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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10년 전에…….’강유호의 말에, 정춘추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강유호 형제, 당신이 말한 그 오랜 친구가…… 혹시…… 검마, 남궁절…….”정춘추는 침을 한 모금 삼키고, 마침내 입을 열었다.“바로 그렇습니다.” 강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이 순간, 침전 전체가 소리 하나 없이 고요했다!정춘추는 주먹을 불끈 쥐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강유호 형제. 10년 전, 우리 단종과 검종이, 확실히 손을 잡고 남궁절 선배를 기습했습니다. 하지만…… 10년 전의 단종 종주는, 나의 아버지입니다. 지금 나의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요……. 그 당시 검마 선배를 기습한 것은, 확실히 나의 아버지가 잘못했습니다! 나는…… 나의 아버지를 모시고, 남궁절 선배에게 사과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남궁절 선배는 절벽에서 이미 죽은 줄…….”“휴…….”강유호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춘추, 이 사람은 그래도 괜찮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결국 그의 아버지를 대신해서 사과한 것이다!강유호는 정춘추에게, 남궁절은 사실 죽지 않았고, 산골짜기 아래에서 꼬박 10년을 보냈다고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돌이켜보면, 스승님은 지금 이미 이 원한을 내려놓고, 산골짜기에서 10년을 살았는데, 누가 그를 방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겠지?“됐어요, 그 얘기는 그만합시다." 강유호는 손을 흔들며, 서경연과 소진경을 끌고 몸을 돌려 떠났다.“우리는 먼저 갑니다.”“강유호 형제, 잠깐만!”정춘추는 소리를 지르며, 얼른 쫓아왔다. 그는 몸에서 한가지 물건을 꺼내, 강유호의 손에 건네주었다.“강유호 형제, 당신의 은덕을 나는 한평생 새기겠습니다. 당신은 나의 부인을 구했고, 나는 평생 당신에게 신세를 졌어요! 이것은 우리 단종의 신호탄입니다. 앞으로 당신이 어디에 있든, 위험에 부딪칠 때 신호탄만 터뜨리면, 나는 반드시 단종의 제자를 이끌고 지원하러 올 것입니다!”그의 성실한 얼굴을 보고, 강유호는 거절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받았다.“강유호 형제, 서 장문.” 정춘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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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정춘추도 멍하니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서경연은 급해져서, 얼른 일어서서 강유호의 팔을 잡아당겼다.“너…… 어디로 가니?”마음이 급해지자, 서경연은 전혀 꺼리지 않고 그를 꽉 잡았다.그녀는 단지 강유호를 이렇게 가게 한다면, 자신은 평생 즐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휴!”강유호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바깥의 야경을 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나는 서천대륙에 가서, 사람을 구해야 합니다.”말을 할 때, 머릿속에는 이미 박설아와 진나운의 모습이 떠올랐다.“내가, 내가 너랑 같이 갈게.” 서경연은 입술을 깨물며, 중대한 결정을 내린 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기왕 그를 붙잡을 수 없다면 그를 따라갈 수밖에 없어!’‘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 영원히 후회하지 않을 거야.’……반대편, 서천대륙의 황성.광평왕부!이때는 이미 밤이 되었다. 광평왕부에는 아름다운 작은 뜰이 있었는데, 진나운은 거기에 서서, 말할 수 없이 쓸쓸하고 적막했다.광평왕부로 끌려간 후부터, 진나운은 이미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렀다.그러나, 그녀는 마음속으로 시종 강유호를 생각하고 있었다.강유호를 생각하면, 진나운은 마음이 씁쓸하다.자신은 정말 파란만장한 운명이다.간신히 통천도를 떠나 부산시에 도착했지만, 제일 먼저 강유호를 보지 못하고, 진소희에게 속아 노래방에 갔다.후에 강유호를 만났지만, 더 이상 함께 지낼 겨를도 없이, 서천대군이 쳐들어왔다.지금은 이 왕가에 혼자 갇혀 있다. 비록 광평왕은 자신에게 잘해 주었지만, 그녀는 도무지 즐거워지지 않았다.이때 진나운은, 고개를 들어 머리 위의 별하늘을 바라보다가, 이곳의 밤하늘이 해동대륙보다 훨씬 아름답고, 온 하늘에 별들이 찬란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냥…….’‘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는데,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라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부인, 당신을 보러 왔습니다.”