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생각해 놓은 거 있어?" 박시준은 물었다.진아연은 긴장감을 무릅쓰고 조심스럽게 말해 봤다. "진지성이요."박시준은 바로 메뉴판을 내려놓고 매의 눈으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진심이야?""한이랑 라엘 둘 다 진 씨잖아요, 만약에 뱃속에 이 아이가 진 씨 성이 아니면 나중에 얼마나 혼란스럽겠어요." 진아연은 볼이 빨개지며 자기 생각을 말했다. "당연히 당신 의견도 충분히 존중할 거예요.""네가 걱정하는 건 아이가 나중에 성 때문에 혼란스러운 거라면 한이랑 라엘 성을 바꾸면 되잖아. 아이들이 내 성을 따르는 거 난 괜찮아."박시준은 주문을 다 하고 메뉴판을 웨이터에게 건네줬다.웨이터는 두 사람과 주문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자리를 떠났다."알았어요, 싫으면 그냥 박지성으로 하죠!"진아연은 아이를 자기 옆에 두고 키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했다."내가 언제 안된다고 했어." 박시준은 흥미롭게 진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이가 네 성을 따르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진심이에요? 아니면 장난치는 거예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진심을 알 수 없었다.지금 박시준이 이것 때문에 화가 나 날뛰고 해도 진아연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박시준이 화내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진심 농담 반반인 박시준의 모습은 더욱 파악하기 어려웠다.이런 박시준은 오히려 더 무서웠다."난 내 성씨가 별로야." 박시준은 잠시 생각한 후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진아연은 박시준이 이렇게 말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박시준을 만나지도 꽤 오래되었다. 진아연은 박시준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자기 앞에 이 남자는 무지 낯설었다."한 번도 아버님 얘기를 한 적이 없어요, 두 사람 사이가 안 좋죠?" 진아연은 추측하며 물었다."응." 박시준은 조금 우울한 표정으로 침착하게 말했다. "아이 네 성을 따라 진 씨로 해! 이 일은 여기까지 얘기하자."박시준은 차분하고 편정심을 유지하
스타팰리스 별장.안방.진아연은 아이의 옷들을 정리하고 있었다.여소정은 느긋하게 옆에 앉아 바쁘게 일을 하는 진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연아, 정말 애를 혼자 키울 생각이야? 엄청 힘들 텐데"진아연은 아이 옷을 한 벌, 한 벌 잘 정리하면서 말했다. "응. 전에는 엄마가 애들을 봐줘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하긴, 어머님이 안 계시고 너 또한 절대 이모님한테는 안 맡길 테고." 여소정은 말했다. "나중에 박시준이 여기에 와 지낸다고 한 거 진짜야?""응, 그러더라고." 진아연은 잘 정리된 옷을 옷장에 넣어두며 말했다.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그럼 너희 둘 그냥 부부랑 다를 거 없잖아!" 여소정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니다, 다르지, 박시준이 너한테 온 거지 네가 시집을 간 게 아니라."박시준 얘기에 진아연은 불쑥 생각이 났다. 박시준이 자기를 안 찾아온 지 며칠이 되었다."아연아, 너도 참 대단하다, 어떻게 세 아이 모두 네 성을 따르게 할 수 있어?" 여소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무조건 하 씨잖아. 비록 나도 외동딸이긴 하지만, 하준기 그 인간 삼대 독자래...내가 뭐라 해? 우리 엄마 아빠도 뭐라 못해!"진아연은 무거운 마음으로 말했다. "남자들은 보통 다 자기 자식이 자기 성을 따르게 하고 싶겠지?"여소정: "당연하지! 박시준이 지금같이 아이들이 너의 성을 따르게 허락한 이유는 딱 한 가지야. 바로 너를 무지 사랑한다 그거지. 그것 빼고 다른 이유는 생각 안 나.""박시준이 자기 성씨를 싫어한다고 했어.""그러면 왜 성을 안 바꿨대? 아빠 엄마 다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자기 성이 싫으면 바꿔도 될 텐데! 안 바꿨잖아, 그건 그래도 아주 싫은 게 아니라는 말이지." 여소정은 분석하며 말했다."며칠째 안 왔어. 혹시 이 일 때문이 아닐까?" 진아연은 괜히 추측을 해봤다."그럴 수 있지. 박시준이 본인은 아이가 네 성을 따르는 게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속으로 엄청 신경 쓸 수도 있어. 그런데 또 너
