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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미안하지만 난 말 두세마디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야. 이 녀석이 내 약혼녀랑 잤으니 난 오늘 반드시 이 녀석을 죽일 거야."최무신은 핏발이 가득 선 눈으로 영송을 노려보며 말했다."영송, 네가 감히 이렇게 거리낌 없이 다른 남자를 찾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내가 예전에 너한테 너무 잘해준 거 같아. 난 너희영씨 가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거든? 잊지 마. 난 이류 세가의 사람이고, 너희 영씨 가문은 겨우 삼류 세가에 드는 가문이라는 걸. 감히 나한테 어쩔 건데?""미, 미안해.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영송은 순간 두려워 났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이미 상대방에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다 털어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런데 의외로 도범이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저 자식에게만 경호원이 있는 거 아니야, 나에게도 경호원이 있거든."한우현과 장진이 듣더니 바로 나서서 말했다."너희들, 죽고 싶어? 감히 우리 도련님의 미움을 사?"맞은편에 있던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멍해졌다. 줄곧 뒤에만 서 있던 두 사람이 도범의 경호원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게다가 ‘도련님’이라고 부른 걸 보면 설마 어느 가문의 도련님이라도 되는 건가?미움을 사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미움을 살까 봐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최무신을 바라보았다."도련님?"최무신도 그 호칭에 순간 멍해졌지만 바로 냉담하게 웃었다."허, 녀석. 너무 잘난 척하는 거 아니야? 누구한테 겁주려고 그러는 거야? 나 이 촉성에서 도씨 성을 가진 부잣집 도련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 게다가 일류 세가가 그 몇 가문밖에 안 되는데, 뭐가 두려워? 아무리 부자라 해도 기껏해야 일반 부잣집 도련님일 거니까, 다들 덮쳐!""도련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이 영씨 가문의 가주가 올 때까지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게 분명합니다."한 경호원이 차갑게 웃으며 주먹을 쥐고는 바로 앞에 있는 한우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뻥뻥뻥-한우현과 장진이 눈길을 마주쳤다. 두 사람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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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너 이 자식, 딱 기다려!"최무신은 속으로 너무 화가 났다. 이류 세가의 큰 도련님으로서 약혼녀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것도 모자라, 다시 빼앗아 오기는커녕 되려 상대방에게 위협을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계속 남아 있어봤자 좋은 결말이 없을 거라는 걸 아니까, 이를 악문 채 경호원과 함께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후!”최무신이 떠난 후에야 영송이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저 자식, 다시는 나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야! 오늘 정말 고마웠어!"도범은 진작에 영송을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영송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방금 내가 너에게 아주 큰 도움을 준 셈이긴 하지. 최무신의 표정을 봐서는 아마 나를 엄청 미워할 것 같던데. 하지만 상관없어, 난 두렵지 않으니까."그러다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내가 이렇게 큰 골칫거리를 해결해 줬는데, 어떻게 나에게 감사를 표할 거야?""뭐......"방금 전까지만 해도 도범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바로 그녀한테서 이득을 챙기려 하자, 영송은 순간 화가 다시 치밀어 올랐다.그러다 도범을 보면서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입을 열었다."나쁜 놈! 너 설마 진짜 나를 호텔로 데리고 가고 싶은 거야?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방금은 나도 급한 나머지, 어쩔 수 없어서 그런 연기를 하기로 택했던 거야. 그러니 내 몸에 손댈 생각은 절대 하지마! 나 영송은 그렇게 함부로 사는 여자가 아니야!""허, 함부로 사는 여자가 아닌데 내 여자친구로 사칭을 해?"도범이 듣더니 재밋거리를 구경하는 듯한 웃음을 드러냈다.영송은 딱 봐도 그보다 몇 살 정도는 어려 보이는 게, 소녀 소녀하면서도 부잣집 아가씨들한테서만 볼 수 있는 도도함이 묻어나 있었다.게다가 몸매도 괜찮은 축이었으니, 최무신처럼 집에 돈도 있고 권세도 있는 재벌 2세가 눈독을 들이지 않는 게 더욱 이상할 법했다.