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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육강철은 절세의 무공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의 이마에는 태어날 때부터 초승달 자국이 나 있었다.그의 거칠고 고집이 센 성격인 데다가, 선과 악을 다 가지고 있어서, 모질고 그 수단은 악랄하기 그지없었다! 그를 건드린 사람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소문에 의하면, 1년 전에, 백운각의 각주가 무심코 육강철의 미움을 샀는데, 결국 백운각 전체의, 무려 8천 명이나 되는 제자들의 팔을 모두 부러뜨렸다! 이 사건으로 온 강호를 뒤흔들었다!서천대륙에서, 사람들은 그를 사신으로 여겼다!강호의 소문에 따르면, 육강철은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혼자서 천하를 두루 돌아다닌다고 한다. 그런데 뜻밖에 여기서 그를 만난 것이다! 고호 일당은 순식간에 놀라서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내가 술 마시는 흥취를 방해한 죄는 용서할 수 없다. 너희들, 스스로 자결해라…….”이때, 육강철은 싸늘하게 입을 열었는데, 고호 일당을 냉정하게 제거하겠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호 일당은 서로 쳐다보면서, 하나같이 놀라면서 두려워했다.‘겨우 안주를 엎었다고 자살하라고?’고호는 침을 한 모금 삼키고, 성질을 참으며 공손하게 말했다.“육 교주, 고작해야 술과 안주 한 상일뿐입니다. 기껏해야 내가 당신에게 사과하면 그만 아닙니까.”이 말을 하면서, 고호는 가슴이 두근거렸다.육강철의 표정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말은, 나는 단지 한 번만 한다. 자살해라.”‘와…….’이 말을 듣고, 고호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즉각 마음이 포악해져서 소리쳤다.“육강철, 나는 명교 부교주인 너의 체면을 생각해서, 너에게 예의를 갖추었다. 너의 욕심이 끝이 없다. 정말 내가 너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느냐? 너의 술상을 한번 쳤을 뿐인데, 왜 우리가 자결해야 하느냐?”윙!바로 그 순간, 육강철이 천천히 손을 들자, 자홍색의 불꽃이 그의 손바닥에서 소용돌이치는 것이 보였다. 이와 동시에, 그의 주변 공기도, 순식간에 고온에 의해 비틀어졌다!육강철은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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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나를 스승으로 모신다고?’육강철은 실눈을 뜨고, 진상을 한번 훑어보더니, 웃어 넘기고는 몸을 돌려 갔다.‘요즘은 정말 별 어중이 떠중이도 다 감히 사부로 모시겠다고 하네.’“선배님, 선배님…….” 진상은 큰 소리로 외치며, 끊임없이 절을 했다.그러나 육강철은 듣지 못한 듯, 그림자가 점점 멀어졌다.이때 류신아도 다가와 그를 일으켜 세웠다.“진상, 너는 왜 굳이 그를 스승으로 모시려고 하는 거야?”진상은 핏물을 닦았다.“신아야, 여기는 해동대륙이 아니야. 내가 너에게 강유호를 찾게 하는 건 정말 어려워.내가 실력이 있어야, 너를 보호할 수 있어…….”이렇게 말하고, 진상은 재빨리 일어나, 재차 육강철을 향해 쫓아갔다.이 상황을 보고, 류신아는 한숨을 쉬며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육강철이 어떤 경지인가? 몇 걸음 걷다가, 이 녀석이 아직도 자신을 따르는 것을 발견하고, 냉담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녀석, 네가 감히 아직도 따라오다니, 내가 너를 죽이는 것이 두렵지 않느냐?”말하는 사이에, 강한 기운이 육강철의 몸에서 폭발했다!꿀꺽-진상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떨면서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고, 얼굴에는 두려움이 배어 나왔다.그러나 다음 순간, 진상은 생각을 바꾸고 말했다. “선배님, 저는 단지 무명소졸일 뿐입니다. 당신은 선배 고인입니다. 나를 죽이지 않을 것입니다.”이 말을 할 때 진상도 마음속으로 두려웠다. 눈앞에 있는 이 명교 부교주는 성질이 괴이한데, 갑자기 태도를 바꿀지 누가 알겠는가.그렇다, 육강철의 성질은 천성이어서,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지금, 육강철은 차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너 같은 사람은, 확실히 손을 쓸 가치가 없다. 그러나 나의 인내심도 한계가 있다.”진상은 은근히 이를 악물고 다시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저는 진심으로 당신을 스승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저를 제자로 받아들이시기만 하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이렇게 말을 다 마친 후, 진상의 얼굴은 기대로 가득 차 있다!