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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강유호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이 비밀 통로는 곳곳에서 갈림길이었다. ‘지금 구삼양을 놓쳤으니, 그는 벌써 멀리 달아났을 거야.’강유호는 어쩔 수 없이, 구삼양을 쫓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원래 왔던 길로 돌아가서, 이 밀실을 떠나려고 했다. 마침내 고개를 돌리는 순간, 강유호는 멍해졌다.‘씨X, 나가는 길은 나도 못 찾겠어!’‘망했어…….’강유호는 머리가 멍했다.‘어떡하지? 이 밀실은 복잡하게 뒤엉켜서 미궁 같은데, 계속 여기 갇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안 돼, 나갈 방법을 찾아야지. 그리고 명교를 없애서, 신아의 복수를 해야지.’강유호는 심란해져서,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사람처럼 정신없이 밀실을 돌아다니면서, 출구를 찾았다.반대편, 부요궁의 한 편전 안.한 소녀가 그곳에 앉아 수련하고 있다.이 여자 아이는 나이는 많지 않지만, 매우 아름답게 생겼기에, 사람들 사이에서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바로 구삼양의 딸인 구성희다.그녀 옆의 선반 위에는, 영험한 단약과 귀한 약초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아마 어떤 수련자라도, 이런 귀한 단약과 약초들을 보면, 모두 눈이 벌개질 것이다!구삼양은 부요궁을 통제한후, 딸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부요궁의 비약을 전부 수집해서 딸이 복용하도록 했다.쿵!바로 그때, 방문이 한꺼번에 열리고, 곧이어 온몸이 땀투성이인 구삼양이 재빨리 들어왔다.구성희는 눈을 뜨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아버지! 왜 이러세요? 왜 온몸이 땀투성이예요…….”“성희야!”구삼양은 빠른 걸음으로 와서, 딸의 손을 덥석 잡고, 쓸데없는 말을 별로 하지 않았다.“빨리, 우리 빨리 가자.”“아버지, 우리가 어디로 가요…….” 구성희는 어안이 벙벙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왜 가야 해요?”이때의 구성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모른다.구삼양은 초조해서 안달이 났다.“성희야, 그렇게 많이 묻지 말고, 빨리 가자!”“아버지…… 성희를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성희가 옥퉁소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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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반대쪽!비밀 통로에서, 강유호는 얼마나 돌았는지도 몰랐지만, 시종 출구를 찾지 못해서 애가 탔다.‘니X랄.’‘이 밀실은 도대체 얼마나 큰 거야, 평생 여기 갇혀 있을 수는 없어.’강유호는 마음이 어지러웠다. 결국 바로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마치 여자 목소리 같은데.’‘이 밀실에 사람이 있나?’강유호는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소리를 따라 찾아갔다.거의 1분 동안 걸으면서, 7, 8곳을 돌아서 마침내 한 석실에 도착했다.이 석실은 문이 없고, 쇠창살이 둘러싸고 있었다.강유호는 쇠창살 앞에 서서 얼떨떨해졌다.쇠창살 안에, 백성은과 이청하 등 여섯 명의 선녀가 둘러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다만 그녀들은 하나같이 허약하기 그지없어서, 예전의 기품과 위용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였다.“마누라!” 강유호는 본능적으로 한 마디 부르면서, 신이 나서 걸어갔다.뜻밖에도, 그 구삼양은 7선녀를 여기에 가두었는데, 우연히 만난 것이다!‘그런데…… 2선녀는 왜 없는 거지?’“강유호!” 막내 선녀가 가장 먼저 반응하며 고개를 들어 보다가, 마침 강유호의 눈빛을 맞이하자, 갑자기 마음이 뭉클해졌다.“너, 너 어떻게 왔어…….”별성각의 일전 후, 막내 선녀는 강유호에게 경서 두 권을 보냈다. 그 이후로, 두 사람은 서로 만난 적이 없었다.막내 선녀는 입술을 깨물고,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지난번에 만난 지 이미 1년이 넘었다. 지금 막내 선녀는 또 강유호를 보았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속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강유호는 철창 앞으로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나는 구삼양에게 속아서 왔어. 그는 너의 명의를 빌려 나한테 편지를 쓰고, 매복하려고 했어. 결국 음모는 실패했고, 나는 방금 그를 쫓다가 여기까지 왔어…….”‘구삼양 이 나쁜 놈!’‘너무 비열하고 파렴치하다!’이 말을 듣고 막내 선녀는, 입술을 깨물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구삼양 그 배은망덕한 놈이, 1년 동안 우리 부요궁에서 살다가, 마지막에 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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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이와 동시에, 백성은과 자매들의 눈빛도 강유호에게 단단히 고정되었다.