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은 다른 사람과 달리 독한 사람이다. 그녀의 손에 넘어가는 모든 것들은 절대 좋게 끝나지 않았다."... 지운 씨한테 당장 성빈 씨한테 가라고 말했어! 성빈이 강진을 찾게 두면 돼!" 마이크는 진아연이 강진을 직접 찾으러 가는 것을 말렸다. "강진은 지금 널 무너트리려고 하는데 네가 직접 찾아간다면! 그게 바로 강진이 노리는 거라고!"마이크의 목소리가 별장 전체를 울렸다.그리고 한이과 라엘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엄마, 가지 마세요..." 한이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마이크 아저씨랑 오빠 말 들어주세요... 라엘이를 떠나지 말아요!" 라엘이가 그녀의 팔을 붙잡고 애원했다.아이들의 등장으로 진아연은 점점 이성을 찾아갔다."... 응, 엄마 안 갈게." 그녀는 진정하며 소파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엄마... 좀 씻을게."그녀의 마음은 마치 불이 난 것처럼 불안했다.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싶었지만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았다.방금도 나가려고 했을 때, 배속의 아이도 불안함을 느낀 듯 계속 발로 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침실로 돌아와 문을 닫고 그대로 문에 기대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그녀가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일까?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소정이는 반드시 자신을 구할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그냥 이렇게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그리고 휴대폰의 벨 소리가 그녀를 자각시켰다.그녀가 전화를 받았을 때, 박시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연아, 걱정하지 마. 이미 사람을 시켜 여소정을 찾으라고 시켰으니깐! 설령 도시 전체를 다 뒤지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찾을 테니깐!"그의 말은 그녀의 숨통을 틔었다. "사실 오늘 당신에게 보낼 문자를 소정이에게 잘못 보냈어요... 그 메시지를 보고 집에 오기로 했는데...""진아연, 네가 잘못 보낸 거랑 상관없어. 오늘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일어났을 일이야. 너 때문이 아니야. 그러니... 자책하지 마!" 박시준은 그녀를 일깨웠다."왜 나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절규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끝없는 침묵뿐이었다.여소정을 납치한 사람은 진아연에게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어 보였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아무 말이 없을 수가 없었다.진아연은 흥분한 남자들이 늑대 떼처럼 소정에게 달려드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죽음과도 가까운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 같았다.그리고 그때 누군가 무딘 칼날로 그녀의 배를 몇 번이고 찌르는 것 같았다!마이크는 그녀의 비명소리를 듣고 방으로 달려왔다!그리고 방에 들어온 그는 그녀가 욕실 문에 힘겹게 기대어 있는 것을 보았다."진아연! 무슨 일이야?!" 마이크는 그녀를 부축했다. 그리고 그녀의 안색을 살핀 그는 그녀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설마 지금 애가 나올 거 같은 거야?! 벼, 병원으로 바로 가자!"그는 그녀를 안아들고 싶었지만 쉽사리 긴장한 그녀를 안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힘겹게 말을 했다. "구급차를... 불러줘...""진아연! 알았으니깐!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 마이크는 바로 휴대폰을 찾으러 달려갔다.잠시 후, 구급차가 왔다.진아연은 구급차에 실려갔고, 마이크가 그 뒤를 따랐다. 두 아이만이 집에 남겨졌다.마이크는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남은 아이들을 돌봐주라고 부탁했다.사실 아이들을 딱히 돌봐줄 필요는 없었다. 매일 밤 9시가 되면 잠에 들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 진아연의 모습을 보고 아마 엄청 걱정할 것이라 생각했다.마이크는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오빠, 설마 동생이 나오는 걸까?" 라엘이 중얼거렸다.한이는 차가운 표정으로 바깥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정이 이모가 사고가 난 거 같아."그의 머릿속에는 방금 자신의 엄마의 고통스럽고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다.라엘이는 엄마가 아기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이는 소정이 이모 때문에 자신의 엄마가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
