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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반대편. 박씨 가문의 저택.강유호는 박설아의 손을 잡고 있으면서, 더할 나위 없이 슬펐다.벌써 30분이 지났는데도 박설아의 두 눈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고, 전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강유호는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설아야, 제발 깨어나, 제발.” 강유호가 흐느껴 울면서 눈물이 옷을 적셨다. 방금 전의 곤륜산대전에서 옷이 모두 피에 젖었는데, 눈물이 흐르면서 피와 뒤섞여 범벅이 되었다.강유호는 이미 흐느끼느라 말도 나오지 않았다!아마도 그의 정성이 천지를 감동시킨 것일까.바로 이 순간, 박설아의 손가락이 갑자기 움직였다.강유호는 크게 놀라 거의 단숨에 뛰어 올랐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박설아를 보면서 자신이 환각을 보는 것으로 생각했다.이어서 박설아가 가볍게 신음하는 소리가 들리고, 곧 이어 천천히 눈을 떴다.“설아!” 강유호는 거의 비명을 지르다시피 소리치면서, 그녀를 품에 안았다. “설아야, 천만다행이야. 너는 괜찮아, 너는 괜찮아…….”박설아에게 봉황담을 사용했을 때부터 조금 전까지, 거의 한 시간 정도의 시간에 불과했지만, 강유호의 느낌은 마치 한 세기나 지난 것 같았다.박설아의 몸에 점차 온기가 돌자, 강유호의 마음은 말로는 묘사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박설아가 깨어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늘의 은사라고 여길 뿐이었다.박설아는 아직 허약하고 입술이 하얗게 질려있었지만, 강유호의 가슴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유호씨, 나 꿈 꾸는 거 아냐? 나 아직 안 죽었어…….”“맞아, 넌 안 죽었어, 넌 안 죽었어…….” 강유호는 온몸이 감격에 겨워 떨렸다.“당신, 당신 왜 이래, 왜 온몸이 피투성이야…….” 박설아는 얼굴을 들고 가는 목소리로 물었다.강유호가 막 말을 하려고 하는데, 바로 그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손에 들고 보고는 잠시 멈칫했다.류신아의 번호였다.강유호는 살며시 숨을 내쉬고, 잠시 망설였지만 전화를 받았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이여화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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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류지원과 류천아, 그리고 류씨 집안의 젊은이들이 거의 모두 그 자리에 있었고, 심지어 류씨 집안의 할머니들까지도 모두 왔다.방금 전에, 이여화가 전화로 류신아가 차에 부딪혔다고 하자, 할머니는 매우 걱정이 되었다.어려서부터 류신아를 유별나게 이뻐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그래도 자신의 친손녀가 아닌가. 게다가 얼마 전에 류신아가 생방송으로 번 돈을 모두 가족들에게 지원해 주었기에, 할머니는 그녀에게 고마운 마음이었다.이때 이여화는 병원 복도의 의자에 앉아서, 거의 눈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수술실 입구에서 빗자루를 처럼 머리를 세운 젊은이가 건들거리며 서 있었다.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그의 옆에는 금연 경고판이 있었지만, 그는 마치 보지 못한 것처럼 담배를 피웠다.이 젊은이가 바로 사고를 낸 사람이다. 승용차의 주인이다.모든 류씨 집안 사람들의 눈빛은 이 젊은이를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고, 눈빛 하나하나마다 분노가 어려 있었다.“너는 차를 어떻게 운전한 거야?”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서, 먼저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이 빗자루 머리의 청년이 모는 차는 가격이 만만치 않았은데, 아마도 마세라티인 것 같았다. 이렇게 젊은데 이런 차를 모는 걸 보니, 집안도 당연히 있는 집안이겠지? 게다가 이 청년은 낯설어 보이는데, 부산에 살지는 않을 거야.신아가 부딪쳐서 이렇게 되었는데, 아직 생사조차도 모른다. 이 청년이 많은 돈을 내놓지 않으면, 이 일은 끝까지 가게 될 지도 모른다.그 청년은 할머니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차를 몰다가 사람을 치고는, 사과할 기색도 전혀 없네? 너 너무 싸가지가 없는 거 아냐?”“그래, 게다가 신호를 위반하고 차를 몰다니, 운전할 때 신호등 안 보나? 사람을 치고도 여전히 이런 태도이니, 우리 류씨 집안이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지?”류씨 집안의 젊은 또래들은 모두 참을 수가 없었다. 니미, 사람을 치고도 잘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감시카메라에 찍힌 모습이었다.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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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게다가 길을 건너면서 뛰었으니, 치어 죽어도 싸지.” 장광은 또 한마디를 덧붙였다.이 말을 듣고, 이여화는 분통이 터졌지만 감히 맞받아치지 못했다.