박우진은 액체가 뿌려진 나나의 얼굴 부위를 보았다. 피부는 바로 뻘겋게 됐고 녹아내리기 시작했다...겁에 질린 박우진은 뒷걸음치며 더듬었다. "나나 씨, 저..... 저 당장 구급차 부를게요!"주변에 있던 손님들은 겁에 질려 자리를 떴고, 직원들은 서둘러 상황을 확인했다.나나의 얼굴을 본 후 그들은 충격에 빠졌다.나나는 고통에 눈물을 터뜨렸다. 눈물에 가린 시선을 통해 나나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보는 공포스러운 눈빛을 보고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조심스럽게 내려 눈으로 확인했다...피... 핏물... 거기에 살 부스러기가 섞여 있었다..."아아아아!" 나나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진아연은 박우진이 전화할 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이 식당의 바비큐는 맛있었고 아이스크림은 더 맛있었다.음식을 가려 먹던 진아연도 이 집 아이스크림은 참지 못하고 먹었다."끔찍해! 진아연, 나 지금 온몸이 떨리고 있어! 오늘 밤 분명히 악몽 꿀 거야!" 전화 반대편에서 떨리는 박우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내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너였으면... 네가 어떻게 됐을지 알아?"진아연은 휴대폰을 꽉 잡았다. "왜 그래, 도대체 뭔데? 설마... 사람이 죽었어?"진아연의 말을 들은 여소정도 바로 그를 쳐다보았다.전화 반대편에서 박우진은 깊게 숨을 들이 마시고 말했다. "죽지는 않았는데, 죽은 것보다 더 무서운 거야. 나나 씨 얼굴이 망가졌어! 몇 분도 안 되는 사이에 얼굴이 완전히 다 망가졌어!"진아연은 이 말에 자기 얼굴이 갑자기 아파지는 듯했다.나나가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강진의 지독한 수단에 치가 떨렸다!"강진 이 여자 무서운 여자야! 아연아, 너 정말 조심해야 될 것 같아! 분명히 내가 말해 줬다!" 박우진은 숨을 크게 쉬며 말을 이어갔다. "나나 씨 이미 병원으로 옮겨졌어, 나 지금 경찰서에 진술하러 가야 돼. 아마 진술을 다 하고 나면 강진이 날 찾아올거야.""넌 박시준 씨 조카니까 강진도 너한테는 허튼수작 못 부릴 거야." 진아연
진아연은 휴대폰 화면을 쳐다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전화기에서는 박시준의 목소리가 뚫고 나올 듯했다.진아연: "왜요?""너 괜찮아?" 진아연의 목소리를 들은 박시준은 아주 기뻤다. "진아연, 너 별일 없구나!""전 괜찮아요, 왜요, 제한테 뭔 일이라도 일어나길 바라는 거예요?" 진아연은 장난스레 말했다. "제가 안 괜찮다고 누가 그래요?""누가 그러는데, 한 레스토랑에서 널 봤는데 큰일 났다고 그러더라." 박시준의 목소리는 방금 보다 많이 안정되었다. "너 아니면 됐어.""아, 당신까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그 여자가 저를 많이 닮았다는 얘긴데... 혹시 그 여자 나나 아닐까요?" 진아연은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박시준은 관심이 없었다. "누군지 알게 뭐야, 너만 아니면 돼."진아연은 동의했다."너 지금 어디야?" 몇 초 침묵 후 박시준은 물었다."소정이랑 밖에서 밥 먹고 있어요.""경호원은 데리고 갔어?" 박시준은 물었다."네." 진아연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경호원을 쳐다보았다."저녁 다 먹고 바로 집에 들어가.""저 이따가 머리잘라야 돼요. 이미 예약해 놨어요." 진아연은 이 일 때문에 정해진 스케줄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저 괜찮아요.""헤어숍 주소 보내 봐." 박시준은 잠깐 고민하고 말했다.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헤어숍 주소를 박시준에게 보내줬다.경찰서.진술 조사를 마친 박우진은 경찰서에서 나왔다.박우진의 차 옆에는 키 큰 여자 한 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강진이었다. 박우진은 바로 겁에 질린 표정으로 주위를 살펴보고 얼른 다가갔다."강진 씨, 여기 왜 왔어요?" 강진 곁에 다가간 박우진은 분명히 기세가 한 층 꺾여 있었다. "여기 경찰서예요, 장난치지 마요."강진은 박우진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제가 무서운 걸 알면서 저한테 왜 그랬어요?""제가 뭘요! 제가 강진 씨를 해치는 일을 왜 해요? 삼촌한테 우리 관계 말하지 않았어요!" 박우진은 억울한 척했다."제가 뭐 바보인 줄