구삼양을 언급하기만 하면, 여섯 선녀 모두 이를 갈면서, 그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했다!강유호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쓴웃음을 지었다.“구삼양은 너무 교활해서 이 밀도로 달려갔어요. 나는 지형에 익숙하지 않아서, 결국 그를 도망치게 만들고 말았어요.”‘어허?’‘도망갔다고?’여섯 선녀는 서로 눈을 마주쳤다.백성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강유호, 너는 지금 이미 무황의 실력이니, 구삼양보다 훨씬 높아. 어떻게 그를 도망가게 할 수 있니? 너도 너무 멍청한 거지.”말이 떨어지자 여섯 선녀의 얼굴에도 실망이 드러났다.“큰 마누라, 난 멍청하지 않아……. 내 무공이 구삼양보다 높지만, 그는 몇 초 만에 이 밀실로 달려갔어요.”강유호는 고개를 저었다.“여기 비밀통로가 미로와 마찬가지라는 걸 누가 알겠어…….”“너, 말 좀 조심해.” 백성은의 여린 몸이 떨렸다. 아직 아무도 감히 자신을 이렇게 부르지 못했다.그녀는 대궁주로서 일곱 선녀 중에서 가장 위엄이 있다! 지금 갑자기 강유호가 큰 마누라라고 불렀는데, 그녀는 단지 부끄럽고 화가 나는 것만 느낄 뿐이다.강유호는 수줍어하는 그녀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다시 그녀를 놀리려고 하는데, 짙은 연기가 갑자기 밀도로 몰려들었다!휴!이와 동시에, 온 밀실에서 활활 타오르는 큰불이 일어났다.“왜 불이 났지…….”백성은은 안색이 변하면서, 엉겁결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큰 불이 휩쓸고 오는 것을 보았는데, 단지 몇 초 만에 주위는 마치 불바다가 된 것 같았다!이 순간, 여섯 명의 선녀가 모두 당황했다.“어떻게 불이 났지?”“틀림없이 구삼양 그 놈이 한 짓이야.”“우리는 지금 내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지.”당황해서 얘기하면서, 여섯 선녀는 모두 초조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이때, 막내 선녀가 눈빛을 반짝이며, 옆에 있는 물독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물이 있으니 빨리 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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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마침내 강유호는 웃으면서, 일부러 그들을 위협했다.“내가 여섯 궁주께 말하는데,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마세요. 나의 이 보호막이 큰 불을 막을 수는 있지만, 너무 오래 버틸 수는 없어요.”여섯 선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강유호는 그들을 놀리려는 생각을 참지 못했다.이 말을 들은 여섯 선녀는 다시 당황했다. 그녀들은 모두 강유호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그럼 어떡해!” 막내 선녀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그렇다, 보호막은 내력을 소모한다. 작은 선녀도, 강유호의 내력이 이 보호막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몰랐다.당초에 강유호가 분화구에 떨어졌을 때, 서경연도 보호막을 쳤다. 그 보호막은 1년여 동안 지속되었다. 그것은 분화구 아래에 영기가 왕성해서, 서경연이 보호막을 계속 유지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지금 강유호는 비밀 통로에 있으니, 내력이 다 소모되면 보호막도 사라질 것이다!여섯 선녀가 하나같이 긴장한 모습을 보고, 강유호는 마음속으로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일부러 당황한 척 말했다.“빨리, 여러분은 빨리 몸에 물을 뿌려요, 먼저 자신을 적셔서, 타지 않도록 해요. 내가 방법을 잘 생각해 볼게요!”백성은과 이청하를 비롯한 자매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빠른 걸음으로 물독 앞으로 걸어갔다.“맞아, 강유호의 말이 맞아.”“일단 옷을 젖히고, 입을 단단히 막아. 설령 불에 타지 않더라도, 연기에 그을려서도 안 돼.”촥! 촥! 촥!말을 하면서, 여섯 명의 선녀는 물독을 둘러싸고, 서로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선녀의 몸이 흠뻑 젖었고, 그 완벽한 몸매의 곡선들이 단번에 강유호의 눈앞에 펼쳐졌다.강유호는 그곳에 서서,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면서, 마음속에는 웃음꽃이 피었다.‘하하하…….’이 여섯 명의 선녀는, 정말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같이 몸매가 최고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특히 이때, 그녀들의 긴 치마가 몸에 딱 달라붙어서, 영롱하고 볼록한 곡선이 드러났다.