반대로 영송이 만약 아주 평범하거나 아주 못생겼다면 최무신이 무조건 일방적으로 혼약을 파기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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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도범이 듣더니 진땀을 흘리며 쓴웃음을 지었다."이봐, 아가씨. 설마 정말 내가 그쪽을 욕심내 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그쪽이 비록 이쁘게 생기긴 했지만, 난 그쪽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으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착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누가 착각을 했다고 그래? 착각한 건 그쪽이고. 아까 그쪽이 내 허리를 껴안은 것 때문에 아직도 온몸이 불편하다고!"영송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 촉성의 보기 드문 미녀 부류에 속하고 있는 그녀는 얼마나 많은 도련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지 모를 정도인데, 도범이 그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니? 영송의 자존심이 순간 큰 타격을 받았다.하지만 방금 도범이 그녀를 위해 최무신의 미움을 산 일을 생각하니 뭐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지만 그쪽이 알아보고 있는 물건에 대해 내가 알고 있어. 그럼 이렇게 해, 일단 먼저 저쪽에 가서 신발 두 켤레 사줘. 나의 신발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배상은 해야 할 거 아니야? 그러고 나서 내가 당신들을 데리고 여러 약방을 돌아보는 거야, 어때?"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도범이 듣더니 갑자기 눈빛이 밝아졌다."하하, 그래 주면 좋지. 아무래도 우리는 이쪽에 대해 익숙하지 않으니까.”"하지만 부탁이 하나 더 있어. 내가 지금 신발도 안 신었는데 맨발로 공항 맞은편 큰 백화점까지 갈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날 백화점까지 업고 가. 당신의 성의를 표시해야지......"영송이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도도한 말투로 말했다."나...?"도범의 순식간에 어두워진 얼굴에 진땀이 흐르기 시작했다.그리고 도범의 표정에 영송이 눈썹을 찌푸리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그게 뭔 표정이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를 업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데! 왜 선심을 써서 기회를 줘도 이렇게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지?""이분이 누구신지 알고 업으라고 강요하는 겁니까? 그쪽이 제명에 못 죽을 수도 있는데?"옆에 있던 장진이 더는 들어줄 수가 없어 말했다. 감히 장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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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얼마 지나지 않아 도범은 영송을 업고 비행장 밖의 큰 백화점에 도착했다.도범의 등에 업혀있는 영송의 얼굴은 어느새 빨개져 있었다. 도범의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사나이의 강건한 기운이 그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쭉 그녀를 화나게만 했던 녀석이 그녀에게 이런 느낌을 줄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나 많이 무거워?"영송이 한참 생각하더니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딱히?"이에 도범이 전혀 성의 없게 대답했다. 그러고는 바로 전방에 있는 한 신발가게로 들어갔다."참, 진짜 두 켤레 살 거야?""당연하지! 내 신발을 망가뜨렸으니, 두 배로 배상해야 한다는 거 몰라?"영송이 입을 삐죽 내밀고는 도도하게 말했다."그래, 두 배."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뭐야, 언니! 남자친구가 생겼어?"그런데 이때, 두 사람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가계 안에서 신발을 신어보고 있던 한 소녀가 영송을 발견하고 놀라서는 눈을 크게 뜨고 달려왔다. "어서! 어서 날 내려줘!"영송은 순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당장이라도 어딘가로 숨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냥 도범한테 짖굳게 장난치려고 했을 뿐인데, 의외로 사촌 여동생을 이곳에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건 도범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바로 영송을 내려놓았다."언니, 이분이 바로 언니 남자친구야? 언니 참 보는 눈이 있다니까? 정말 잘생겼어. 보는 나도 탐날 정도로!"소녀가 다가와서는 위아래로 도범을 훑어보더니 히죽거리며 말했다."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내 남자친구 아니야!"영송이 앞에 있는 소녀를 한번 노려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완이야, 정말 공교롭구나.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너를 만나게 되다니.""그러게 말이야. 공교롭지 않았더라면 언니가 남자친구랑 이렇게 달콤하게 장난치고 있는 장면을 보지도 못했을 건데."완이가 싱글벙글 웃더니 "부정할 생각하지 마. 