저 새끼는 아인유의 동생이다. 저 새끼 누나 아인유의 전화 한 통이면, 부산의 힘 좀 쓰는 조폭들은 모두 그녀를 위해 힘쓰기를 원할 거라고 생각했다.류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장광의 말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만, 모두 감히 화를 내며 말을 하지는 못한다.바로 이때 한쪽에 있던 류천상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류신아는 횡단보도로 걸었고 또 청신호였다. 그런데 너는? 신호위반도 도리에 맞느냐?”류씨네 집에는 두 명의 미녀가 있다는 걸 부산시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녀들은 류신아와 류천아다. 다른 사람들이 이 장광을 두려워해도, 성격이 강직하고 착한 류천아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슨 백이 있기에 사람을 치고도 이렇게 떳떳할까?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한 여자가 재빨리 류천아를 끌어내렸다. 그녀는 살며시 고개를 저으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천아야, 그만 해.”장광의 누나 아인유는 인맥이 아주 넓은데, 변변한 힘이 없는 류씨 집안이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그를 화나게 하면 류씨 집안은 거덜이 날 것이 분명했다.류천아는 무척 기분이 나빠서,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은 참고 말았다.이때 장광은 류천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비웃는 듯이 말했다.“이 미녀분은 정말 예쁘게 생겼네. 그런데 내가 너에게 말하는데, 내가 사람을 차로 치면 당당한 거야.”누나는 부산시의 큰 인물도 많이 알고, 지위도 낮지 않다.조그마한 교통사고는 쉽게 해결할 수 있으니, 류씨 집안은 더욱 안중에 두지 않았다.이 말을 들은 류씨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지 못했다. 감히 말을 받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그러나 바로 이 순간, 갑자기 포효하는 소리가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들려왔다!“네 누나가 아인유이면, 사람을 부딪치고 이런 태도인 거야?!”말을 마친 강유호가 눈시울을 붉히며, 빠른 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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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주위의 공기가 마치 모두 굴절되는 것 같았다!헛!정말 무서운 눈빛이었다!장광은 견디지 못하고 몸서리를 치며 무서워졌다. 그러나 자신에게 누나의 백이 있다고 생각하자, 금방 자신감을 되찾고 강유호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좋아, 좋아. 기다려, 기다리고 있어.”말을 하면서 장광은 빠른 걸음으로 후퇴하였고,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로 뛰어들었다.1층에 도착하자,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아인유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다.장광은 정말 억울하다면서, 전화기에 대고 울며 하소연했다.“누나…… 내가 부산에서 어떤 놈에게 맞았는데, 누나가 내 분을 좀 풀어줘.”누나 아인유가 있기 때문에, 요 몇 년 동안 어디에 가든지,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만나면 모두 공손하게 대했다. 그가 언제 이렇게 맞아 보았겠는가?전화 반대편의 아인유는 한 음악 프로의 녹화를 막 끝냈는데, 그녀는 가수들의 멘토를 맡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무대 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동생의 목소리를 듣고는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광아, 너 또 다른 사람한테 잘못한 거 아니니?”이 동생놈은 아인유 자신이 잘 안다. 평소에 오만방자해서 늘 사람들을 업신여겼기에. 자기가 그놈을 도와 얼마나 많은 뒤치닥거리를 했는지도 모른다.장광은 억울함을 호소하였다.“누나, 이번에는 정말 내 탓이 아니야. 부산에서 류씨 가문의 한 여자를 차로 치었어. 결국 이 류씨 가문의 사람들이 시시비비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나를 때렸어. 특히 손찌검한 그 놈은 너무 횡포를 부리면서 내 목숨까지 달라고…….”이 말을 듣고, 아인유는 읊조리듯이 가볍게 물었다.“네가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지?”장광은 재빨리 말했다.“누나, 내가 누나를 속일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 둘이 동영상을 연결해 볼까, 내가 맞아서 어떤 꼴이 됐는지 한번 봐봐…….”“됐어, 됐어, 나한테 울며불며 하소연하지 마.” 아인유는 더 참지 못하고 두 마디 위로를 하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이렇게 하자, 좀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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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박설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원래 류신아의 부상이 어떤지 보러 온 것인데, 누가 손가락질 당하면서 욕을 먹을 줄은 어찌 알았겠는가.