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941 - 챕터 950

3173 챕터

제941장

강진은 실망하며 차갑게 웃었다. "알아요, 지금은 당할 수밖에 없죠. 반격조차 할 수 없어요. 안 그럼 저에게 남은 이것마저 빼앗길 테니까요."강진의 이 한마디에 여소정은 뭔가 떠올랐다.박시준과 하준기가 그녀의 뒤를 봐주고 있으니 강진을 봐줄 이유가 없지 않은가?그녀는 강진의 앞에 달려가 사정없이 따귀를 내려쳤다.강진의 마스크가 벗겨질 정도로 심한 따귀였다."강진, 당신은 그저 구덩이 속의 벌레일 뿐이야. 사람들에게 보여줄 낯짝도 없겠지만 난 그 추악한 모습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줄 거야. 당신은 언젠가 벌을 받게 될 거야. 아주 비참하게 죽어갈 테니 기대해." 여소정은 그래도 화가 덜 풀리는지 다시 한번 손을 들어 끓어오르는 분노를 모두 발설하려 했다.박시준은 옆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 간섭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하준기가 한 발 나서 여소정을 안고 돌아서며 말했다. "소정아, 여기는 경찰서야. 여기에서 이러면 안 돼. 강진은 벌을 받을 거야. 그리고 복수를 한다고 해도 내가 할 거야. 그러니 말 듣자, 응?"입술을 깨문 여소정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왔다.그녀는 이 일을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연이는 왜 안 와?""내가 오지 말라고 했어." 박시준이 대답했다. "일단 돌아가. 걱정 많이 하고 있어."하준기는 여소정을 들어 안고 박시준을 따라 경찰서를 나섰다.강진은 손으로 화끈거리는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강 대표님, 여기 마스크요." 강진의 경호원이 그녀의 마스크를 건네줬다.강진은 마스크를 벗고 호통쳤다. "안 쓸 거야, 다시는 안 써! 어차피 사람들이 내가 얼마나 추악한지 다 알고 있잖아!"...저녁, 박시준이 여소정과 함께 진아연의 집을 찾아왔다.여소정을 본 진아연은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아연아. 나 오늘 흥분했어." 여소정이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내 걱정 많이 했지? 나 앞으로 스스로 자제하려고 노력할게..."진아연은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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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장

"시준 씨," 그녀가 그의 이름을 또박또박 불렀다. "그만해요."그의 입꼬리가 저도 몰래 올라갔고웃으며 몸을 돌려 그녀를 따라 거실로 들어섰다.이모님은 두 사람이 함께 들어오는 것을 보자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저녁이 다 되었으니 드실 준비하세요. 전 올라가서 라엘이가 숙제를 다 했는지 보고 올게요."라엘이는 초등학생이라 매일 적지 않은 숙제를 해야 했다.진아연은 가정교사 한 명을 구해 매일 라엘이의 숙제를 봐주도록 했다.라엘이는 공부에 대한 열정이 별로 많지 않았다. 라엘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 아마 성적이 올라가기 힘들 것이다.다행히 라엘이는 말을 잘 들었는데 진아연이 짠 계획을 열심히 완성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박시준은 아기침대 옆으로 걸어가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지성이를 안았다.그 모습을 본 진아연이 놀려댔다. "배가 고파서 마당을 나설 힘도 없다면서요?"박시준은 그녀에게 조롱당하며 그녀가 자신이 아기를 안는 걸 거절하지만 않는다면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내 아들이 너무 귀여워서 그래. 보기만 해도 힘이 솟구친다니까.""아, 그렇군요, 그럼 밥 먹지 말아요. 매일 아이를 안고 에너지 보충하면 되겠네요. 홍 아줌마도 번거롭게 밥을 안 해도 되고 잘 됐네요." 진아연이 계속 놀려댔다.박시준은 지성이를 안고 아들에게 까꿍 하면서 그녀에게 대답했다. "난 배가 고파도 별 상관없는데 누군가는 안 괜찮을 것 같아서 그래."진아연은 얼굴에 홍조를 띤 채 반박했다. " 내가 안 괜찮을 게 뭐 있어요? 잘난 척하지 말아요."말을 마친 그녀는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갔다.박시준은 지성이를 안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았다.반짝반짝 빛나는 지성이의 두 눈은 한 쌍의 검은색 보석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웠다.박시준은 이 자그마한 생명에 푹 빠진 것 같았다.지성이가 갓 태어났을 때만 해도 그는 아이에게 이렇게 깊은 감정이 없었다.그래서 시은이의 사고 후 그는 지성이와 대면하기 어려웠고 잠시나마 지성이를 원망하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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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장