바로 이때, 뜰 밖에서 시원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광평왕이 들어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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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이때, 광평왕의 손은 이미 교주 부인의 허리춤에 놓여졌다.“왕야, 자중하세요……. 손을 치우세요.”진나운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광평왕의 친밀한 동작에, 여전히 매우 위화감을 느꼈다.진나운의 마음속으로, 자신에게는 한 남자밖에 없는데, 바로 강유호다.광평왕은 다소 실망하여, 어색하게 웃었다.“부인, 이렇게 오래 되었는데도, 당신은 여전히 나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진나운은 왕가에 살았는데, 이미 시간이 좀 되었다. 광평왕은 정말 마음속으로 그녀를 좋아해서, 지금까지 강요한 적이 없다.진나운은 정말 아름다웠다. 임신을 하더라도, 광평왕은 볼수록 좋아했다. 방금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는데, 뜻밖에도 부인이 이렇게 항거한 것이다.광평왕은 미소를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부인, 당신은 이미 한동안 지냈는데, 나의 이 왕부는 어떻다고 생각합니까?”진나운은 입술을 깨물고 가볍게 말했다.“여기는 아주 좋습니다. 왕야, 당신은 나에게 잘해 주는 걸, 나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지…… 내 마음은 여기에 없습니다. 아니면, 당신이…… 나를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말을 하면서, 진나운의 더 없이 아름다운 얼굴에는, 약간의 기대가 배어 있었다.“그리고 나는 아직 임신 중이어서, 뱃속의 아이가 곧 태어날 겁니다. 만약 계속 여기에 남아 있다면, 왕야의 명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이다."광평왕은 주먹을 꼭 쥐고 다소 초조해했다. “부인, 당신은 임신해도 상관없습니다. 나 광평왕은 여태껏 다른 사람의 견해를 개의치 않았습니다!”말하면서 광평왕은 성실한 표정으로 부드럽게 위로했다.“안심하세요, 부인. 나는 당신에게 싫어하는 일을 강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원한다면, 아이가 태어난 후, 나는 내 아이처럼 여기고, 내 자신의 아이로 대하고, 세자나 군주로 봉하고, 나는 아이의 친아버지가 되어 잘 키울 것입니다!”그는 진나운을 너무나 좋아했다.진나운이 남기만 한다면, 왕야가 되지 않아도 된다.그의 말을 듣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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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아홉 개 대륙의 각 문파들이 몰려들면서, 원래 번화한 서천 황성은, 이 짧은 며칠 동안 정말 더욱 떠들썩했다!아홉 개의 대륙에서, 각 대륙은 모두 독자적인 인문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때 황성에 모이자, 다양한 문화가 한데 뒤엉켜, 독특한 풍경을 이루었다.이때, 황성에서 백리 떨어진 큰길에서, 수십 명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세상물정을 잘 모른다.우두머리는 바로 문추추와 손민호다.두 형제의 뒤에는, 화과산과 장생전의 제자가 있다. 장생전의 사대 법왕이 다 있고, 선유효림과 신아람 등도 모두 다 왔다.다른 종문과 마찬가지로, 신기가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문추추와 손민호는 상의해서 서천대륙에 와 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된 강유호를 찾는 것이다.화과산과 장생전 뿐만 아니라, 해동대륙의 많은 문파가 이때 서천 황성으로 왔다. 소림, 무당, 아미, 천산, 소요, 삼꽃파, 거지파…… 낯익은 세력은 거의 다 왔다.그러나 손민호와 문추추는 그 문파들이 눈에 거슬려, 그들과 동행하고 싶지 않았다.이때 손민호는 커다란 말을 타고, 이마의 땀방울을 지우면서,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추추 형, 우리가 유호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세상에 나온 신기는 도대체 뭐지?”문추추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나는 그 신기에 관심이 없어. 강유호만 찾으면 된다. 이 녀석이 갑자기 실종되었는데, 무엇을 하러 갔는지도 모르겠다.”말하면서, 두 형제는 한숨을 쉬었다.한참을 걸었더니, 드디어 서천 황성에 도착했다. 황성의 앞쪽에 작은 술집이 하나 있었다. 이때 술집에는 많은 손님들이 앉았는데, 모두 각 대륙에서 온 강호의 인사들이었다.“추추 형, 앞에 작은 술집이 있어요.” 손민호는 소리를 지르며 흥분했다. 앞서 먼 길을 고생스럽게 걸었더니, 정말 피곤하고 목이 말랐다.“얘들아, 가자, 우리 차 한 모금 마시러 들어가자.” 문추추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제자에게 분부했다.