‘대궁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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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애초에 화산굴 아래에서, 백련냉화는 마그마도 빨아들일 수 있었다. 지금 이 평범한 불길은, 당연히 백련냉화에 흡수되는 것이다.훅! 훅! 훅!짧디짧은 30초도 안되는 사이에, 이 불바다는 백련냉화에 흡수되어, 조금도 남지 않았다.‘이…… 이것이 바로 백련냉화의 위력인가?!’여섯 명의 선녀는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서로 상대방의 눈에 충격이 드러나는 걸 보았다!‘전하는 바에 따르면, 백련냉화는 다른 불길을 통째로 삼켜버린다고 해’‘그냥 소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실이었어! 천하제일인 이화는, 지금까지 아무도 가진 적이 없어!’ ‘이 강유호……, 이 남자는…… 정말…… 깊이를 헤아릴 수 없어!’얼마나 지났을까. 6선녀 문정원이 마침내 반응해서 숨을 내쉬며 말했다.“강유호!”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고, 부끄러워하며 화를 냈다.“너는 백련냉화를 가지고 있으면서, 왜 진작 꺼내지 않았어? 게다가 우리가 서로 물을 뿌리게 했어! 너, 너는 고의로 그런 거지!”이런 말을 할 때, 백성은는 말할 수 없이 화가 났다.‘맞아!’이 말을 듣고, 이청하와 다른 자매들도 수긍하면서, 눈빛에는 의심이 엿보였다.“강유호, 너 일부러 그런 게 맞지?”여섯 선녀가 한마디씩 말하자, 강유호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궁주 여러분, 정말 저를 오해하셨습니다. 제가 어떻게 고의로 그럴 수 있어요. 제가 백련냉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방금 전에 잊어버린 겁니다…….”“너의 그 입은, 정말 믿을 만한 말이 하나도 없어!”문정원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래, 넌…… 언제쯤 좀 진지할 수 있을까…….” 막내 선녀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이 강유호는, 내가 처음 봤을 때부터 시작해서, 진지하지 않았어.’“자, 이제 그만 여기서 나갑시다.” 강유호는 얼른 화제를 돌려, 크게 웃으며 말했다.이때 큰불은 이미 꺼졌고, 밀실의 짙은 연기도 사라져 시야가 트이면서, 이미 앞에 있는 길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백성은은 강유호를 노려보다가 먼저 출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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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막내 선녀의 말을 듣고, 모든 눈빛이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삽시간에, 선녀들과 강유호는 멍해졌다.방금 전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폭발이, 뜻밖에도 지면을 함몰시켜서, 수백 미터 깊이의 큰 구멍이 나타난 것이 보였다.“이…… 이 땅이 비어 있었어?” 선녀들은 서로 쳐다보았는데, 더없이 놀란 것이 분명했다! 그녀들이 오랫동안 부요궁에서 살았지만, 백화대전 앞의 땅이 뜻밖에도 비어 있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막내 선녀는 앞으로 걸어가서, 이 큰 구멍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큰언니, 빨리 와서 보세요!” 막내 선녀가 소리를 질렀다.모두 일제히 다가갔는데, 순식간에 모두 멍해졌다.이 구멍은 깊이가 족히 백여 미터, 너비가 오륙십 미터나 되어 보인다. 큰 동굴 안에는 뜻밖에도 금색 보탑이 하나 있었는데, 보탑의 높이는 무려 백여 미터에 달했다!‘이런 세상에, 이 밑에…… 탑이 있다니?!’여섯 명의 선녀들도 멍해져서, 하나같이 어찌할 바를 몰랐다.“보탑 위에 글자가 있는데…… 이 글자는 뭐야, 난 모르겠어…….”막내 선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말소리가 떨어지자,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았다. 과연 이 보탑의 최상층에는 금색의 큰 글자가 몇 개 새겨져 있었다. 다만 이 금색의 글자들은 아주 오래된 문자여서, 여섯 명의 선녀들도 알 수 없었다.“강유호, 너는 이 글자들을 알아볼 수 있니?”문정원이 물었다.이때 여섯 선녀의 마음속에서는, 모두 무의식적으로 강유호가 못하는 것이 없을 것 같다고 여기고 있었다.강유호는 그 글자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이 글자들은 아주 고대의 문자인데, 지금 이런 글자를 아는 사람은 이미 아주 적었다.그러나 강유호는 조금도 어렵지 않았다. 그는 골동품에 대해 다년간 연구해왔기에, 고대문자는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이 위에는, 일곱 글자가 있어.” 강유호는 빙그레 웃으며, 막내 선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칠, 보, 영, 롱, 보, 탑, 주!”이 일곱 글자를 읽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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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이 탑의 마지막 주인이, 부요궁의 제25대 궁주였다고?’