얼굴이 빨개진 거 내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까."라고 한마디 덧붙였다."허튼소리 하지 말라니까, 완이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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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완이가 듣더니 순간 눈빛이 밝아졌다. 그러고는 앞으로 두 걸음다가가 맑은 눈동자로 도범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잘생긴 오빠분 아직 솔로인 거예요? 제 언니 남자친구가 아니라면 제 남자친구가 되는 건 어때요? 저 언니만큼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볼만 하잖아요? 게다가 저 아직 어려서 다 자라지 않았거든요. 2년만 더 지나면 제가 언니보다 더 예쁠 수도 있어요, 어때요?"완이의 말에 도범의 입가가 심하게 떨렸다. 18세 좌우밖에 안 되는 어린애한테서 고백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인데.‘지금의 어린애들은 다 이렇게 주동적인 건가?’"꼬마야, 장난치지 마. 난 단지 이쪽에 볼일이 있어 온 것뿐이지, 촉성 사람이 아니야. 마침 네 사촌 언니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도범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이에 완이가 불쾌해서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재미없어! 나 같은 미인이 고백하는데 거절하다니. 정말 눈치 없는 남자라니까.""어서 네 신발이나 마저 골라."완이가 거절당하는 모습에 영송은 왠지 모르게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러고는 신발 고르러 갔다.그러다 두 켤레를 고른 후 도범을 향해 물었다."야, 도범. 내가 고른 이 두 신발이 엄청 비싸거든? 두 켤레를 합치면 몇백만은 할 건데, 그만한 돈이 없는 건 아니겠지?""이분 것도 같이 계산해 주세요. 카드로 결제할게요."도범이 듣더니 웃으며 옆에 서 있는 완이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바로 카드를 점원에게 건네주었다."네, 고객님!"점원이 손 큰 부자를 만났다는 생각에 순간 흥분해져서는 계산하러 달려갔다."와우, 잘생긴 오빠 역시 손도 크다니까요. 난 오빠처럼 쿨한 남자가 좋은데, 정말 나 같은 어린 여자랑 연애할 생각 없어요? 새로운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자기의 신발 값도 같이 지불해 준 도범의 모습에 완이가 히죽거리며 다시 물었다."완이야, 너 이제 몇 살인데 벌써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정말 몰라봤네? 예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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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아빠, 아빠도 아시다시피 저 그 녀석을 전혀 좋아하지 않아요. 지금은 저희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그 녀석의 할아버지도 작년에 돌아가셨으니, 그 혼약은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인 거잖아요."영송이 즉시 앞으로 다가가 영수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게다가, 아빠도 잘 알고 계시잖아요, 최무신 그 녀석이 질이 얼마나 나쁜지. 저 그 녀석이 여자랑 같이 호텔에 가는 걸 몇 번이나 봤다니까요! 설마 그들이 정말 비즈니스 때문에 같이 호텔에 갔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분명 그렇고 그런 짓을 하러 간 거라니까요!"영수가 어두운 표정으로 도범을 한번 보더니 더욱 화가 나서 말했다."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남자를 찾으면 어떡해? 이 녀석, 이름이 뭐야?""이분은 도범이라고 해요."영소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아빠, 사실 우리 오늘 처음 만난 사이거든요. 최무신을 화나게 하고 싶어서 일부러 내 남자친구라고 거짓말을 한거고. 그 녀석이 단념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허, 너 드라마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그런데 의외로 영수가 허허 웃으며 영송을 향해 말했다."너 설마 최무신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 우리가 그렇게 막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비록 나도 너의 혼사를 찬성하지 않지만, 상대방은 이류 세가에 속하는 가문이야. 집에 돈이 많은 건 말할 것도 없고, 우리 가문에서 그들과 합작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엄청 많아."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최무신이 이미 전화 왔어, 서둘러 준비하고 모레 바로 결혼하겠다고. 심지어 오늘 바로 청첩장을 돌리다더군. 네가 만약 그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우리와 합작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거래. 너 그게 어떤 뜻인지 알기나 해?""뭐라고요?"영송이 듣더니 순간 멍해져서는 할 말을 잃었다. 머리속이 윙윙거리고 있었다."뭐라고요? 