말이 떨어지자, 뒤에 있던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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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손민호의 말투가 좋지 않은 것을 듣고, 한쪽에 있던 육강철은 암암리에 눈살을 찌푸리며, 참지 못하고 진상을 바라보았다.“제자야, 이 사람이 너를 아느냐?”진상은 재빨리 대답했다.“사부님, 이 두 사람 중, 이 사람은 손민호라고 하며 화과산의 장문입니다. 이 사람은 문추춘데, 장생전의 전주입니다. 이 두 문파는 해동대륙에서 실력이 강합니다…….”‘강해?’육강철은 웃어 넘기고, 손민호와 문추추를 훑어보았다.‘무성 경계인데, 이것도 강하다고 하는 건가?’손민호는 이미 짜증을 참지 못하고, 발로 걷어찼다.“진상, 부산시를 떠나니, 너는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내 말이 안 들려? 너는 씨발, 귀가 먹었구나? 내가 너에게 류신아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어!”손민호는 속에서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이 진상은, 이전에 부산시에서, 내가 그와 이야기할 때 늘 굽실거렸지. 이제 겨우 몇 달 못 봤는데, 이 새끼가 대가리가 컸다고, 여기서 모르는 척하고 있어.’진상은 눈을 피하고, 우물쭈물하며 말했다.“내가……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아?”마음에 가책이 있기 때문에, 이 말들은 기가 질린 것이 분명했다.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육강철은 진상을 한 번 보았다.“제자야, 우리 명교 사람은, 과감하게 행하고 용감하게 책임을 져야지. 기왕 저질러 놓고, 왜 감히 인정하지 못하느냐? 네 녀석은 무엇이 두려우냐? 그 못난이가 죽었으니, 사실대로 말해라.”이 말을 들은 손민호는 얼떨결에 멍해졌다. “무슨 못난이고, 뭐가 죽었어? 똑똑히 말해?!”“하하하…….” 육강철은 크게 웃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그 류신아는 이미 나에게 얼굴이 망가졌다. 그런 못생긴 그녀는 살아도 의미가 없기에, 내가 그녀를 바다에 버렸다.”말하면서 육강철은 술을 한 모금 마셨는데,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그러나, 손민호에게 있어서, 이 말은 청천벽력이다!‘그…… 그가 류신아를 죽였다고?!’‘그녀는 강유호가 정식으로 맞아들인 아내야!’순식간에 화가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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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쾅!보라색 불꽃이 장벽에 세게 부딪혀 큰 소리를 내며, 공포의 열기가 휩쓸었고, 술집 전체가 타버렸다.털썩!보호 장벽이 순식간에 부서지면서, 문추추와 손민호는 족히 10여 미터나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서, 둔탁하게 땅에 떨어졌고, 잇따라 선혈을 뿜어냈다.“장문…….”“전주님!”화과산과 장생전의 제자들은, 칼을 뽑고 빠르게 둘러쌌다.그러나, 육강철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웃음만 지으며, 술주전자를 들고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술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육강철의 몸에 쏠렸다. 적막감이 감돌았다!‘강하다.’‘이 사람은 정말 강하다!’이와 함께,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신나온도, 나서서 제지하려 했다.비록 그녀는 손민호와 잘 알지 못하지만, 필경 한 대륙에서 왔다. 그들이 다른 대륙의 사람들에게 억압당하는 걸 보면서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좀 부적절했다.마침내 신나온이 일어났는데, 옆에 있는 최시현이 붙잡았다.최시현은 신나온의 가장 뛰어난 제자이다. 기본적으로 신나온이 가는 곳마다 그는 따라간다.지난번 독고수연이 생일을 보냈을 때, 최시현은 악무적이라고 사칭하고 구양정남에게 혼담을 꺼냈다. 하지만, 결국 대중 앞에서 폭로되었다.이 일이 발생한후, 독고정남의 최시현에 대한 인상은 곤두박질쳤다. 일찌감치 그의 큰딸 정연은 강유호에게만 시집갈 수 있고, 영원히 최시현에게 시집갈 수 없다고 말을 꺼냈다.그래서 최시현은 강유호를 미워한다. 죽도록 미워한다!여기 손민호와 문추추, 강유호의 친구인 그들 두 사람이 만약 여기서 죽는다면, 그것은 정말 속이 시원할 것이다!“사부님, 저 손민호와 문추추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어코 남을 건드리는 것은, 그들의 자업자득입니다. 우리 끼어들지 맙시다.”최시현이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는데, 그와 신나온 두 사람만이 들을 수 있었다.쾅!이 순간, 육강철이 다시 손을 들고, 강한 파동이 순식간에 쓸려 나가는 것이 얼핏 보였다. 장생전과 화과산의 제자들이, 모두 한 걸음씩 물러섰다!