강진의 한바탕 성토를 들은 박시준은 진아연은 쳐다보았다.진아연은 헤어디자이너와 머리 길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이 해결하게 하는 좋을 것 같아." 박시준은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며 낮고 냉담한 목소리로 강진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번 일을 진아연이 계획하고 한 거라고 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내가 진아연이었다면 더 잔인하게 처리했을 거야."강진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웠다!강진은 박시준이 이렇게 대답할지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내가 지금 진아연을 흉내 내고 진아연 행세를 하고 다니는 사람이 네 동생이라는 데에 증거가 없다고 해서 누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지를 모르지는 건 아니야." 박시준은 화내며 말을 돌렸다. "강진, 내가 증거를 손에 쥐는 날엔 널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오늘 나나의 얼굴이 망가졌다, 설령 오늘 나나가 죽어 버렸어도 박시준은 절대 끄덕하지 않았을 것이다!박시준이 보기엔 나나는 백 번을 죽어도 진 죄를 갚기에 부족했다!강진은 너무 무서워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번에 강진은 선을 넘었다!강진은 성빈의 경고가 떠올랐다.그녀는 순진하게 자기가 박시준에 대해 성빈보다는 잘 안다고 생각했었다.박시준은 겉으로는 여전히 그 마음이 흉악하고 수단이 악랄한 박시준이었지만 진아연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진아연이 머리를 다 자르고 나서 박시준은 진아연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진아연은 머리를 너무 짧게 자르지 않았다. 어깨에 닿을락 하는 길이는 딱 좋았다.박시준의 시선은 계속 진아연에게 끌렸다."지난 한 주 동안 뭐 했어요?" 진아연이 먼저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바빴어." 박시준은 진아연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 주도 좀 바쁠 거야."진아연은 내리 떨어진 눈길에는 실망이 묻어 나왔다."요즘 일이 좀 많아, 최대한 빨리 다 처리하고 너랑 같이 출산을 기다릴 거야." 박시준은 자기의 계획을 진아연에게 다 얘기해 줬다. "길어봤자 한 달, 한 달
진아연의 태도가 아주 공격적이라고 느껴진 박시준은 조용히 진아연 옆에 앉았다.아줌마가 닭고기 국 한 그릇 들고 왔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는 바로 국을 담은 그릇을 내려놓고 자리를 피했다."정말 피곤하면 집에서 원하는 만큼 쉴 수 있지. 불만 없어." 박시준은 한이가 들을까 봐 소리를 낮췄다. "근데 개학한지 한 달이 넘었어, 한 달 정도 쉬면 충분한 거 아니야?""이따가 한이랑 얘기해 볼게요." 진아연은 국그릇을 들고 한 숟가락을 떠먹었다."나는 한이가 피곤한 게 아니라 무언가를 우리한테 숨기고 있을까 봐 걱정이 돼서 그래." 박시준은 진아연 손에서 숟가락을 빼앗아 왔다. "네 아들은 네가 생각하는 만큼 순진한 아이가 아니야."진아연은 숟가락을 다시 가져오고 싶었다, 하지만 박시준은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진아연의 입에 넣어줬다."왜 이래요?" 얼굴이 빨개진 진아연은 숟가락을 빼앗아 왔다. "선생님과 통화를 해 봤어요, 한이가 학교서는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름 캠프 때도 별일 없었고요.""학교 친구들 말고 한이가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박시준은 자기의 추측을 고수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아무런 일들이 없었다면 한 달 동안 집에서 이러고 있지 않았을 거야."진아연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박시준의 말을 듣고 나니 조금 불안해졌다."국부터 먹자." 박시준은 그릇을 들고 국물을 마시고 분석을 이어갔다. "네가 그냥 이렇게 가서 그대로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아. 아니면 먼저 마이크한테 물어봐.""알았어요. 마이크가 들어오면 물어볼게요." 진아연도 목소리를 낮춰 말하며 국물을 다 먹어 버렸다. "우리 이렇게 수근수근 대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우리 무슨 음모를 꾸미는 줄 알겠어요.""방금 한이가 나왔다가 나를 보자마자 방에 들어갔어." 박시준은 계속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아니면...""내가 가서 얘기해 볼까?" 박시준은 진아연의 말을 끊었다. "한이랑 맺힌 것을 풀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하지만 강진을 무너뜨리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했다."한이야, 오늘 오후에 박시준 씨가 집에 왔을 때, 보자마자 방에 들어가 숨었다며." 진아연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여긴 우리 집이야. 그러니깐 네가 숨을 필요는 없어."