그는 딸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할까 걱정되었다. 비록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아주 낮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딸이 너무 예쁘게 생겼고 성격도 나긋나긋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누군가 건드리기만 한다면 싸워 이길 수 없다고 해도 반격할 사람이었다.그래서 그는 개인적으로 학교 측과 연락하고 있었다."정말 좋은 아빠네요." 진아연이 그를 놀렸다.박시준: "아직 많이 모자라다는 걸 알아. 하지만 계속 노력할 거야."진아연은 라엘이를 바라보며 설명했다. "오빠가 조금 늦게 돌아올 거야. 아빠가 낮에 소정이 이모를 마중하느라 이제야 돌아와서 조금 피곤해. 그래서 엄마가 남아서 밥 먹고 가라고 했어."설명은 들은 라엘이는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합리적인 설명이 있으니 아빠에 대한 가시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엄마, 요술봉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라엘이는 진아연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걸어갔다. "난 내일 가장 예쁜 공주님이 될 거예요."진아연: "엄마는 네가 매일 가장 예쁜 공주님으로 보여."칭찬을 들은 라엘이는 얼굴이 발그스레해진 채 흥분하며 말했다. "엄마, 이건 나랑 엄마의 비밀이에요." 말을 하던 라엘이는 일부러 고개를 돌려 박시준을 힐끗 보았다.라엘이는 그가 들었을까 걱정된 듯하기도 했지만 못 들었을까 걱정하는 듯하기도 했다.결국 라엘이는 진아연과 박시준이 다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이 비밀을 말했다. "어젯밤 오빠가 호돌이를 뜯었어요."진아연은 난감한 기색으로 미안한 듯 박시준을 바라보았다.박시준이 대범하게 말했다. "괜찮아. 선물로 준 거니까 한이 꺼야. 그러니 어떻게 하든 한이 마음이야."라엘: "오빠가 그러는데 호돌이가 너무 바보래요. 오빠는 바보 같은 물건이 방안에 있는 걸 두고 볼 수 없대요. 호돌이가 좀 더 똑똑해지게 하려고 뜯은 거래요."진아연: "..."박시준: "..."한이가 호돌이를 망가뜨리려 했던 게 아니라 업그레이드하려고 했던 것이었다.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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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장

그는 자신이 창문을 내리면 적어도 그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그 사람이 고개를 숙이거나 몸을 돌릴 줄 알았다.하지만 그가 창문을 내리자 그 사람은 아예 고개를 들고 그를 향해 걸어왔다.박시준은 저도 몰래 미간을 찌푸리고 화가 난 눈빛으로 상대방을 노려보았다.화가 난 그의 태도와 달리 상대방은 입을 벌리고 그를 향해 웃어 보였다.순간 박시준은 등 뒤에 식은땀이 났다. 두려움이 아닌 괴이함 때문이었다.아무도 감히 그의 별장 부근을 서성인 적이 없었고 이렇게 간이 크게 그와 눈빛을 마주친 적도 없었다.어두운 밤이라 잘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는 그 사람의 윤곽만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키가 크고 약간 뚱뚱한 중년 남성이었는데 그는 자신이 예전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확신했다.이 사람이 왜 한밤중에 별장 밖에 나타난 거지?차는 재빨리 별장 앞에 멈춰 섰다. 박시준은 차에서 내려 경호원에게 몇 마디 한 후 성큼성큼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잠시 후 경호원이 밖에서 거실로 달려들어 가 그에게 보고했다. "대표님,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중년 남자를 못 봤어요. 하지만 검은색 차 한 대가 떠나가는 걸 봤는데 아마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그 사람인가 봐요.""감시 카메라를 돌려서 언제 왔는지 찾아봐." 박시준의 머릿속에 그 중년 남자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그 남자를 미친 사람이라 생각하고 싶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의 앞에서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그의 머릿속에는 그 남자가 미친 사람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조금 전 경호원은 그 검은색 차가 떠나갔다고 했다. 만약 그 사람이 미친 사람이라면 거리를 미친 듯이 누비고 다녀야지 차를 운전해서 떠나가지 않았을 것이다.한편.여소정과 하준기가 집에 와보니 집안에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고 문도 활짝 열려 있었다.하준기의 부모님이 거실 소파에 앉아 계셨고 테이블 위에는 따뜻한 차가 놓여 있었다.두 사람은 그들이 돌아온 걸 보고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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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장