“한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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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민호야!”문추추는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달려들어, 손민호를 땅에 쓰러뜨렸다.“탕! 탕!”두 개의 큰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는 젓가락이 벽을 뚫는 소리였다! 다른 하나는, 손민호의 도끼가 땅을 찍는 소리였다!“너 바보 아니야! 민호야!” 문추추급은 땀을 뻘뻘 흘리며, 참지 못하고 한마디 외쳤다.‘손민호의 이 성질은 언제 고칠 수 있겠는가! 차라리 여기서 죽을지언정, 육강철을 도끼로 한 번 찍겠다니,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추추 형, 그가 강유호의 아내를 죽였어. 그가 류신아를 죽였어!”손민호도 왠지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육강철을 가리키면서 포효했고, 가슴이 찢어졌다.문추추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지금은 빨리 이곳을 떠난 후, 사람들을 소집해서, 다시 돌아가 복수하는 것만 생각했다. 그는 곧 끊임없이 손민호를 위로했다.“내가 그 못난이를 죽인 것이, 어떻다는 거냐?” 육강철은 미간을 찌푸리고, 날쌔게 돌진해서, 문추추와 손민호의 혈도를 눌렀다.뿐만 아니라, 짧디 짧은 두번 숨 쉴 동안에, 화과산과 장생전 제자들의 혈도도 찍었다. 육강철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아무도 반응할 수 없었다!선우효림과 신아린의 혈도 역시 찍혔다. 육강철의 눈빛은 참지 못하고, 그들 두 사람에게 꽃혔다. ‘뜻밖에도 이 해동대륙에는 미녀가 적지 않네.’특히 그 선우효림은 그야말로 빙산 여신이었다.“제자야, 이리 오거라.” 육강철이 손을 흔들었다.진상은 재빨리 달려와, 허리를 곧게 폈다. ‘하하, 내 스승이 이렇게 대단하니, 앞으로 나는 정말 우쭐대며 살 수 있다!’“이 녀석이 예전에 너를 괴롭혔었지?” 육강철은 손민호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진상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업신여김도 아니다. 부산시 전체의 모든 부잣집 자제들은, 누구든 손민호를 만나면, 모두 예의바르게 대해야 했다…….“가서, 뺨을 두 대 때려라.” 육강철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어?” 진상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무의식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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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그때, 서경연은 강유호를 따라 함께 가겠다고 결심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강유호는 거절할 수가 없어서,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세 사람은 걸어오면서도, 별다른 돌발 상황도 만나지 않고, 순조롭게 서천 황성에 도착했다.이때의 서경연은 연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 팽팽한 몸매와 경국지색의 자태는, 성문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와, 예쁘다…….”“선녀가 내려왔나?”경탄하는 소리가 수시로 들려왔다. 특히 적지 않은 사람들의 눈빛이 모두 자신을 살펴보는 것을 알자, 서경연은 다소 수줍어했다.비록 문종의 종주로서 지위는 존경받았지만, 그녀는 오랫동안 총단에 살았기 때문에, 거의 외출하지 않았는데, 어디서 이런 번화한 장면을 본 적이 있겠는가.옆에 있는 소진경은 아주 홀가분한 모습이다.“경연 언니, 이 사람들 좀 봐요. 다 언니가 예쁘다고 칭찬하고 있어요.” 소진경은 방실방실 웃으며, 서경연의 손을 잡고서 참지 못하고 농담을 했다.비록 함께 지내는 시간은 짧았지만, 길을 오는 도중에 서로 접촉하면서, 소진경과 서경연은 곧 친해졌다.소진경은 소경연의 아름다움에 감복했다.서경연은 소진경의 총명하고 귀여운 개성을 좋아한다.두 여자는 아주 사이좋게 지냈다.이때, 강유호는 참지 못하고, 소진경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우리 소진경도 미인이 될 재목인데, 앞으로 커서 너의 경연 언니보다 더 예뻐질지도 몰라. 누가 너와 결혼한다면, 정말 많은 공덕을 쌓았기 때문일 거야.”쏴-이 말을 듣고, 소진경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졌다. 마치 잘 익은 사과처럼 귀엽고 매혹적이다.뒤이어, 소진경은 입술을 다물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저야말로 시집가지 않을 거예요. 저는 평생 도련님을 모실 겁니다.”이 말을 할 때, 소진경은 여전히 매우 수줍어하며, 강유호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세 사람은 줄곧 웃고 떠들며 걷고 있는데, 이때의 강유호는 얼굴은 매우 홀가분해 보였지만, 마음은 오히려 암암리에 초조했다. ‘곧 황궁을 볼 수 있을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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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의부, 희린 이모!”