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설아씨, 이 읍혈옥은 제가 10억원으로 사려고 합니다. 당신의 3억원은 다시 넣어두세요."김상민은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박설아는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긴장한 얼굴로 이상필을 바라 보았다."고객님, 이 옥은 제가 사겠습니다. 저의 가격이 비교적 낮지만 저에게 먼저 팔겠다고 말했었습니다! 사람은 신용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곁에 있던 골동품 가게 사장들도 모두 머리를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쳤다."그래, 일에는 순서가 있어야 하지.""젊은이, 사람은 원칙이 있어야 하네.""아까 자네와 박설아 아가씨는 토론 중이었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파는 건 도리에 맞지 않아."골동품 가게 사장들은 모두 박설아의 편을 들었다. 왜냐하면 박 씨 가문은 골동품 업계에서 명성이 대단하기 때문에 이 업계에 발을 들인 사람이면 모두 잘 보이려고 했다."알겠습니다!"이상필은 한참 동안 고민하더니 탄식하면서 김상민에게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선생님. 20억을 준다 하여도 팔지 못하겠습니다. 전 박설아 아가씨에게 팔아야 합니다."이상필은 머리를 돌리더니 박설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이 3억원에 사겠다고 하니 3억원에 팔겠습니다. 사람은 신용이 있어야 하지요.""휴, 당신이 이렇게 신용을 지킬 줄 몰랐습니다. 20억원에도 팔지 않다니!"김상민은 입을 삐죽거리면서 배 아프다는 표정을 지었다."이 읍혈옥은 적어도 40억은 될 겁니다! 박설아씨는 떼돈을 벌었네요!"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지금 박설아는 형용하지 못할 흥분에 사로 잡혀 곁에 있는 왕평을 불렀다."얼른 이 고객님께 입금해드려."왕평은 재빨리 다가와 이상필의 은행 계좌를 물어본 후 입금하려고 했다."하하하하하, 너무 웃겨."바로 이때 곁에서 묵묵히 구경하고 있던 강유호가 별안간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이상필과 김상민의 연기는 정말 너무 웃겼다."뭘 웃는 거예요?"강유호의 조소 섞인 웃음소리에 이상필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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