하준기의 반응에 부모님은 어리둥절해졌다.여소정은 안절부절못하며 어떻게 그들의 관계를 풀어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뭔가를 말하려던 순간 하준기의 어머니가 갑자기 조롱 조로 말했다. "소중한 아들이라니? 너 이제 서른이야. 아직도 애인 줄 알아?""내가 예순이라도 아들이잖아요!" 하준기가 얼굴이 빨갛게 된 채 대꾸했다.하준기의 어머니는 찻잔을 손에 들고 천천히 차 한 모금 마셨다.하준기의 아버지도 차갑게 웃더니 말했다. "나랑 네 엄마는 너랑 여소정이 함께 있는 걸 허락한다는 말인데 넌 데릴사위를 왜 들먹이는 거냐?"하준기: "???""소정아, 이리 와." 하준기의 어머니가 여소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여소정은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걸 느끼며 시어머니에게 다가갔다."나랑 준기 아빠가 며칠 동안 반성 많이 했어. 예전에 네가 사고 나기 전 우리가 했던 행동들이 옳지 않았어. 준기가 고집부리는 걸 보며 준기가 참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뿌듯했단다.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도 느꼈고. 너희들 일은 너희들이 알아서 하면 돼. 우리한테 얽매이지 말고. 그러니 앞으로 두 사람 잘 살아 봐."하준기 어머니의 말에 여소정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래도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해야겠어. 소정아, 네 마음이 힘들다는 걸 알아. 이미 받은 상처를 갑자기 다 잊을 순 없겠지만 자신의 미래를 걸고 장난치는 게 아니야. 네가 이러면 준기도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하겠니? 앞으로는 그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렴."여소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빠, 엄마, 너무 늦었어요. 일찍 돌아가 쉬세요. 저랑 소정이도 쉬어야겠어요." 하준기가 부모님에게 가라고 눈치를 줬다.부모님을 배웅하고 거실로 돌아온 그는 여소정이 와인 한 병을 들고 있는 걸 보았다."소정아, 와인 들고 뭐해?" 하준기는 문을 닫고 성큼성큼 그녀의 앞에 다가갔다. "술을 마시며 파티라도 하려는 건 아니겠지? 다른 방식으로 축하하자. 너 술 마시면 안 된다고 아연 씨가 그랬단 말이야.""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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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장

국제 택배였다.그녀는 예전에도 국제 택배를 받아본 적이 있었는데 안에는 위정의 손가락이 들어있었고이건 평생 잊지 못할 악몽으로 남았다.그녀는 숨을 들이켠 후 이모님에게 말했다. "그래 주세요."."알았어요, 나가서 풀게요." 이모님은 소포를 가지고 나갔다.라엘이는 소포를 푸는 걸 좋아했으므로 이모님의 뒤를 따라나서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려 했다."라엘아, 이리 와, 엄마가 머리를 빗겨 줄게." 진아연이 딸을 불렀다. "좀 있다가 이모님이 안에 든 물건을 가져올 거야.""네, 알았어요!" 라엘이는 진아연의 옆에 돌아와 말했다. "엄마, 안에 나랑 오빠한테 주는 생일 선물이 들어있지 않을까요?"진아연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누가 보낸 건지 맞춰봐.""모르겠어요." 라엘이는 한참을 생각해 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지만 아주 확고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에 나랑 오빠 선물이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나랑 오빠 생일이잖아요. 다른 때도 아니고 하필 오늘 도착했다는 건..."라엘이의 생각은 조금 유치하긴 했지만 귀여웠다.이때 이모님이 택배 안에 들어있던 물건을 들고 들어왔다. "아연 씨, 라엘이랑 한이 생일 선물 같은데요."이모님은 축하 카드 두 장을 진아연에게 건넸다.카드를 받아 힐끗 보고 난 진아연의 표정이 한순간 굳어버렸다."와! 너무 예쁜 카드예요. 나랑 오빠 생일 선물이라고 했잖아요! 이 여자아이 카드는 나한테 주는 걸 거예요." 라엘이는 엄마의 손에서 카드를 빼앗았다.카드에는 여자아이 한 명과 생일 케이크 하나가 그려져 있었다.또 다른 카드에는 어린 소년과 생일 케이크가 그려져 있었다.별다른 글은 없지만 그림으로 이미 모든 것을 설명했다.이것은 한이와 라엘이에게 주는 생일 카드가 확실했다."택배 박스를 가져와 봐요." 진아연은 누군지 의심은 갔지만 그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이모님은 박스 가지러 나갔다가곧 박스를 진아연에게 건넸다.이 박스는 아주 작은 나라에서 날아온 것이었다.보낸 사람 자리에는 아주 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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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장