이 말을 듣고, 강유호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백성은은 보탑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고운 눈썹을 가볍게 찡그렸고, 말투도 복잡해졌다.“500년 전에, 우리 부요궁의 제25대 장문은 염은정이었어 기회와 인연이 딱 들어맞으면서 우연히 이 칠보영롱탑을 얻었어. 그때, 그녀와 함께 보탑을 발견한 사람으로, 그녀가 마음속에 사랑하던 남자가 있었어.”이런 말을 하면서, 백성은은 한숨을 내쉬었다.‘남자?’강유호는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남자는 부요궁에서 지위가 없잖아?’그가 생각하고 있는데, 백성은은 계속해서 말했다.“염은정은 그 남자를 사랑했는데, 뜻밖에도 두 사람이 함께 한 지 1년도 안 되어, 그 남자는 그녀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 사이가 좋아졌고, 아이까지 생겼어. 염은정은 슬퍼하면서 분노하여, 그 남자를 칠보영롱탑에 집어넣었어.”여기까지 말하고, 백성은은 잠시 멈추었다. 아름다운 얼굴에는 복잡함이 배어 있었다.“그 후 염은정은 낙담하여 더 이상 어떤 남자도 믿지 않았어. 천하의 남자는 좋은 이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고, 부요궁은 영원히 남제자를 받지 않는다는 새로운 문규를 만들었어.”‘어쩐지 남자가 부요궁에서 지위가 없더라니.’‘원래 그것 때문이었구나.’이를 들은 강유호는 고개를 끄덕였고, 궁금해져서 곧바로 백성은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 다음은요?”“휴…….”백성은은 가볍게 한숨을 쉬고, 천천히 말했다.“그 후 칠보영롱탑은 종적을 알 수 없었어. 우리 부요궁에는 약간의 기록만 남았지. 그 뒤 역대 궁주들은 모두 염은정이 칠보영롱탑을 파괴한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이 보탑이 백화대전 아래에 묻혀 있었던 거야.”말하면서, 백성은은 개탄해 마지 않았다.“염은정은 그녀를 속인 남자를 몹시 원망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차마 그를 죽일 수 없었기 때문에, 이 보탑을 묻었을 거야.”이 순간, 이청하와 다른 선녀들도 모두 탄식을 금치 못했다.강유호는 침묵한 채,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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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강유호는 생각할수록 흥분되어, 손에 든 보탑을 바라보았다.이 보탑을 언뜻 보니 모두 5층인데, 금빛이 번쩍거려서, 비할 데 없이 눈부셨다!“큰 마누라, 보탑에 수감된 그 천 명은, 내가 어떻게 하면 풀어줄 수 있나요?” 강유호는 물어보면서 막막한 표정을 지었다.말이 떨어지자, 백성은은 그를 노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강유호, 내가 다시 한 번 말해 줄게.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마! 하지 마……. 더 이상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마……. 우리는 결국 부요궁의 궁주야. 네가 자꾸 마누라라고 그러면, 우리…… 우리 체면은 뭐가 되는 거야…….”이렇게 말하고, 백성은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만약 그녀의 성질대로라면, 이 강유호가 자신을 마누라라고 불렀을 때, 백성은은 일찌감치 화를 냈을 것이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그녀는 강유호를 마주하고서, 화를 내지 못했다.“하하, 좋아요, 좋아.” 강유호는 싱글싱글 웃으며 대답했다. “빨리 말해봐요. 내가 어떻게 해야 탑에 있는 사람을 풀어줄 수 있는지요.”백성은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 강유호는 여태껏 진지한 적이 없었어. 그가 대답한 말은 한 글자도 믿을 수 없어.’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백성은은 웃음을 거두고 본론을 말했다.“강유호, 네 손에 있는 탑을 자세히 봐. 이 보탑의 각 층마다 움푹 들어간 틈이 있어. 보여?”말이 떨어지자, 강유호는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영롱보탑은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할 수 있다. 지금 강유호의 손에 있는 보탑은 높이가 겨우 몇 센티미터밖에 안 된다. 그러나 여전히 보탑의 각 층은 모두 불완전하고, 원형의 틈이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백성은은 소리를 낮추어 말했다.“내가 알기로는, 보탑에 있는 사람을 방출하려면, 반드시 매 층의 빈틈을 보충해야 해! 고서에 따르면, 영롱보탑의 빈틈을 보완하려면, 보천석이 필요해. 보천석 하나를 얻으면, 1층에 수감된 사람을 방출할 수 있지. 두 번째 보천석을 얻으면 2층에 있는 사람을 방출할 수 있어. 영롱보탑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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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이 말을 마치자, 나머지 선녀들도 모두 깔깔거리며 웃었다.