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은 휴대폰 화면을 쳐다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전화기에서는 박시준의 목소리가 뚫고 나올 듯했다.진아연: "왜요?""너 괜찮아?" 진아연의 목소리를 들은 박시준은 아주 기뻤다. "진아연, 너 별일 없구나!""전 괜찮아요, 왜요, 제한테 뭔 일이라도 일어나길 바라는 거예요?" 진아연은 장난스레 말했다. "제가 안 괜찮다고 누가 그래요?""누가 그러는데, 한 레스토랑에서 널 봤는데 큰일 났다고 그러더라." 박시준의 목소리는 방금 보다 많이 안정되었다. "너 아니면 됐어.""아, 당신까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그 여자가 저를 많이 닮았다는 얘긴데... 혹시 그 여자 나나 아닐까요?" 진아연은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박시준은 관심이 없었다. "누군지 알게 뭐야, 너만 아니면 돼."진아연은 동의했다."너 지금 어디야?" 몇 초 침묵 후 박시준은 물었다."소정이랑 밖에서 밥 먹고 있어요.""경호원은 데리고 갔어?" 박시준은 물었다."네." 진아연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경호원을 쳐다보았다."저녁 다 먹고 바로 집에 들어가.""저 이따가 머리잘라야 돼요. 이미 예약해 놨어요." 진아연은 이 일 때문에 정해진 스케줄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저 괜찮아요.""헤어숍 주소 보내 봐." 박시준은 잠깐 고민하고 말했다.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헤어숍 주소를 박시준에게 보내줬다.경찰서.진술 조사를 마친 박우진은 경찰서에서 나왔다.박우진의 차 옆에는 키 큰 여자 한 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강진이었다. 박우진은 바로 겁에 질린 표정으로 주위를 살펴보고 얼른 다가갔다."강진 씨, 여기 왜 왔어요?" 강진 곁에 다가간 박우진은 분명히 기세가 한 층 꺾여 있었다. "여기 경찰서예요, 장난치지 마요."강진은 박우진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제가 무서운 걸 알면서 저한테 왜 그랬어요?""제가 뭘요! 제가 강진 씨를 해치는 일을 왜 해요? 삼촌한테 우리 관계 말하지 않았어요!" 박우진은 억울한 척했다."제가 뭐 바보인 줄
강진의 한바탕 성토를 들은 박시준은 진아연은 쳐다보았다.진아연은 헤어디자이너와 머리 길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이 해결하게 하는 좋을 것 같아." 박시준은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며 낮고 냉담한 목소리로 강진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번 일을 진아연이 계획하고 한 거라고 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내가 진아연이었다면 더 잔인하게 처리했을 거야."강진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웠다!강진은 박시준이 이렇게 대답할지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내가 지금 진아연을 흉내 내고 진아연 행세를 하고 다니는 사람이 네 동생이라는 데에 증거가 없다고 해서 누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지를 모르지는 건 아니야." 박시준은 화내며 말을 돌렸다. "강진, 내가 증거를 손에 쥐는 날엔 널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오늘 나나의 얼굴이 망가졌다, 설령 오늘 나나가 죽어 버렸어도 박시준은 절대 끄덕하지 않았을 것이다!박시준이 보기엔 나나는 백 번을 죽어도 진 죄를 갚기에 부족했다!강진은 너무 무서워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번에 강진은 선을 넘었다!강진은 성빈의 경고가 떠올랐다.그녀는 순진하게 자기가 박시준에 대해 성빈보다는 잘 안다고 생각했었다.박시준은 겉으로는 여전히 그 마음이 흉악하고 수단이 악랄한 박시준이었지만 진아연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진아연이 머리를 다 자르고 나서 박시준은 진아연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진아연은 머리를 너무 짧게 자르지 않았다. 어깨에 닿을락 하는 길이는 딱 좋았다.박시준의 시선은 계속 진아연에게 끌렸다."지난 한 주 동안 뭐 했어요?" 진아연이 먼저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바빴어." 박시준은 진아연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 주도 좀 바쁠 거야."진아연은 내리 떨어진 눈길에는 실망이 묻어 나왔다."요즘 일이 좀 많아, 최대한 빨리 다 처리하고 너랑 같이 출산을 기다릴 거야." 박시준은 자기의 계획을 진아연에게 다 얘기해 줬다. "길어봤자 한 달, 한 달