"방금 잠든 거 같지만 한이는 자꾸 뒤척이네요." 조지운이 말했다. "방해할까 봐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아, 한이는 성숙해서 이미 무슨 일인지 알 거예요. 잠이 오지 않는 것도 당연하죠." 마이크는 응급실 밖에 서 있었고, 마음이 아려왔다. "진아연이 오늘 태기가 느껴져서 아마 오늘 밤에 태어날 수도 있어요.""조산 아닌가요?" 조지운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이는 괜찮겠죠?""아이보다 나는 진아연이 걱정돼요... 아까 진아연의 얼굴을 보지 못해서 그런 말 하지만. 여소정이 잘못될까 봐 걱정하는 모습..." 마이크는 복도를 서성거리며 말했다. "성빈에게 전화해서 강진과 어떤 상황인지 확인 좀 해줘요."만약 여소정을 구하지 못한다면 진아연은 순산하고도 죄책감이 시달릴 것이다."어려울 거예요." 조지운은 강진을 잘 알고 있었다. "정말 강진이 한 일이라면 그녀가 한 일이라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우정이고 가족이고 통하지 않을 겁니다.""아연이는 계속 강진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마이크가 물었다."아연 씨의 마음은 알겠지만...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워요." 조지운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늘 아이가 태어난다면 저번에 준비한 출산 패키지는 필요하지 않아요?""괜찮아요.""아니면 제가 전달하러 갈까요?" 조지운이 말했다. "경호원은 집에 있을 테니 괜찮을 거예요.""알았어요! 출산 패키지는 아연이 방에 있어요.""네."어느 고급 아파트.성빈은 심각한 표정으로 강진을 바라보았다."하준기는 내 후배야. 날 잘 따르는 녀석이지. 여소정은 그 녀석의 아내고. 그래서 나 역시 여소정을 많이 아끼는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너희들 관계 따위 난 관심 없어." 강진은 와인잔을 따라 그에게 건넸다. "설마 여소정 일이랑 나랑 뭐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강진, 그 일과 너랑은 관계가 없기를 바란다." 성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가 건
"당신 말처럼 증거를 내밀지 않는 한, 결코 인정하지 않겠네요." 마이크가 비웃었다."인정해도 문제죠." 조지운은 시계를 잠깐 보더니 그에게 말했다. "잠깐 쉬는 게 어때요.""제가 지금 잠이 오겠어요?" 마이크는 병실을 쳐다보며 말했다. "조금 있다가 일어나서 여소정을 아직 못 찾았다는 걸 알면... 다시 또 쓰러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이미 조산의 위험이 너무 크니깐.""그렇군요." 조지운은 당황했다."피까지 보였다고 하니깐요. 조산의 징후라고 하셨어요." 마이크는 허리에 손을 얹고 물었다. "박시준 씨는 언제 돌아오죠?""내일 7시요." 조지운은 말했다. "아연 씨가 내일 아침까지 푹 잤으면 좋겠네요.""내일 아침까지 잔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중요한 건 여소정의 행방을 아직도 모른다는 거죠. 그녀를 납치한 사람에게 무슨 짓을 당했다면 뒷일은 비극 뿐... 생각해 봐요. 심윤, 나나... 모두 강진이 시켰다는걸." 마이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여소정까지 이런 수모를 겪게 만들다니..."조지운 역시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준기 씨를 보러 갔다 올게요."쇼핑몰 상황실.하준기는 밤새 감시 카메라 녹화본을 여러 번 반복해서 살펴보았지만 여소정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쇼핑몰을 여러 번 검사했지만 여소정은 쇼핑몰에 없는 듯했다.조지운은 하준기를 찾아갔고, 하준기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그의 흐트러진 모습은 그가 얼마나 슬픈 지를 알 수 있었다."소정이가 임신을 했는데... 내게 말할 새도 없이..." 하준기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겉으로는 드세고 강해보이지만... 속은 얼마나 여린데. 얼마나 무서울까...! 데려간 놈들... 잡히기만 하면 다 찢어 죽여버릴 거야!""소정은 A시에 있을 겁니다. 기차, 공항 제가 다 알아봤지만 그 어디에도 나간 기록은 없어요.""아니... 어디에 있는 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 쓰레기들이... 소정이를 괴롭히는 모습만 상상하면!" 하준기는 몸을 돌려 눈물을 닦았다. "내가... 내가 잘못한
마이크는 그녀가 깨어나면 반드시 물어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녀가 다시 정신을 잃고 쓰러지지 않는 한, 다시 침대로 돌아가 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아직 아무 소식을 못 받았어. 하지만 걱정 마. 경찰 쪽에서 지금 찾고 있고, 새벽이 되기 전에 반드시 찾아낼 거야." 마이크가 그녀를 안심시켰다.아무 소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망연자실했다. "아연아, 가서 좀 쉬어. 그러지 않으면 너무 위험해." 마이크는 그녀를 부축해 침대에 눕혔다. "아이가 아직 8개월 밖에 안 됐는데, 이런 상태에서 조산을 하면 아이는 인큐베이터행이라는 거 알잖아. 의사니깐 네가 더 잘 알 거 아니야. 지금 시기가 얼마나 위험한지."마이크의 말이 그녀를 더욱더 긴장시켰다.