어젯밤 경호원이 감시 카메라를 돌려 그 사람이 온 시간을 확인했다.그 사람은 날이 어두워진 후 왔었는데 20분 정도 쭈그리고 있다가 박시준이 돌아왔다.그리고 박시준을 본 후 그렇게 떠났다.그의 차는 감시 카메라 사각지대에 주차돼 있어 카메라에 찍히지 않았다. 그래서 번호판이 보이지 않아 개인 정보를 알아낼 수 없었다.그리고 박시준을 만나기 전에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어 감시 카메라에 또렷한 영상도 찍히지 않았다.그가 박시준과 마주쳤을 때만 얼굴이 조금 찍혔다.하지만 조명 문제 때문에 화면이 아주 흐릿했다.경호원은 영상의 스크린샷을 프린트해 박시준에게 갖다 줬다.박시준은 사진을 여러 번 반복해 봤지만 예전에 만나본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사람은 또 어딘가 아주 조금 낯익었다.이 사람은 어젯밤 찾아와 한참을 기다리다가 그를 향해 한 번 웃어 보이고 가버렸으니 너무 괴이했다.다음번에 이 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반드시 목덜미를 잡아 내리라 마음먹었다.아침 8시, 그는 방에서 나왔다.홍 아줌마가 그에게 말했다. "대표님, 커피와 아침밥이 준비됐어요." 잠시 머뭇거리던 홍 아줌마가 다시 말을 이었다. "이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아연 씨와 아이들이 준비를 마치고 호텔로 향하고 있대요. 대표님도 아침 드시고 호텔로 가세요."박시준: "이렇게 일찍?""네, 김세연이 아침 일찍 갔다고 하네요."박시준은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더 시큰둥한 어투로 말했다. "참 열성스럽네.""맞아요, 김세연 씨는 아연 씨와 아이들에게 참 다정해요. 하지만 대표님이 계시는 한 아무리 열성스러워도 소용없어요. 아연 씨의 마음엔 대표님뿐이니 아무도 빼앗지 못할 거예요." 홍 아줌마의 말에 박시준이 기분이 좋아졌고 피로가 한순간 말끔히 사라졌다.진아연은 그에게 남아서 밥을 먹으라 했고 떠날 때 고맙다고 인사까지 했다.그에 대한 그녀의 태도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머지않아 그녀가 다시 그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참, 이모님이 그러는데 위정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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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장

그녀도 대범하게 그를 쳐다보았다.그의 옷차림이 오늘 화려하긴 했지만 그녀도 뒤지지 않았다.그녀는 옷장에서 가장 비싼 드레스를 입고 옅은 화장을 하고 머리를 위로 질끈 묶어 부드럽고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들어가!" 그가 말했다."먼저 들어가요! 전 좀 더 기다릴 거예요. " 진아연은 여소정을 기다리고 있었다.박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날 기다리는 게 아니었어?"진아연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김칫국 좀 그만 마셔요. 전 여기서 손님들을 기다리는 중이에요. 모든 손님 말이에요. 그리고 그 손님들 명단에는 박시준 씨가 없네요."박시준은 연회장 안에 있는 손님을 힐끗 보고 나서 그녀에게 말했다. " 먼저 들어가서 좀 쉬고 있어. 내가 여기서 손님을 맞이할게.""소정이와 준기 씨만 안 왔어요." 그녀가 말했다. "준기 씨한테 전화를 걸어봐요."박시준은 휴대폰을 꺼내 하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 연결음이 울렸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는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이 흘러서야 전화가 연결됐다하지만 전화 너머로 하준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준기, 소정 씨랑 왜 안 와? 너희들만 안 왔어.""이런, 어젯밤 술을 너무 마셨더니 못 일어났어. 지금 당장 갈게. 먼저 먹고들 있어. 우릴 기다리지 말고." 말을 마친 하준기는 전화를 끊었다.박시준은 진아연에게 다가가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먼저 들어가자. 아직 안 일어났대.""무슨 일이 있대요? 9시가 다 됐어요. 평소에도 이렇게 늦게 일어난 적이 없어요." 진아연이 의아해하며 말했다."두 사람 어젯밤에 술을 좀 마셨나 봐. 그래서 늦잠을 잤대.""술이라고요?" 진아연은 잠시 멍해졌다. "왜 술을 마셔요? 제가 준기 씨한테 소정이가 술을 마시지 못하게 잘 지켜보라고 부탁했었는데."박시준: "아연아, 넌 때로는 똑똑해 보이는데 또 가끔 보면 답답한 구석이 있어."그가 놀려대자 진아연은 기분이 나빠 허리를 감싸고 있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몰래 내 허리를 감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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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장