진아연의 태도가 아주 공격적이라고 느껴진 박시준은 조용히 진아연 옆에 앉았다.아줌마가 닭고기 국 한 그릇 들고 왔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는 바로 국을 담은 그릇을 내려놓고 자리를 피했다."정말 피곤하면 집에서 원하는 만큼 쉴 수 있지. 불만 없어." 박시준은 한이가 들을까 봐 소리를 낮췄다. "근데 개학한지 한 달이 넘었어, 한 달 정도 쉬면 충분한 거 아니야?""이따가 한이랑 얘기해 볼게요." 진아연은 국그릇을 들고 한 숟가락을 떠먹었다."나는 한이가 피곤한 게 아니라 무언가를 우리한테 숨기고 있을까 봐 걱정이 돼서 그래." 박시준은 진아연 손에서 숟가락을 빼앗아 왔다. "네 아들은 네가 생각하는 만큼 순진한 아이가 아니야."진아연은 숟가락을 다시 가져오고 싶었다, 하지만 박시준은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진아연의 입에 넣어줬다."왜 이래요?" 얼굴이 빨개진 진아연은 숟가락을 빼앗아 왔다. "선생님과 통화를 해 봤어요, 한이가 학교서는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름 캠프 때도 별일 없었고요.""학교 친구들 말고 한이가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박시준은 자기의 추측을 고수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아무런 일들이 없었다면 한 달 동안 집에서 이러고 있지 않았을 거야."진아연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박시준의 말을 듣고 나니 조금 불안해졌다."국부터 먹자." 박시준은 그릇을 들고 국물을 마시고 분석을 이어갔다. "네가 그냥 이렇게 가서 그대로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아. 아니면 먼저 마이크한테 물어봐.""알았어요. 마이크가 들어오면 물어볼게요." 진아연도 목소리를 낮춰 말하며 국물을 다 먹어 버렸다. "우리 이렇게 수근수근 대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우리 무슨 음모를 꾸미는 줄 알겠어요.""방금 한이가 나왔다가 나를 보자마자 방에 들어갔어." 박시준은 계속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아니면...""내가 가서 얘기해 볼까?" 박시준은 진아연의 말을 끊었다. "한이랑 맺힌 것을 풀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하지만 강진을 무너뜨리려면 증거를 제시해야 했다."한이야, 오늘 오후에 박시준 씨가 집에 왔을 때, 보자마자 방에 들어가 숨었다며." 진아연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여긴 우리 집이야. 그러니깐 네가 숨을 필요는 없어."한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볼멘소리로 말했다. "... 그냥 그 사람이 보고 싶지 않았어요.""동생이 태어나면 동생을 보러 이쪽으로 이사를 올 거야." 진아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 우리 한이가 많이 불편하지 않을까?"한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럼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할게요!""한아, 이해해 줘서 고마워." 진아연은 슬픈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엄마도 그 사람이 이쪽으로 이사오는 거 반대야. 하지만... 뱃속의 동생은 엄마만의 소유물이 아니니깐, 이해하지?"한이는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말했다. "엄마, 걱정 마세요. 전 절대 그 사람을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라엘이도! 그리고... 뱃속에 동생도 마찬가지일 거고요!"진아연: "???"그녀가 따로 아들과 이야기를 한 목적이 무엇인가?부자 관계에 쌓여있던 것들을 풀 수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해만 더 쌓여가는 것 같았다!아이가 그녀의 뜻을 잘못 이해한 것 같았다.하지만 박시준이 이쪽으로 온 다음,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풀리지 않을까!보름 후.나나는 얼굴에 붙은 거즈를 뜯어냈다. 오늘은 그녀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이다.강진은 그녀를 부축해 욕실로 걸어갔다.나나는 발에 마치 납이라도 달린 것처럼 움직이기 힘들었고, 거울을 보기 무서웠다.하지만 강진은 그녀에게 거울을 보라고 강요했다.거울 앞에 선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선명하게 남겨진 흉터와 무너진 콧대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괴물! 괴물!"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싶었지만, 강진은 오히려 가리지 못하게 했다."나나, 정신 차려. 널 이렇게 만든 사람을 고용한 사람은 진아연이야." 강진은 이를 악물고 그녀의 얼굴을 거울 앞으로 내밀게 만들었다. "이제 네게