‘이 강유호는 여지껏 진지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야말로 그에게 맛을 보여주겠지.’강유호는 ‘하하’ 웃으며,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좋은 누나!”“너!”백성은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는 이 강유호의 낯가죽이 이렇게 두꺼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좋은 누나라고 불렀어. 정말 부끄러운 줄을 몰라!’“큰언니, 저 강유호는 너무 뻔뻔해…….” 문정원이 한쪽에 있다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너…… 너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구나!” 백성은은 입술을 깨물었지만, 그래도 보천석을 던져주었다.강유호는 이미 히죽거리면서, 손을 내밀어 보천석을 덥석 받았다. 지체할 새도 없이, 이 돌을 보탑 1층의 틈새에 붙였다. 삽시간에, 금빛이 번쩍거리면서, 보천석이 보탑의 1층에 박혀서,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것이 보였다!우웅!보탑의 1층에 보천석을 박은 후, 강력한 기운이 순식간에 탑에서 용솟음쳤다!강유호가 생각하자마자, 보탑의 1층에 수감된 사람들이 순식간에 풀려났다!쏴! 쏴! 쏴!바로 한 사람이 보탑의 1층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열 명!스무 명!백 명…… 오백 명!1층에서, 족히 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나왔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는데, 지금 강유호 앞에 가지런히 서 있다!이 오백 명이 입고 있는 옷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대 왕조가 다 있는데, 어떤 이는 긴 두루마기를 입었고, 어떤 이는 비단옷을, 또 어떤 이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강유호와 여섯 선녀는 눈을 마주치고, 서로의 눈에 드러난 충격을 볼 수 있었다!‘이 영롱보탑의 1층에…… 결국 500명이나 갇혀 있었어!’가장 중요한 것은…… 이 500명의 실력이…… 가장 낮은 사람도 모두 무후급이이라는 것이다! 백여 명의 무성급도 있고, 또한 열 명의 무황급도 있다!무황급이 열 명이나 된다!일시에, 사방은 소리 하나 없이 고요했다! 여섯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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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하하, 무릎 꿇지 말고 모두 일어나세요.”이 장면을 보고, 강유호는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말할 수 없이 벅찬 흥분을 느꼈다!‘순식간에 500명의 부하가 늘었어. 그리고 실력도 이렇게 강해. 이 느낌은 정말 형용할 수가 없어!’말이 떨어지자, 500명이 일제히 일어났는데, 동작이 질서정연하고 한결같았다.강유호의 눈빛이 그들을 샅샅이 훑어보았다.이 500명에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는데, 모두 다른 왕조의 사람들이라, 언뜻 보면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그러나 이 500명 중에 한 남자가 있는데, 특히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강유호와 여섯 선녀의 눈빛은, 순식간에 이 남자에게 집중되었다!‘이런, 세상에.’‘저 남자는 너무 못 생겼어?!’그렇다, 이 남자가 눈에 띄는 이유는, 그가 너무 볼품 없기 때문이었다.이 사람은 서른 살 정도에 되어 보였는데 키도 작달막한 데다가 풍채도 영 볼품없어 보였다. 얼굴도 아무리 잘 보아주더라도 절대 미남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실력은 최하위권에 속할 정도여서, 어떻게 보탑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의문이 생기는 인물이었다.‘저 얼굴은, 한 번 보면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야!’‘정말 못생긴 것도 경지에 이르렀구나.’그의 이런 생김새를 보고, 강유호는 거의 웃을 뻔하다가 억지로 참았다. 그는 참지 못하고 다가가서 물었다.“당신의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이 말을 물으면서, 강유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얼굴이나 풍채는 말할 것도 없고 실력도 가장 낮아…… 겨우 1단 무후라니……. 이 영롱보탑에 모두 천 명을 넣을 수 있는데, 애초에 그를 넣은 사람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어.’강유호의 눈빛을 알아차린 못생긴 남자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강유호를 향해 손을 내밀면서, 공손하게 말했다.“주인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성은 을이고, 이름은 파소라고 합니다.”‘뭐?!’그 순간, 강유호는 머리에서 ‘띵’ 소리가 나면서 잘못 들은 것 같았다.“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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