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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장

그는 딸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할까 걱정되었다. 비록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아주 낮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딸이 너무 예쁘게 생겼고 성격도 나긋나긋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누군가 건드리기만 한다면 싸워 이길 수 없다고 해도 반격할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개인적으로 학교 측과 연락하고 있었다.

"정말 좋은 아빠네요." 진아연이 그를 놀렸다.

박시준: "아직 많이 모자라다는 걸 알아. 하지만 계속 노력할 거야."

진아연은 라엘이를 바라보며 설명했다. "오빠가 조금 늦게 돌아올 거야. 아빠가 낮에 소정이 이모를 마중하느라 이제야 돌아와서 조금 피곤해. 그래서 엄마가 남아서 밥 먹고 가라고 했어."

설명은 들은 라엘이는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합리적인 설명이 있으니 아빠에 대한 가시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엄마, 요술봉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라엘이는 진아연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걸어갔다. "난 내일 가장 예쁜 공주님이 될 거예요."

진아연: "엄마는 네가 매일 가장 예쁜 공주님으로 보여."

칭찬을 들은 라엘이는 얼굴이 발그스레해진 채 흥분하며 말했다. "엄마, 이건 나랑 엄마의 비밀이에요." 말을 하던 라엘이는 일부러 고개를 돌려 박시준을 힐끗 보았다.

라엘이는 그가 들었을까 걱정된 듯하기도 했지만 못 들었을까 걱정하는 듯하기도 했다.

결국 라엘이는 진아연과 박시준이 다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이 비밀을 말했다. "어젯밤 오빠가 호돌이를 뜯었어요."

진아연은 난감한 기색으로 미안한 듯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박시준이 대범하게 말했다. "괜찮아. 선물로 준 거니까 한이 꺼야. 그러니 어떻게 하든 한이 마음이야."

라엘: "오빠가 그러는데 호돌이가 너무 바보래요. 오빠는 바보 같은 물건이 방안에 있는 걸 두고 볼 수 없대요. 호돌이가 좀 더 똑똑해지게 하려고 뜯은 거래요."

진아연: "..."

박시준: "..."

한이가 호돌이를 망가뜨리려 했던 게 아니라 업그레이드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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