“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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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말을 마치고, 류신아는 문을 닫았다.“잘 자.”진상은 마음속으로 씁쓸하게 한마디 대답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몸을 돌려 여인숙을 떠날 준비를 했다. 눈물이 몰려온다!“아!”여인숙 밖에 도착하자, 진상은 마음속에 가득 찬 억울함을 전부 쏟아내고, 하늘을 보며 크게 소리쳤다.진상은 마음이 괴로웠다. 그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랐다. 원래 자신은 류신아를 호송하여 강유호를 찾으러 온 것이다…….‘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꿀꿀하지?’이 여정에서 자신이 그렇게 많은 굴욕을 당했는데, 마지막에 바꾼 것은 여신의 고맙다는 한 마디 말뿐이었다.‘가치가 있는 거야?’‘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가치가 있어?!’“허허…….” 진상은 길을 걸으며, 자조하며 웃었다.얼마나 걸었는지도 모르지만, 뒤에서 한 차례 발소리가 들려왔다.뒤돌아보고서, 진상은 갑자기 멍해졌다.그의 뒤에, 한 사람이 조용히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육강철이다.육강철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너는 너의 여신을 생명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서, 너는 단지 나그네에 불과해……. 무슨 남녀 간의 사랑이 깊단 말인가, 오직 절세의 강자가 되어야만, 일생을 아무 구속 없이 보낼 수 있다. 하하하!”이 말은 단번에 진상을 자극했다. 그의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선배님…….”진상은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아갔다.“선배님, 깊이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요구를 받아들이겠습니다…….”‘류신아를 위해, 나는 오줌 세례를 받았어.’‘류신아를 위해, 스스로 다른 사람의 다리 밑을 기었어!’‘류신아를 위해, 스스로 굴욕을 당했어!’‘그러나 끝내, 류신아의 마음속에는 강유호밖에 없어! 왜, 씨발, 무슨 까닭에!’진상의 말을 듣고, 육강철의 입가에 웃음이 피어났다.……여관 방안.류신아는 침대 옆에 앉아, 꿈을 꾸고 있었다.‘곧 황성에 도착할 거야, 곧 남편을 만날 거야. 여보, 당신은 몰랐죠? 신아가 찾아왔어요.’똑 똑-바로 이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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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진상은 넋이 나간 것처럼, 여인숙을 뛰쳐나와 술집에 도착했다.“사장님, 술 주세요!”진상이 소리쳤다. 그는 마음이 괴로웠다, 정말 괴로웠다! 신아가 더럽혀질 것을 생각하니, 진상은 가슴이 아팠다!어쨌든, 그녀는 자신이 몇 년 동안 사랑한 여신이다!“꿀꺽, 꿀꺽!”진상은 술을 벌컥벌컥 마시며, 연이어 술을 들이켰다! 억지로 술을 먹고 취해야, 비로소 근심이 없을 것이다.……반대편, 여인숙방.방금 깨어난 순간, 자신이 목욕통에 있는 것을 본 류신아는 육강철을 주시하며, 그를 죽이고 싶었다!“너, 너…….” 류신아는 이미 무너졌다! 그녀는 더 이상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이건 꿈이야, 이건 분명 악몽일 거야.’육강철은 옷을 입고 다가가, 빙그레 웃으며 류신아를 바라보았다.“미인아, 너는 이미 내 여자야. 기분 전환을 좀 하거라, 어떻게 질질 짜면서, 무슨 꼴이냐.”자신은 명교 부교주로서 지위가 높다. 자신의 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녀의 영광이다.그러나, 자신이 그렇게 많은 여자들을 총애했지만, 눈앞의 이 여자는 몸매든, 용모든 나무랄 데가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정말 아름답다, 하하하.’“너, 너, 너는 짐승이야, 너는 정말 짐승이야!” 류신아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고, 상심이 극에 달했다.‘왜?’‘왜 이렇게 내 팔자가 사나워?’‘곧 황성에 도착해서, 남편을 만날 수 있는데. 하필 운명이 이렇게 사람을 농락하다니!’육강철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미인아, 너는 나를 오해했구나. 그 진상이 직접 너를 나에게 데려다 주었어, 하하하!”류신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오랫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바로 이때, 육강철이 다가가서 물속의 류신아를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미인아, 너도 슬퍼할 필요가 없다. 나는 평생 어떤 여자도 좋아한 적이 없지만, 나는 너에게 정말 첫눈에 반했다. 앞으로 나는 너를 소중하게 아낄 것이야. 자, 물이 곧 차가워질 거야. 