"왜 꺼져 있는 거지...?" 그녀는 불안한 마음에 별장 밖으로 나갔다."아연아, 어디 가니?" 유모는 그녀의 불안한 모습을 보며 뒤를 따랐다."소정이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 오지 않아서요. 차가 많이 막히나... 막혀도 지금쯤이면 도착하는데..." 그녀는 문 앞까지 나가 두리번거렸다.유모는 그런 그녀를 안심시켰다. "선물을 사러 간 것일 수도 있잖아! 매번 올 때마다 그냥 오지 않았으니깐, 이번에도 또 얼마나 많은 선물을 가져오려고 그러나."유모의 말에 그녀는 안심할 수 있었다."아연아, 아직 많이 쌀쌀해. 안으로 들어가자!" 유모는 그녀가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됐다. "박 대표님께서 몸조리 잘 하라고 그랬잖아. 아프면 안 돼."진아연: "온실 속의 화초는 더 쉽게 병에 걸리는 거 몰라요?""그래도 바람이 아직 많이 차." 유모는 그녀를 집 안으로 강제로 돌려보내며 말했다. "간절기에 감기 걸리기 가장 쉬운 거 몰라?""아, 점심은요?" 그녀가 물었다."다 준비됐어. 먼저 먹을래, 아니면 소정이 오면 같이 먹을래!""기다릴게요." 진아연은 아직도 의아해하며 말했다. "... 평소에 휴대폰을 잘 꺼놓지 않는데.""집에서 나가자마자 배터리가 나갔을 수도 있지 않을까?""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지 충전할 수 있을텐데..." 진아연은 이어서 말했다. "30분 정도 더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찾으러 가야겠어요.""집에 없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집에서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그때 남편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자." 유모는 말했다. "아니면 기사한테 찾아달라고 하던지."진아연은 유모가 박시준의 입김에 쉽사리 그녀가 외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그의 과분한 관심에 그녀는 불편해졌다."아연아, 우선 밥 먹고 이야기하자. 오늘 갈비탕을 끓였어." 유모는 밥을 차리러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다.그녀는 소파에 앉아 계속해서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여전히 휴대폰이 꺼져있었다.그녀는 하준기에게 뭐하고 있
"맛있어요. 너무 달지도 않고 맛있어요." 진아연은 크게 베어 물며 말했다. "시은 씨, 정말 대단하네요. 이제 뭘 배워보고 싶어요?""음, 운전! 그치만 오빠가 안 가르쳐줘." 시은은 인상을 찌푸리며 애원했다. "아연아, 오빠한테 네가 부탁해 주면 안 될까?"진아연은 살짝 고개를 들어 위정을 바라보았다. "설마... 오신 이유가 이거 때문에?"위정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진짜 시은 씨가 너한테 케이크 주고 싶다 해서 온 거야. 나 역시 운전 배우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진아연은 시은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시은 씨, 대체 왜 운전을 배우려고 하는 거예요?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잖아요?""그냥... 다들 운전할 줄 아니깐. 나도 배우고 싶어. 그렇게 위험하지 않을 거야." 시은은 불쌍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애원했다.바로 그때 진아연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화면을 보았고, 박시준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시은에게 화면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가 동의하지 않으면 저 역시 방법이 없어요."시은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진아연은 전화를 받고 스피커폰으로 돌렸다.박시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연아, 밥 먹었어?""아직요... 소정이가 집으로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시은 씨가 운전을 배우고 싶어 하던데. 한번 해보게 하는 건 어때요? 혼자 나가지만 않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지금 같이 있어?" 박시준의 목소리는 엄숙해졌다."네, 케이크를 만들어서 가져왔어요." 그녀는 다시 포크로 케이크를 입에 넣었다. "정말 맛있어요. 돌아오시면 꼭 드셔보세요.""내일 돌아가니깐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고 전해줘." 아무래도 그는 시은이에게 운전 배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았다."알겠어요." 진아연은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지금 거기는 오후 1시 반이잖아. 기다리지 말고 빨리 밥 먹어."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알겠어요." 그녀는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시은 씨, 어쩔