강유호는 군중을 뚫고 지나가며,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목소리가 들리자, 언뜻 독고정남 등이 모두 멍하니 있는 것이 보였다. 소리를 따라 보다가, 마침 강유호의 눈길을 맞이했다.“유호야!” 독고정남은 자신의 눈이 침침해진 줄 알고 눈을 비볐는데, 눈앞의 사람이 정말 강유호라는 것을 발견하고, 더없이 흥분했다.한쪽에 있던 강희린도 온몸을 떨었다. 그녀는 강유호를 보고, 마음이 아주 복잡했다. 강유호의 신분은 지금 이미 천하에 다 공개되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는 바로 천문 종주 강무적이다!강희린의 얼굴은 부끄러움에 빨갛다. 처음으로 되돌아가 생각하면, 자신은 강무적을 스승으로 모시려고 했다.‘그…… 그 생각만 해도 부끄러워!’지금 이 순간, 한쪽의 무원대사, 영보진인 등도 모두 멍해졌다. 하나같이 눈빛으로 강유호를 보면서, 충격이 담겨 있었다!앞서 강유호가 실종되자, 온 해동대륙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어떤 사람은, 강유호가 서천대륙에 잡혀갔다고 한다.또 어떤 사람은, 강유호가 서천대륙에 가서 그의 두 여자를 구하다가, 바다에서 죽었다고 한다.아무튼, 무슨 말이든지 다 있었는데, 뜻밖에도 여기서 만난 것이다!“강유호 오빠, 안 죽었어요. 다행이에요.” 독고수연은 흥분해서 달려와, 강유호를 얼싸안고 눈시울을 붉혔다.수연의 마음속에는, 강유호가 친오빠는 아니지만 친오빠보다 나았다.강유호는 ‘하하’ 웃으며, 역시 그녀를 꼭 안았다.“너의 오빠가 아직 충분히 살지 못했는데, 어떻게 죽을 수 있니?”이렇게 말하다가, 강유호는 그녀의 머리를 만지면서 다시 말했다.“수연아, 너 벌써 열여덟 살이 넘었는데, 왜 아직도 어린애처럼 만나자마자 오빠를 안아.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오해하기 쉬워.”정말이지, 의부네 식구들을 보니, 강유호는 너무 기뻤다. 특히 수연이, 이 계집애를 제일 마음에 들어했다. 이때 만나게 되자, 강유호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놀리려고 했다.쏴-이 말을 들은 수연은 갑자기 얼굴을 붉혔지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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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한채영이 떠나자,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졌다.독고정남은 ‘하하’ 웃으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두 손을 강유호의 어깨에 얹고 한없이 격동되었다.“유호야, 그동안 어디 갔었니? 의부가 너를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옆에 있는 영보진인 등도, 이때 모두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강유호와 인사를 했다.“강 종주님, 별고 없으세요.”“이전에 강 종주가 갑자기 실종되자, 강호에 여러 가지 추측이 떠돌았지요. 오늘 당신이 무사한 것을 보니, 정말 강호의 행운입니다.”애초에 별성각의 전투에서, 강유호의 신분은 이미 숨길 수 없었다. 지금 해동대륙에서, 강유호가 강무적이라는 걸 누가 모르겠는가!앞서 별성각에서의 일전에서, 천문이 부산시를 보위함으로써 대협의 대의 실천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각 문파들은 강유호에 감복했다.강유호는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의례적인 인사말을 몇 마디 나누다가, 독고정남은 서경연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유호야, 이 두 분은…….”쏴-이 순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서경연과 소진경의 몸에 쏠렸다.특히 서경연의 절묘한 얼굴과 완벽한 몸매, 게다가 세속을 초월한 듯한 그 기품은, 정말 한번 보면 잊을 수 없게 만들었다.‘아름답다!’‘정말 아름다워!’서경연은 스스럼없이 독고정남에게 웃으며 인사했다.“서경연이 의부님을 뵙습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강유호가 아니면 시집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의 의부는 당연히 자신의 의부인 것이다.“흥.”그러나, 바로 이때, 옆에 서 있던 독고정연은, 참지 못하고 차갑게 콧방귀 소리를 냈다.‘저 여자 이름이 서경연이야?’‘사람은 아름답고 이름도 아름다운데, 어떻게 저렇게 비천하지? 강유호하고 절을 하기도 전에, 강유호를 따라 의부라고 부르고 있어. 정말 뻔뻔스럽지.’많은 사람들이 의례적인 인사들를 나눈 뒤에, 독고정남은 강유호를 데리고, 자신이 묵는 여관으로 돌아갔다.몇 분 후.여인숙 로비에서, 독고정남은 큰 탁자의 요리를 주문해서, 특별히 강유호의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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