네가 얼지 않도록, 내가 너를 안고 목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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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따귀 때리는 소리가 낭랑하게 끊임없이 메아리치고 있었다.……반대편, 동오대륙의 부용성.한 술집에 강유호와 소진경이 자고 있었는데, 밖에서 징과 북소리가 요란하고, 한바탕 고함치는 소리만 들렸다.강유호는 멍하니 잠에서 깨어났다가, 도로 바닥에 누워 이불로 머리를 덮었지만, 여전히 고함치는 소리를 들렸다.그와 소진경은 방을 하나 빌려서, 당연히 소진경은 침대에서 자고, 강유호는 바닥에서 잔다.“도련님, 밖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요…….” 소진경은 한마디 묻고는, 곧이어 창문 앞으로 걸어가서 아래층을 내려다보았다.“도련님, 빨리 보세요!” 소진경은 갑자기 잠이 싹 달아나서는, 아이처럼 기뻐했다.이때 아래층의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행인이 정말 많았다!큰길 양쪽에서 각종 행상인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솜사탕을 파는 사람도 있고, 각종 떡을 파는 사람도 있고, 꽃등을 파는 사람도 있다. 얼마나 시끌벅적한 지는 말할 것도 없다!“도련님, 정말 시끌벅적하네요. 우리도 내려가요.” 소진경은 웃으며, 강유호를 일으켜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강유호는 아직 졸려서, 이때 소진경에 끌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도, 세상을 다 산 듯한 얼굴이었다.아래층에 도착해서 술집의 심부름꾼을 보고, 강유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얘, 밖이 왜 이렇게 시끌벅적해?”그 심부름꾼은 웃으며 말했다.“두 분은 외지 분이시죠? 오늘이, 바로 3년에 한 번인 ‘시짓기대회'가 열리는 날이지요!”심부름꾼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진경은 손뼉을 치면서, 강유호를 보고 웃었다.“맞아, 도련님, 생각났어요! 문종은 3년마다 시짓기대회를 개최해요다. 이번 시짓기대회는 당연히 바로 부용성에서 개최하는 거예요! 도련님, 우리는 운이 정말 좋아요. 시짓기대회는 정말 떠들썩하거든요! 도련님, 소진경과 함께 나가봐요. 어때요…….”강유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거슴츠레한 눈을 비볐다.“그래, 우리 가보자.”소진경은 환호성을 지르며, 빠른 걸음으로 술집을 뛰쳐나갔다.얼핏 보니, 이때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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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무대 위의 미녀가 마이크를 향해 말했다.“여러 문인 여러분, 제 이름은 모윤아입니다. 이 시짓기대회는 제가 주관합니다. 다음으로 제가 제목을 내겠습니다. 모두 이 제목을 가지고 시를 쓰는데요. 만약 어느 분의 시가 여러분들을 압도할 수 있다면, ‘부용 마스터’의 칭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용 마스터’ 칭호가, 문인에게는 최고의 영광이라는 것은 아시겠지요.”모윤아의 시선은 장내를 둘러보며 말했다.“지금은 이미 늦가을입니다. 이번 시짓기대회에서는 모두 ‘가을'을 주제로 하겠습니다. 시를 가장 잘 짓는 사람이, 우승할 수 있다”“나한테 시가 있어요!”말이 떨어지자, 중년의 뚱보 한 명이 천천히 군중을 빠져나와, 무대 위로 올랐다.삽시간에, 모두 놀라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 뚱보를 쳐다보았다!‘제목이 막 나오자마자 좋은 시를 지어? 이건 이거 너무 빠르지?!’모두들 마음속으로 궁금해서, 그가 어떤 시를 쓸 수 있는지 듣고 싶어했다.무대 위의 모윤아도 놀란 얼굴로,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시를 지어주세요.”그 뚱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가을 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토하고 싶다. 비록 마음은 답답하지만, 또 느낀 바가 무수히 많다…….”다 읽고 나서, 그 뚱보가 얼른 물었다.“모윤아 미녀님, 내 이 시는 매우 정취가 있어요. 1위가 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푸…….”말이 떨어지자, 소진경은 참지 못하고 솜사탕을 뱉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하하, 도련님, 이 사람의 시는 정말 재미있네요……. 이게 해학시인가요, 하하.”이와 함께, 주변도 웃음바다가 됐다.“아이고, 웃겨 죽겠네, 이 무슨 망할 시야, 하하.”“저 자식, 술이 덜 깼지. 그러고도 1등을 하겠다고?”무대 위의 모윤아도 입을 오므리고 웃으며, 그 뚱보를 향해 말했다.“여기 공자님은, 먼저 가서 술 좀 깨세요.”말이 떨어지자, 두 명의 장정이 링에 뛰어들어, 한 발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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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뭐?’