박설아는 어릴 때부터 집안의 총애를 받으면서 자랐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모두 예의바르게 그녀를 대하였다. 이때 류씨 집안 사람들의 뒷담화를 듣고서,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몰라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강유호는 분노를 참으며 다가가서, 낮은 소리로 박설아에게 말했다.“설아, 먼저 차로 돌아가서 나를 기다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류신아의 부상이다.자신은 여전히 이런 류씨 집안 사람들과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박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복잡한 심정으로 계단을 내려갔다.박설아의 뒷모습을 보고, 류씨네 할머니도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면서 강유호에게 손가락질했다. “이 망할 놈의 자식, 우리 류씨 집안에 너같은 쓰레기 사위가 생겼으니, 정말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강유호, 여기는 너를 환영하지 않아, 꺼져.”“들었어? 빨리 꺼져!”한순간 류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이 일제히 강유호에게 손가락질하며 큰소리로 소리쳤다.강유호는 남몰래 이를 악물고서,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폭발하고 싶었지만 억지로 꾹 참았다.그는 단지 류신아가 어떻게 되었는지, 위험에서 벗어났는지만 알고 싶을 뿐이다.끼익-바로 그때, 마침내 응급실 문이 열렸다. 원장 김설연은 피곤한 얼굴로 걸어 나와서, 입고 있던 흰 가운을 벗었다. 흰 가운 아래 그 도도한 몸매는 현장에 있던 남자들을 멍하게 만들었다.“김 원장님, 제 딸은 어때요?”이여화는 얼른 올라가서 초조하게 물었다.김설연은 가볍게 숨을 내쉬고, 가볍게 말했다.“조급해하지 말고 제 말을 들으세요. 여러분 집안의 류신아씨는 정말 운이 좋네요. 다른 사람이 만약 이렇게 부딪쳤다면 죽지 않아도 불구가 되었을 거예요.”말을 하면서 김설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녀는 생명이 위험하지 않았어요. 몸에 몇 군데 골절이 있었는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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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강유호는 가슴이 아파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쉬움에 류신아를 한 번 보고, 몸을 돌려 병실을 나갔다. 보아하니 이번에 류신아는 정말 화가 나서, 자신을 알아보려 하지 않는 것 같다.‘됐어, 그녀가 기분이 좀 좋아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그녀를 찾으러 와야겠다.’류신아는 강유호가 병실에서 떠나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엄마, 이 사람 도대체 누구야.”류신아의 얼굴에는 여전히 의심이 가득했다!‘뭐?!’‘류신아가 정말로 강유호를 몰라봐?!’이번에는 류씨 가족 모두가 멍해졌다!‘이, 이게 어찌 된 영문이지?!’“류신아, 그는 데릴사위야. 너 정말 기억 안 나는 거지?” 류지원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류신아는 더욱 어리둥절해졌다.“데릴사위? 류지원,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쳐다보았다!류신아가 거짓으로 그러는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정말 강유호를 알아보지 못한다!그러나 그녀는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어째서 유독 강유호만 잊었을까?!이와 동시에, 이미 병실을 나온 강유호는 병실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듣고, 온몸이 굳어졌다.그는 류신아를 뒤돌아보며 가슴이 아파왔다. ‘신아가…… 그녀가 날 알아보지 못해…….’강유호는 머릿속이 텅 비어, 마치 미친 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원장실로 들어갔다.사무실에서 김설연은 두부 CT 몇 장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진지하게 보고 있는 얼굴에는 무거운 기운이 배어 있었다.강유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김설연은 얼른 일어서서 공손한 표정을 지었다.“유호 오빠, 왔네요.”“류신아는 어떻게 된 거야? 그녀가…… 왜 나를 몰라보는 거지?! 나만 빼고 다 아는데 어떻게 된 일이야!” 강유호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김설연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초조한 표정으로 소리쳤다.