라엘이는 '아빠' 하고 부를 뻔했다가누군가 팔을 당기는 바람에 그 힘으로 끌려갔다.한이가 라엘이를 한편으로 끌어당겨 박시준과 마주치지 않게 하려 했다.박시준은 아들이 자신의 딸을 숨기는 걸 보고 살짝 실망했다."아저씨, 유명인 같으세요." 박시준을 본 동이가 말을 걸었다.이 뚱뚱한 남자아이가 인싸라는 걸 박시준은 이내 알아차렸다."네가 말하는 유명인은 저쪽에 있어." 박시준이 김세연이 있는 곳을 가리키고 나서 몸을 돌려 진아연을 찾으러 갔다."아저씨, 내가 말한 유명인은 김세연이 아니에요. 저는 덕질 안 해요." 동이가 박시준을 따라가며 말했다. "아저씨가 박시준이죠? 유명 인사 시잖아요. 매일 나라에 내는 세금이 다른 나라 GDP보다 더 많다고 들었어요. 너무 존경스러워요!"박시준: "..."동이: "아저씨, 저에게 사인해 주시면 안 돼요? 아저씨를 우상으로 삼고 배우면서 나중에 아저씨 같은 사람이 될래요."박시준은 동이의 진심 어린 눈빛을 바라보며 마음이 살짝 불편했다.동이는 그를 우상으로 생각하는데 그의 아들은 그에게 무슨 병이라도 있는 듯 싫어했다.얼마나 우스운 일인가.."미안, 아저씨가 오늘 펜을 가져오지 않았네." 박시준이 에둘러 거절했다.동이는 한이네 반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이라는 걸 박시준은 알고 있었다. 동이는 한이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박시준은 한이의 아빠로서 동이에게 친절한 어른의 이미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아저씨, 저한테 펜이 있어요." 말을 마친 동이가 주머니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박시준에게 건넸다. "아저씨, to 사인해주세요. 'to 유동이, 학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라고 쓰고 밑에 아저씨 이름을 사인하면 돼요."박시준은 차가운 표정을 한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는 이 아이에게 사인해 주고 싶지 않았다.이때 진아연이 걸어와 박시준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뭘 하는 거예요? 노예 매매 계약에 사인하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머뭇거려요?"말을 마친 후, 그녀는 동이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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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장

그녀의 말이 맞았다.그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그뿐만 아니라 그는 그녀의 지인들 앞에서 자신의 주권을 증명하고 싶었다.두 사람은 아직 화해하지 않았지만 거의 화해하고 있는 단계이니다른 남자들, 특히 김세연은 진아연에 대한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 좋을 거라는 걸 말이다.그는 손을 거두고 손님을 맞이하러 나갔다.그녀는 걱정된 마음에 한마디 했다. "오늘은 인상 쓰고 있지 말아요. 찾아온 사람들은 다 손님이니 다른 사람이 술잔을 건넬 때 마시기 싫으면 에둘러 거절해요. 괜히 인상 쓰지 말고요. 다른 것도 마찬가지예요. 조금 전 그 꼬맹이가 별다른 뜻도 없었는데 왜 그렇게 기분 나쁘게 만들어요?"그는 당부를 마음속에 새겼다."알았어, 내가 하는 걸 잘 봐."진아연은 그가 손님들을 향해 걸어가는 걸 봤지만 눈을 뗄 수 없었다.그가 변해서가 아니라 그녀는 늘 그에게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엄마, 케이크 먹고 싶어요! 와서 케이크 잘라줘요." 라엘이가 달려와 진아연의 손을 잡고 아이들이 있는 식탁으로 갔다.박시준은 딸이 진아연을 끌고 가는 걸 보며 마음도 그리로 날아갔다."대표님, 지성이도 왔어요. 지금 게스트 룸에서 쉬고 있어요." 조지운이 그에게 말했다. "아이가 보고 싶으면 가서 보셔도 돼요."박시준은 지성이가 보고 싶었지만 진아연이 그에게 당부한 것이 떠올라 어쩔 수 없었다.그는 오늘 두 꼬마 주인공의 아빠로서 손님들을 접대해야 했다."아연이가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으라는데 이건 내가 아빠로서의 자격을 인정하는 게 아닐까?" 그가 물었다.조지운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진아연 씨가 인정하지 않아도 대표님은 애들 아빠세요. 이건 변함없는 사실로 진아연 씨가 인정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에요."박시준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넌 그녀의 인정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 거야."조지운은 입을 열었지만 끝내 한 마디도 뱉어내지 못했다.그랬다. 대표님은 모두가 인정하는 순정파였다.진아연은 그의 하늘이었고 그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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