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팰리스 별장.안방.진아연은 아이의 옷들을 정리하고 있었다.여소정은 느긋하게 옆에 앉아 바쁘게 일을 하는 진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연아, 정말 애를 혼자 키울 생각이야? 엄청 힘들 텐데"진아연은 아이 옷을 한 벌, 한 벌 잘 정리하면서 말했다. "응. 전에는 엄마가 애들을 봐줘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하긴, 어머님이 안 계시고 너 또한 절대 이모님한테는 안 맡길 테고." 여소정은 말했다. "나중에 박시준이 여기에 와 지낸다고 한 거 진짜야?""응, 그러더라고." 진아연은 잘 정리된 옷을 옷장에 넣어두며 말했다.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그럼 너희 둘 그냥 부부랑 다를 거 없잖아!" 여소정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니다, 다르지, 박시준이 너한테 온 거지 네가 시집을 간 게 아니라."박시준 얘기에 진아연은 불쑥 생각이 났다. 박시준이 자기를 안 찾아온 지 며칠이 되었다."아연아, 너도 참 대단하다, 어떻게 세 아이 모두 네 성을 따르게 할 수 있어?" 여소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무조건 하 씨잖아. 비록 나도 외동딸이긴 하지만, 하준기 그 인간 삼대 독자래...내가 뭐라 해? 우리 엄마 아빠도 뭐라 못해!"진아연은 무거운 마음으로 말했다. "남자들은 보통 다 자기 자식이 자기 성을 따르게 하고 싶겠지?"여소정: "당연하지! 박시준이 지금같이 아이들이 너의 성을 따르게 허락한 이유는 딱 한 가지야. 바로 너를 무지 사랑한다 그거지. 그것 빼고 다른 이유는 생각 안 나.""박시준이 자기 성씨를 싫어한다고 했어.""그러면 왜 성을 안 바꿨대? 아빠 엄마 다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자기 성이 싫으면 바꿔도 될 텐데! 안 바꿨잖아, 그건 그래도 아주 싫은 게 아니라는 말이지." 여소정은 분석하며 말했다."며칠째 안 왔어. 혹시 이 일 때문이 아닐까?" 진아연은 괜히 추측을 해봤다."그럴 수 있지. 박시준이 본인은 아이가 네 성을 따르는 게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속으로 엄청 신경 쓸 수도 있어. 그런데 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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