강유호의 그 큰 손이 자신의 어깨를 누르자, 김설연은 남자의 숨결이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얼굴이 바로 붉어지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오빠,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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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이여화는 눈썹을 펴고 웃었다. ‘딸이 이 3년간의 기억을 잃다니, 정말 좋은 일이야!’“딸, 내가 너에게 말하는데, 이 장인은 정말 훌륭한 인재야! 너하고 특히 잘 어울리는구나!”이여화는 류신아의 손을 잡고, 끊임없이 그녀에게 소개하고 있었다.“장인은 1미터 80에, 집에서 목재 사업을 하는데 재산이 적어도 수백 억이야!”말하면서 이여화는 휴대전화를 꺼내, 장인에게 빨리 병원으로 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바로 그때, 갑자기 병실 바깥에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류씨 집안 인간들, 니미, 모두 튀어나와!”이 고함 소리는 고요한 병원에서 유난히 귀를 찌른다. 유씨 집안의 사람들은 병실에서 나와,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한번 보고서는, 류씨네 할머니를 포함한 모두가 멍해졌다!계단 입구에서, 한 사람이 성큼성큼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바로 장광이다!방금 전에 장광은 강유호에게 한바탕 얻어터졌는데, 지금도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 있었다. 그는 분명히 복수하러 돌아온 것이었다.그의 곁에는 또 한 미녀가 따라오고 있었다. 몸매가 아름다운 데다가, 검은색 청바지에 타이트한 셔츠를 입어서 섹시하기 그지없었다. 바로 양정화였다!양정화의 뒤에는 20여 명의 검은 정장의 남자들이 더 있었다! 하나하나가 우람한 체구에 팔에는 문신을 하고 있었고, 우락부락하고 흉악한 모습이었다.그렇다, 방금 전에 장광은 강유호에게 맞은 뒤, 핸드폰을 꺼내 그의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누나 아인유는 동생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양정화를 찾았다.아인유와 양정화, 그들은 정말 잘 아는 사이였다. 몇 년 전에 아인유는 부산에 와서 공연할 때, 양정화와 양정룡 남매를 알게 되었다.류씨 집안의 할머니는 마주 오는 20여명의 남자들을 보고 온몸을 떨었다. 지팡이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이 장광이란 놈이…… 양정화를 찾아오다니?’부산시의 지하세력은 줄곧 둘로 갈라져 있었다.양정룡, 양정화 남매가 시의 동쪽을 차지하고.손민호는 시의 서쪽을 차지했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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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양정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앞에 있는 류씨 집안 사람들을 차갑게 바라보았다.“방금 누가 손을 댄 거야, 빨리 튀어나와.”“내가 때렸어.”바로 이때 차가운 소리가 들렸다.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강유호가 복도 반대편에서 천천히 걸어왔다.그의 곁에는 아직 김설연이 함께 있었다. 방금 전 원장실에서, 두 사람은 류설아의 병세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밖에서 다투는 소리를 듣고, 강유호가 바로 나왔다.다른 한쪽의 양정화는 강유호의 모습을 보고, 순간 여린 몸을 부르르 떨면서 멍한 표정이었다. 곧이어 얼굴에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지난번에 강유호가 그녀에게 신선단을 준 뒤부터, 그녀는 줄곧 강유호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었지만, 강유호는 줄곧 동의하지 않았다!지난번 강유호가 결혼식에서 난리를 쳤을 때, 묘연부인에게 맞아 중상을 입었다. 양정화는 다시 만나리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여기서 마주칠 줄은 몰랐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이게 만들어야 해!’그러나 다른 한쪽에서, 류가네 할머니는 강유호가 오는 것을 보고 얼른 지팡이를 짚고 올라갔다.“양 사장님, 바로 이 강유호의 손으로 때렸어요! 우리 류씨 집안과는 상관없어요…….”말이 떨어지자, 류지원 등도 분분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양정화 언니, 원수에는 상대가 있고 빚에는 빚쟁이가 있는 법이지요. 강유호가 장광 형제를 때렸어요…….”“양정화 언니, 이 데릴사위를 어떻게 처리하더라도 우리 모두는 막지 않을 거예요.”이 순간 류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강유호와의 관계를 발뺌하느라 바빴다.‘강유호 이 쓰레기 자식이 스스로 문제를 일으켰는데, 무엇 때문에 류씨 집안이 그와 연루되겠는가? 결국 류신아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말이다.’이 상황을 본 김설연은 초조해져서, 강유호의 옷을 끌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유호 오빠, 빨리 가세요…….”상대방은 20여 명의 장정들이 있는데, 강유호 혼자서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까!