외삼촌, 최무신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거래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언니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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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심지어 그녀의 부모님까지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말에 영송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두 걸음 후퇴했다. 그러다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가자, 누나. 어서 집으로 돌아가자. 오늘은 일단 푹 쉬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모레 시집가야지."영호가 쓴웃음을 짓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누나 설마 정말 우리 영씨 가문의 사람들이 그 7성급 대장의 손에 죽어 나가는 꼴을 보고 싶은 건 아니겠지?""최무신 이 자식이 이토록 비겁하게 결혼을 강요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영송이 차갑게 한번 웃더니 다시 영수를 노려보며 화가 나서 말했다."다 아빠 때문이잖아요. 애초에 제가 말했잖아요, 최씨 가문과 그렇게 많이 합작하지 말라고, 프로젝트를 그렇게 크게 만들지 말라고! 하지만 아빠는 돈에만 눈이 멀어서 굳이 프로젝트를 크게 만들어버리고! 그래서 지금 어떻게 됐는데요? 아빠 딸 남은 인생이 다 망가지게 생겼다고요!""에휴, 딸아. 아빠가 잘못했어. 애초에 정말 네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하지만 인제 와서 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아빠는 우리 딸이 효심이 지극한 아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 그런데 너 우리 영씨 가문이 이대로 망해가는 모습을 두고 볼 건 아니지?"영수가 무기력해져서는 애원하는 표정으로 영송을 바라보았다."그 7성급 대장이라는 사람, 정말로 상대방을 도와 그런 천리에 어긋나는 일을 할까요?"이때 옆에 있던 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당연하지. 그 대장이 최무신과 사이가 엄청 좋아. 게다가 돈만 충분하게 지불하면 살인 청탁까지 들어줄 수 있는 자야."영수가 대답했다."그러니 자네들도 어서 이 촉성을 떠나. 최씨 가문에 고수도 엄청 많거든. 자네들이 오늘 그의 미움을 샀으니,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되면 절대 좋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지금도 사람을 보내 자네들을 찾고 있을 수 있어.""그건 안 됩니다. 제가 필요한 약재를 아직 구하지 못했으니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도범이 오히려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웃으며 대답했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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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영송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안 그러면 더 좋은 방법이 있어? 난 그냥 최무신을 포기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인데, 오히려 그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리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지금 그 자식이 그런 수단을 써서 나를 상대하려 하는데, 난 정말 아무런 방법도 생각이 나지 않아."그러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됐어, 될 대로 되라지 뭐. 누가 알아, 결혼한 후 그 자식이 진심으로 나를 대할 수도 있는 거잖아?”영송이 비록 겉으로는 그렇게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최무신이 천하의 바람둥이라 결혼한 후에 그녀에게 행복할 날이 있을 리가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모레라고 그랬지? 그때 가서 우리가 너를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니, 너무 걱정하지마."그런데 이때 도범이 덤덤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당신들이?"이에 영송이 잠시 멍해지더니 바로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당신들이 어떻게 나를 도와? 오늘 최 도련님이 데리고 온 그 경호원들은 실력이 제일 수수한 경호원들이었어. 그의 가문에 고수 경호원이 엄청 많거든. 게다가 가장 무서운 게 그가 7성급 대장을 알고 있다는 거야. 아무튼 그들은 우리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세력이라고, 알겠어?""아무튼 내가 너를 돕겠다고 했으니 반드시 도울 거라는 것만 기억해 둬."도범은 길게 설명하기 귀찮아 바로 화제를 전환했다."가자, 우리 먼저 어느 약방에 갈 건데?""헤헤, 언니, 나도 같이 가!"완이가 헤헤 웃으며 말했다."난 곁에서 조용하게 잘생긴 오빠만 구경할게, 눈 호강이라도 하게.""너 공부 안 해? 우리를 따라가서 뭐 하게?"영송이 화가 나서 완이를 한번 노려보고는 물었다.‘이 계집애는 언제 이렇게 바람기가 많아진 거야?’"언니, 오늘 토요일이라 휴식이거든? 내일도. 설마 몰랐어?"완이 역시 영송에게 어이없다는 눈빛을 날렸다."게다가 나 지금 4학년 졸업반이라 수업도 거의 없어. 안 가도 별 상관이 없거든."