문을 노리게 될 거고, 우리도 그로 인해 조용하게 공을 연구할 수 있어. 게다가 너도 그랬잖아, 저들이 준 영초가 많은 것도 아니라고. 우리 지금 수련 자원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굳이 이 일에 끼어들어야 해?”대장로 도무광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래. 어차피 우리가 저들 한씨 가문에 빚진 것도 없고, 도와주지 않는 게 우리한테는 더 유리한 거야. 게다가 저들이 다른 세력에게 찍혀야만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져 공을 연구할 수 있을 거야.”“저들이 준 영초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적은 편도 아니었어요.”도범은 그제서야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저들이 준 영초 중에 단약을 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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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화

숙소가 마련된 후 그날 오후로 한유도는 도씨 가문을 떠났고 한풍천과 몇 명의 장로는 남아서 공을 연구하는 데에 전념했다.그러다 저녁이 되자 도범이 그들을 찾아가 천랑설산에서 있었던 일들을 물었다.“천랑설산에 도착하자마자 다들 흩어져서 보물을 찾기 시작했고, 여러 난관에 봉착하게 된 후 저는 결국 가족의 대오에서 떨어지게 되었어요. 다행이도 저의 수련 경지가 낮은 건 아니었으니 홀로 제일 깊은 쪽까지 직진하다 고목을 발견하게 되었죠.”“저 혼자서는 당연히 고목을 상대할 수 없었지만 마침 적지 않은 고수들도 그 고목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물론 고목의 공격에 고수들은 거의 다 죽었고요.”“그러다 마지막에는 운소종의 진신경 정점의 강자가 그 공을 빼앗게 되었는데 도망가려고 하던 찰나에 고목의 뿌리에 찔려 죽게 되었어요. 그래서 줄곧 숨어있던 제가 운 좋게 그 공을 낚아챘죠.”“당시 고목 부근까지 도착한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고, 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전부 죽었기 때문에 누구도 제가 공을 가지고 갔다는 걸 몰랐어요.”“저도 공을 수납 반지에 넣은 후 신속히 천랑설산을 떠났고, 가문으로 돌아간 뒤에도 며칠이 지나서야 아버지와 믿을 만한 장로들에게 알려준 겁니다.”“그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이 엄청 기뻐하셨지만 공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상의 끝에 이렇게 도움 청하러 왔어요.”“물론 저희도 아직 공에서 아무것도 연구해내지 못했고요.”모든 과정을 듣고 난 도범이 한참 생각한 후 7개의 공을 한곳에 모여 연구해 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이에 한풍천은 의외로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승낙했다.그 후 도범은 공을 도남천에게 맡기고 상청종과 비영종으로 찾아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하지만 도범의 제의에 두 종주는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일단 각자 연구해 보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이에 도범은 어쩔 수 없이 다시 가문으로 돌아가 소식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했다.지금 더 이상 진보할 곳도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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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9화

“참, 해일이는? 최근에 엄청 열심히 수련하는 것 같던데. 이틀전에 날 찾아와 단약도 두 알이나 받아가고.”문득 박해일이 생각난 도범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미 7품 종사에 돌파했어. 내가 위신경에 돌파했다니까 더 열심히 수련하더라고. 심지어 당신이 지금 수련하지 않고 있는 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거라며 당신을 따라잡겠다던데?”박시율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다 매혹적인 눈빛으로 도범을 쳐다보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여보, 난 내가 위신경까지 돌파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서도 생각지 못했어. 내가 이렇게 빨리 돌파할 수 있는 데엔 나의 천부적인 재능도 있겠지만, 당신이 나를 위해 정제해준 단약도 큰 공을 세웠어.”“당신의 노력이 더 큰 공을 세웠어. 천부적인 재능이 좋고, 자원이 충족하다 해도 당신이 열심히 수련했으니까 돌파할 수 있었던 거잖아.”도범이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이때, 한 노인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집에서 뛰쳐나오더니 감격에 겨워 도범 쪽으로 날아왔다.“잘 됐다! 성공했어, 드디어 성공했어! 도범아, 나 성공했어!”그 노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초씨 가문의 대장로 초경문이었다. 며칠 전에 도범이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 그를 도씨 가문으로 모셔왔던 것이다.전에 초경문이 자신의 고서를 도범에게 빌려주는 대가로 도범이 그에게 2품 중급 단약을 정제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던 일 때문에.초경문은 확실히 단약 정제하는 방면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 첫 두 날에 시도하는 족족 실패하는 바람에 도범은 당연히 며칠은 더 걸려야 성공할 줄 알았는데 벌써 성공하게 되다니.“축하합니다, 초 대장로님. 드디어 2품 중급 연단사로 진급하셨네요.”도범이 기뻐하며 상대방에게 축하를 표했다.“하하, 네가 잘 가르쳤어. 안 그러면 내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성공할 수 있겠어?”초경문이 흡족해하며 말했다.“진짜 잘 됐다! 이제 2품 중급 단약을 만들어낼 줄 알았으니 기타 2품 중급 단약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겠지? 난이도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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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0화

홍씨 가문이 루씨 가문, 정씨 가문, 그리고 난씨 가문을 거느리고 함께 도씨 가문으로 찾아왔다.“너무 많이 왔는데? 어떡해, 도범아? 저들이 분명 시비 걸러 온 걸 거야.”초경문 등이 전방의 상황을 확인한 순간 안색이 바로 어두워졌다. 비록 가문 전체가 출동한 건 아니지만 전부 다 강자들이었고, 규모가 네 가문을 합치면 10여만 명은 되는 것 같았다.이에 도범이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웃음을 드러냈다.“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많이 오긴 했지만 진신경 정점의 강자는 상대적으로 적네요. 반대로 최근 들어 저희 도씨 가문에 진신경으로 돌파한 가족들이 엄청 많이 나왔어요. 게다가 저의 제자 아홉 명도 전부 진신경 중기에 돌파했고 전투력도 놀랍거든요.”“참 뻔뻔스럽네! 가문끼리 이유 없이 싸워서는 안 되는 건데, 저들이 설마 그 암묵적인 규칙을 먼저 깨겠다는 거야?”초경문이 주먹을 쥐고 말했다.“젠장! 지금 당장 초씨 가문과 영씨 가문의 사람들을 불러올 수도 없고.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하하, 진정하세요. 천랑설산에서 막심한 손실을 입게 되었으면서 이렇게 네 가문이 힘을 합친다고 감히 우리 도씨 가문을 공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정말 단순하네요. 게다가 우리 쪽엔 한씨 가문의 강자들도 몇 명 있는데, 우리 쪽의 강자들도 적은 건 아니라고요.”도범이 여전히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슝슝슝-이때 이쪽의 상황을 발견한 기타 도씨 가문의 가족들도 서로 통지하며 급히 날아와 집합했다.“망했다! 밖에 한 무리가 왔는데 어떡하지?”한 정원에 있던 한씨 가문의 장로도 상황을 보고 급히 기타 가족에게 물었다.“많이도 왔네요. 홍씨 가문이 무조건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네요.”한풍천도 안색이 어두워져서는 말했다.“저희 일단 여기에 숨어있죠, 이대로 나갔다간 자폭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테니. 먼저 저들이 찾아온 목적을 들어보고, 만약 저희 때문에 온 거고 또 도씨 가문을 공격한다면 저희는 반드시 나가 도씨 가문을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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