김설연을 어이없게 만든 것은, 류씨 집안의 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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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사부님, 사부님, 저를 좀 받아주세요……. 제발요…….”양정화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강유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온몸의 힘이 빠져서 축 늘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나에게 사사하는 일은 좀 있다가 다시 이야기하자. 내가 물어보마. 장광 이 녀석이 내 아내를 차로 치었고, 게다가 부딪쳐 죽어도 싸다고 했는데,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할 거야?”이 말을 듣고, 양정화의 여린 몸이 흠칫하다가 빠른 걸음으로 장광 앞으로 걸어갔다.짝!그녀는 손을 들고, 느닷없이 손바닥으로 장광의 얼굴을 갈겼다!낭랑한 따귀 소리가 울리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장광은 얼굴을 가렸지만, 이미 맞아서 멍해졌고, 놀랍기도 하고 화도 났다.“정화 누나, 누나가…….”양정화는 단단히 화가 나서, 아리따운 목소리로 꾸짖었다.“너 입 닥쳐! 빨리 사과해!”“정화 누나…… 나는…….” 장광은 울고 싶었지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방금 전에, 정화 누나는 자신에게 분풀이를 해주겠다고 약속까지 했었다. 결과는 정반대로, 도리어 자신의 뺨을 한 대 때렸다!‘이 강유호라는 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거야.’장광의 마음속에는 백 개의 물음표가 있었지만, 이때도 감히 더 이상 묻지 못했다.“미…… 미안합니다. 제가 눈이 있으면서도 태산을 알아보지 못했네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반드시 잘 배상하겠습니다.”장광이 굽실거리면서 말했는데, 오만하게 굴며 날뛰던 이전의 모습은 이미 사라졌다.강유호 역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차갑게 장광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는 여기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사부님, 기다려 주세요!” 양정화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얼른 쫓아왔다. 마치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아이 같았다.“사부님, 그냥 저를 좀 받아주세요. 네…….” 양정화는 계속 옆에서 조잘거렸다.1층 로비로 걸어가는데, 그녀가 쉴 새 없이 조잘거리면서 귀찮게 했다. 강유호는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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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김 원장이 말하길, 그녀의 뇌가 충격을 받아 선택적 기억상실에 이르렀다고 해.”강유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 소식을 들은 박설아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결심을 굳힌 듯이 천천히 말했다.“유호씨, 괜찮다면 나는 류신아와 함께, 함께 당신을 받들어도 상관없어……. 당신은 류신아에게 다시 가봐.”강유호는 가슴이 떨렸다. 박설아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갑자기 만감이 교차하여, 박설아를 품에 꼭 안았다.“설아…….”박설아는 가볍게 숨을 들이마시며 계속 말했다.“유호씨, 너는 반드시 류신아를 되찾아야 해. 그녀는 사실 당신을 대단히 마음에 두고 있어…….”강유호는 그녀를 안고 그녀의 귓가에 한숨을 쉬었다.“됐어, 그녀는 이미 나를 기억하지 못해. 내 생각에는 이것이 운명일 수도 있어. 나와 그녀는 평생 손을 잡을 수 없을 운명이야.”‘당신…….'이 말을 들은 박설아는 여린 몸을 떨면서,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당신, 류신아를 포기하려는 거야?”“응.” 강유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말했다.“사실 나도 나에 대한 신아의 진심을 느꼈어. 그러나 류씨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어. 내가 그녀를 쫓아간다고 해도, 류씨 집안 사람들이 또 중간에서 무슨 일을 일으킬 것 같았지. 그래서 포기했어.”이 말을 듣고 박설아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내가, 내가 지금 첩이 본처 자리를 빼앗은 격이 아닐까…….’“됐어, 됐어.” 강유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자, 당신을 데리고 해변에 가서 기분 전환을 할게. 저녁엔 당신하고 같이 영화를 보고.”“응!” 박설아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헛된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강유호의 팔장을 끼고, 기뻐하면서 해변으로 걸어갔다.……다른 한편, 강씨 집안의 저택.묘연부인이 탁자를 치면서 일어났는데, 아름다운 얼굴에 충격이 가득했다.“네 말이, 정말이지?!” 묘연부인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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