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은 급히 발을 동동 구르며, 참지 못하고 말했다.“아빠, 내가 이미 말했잖아. 나는 강유호와 결혼하지 않을 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최시현이야…….”말하면서, 그녀는 몸을 돌려 뛰어나갔다.앞서 부산시에서 강유호가 서천대군에 대항했던 일은, 이미 온 강호에 퍼졌다.그 일은 독고정연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 강유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자기가 싫으면 그만인 것이다.“너…….”독고정남은 매우 화가 났지만, 강유호의 부모 앞에서 화를 내기도 쉽지 않았다.“우리 딸 성격이, 좀 고집은 세지만 마음씨는 괜찮아. 이거 형제에게 우스운 꼴을 보였네.”독고정남은 강유천을 보면서, 아주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강유천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 젊은은 애들은, 성격이 다 그래.”이때 정연은 문밖으로 달려가, 아득한 어둠을 바라보면서, 마음은 무척 서러웠다.그녀는 아버지가, 왜 줄곧 자신을 강유호에게 시집보내려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보아하니, 강유호의 부모님은 여기서 오래 살 것 같아.’‘안 돼, 이 집에 못 있겠어.’마음속으로 생각하다가, 독고정연은 휴대전화를 꺼내 최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시현아, 네가 나를 데려가는 게 어때……?”……반대편, 천문 총단.강유호는 그곳에 앉아 있었지만 마음은 몹시 초조했다.바로 방금 전에, 강유호는 연월 등에게 명령을 내려, 그들로 하여금 진소희를 찾게 했다.지금 3시간이 넘도록, 끝내 아무런 단서도 없었다.“종주님!”바로 그때, 한 천문 제자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공손하게 말했다.“종주님, 밖에 한 도사가 뵙기를 청합니다.”‘도사?’‘무당파인가?’마음속으로 한마디 중얼거리면서 강유호는 손을 흔들었다.“그를 들어오게 해라.”그 제자는 대답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늙은 도사 한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바로 이 늙은 도사를 보았는데, 돈 한푼 없는 삐쩍 마른 모습이었다. 온몸의 도포는 비록 낡았지만 매우 깨끗했고, 손에는 불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