한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볼멘소리로 말했다. "... 그냥 그 사람이 보고 싶지 않았어요.""동생이 태어나면 동생을 보러 이쪽으로 이사를 올 거야." 진아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 우리 한이가 많이 불편하지 않을까?"한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럼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할게요!""한아, 이해해 줘서 고마워." 진아연은 슬픈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엄마도 그 사람이 이쪽으로 이사오는 거 반대야. 하지만... 뱃속의 동생은 엄마만의 소유물이 아니니깐, 이해하지?"한이는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말했다. "엄마, 걱정 마세요. 전 절대 그 사람을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라엘이도! 그리고... 뱃속에 동생도 마찬가지일 거고요!"진아연: "???"그녀가 따로 아들과 이야기를 한 목적이 무엇인가?부자 관계에 쌓여있던 것들을 풀 수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해만 더 쌓여가는 것 같았다!아이가 그녀의 뜻을 잘못 이해한 것 같았다.하지만 박시준이 이쪽으로 온 다음,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풀리지 않을까!보름 후.나나는 얼굴에 붙은 거즈를 뜯어냈다. 오늘은 그녀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이다.강진은 그녀를 부축해 욕실로 걸어갔다.나나는 발에 마치 납이라도 달린 것처럼 움직이기 힘들었고, 거울을 보기 무서웠다.하지만 강진은 그녀에게 거울을 보라고 강요했다.거울 앞에 선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선명하게 남겨진 흉터와 무너진 콧대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괴물! 괴물!"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싶었지만, 강진은 오히려 가리지 못하게 했다."나나, 정신 차려. 널 이렇게 만든 사람을 고용한 사람은 진아연이야." 강진은 이를 악물고 그녀의 얼굴을 거울 앞으로 내밀게 만들었다. "이제 네게
"왜 꺼져 있는 거지...?" 그녀는 불안한 마음에 별장 밖으로 나갔다."아연아, 어디 가니?" 유모는 그녀의 불안한 모습을 보며 뒤를 따랐다."소정이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 오지 않아서요. 차가 많이 막히나... 막혀도 지금쯤이면 도착하는데..." 그녀는 문 앞까지 나가 두리번거렸다.유모는 그런 그녀를 안심시켰다. "선물을 사러 간 것일 수도 있잖아! 매번 올 때마다 그냥 오지 않았으니깐, 이번에도 또 얼마나 많은 선물을 가져오려고 그러나."유모의 말에 그녀는 안심할 수 있었다."아연아, 아직 많이 쌀쌀해. 안으로 들어가자!" 유모는 그녀가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됐다. "박 대표님께서 몸조리 잘 하라고 그랬잖아. 아프면 안 돼."진아연: "온실 속의 화초는 더 쉽게 병에 걸리는 거 몰라요?""그래도 바람이 아직 많이 차." 유모는 그녀를 집 안으로 강제로 돌려보내며 말했다. "간절기에 감기 걸리기 가장 쉬운 거 몰라?""아, 점심은요?" 그녀가 물었다."다 준비됐어. 먼저 먹을래, 아니면 소정이 오면 같이 먹을래!""기다릴게요." 진아연은 아직도 의아해하며 말했다. "... 평소에 휴대폰을 잘 꺼놓지 않는데.""집에서 나가자마자 배터리가 나갔을 수도 있지 않을까?""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지 충전할 수 있을텐데..." 진아연은 이어서 말했다. "30분 정도 더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찾으러 가야겠어요.""집에 없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집에서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그때 남편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자." 유모는 말했다. "아니면 기사한테 찾아달라고 하던지."진아연은 유모가 박시준의 입김에 쉽사리 그녀가 외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그의 과분한 관심에 그녀는 불편해졌다."아연아, 우선 밥 먹고 이야기하자. 오늘 갈비탕을 끓였어." 유모는 밥을 차리러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그녀는 소파에 앉아 계속해서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여전히 휴대폰이 꺼져있었다.그녀는 하준기에게 뭐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