‘이 자식이 시를 쓴다고?’‘하하하…….’‘저 자식, 낮에 단역을 맡았다가, 너무 피곤해서 머리가 고장난 거 아니야?’많은 사람들이 강유호를 조롱하는 것을 듣고, 소진경은 참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뒤돌아보고는 소리쳤다.“당신들은 우리 도련님을 비웃지 말아. 우리 도련님은 정말 재능이 뛰어나. 그가 쓴 시는, 당신들이 비길 수 있는 것이 아니야…….”무대 위의 모윤아도,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여기 동생이 그럼 시를 지어봐. 하지만, 내가 너에게 일깨워 주지 않았다고, 탓하지는 말아. 만약 네가 소란을 피우러 왔다면, 결과는 매우 심각할 거야.”강유호도 말하기 귀찮았다. 무대의 한 구석에 붓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강유호는 바로 걸어가, 붓을 들고 먹물을 묻혔다.“이 동생이 붓을 왜 들고 있어? 내려놔!” 모윤아가 당장 무대에 올라갔다. ‘이 자식은 소란을 피우러 온 게 확실해.’이때 무대 아래도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3년에 한 번 열리는 시사 대회에, 뜻밖에도 누가 와서 소란을 피운단 말인가?강유호는 웃음을 지으며 링 위의 비석 앞으로 걸어갔다.그 비석은 높이가 3미터가 넘는데, 본래 몇 개의 큰 글자가 쓰여 있다.‘시짓기대회, 시로 친구를 만난다.’강유호는 손에 붓을 들고, 일필휘지로 붓이 비석 위에서 춤추며, 시 한 수를 썼다!“너 뭐해, 여봐, 누가 소란을 피워. 누가…….”모윤아가 소리를 질렀지만, 곧이어 그녀의 목소리는 뚝 그쳤다.“이 자식……. 글씨 괜찮네.” 이때 군중 속에서, 누군지 모르지만 하는 말이 들렸다.강유호는 글씨체가 고상해서 아주 보기 좋았다. 서예 대가의 솜씨라도, 이런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강유호는 학교 다닐 때, 집에서 서예의 대가를 불러서 서예를 가르쳤다.몇 년 동안 글을 안 썼지만,펜을 드는 순간, 강유호는 단번에 감각을 찾았다.뭇사람들의 눈빛이, 강유호의 붓을 따라 움직인다! 마침내 강유호는 시 전체를 비석에 썼다.마지막 한 글자를 다 쓰자, 강유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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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도련님, 방금 그 시는 정말 잘 쓰셨어요!”여관 입구에서, 소진경은 강유호의 손을 꼭 잡고, 온 얼굴에 숭배하는 표정을 지었다.“도련님, 도련님은 보지 못했지요. 도련님의 그 시를 다 쓰자, 그 사람들 모두가 멍청해졌어요! 도련님, 정말 대단합니다!”소진경은 강유호의 팔짱을 꼈는데, 마음이 얼마나 흐뭇한지 말할 필요도 없다. ‘도련님이 손을 대면, 틀림없이 장내를 놀라게 할 줄 알았어!’강유호는 빙그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좋아? 그럼 어디가 좋았어?”“하하, 방금 그 시는 제목이 ‘실버들’이고 김소월이 쓴 건데, 안 좋을 수가 있나!”소진경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어차피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문구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그녀는 시를 모르지만, 시구 속에서 그런 파란만장한 느낌도 느낄 수 있었다.“하하하…….”이 말을 듣고, 강유호는 웃으며 손을 뻗어, 소진경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강 공자!” 바로 이때, 얼핏 흥분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강유호는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멀지 않은 곳에서, 한 여자가 하이힐을 신은 채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피곤한 듯 숨을 헐떡였다. 바로 모윤아다!“강 공자님, 저를 따라 돌아가 주십시오. 올해의 ‘부용 마스터’는 당신이 아니면 안 됩니다.” 모윤아는 강유호 앞에 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이마에는, 이미 땀방울이 배어 나왔다.‘다행이야, 드디어 그를 찾았어, 드디어 찾았어…….’“모윤아 아가씨, 나는 당신 입에서 나오는 동생 아닌가요. 왜 또 강 공자가 되었어요?” 강유호는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요즘 세상은, 정말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좋아하는구나.’모윤아는 입술을 깨물며, 얼굴이 붉어지는 것만 느껴졌다. 그녀는 눈앞의 강 공자가 이렇게 재능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아까 자기는 업신여기기까지 했는데…….“강 공자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모윤아가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강 공자님, ‘부용 마스터’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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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모윤아는 첫 번째 차를 가리키며, 강유호를 향해 말했다.