— 여소정이 갑자기 사라졌다!오전 11시에 외출한 뒤, 갑자기...!하준기는 곧바로 교통 관리 센터에 연락을 넣어 그녀의 행적을 찾아주라고 말했다.그리고 감시 결과, 그녀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로 차가 들어갔고, 지상 주차장에 차를 주자한 뒤, 다시 나오는 모습이 없었다.아무래도 쇼핑몰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쇼핑몰에는 무수히 많은 감시 카메라가 있었지만, 그만큼 무수히 많은 감시 카메라 사각지대도 존재했다.하준기는 교통 관리 센터에서 바로 쇼핑몰 상황실로 운전대를 돌렸다.그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진아연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소정이 차는... 쇼핑몰에 주차되어 있어요. 쇼핑몰에서 사라진 거 같아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진아연은 숨이 턱하고 막혔다.그녀는 소정이가 납치가 된 것이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잠긴 목소리의 하준기가 말했다. "... 납치당한 거 같아요! 저번에도 경호원을 고용해 주겠다고 했는데도, 집에만 있는데 무슨 경호원이라고 그래서... 그냥 말았는데. 말을 듣는 게 아니었어요!"여소정은 여명 백화점 상속인으로 비록 그녀가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지는 않았지만, 재산은 반드시 그녀에게 물려줄 것이다.그런 그녀의 상황에 경호원을 두는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사람은 항상 자신이 위험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만감을 가지고 산다."준기 씨,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소정이가 쇼핑몰에서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니깐, 제가 거기로 바로 갈게요!" 진아연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미 나갈 준비를 마쳤고 그에게 말했다. "저도 같이 찾을게요."하준기는 정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찾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성을 붙잡고 말했다. "아연 씨는 오실 필요 없어요. 제가 여기서 계속 모니터링을 할게요. 소정이 소식이 확인되는 대로 알려드릴게요."그때, 마이크는 진아연 손에 들린 가방을 내려놓았다. "아연아, 넌 집에서 가만히 있어! 너한테 무슨 일
강진은 다른 사람과 달리 독한 사람이다. 그녀의 손에 넘어가는 모든 것들은 절대 좋게 끝나지 않았다."... 지운 씨한테 당장 성빈 씨한테 가라고 말했어! 성빈이 강진을 찾게 두면 돼!" 마이크는 진아연이 강진을 직접 찾으러 가는 것을 말렸다. "강진은 지금 널 무너트리려고 하는데 네가 직접 찾아간다면! 그게 바로 강진이 노리는 거라고!"마이크의 목소리가 별장 전체를 울렸다.그리고 한이과 라엘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엄마, 가지 마세요..." 한이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마이크 아저씨랑 오빠 말 들어주세요... 라엘이를 떠나지 말아요!" 라엘이가 그녀의 팔을 붙잡고 애원했다.아이들의 등장으로 진아연은 점점 이성을 찾아갔다."... 응, 엄마 안 갈게." 그녀는 진정하며 소파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엄마... 좀 씻을게."그녀의 마음은 마치 불이 난 것처럼 불안했다.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싶었지만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았다.방금도 나가려고 했을 때, 배속의 아이도 불안함을 느낀 듯 계속 발로 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침실로 돌아와 문을 닫고 그대로 문에 기대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그녀가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일까?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소정이는 반드시 자신을 구할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그냥 이렇게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그리고 휴대폰의 벨 소리가 그녀를 자각시켰다.그녀가 전화를 받았을 때, 박시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연아, 걱정하지 마. 이미 사람을 시켜 여소정을 찾으라고 시켰으니깐! 설령 도시 전체를 다 뒤지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찾을 테니깐!"그의 말은 그녀의 숨통을 틔었다. "사실 오늘 당신에게 보낼 문자를 소정이에게 잘못 보냈어요... 그 메시지를 보고 집에 오기로 했는데...""진아연, 네가 잘못 보낸 거랑 상관없어. 오늘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일어났을 일이야. 너 때문이 아니야. 그러니... 자책하지 마!" 박시준은 그녀를 일깨웠다."왜 나 때문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