그렇게 일행은 곧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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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도범은 노인의 말에 다시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곧 일행과 함께 택시를 타고 주씨 가문으로 향했다.하지만 주씨 가문에 도착하자마자 경호원이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어떻게 오셨죠?”경호원 중 한 명이 물었다."아, 전 영씨 가문의 아가씨 영송입니다, 주 가주님을 뵈러 왔거든요."영송이 겸손하고 정중한 태도로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오면서 영송은 이미 도범에게 이곳에서는 반드시 겸손과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주씨 가문은 촉성의 일류 세가로 최씨 가문도 함부로 이들의 미움을 살 수 없었으니, 영씨 가문은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그러나 영송은 그녀의 체면과 신분이 있는데, 주씨 가문의 가주를 만나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아, 영송 아가씨였네요."경호원이 영송을 알아보고 바로 웃으며 말했다."영송 아가씨, 제가 저녁에 가주님에게 아가씨께서 왔다 가셨다고 이를테니 죄송하지만 내일에 다시 오세요. 오늘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습니다.""오늘은 안 된다고요? 왜서죠?"영송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녀는 도범이 천산설련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내일에 오게 되면 이들이 천산설련을 이미 복용했을 게 분명했다.영송 그들이 아까 바로 택시를 타고 왔으니 지금이라면 늦지 않았을 것이다."오늘 가문에 신분이 엄청 존귀하신 신의 겸 대장 한 분이 오셨거든요. 그분이 지금 안에서 어르신의 병을 치료해 드리고 있어요."경호원이 그제야 설명했다."우리를 들여보내 주시죠. 저 지금 엄청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더 지체했다간 정말 큰 일이 납니다."도범이 안색이 어두워져서 말했다. 정말 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만약 그들이 천산설련을 쓰게 되면 다른 천산설련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천산설련은 원래 극히 드문 약재라, 가까스로 한 그루를 찾아낸 이상, 그는 반드시 손에 넣어야만 했다.당연히 그냥 가져가거나 억지로 빼앗지 않는 전제하에서."당신은 누구지? 방금 내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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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완이가 도범을 걱정하는 만큼 영송도 마찬가지로 도범을 걱정하고 있었다.아무래도 주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최씨 가문의 경호원들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만큼 강했으니까. 하물며 이 중에 소대장도 있었고.“너 죽고 싶어?”억지로 쳐들어온 도범 등에 대해 주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인정사정을 고려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주먹 들고 도범 등 세 사람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뻥뻥뻥-그러나 잠시 후,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창백해져서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망했다! 정말 싸움이 붙었어!"비록 도범 세 사람이 이기긴 했지만 영송과 완이의 얼굴색은 순간 어두워졌다.도범 그들이 지면 몰라도, 지금 이렇게 많은 경호원들을 때렸으니 제대로 주씨 가문의 미움을 산 셈과 같았다.하지만 도범 등 세 사람은 일초도 머물지 않고 경호원들을 쓰러뜨린 뒤 바로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언니, 어떡해? 우리도 따라가야 돼?"완이가 옆에 있는 영송을 보며 걱정되어 물었다."가자!"영송이 이를 악물고 도범 등의 뒤를 따랐다.완이가 바닥에 누워있는 경호원들을 한번 보고는 같이 따라갔다.“여봐라, 가문에 억지로 쳐들어온 자들이 있다!”바닥에 누워 있던 경호원이 상처 때문에 얼굴색마저 하얗게 질렸지만 참고 소리를 질렀다.그리고 그 경호원의 소리에 안에서 순찰을 하고 있던 경호원들이 즉시 달려왔다."당신들 누군데 감히 우리 주씨 가문에 함부로 쳐들어와? 죽고 싶어?"얼마 지나지 않아 도범 등 앞에 수십 명의 경호원이 나타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노기등등해서 도범 등을 바라보았다."가주를 불러 와, 그분한테 볼일이 있으니까."도범이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말했다."허, 간땡이가 부었나. 우리 가주님이 당신들이 만나고 싶으면 만날 수 있는 분이야?"또 다른 경호원이 냉소하며 말했다."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사과하면 살려서 보내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 너희들은 여기에서 죽어야 할 거야.""그럼 쳐들어갈 수밖에 없겠네."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계속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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