강유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진경과 뒷줄에 앉았다. 모윤아는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았다.뒤에 있는 200여 대의 자동차도 잇달아 따라왔다. 이 방대한 차량 행렬은, 남쪽으로 달리고 있다.이때는 날이 이미 늦었고, 강유호와 소진경은 졸음이 몰려와, 아예 차 안에서 잠을 잤다.이번 잠은 아주 달콤하게 잤다. 이튿날 아침에, 모윤아가 가볍게 강유호를 건드리는 소리가 얼핏 들렸다.“강 공자님, 도착했습니다.”“음…….” 강유호는 몽롱한 눈을 뜨고, 차창을 따라 밖을 내다보다가, 갑자기 멍해졌다.수십 미터 밖에, 거대한 궁전이 있었다!이 궁전은 궁궐보다 몇 배나 더 크다! 이 궁전의 대문은 비할 데 없이 웅장했다! 이 대문은 높이가 백 미터에 달하고, 너비도 50여 미터나 된다!대문에는 두 개의 선홍색 큰 글자가 특히 눈에 띈다.[문종!]“휴…….”강유호와 소진경은 눈을 마주쳤는데, 두 사람 모두 놀랐다.‘이…… 이 문종의 총단은 너무 패기가 있는 게 아닐까?!’“강 공자님, 내리세요.” 모윤아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오, 그래…….” 강유호는 침을 한 모금 삼키며, 천천히 차에서 내려 문종의 대문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수만 명의 제자가 있는 거대한 광장이 보였다.어떤 제자는 무예를 연마하고 있고, 어떤 제자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아주 활기찬 모습이었다! 문종의 제자들은 모두 대단한 재능이 있지만, 그들도 수련을 매우 중시한다. 강유호는 이 제자들의 실력이 모두 낮지 않아서, 무후보다 낮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모윤아를 따라 문종대전에 이르러서, 마침내 발걸음을 멈추었다.“종주께 보고드립니다. 올해의 ‘부용 마스터’를 데려왔습니다.”모윤아가 공손하게 말했다.“그를 들여보내라.”말이 떨어지자, 대전에서 그윽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듣기 좋은 목소리다.이 순간, 강유호는 자신의 마음이 동요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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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서경연, 문종의 제36대 종주! 서른 살의 나이지만, 우아한 자태는 변함이 없었고, 비할 바 없이 아름다웠다! 실력은 3단 무황이다!그러나 그녀를 세상에 널리 알리게 한 것은, 수련한 실력이 아니다. 바로 그녀의 재능이었다.서경연은 천고 제일의 재녀로 불린다. 천문과 지리에 모두 정통하였고, 거문고와 바둑, 시와 그림 등 못하는 것이 없었다. 이 여자의 미모와 재능은, 정말 당대에 견줄 사람이 없었다!“헛…….”강유호는 그녀를 언뜻 보았을 뿐인데도, 눈을 떼지 못한 채, 숨을 크게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이때 서경연은 봉황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녀의 앞에는 얇은 커튼이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강유호는, 이 여자의 기질이 정말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간이 부었구나. 우리 종주를 만났는데도, 무릎을 꿇지 않느냐?” 바로 이때, 한쪽에 있던 김가성이 앞으로 나오면서, 화를 내며 꾸짖었다.김가성은 몹시 놀랐다! 그는, 올해의 ‘부용 마스터’가 뜻밖에도 강유호라는 것을,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그는 앞서 오션 시티에서, 이 녀석이 시를 지어 자신을 이겼으니, 확실히 재능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자신의 부인이, 여러 사람 앞에서 그를 스승으로 섬기는 일은, 마치 가시처럼 김가성의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었다. 그는 정말 강유호를 죽도록 증오했다!“빨리 무릎을 꿇고, 우리 장문을 알현하거라!” 김가성이 눈에 핏발을 세우면서 소리쳤다.‘무릎을 꿇어?’강유호가 가볍게 웃고, 똑바로 섰다.바로 이때, 주렴 뒤에서 종주 서경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김가성 장로. 여기 강유호는 문종이 아닌 사람이니 나에게 무릎을 꿇을 필요가 없다.”목소리는 가볍고 부드럽지만, 위엄이 넘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예, 종주님, 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습니다.” 김가성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물러섰다.문종의 종주로서, 서경연의 권리는 더할 수 없이 높았다. 그녀의 말 한마디가, 문종의 제자들에게는, 마치 황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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