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청은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뜨겁고 간지러운 느낌을 참더니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좋아, 네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볼게.”강유호는 조급해하지 않고 한 나무 위로 점프하더니 나뭇가지 위에 느긋하게 누웠다.시간이 지날수록 임청은은 점점 더 간지러워질 것이다. 이런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강유호는 눈을 감고 끊임없이 들려오는 임청은의 은방울 같은 웃음소리를 감상했다.십여 초 후, 임청은은 땀을 뻘뻘 흘렸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강유호, 하하...... 진법을 멈춰줘, 응?”임청은이 드디어 머리를 수그리자 강유호는 속으로 매우 기뻐했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까만 하여도 고집을 부렸잖아? 조금 더 혼을 내야겠어. 이런 생각이 든 강유호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이 눈을 감고 휘파람을 불었다. 이를 본 임청은은 드디어 오만한 머리를 수그렸다.“강유호, 제발 진법을 멈춰, 제발......”임청은은 강유호에게 사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참을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온몸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강유호가 계속 말하지 않자 임청은은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그에게 사정했다.“강유호, 강무적, 강 장문인님! 오빠! 제발 날 좀 살려줘.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 제발......”이렇게 말한 임청은은 얼굴이 타오르는 듯하였다. 당당한 서천 대륙 영월 공주가 언제 다른 사람에게 머리를 수그려 본 적이 있겠는가? 그녀조차도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이 말을 듣고서야 강유호는 느긋하게 눈을 떴다.“말해, 넌 도대체 누구야?”“난, 난 서천 대륙의 공주야......”이 말을 들은 강유호는 몸을 부르르 떨었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임청은을 바라보았다.공주였구나! 그러니 십이무사와 같은 고수들도 임청은의 명령을 듣는 거였어!충격을 받은 강유호는 이렇게 물었다.“그렇다면 왜 나로 위장해서 각 문파의 고수들을 잡은 거야?”임청은은 입술을 깨물더니 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그저 재미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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