그녀는 여소정을 정말 찾고 싶었지만 뱃속에 있는 아이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그녀의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손가락으로 이불을 꽉 움켜쥐었다.마이크는 침대 옆에 서서 그녀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의 심장 역시 찢겨 나가는 것 같았다.그는 그녀를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소정이를 찾기도 전에 위로는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그는 침대 옆에 앉아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오늘 밤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새벽이 되었을 때, 피곤을 참지 못한 그녀가 잠들었다.그리고 병동 문이 갑자기 열렸고, 조지운이 아침 식사를 들고 들어왔다."밤새 잠을 안 잔 거예요?" 조지운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가서 아침 먹고 눈 좀 붙여요! 제가 여기 있을게요. 한 시간 뒤에 대표님께서 도착하실 겁니다."마이크는 커피 한 잔을 들고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소정이는... 아직인가요?""네. 실종... 곧 24시간이 되겠네요. 아무 일도 없기를..." 조지운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제길! 진아연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 다시 쓰러질 거예요!" 마이크는 갑자기 식욕을 잃었다. "박시준 씨
"의사 불러!" 그는 절규하며 진아연을 안아 들어 병실로 걸어 들어갔다.그리고 그녀를 조심스럽게 병원 침대에 눕혔다.그녀의 병원복 바지는 젖었고, 그는 떨리는 기분으로 손바닥을 보았다... 다행히 피는 아니었다!"양수가... 터졌나 봐요..." 그녀는 눈물을 터트렸다. "시준 씨, 미안해요... 나도 나를 주체할 수가 없어요..."양수가 터졌다면 아이는 곧 태어날 것이다.그들의 아이는 이제 겨우 8개월 차였다. 미숙아로 태어날 예정이었다.조산은 일반적으로 많은 합병증을 동반할 것이다.그녀는 임신 말기라는 것을 알았고 엄마라면 감정을 조절하고 아이의 건강을 지켜야 했다.하지만 그녀는 통제할 수 없었다."아연아, 울지 마... 양수가 터지는 거 아무 일도 아니야. 그냥 아기를 낳으면 돼." 그는 티슈를 가져와 그녀의 얼굴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소정 씨는 이제 찾았으니깐. 걱정 마. 아이 낳고 잘 돌아오면 내가 데려다줄게."그녀는 숨이 막혀 왔다.그리고 의사가 들어왔고, 의사는 그녀의 상태를 확인한 뒤, 수술실로 들어갔다.박시준은 굳게 닫힌 수술실 문을 바라보며 심장을 꽉 움켜쥐었다."대표님, 걱정 마세요. 아연 씨와 아이 모두 무사할 겁니다." 조지운은 그를 위로했다.박시준은 마른침을 삼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응... 차라리 다행이야. 만약 그녀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조지운: "빈이 형이 강진을 찾아갔지만, 강진은 이번 일은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증거가 없으니 그렇게 나왔겠지!" 박시준은 차갑게 외쳤다. "여소정 씨의 몸에 범죄의 흔적이 남았을 거야. 반드시 찾아내. 어떤 증거든지 모두 다!"두 사람이 상의를 할 때, 마이크는 옆에서 하품을 했다.그는 밤새 잠을 자지 않았고, 이 시간이 되자 눈을 뜰 수 없었다.여소정을 찾았고, 진아연 역시 출산을 하러 들어갔으니 우선 최악의 경우는 지나갔다.마이크는 현대 의술이 분명 진아연과 아이를 지켜낼 것이라 믿었다."그럼
그녀의 기분은 전보다 나아진 듯했다.그녀는 여전히 여소정을 걱정했지만, 새로 태어난 이 작은 생명 때문에 그녀의 마음가짐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그녀의 아이는 뱃속에 잘 있었지만, 이번 충격으로 일찍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간호사가 아이를 안아 그녀에게 안겨주었을 때, 좀처럼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았다.그녀의 작디작은 아이를 바라보며 그녀는 자신을 극도로 비난했다.한이와 라엘이 역시 조산으로 일찍 태어나야 했다. 그래서 두 아이는 다른 만삭의 아이보다 작게 태어났다.하지만 지성이는 라엘이와 한이보다도 작게 태어났다.그녀는 아이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슬펐다."아연아... 어디 아파?" 박시준은 그녀의 멍한 두 눈빛을 보며 침묵을 깼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수술 전 마취주사를 했고, 아직 약 기운 때문에 전혀 통증을 느낄 수 없었다."아이... 봤어요?" 그녀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응, 봤어. 날 많이 닮았어." 그는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연아... 고생했어.""아이가... 너무... 작아요..." 그녀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다 내 탓이에요... 내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서..." "너 때문이 아니야. 조산을 했다고 아기가 건강하지 않다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자책하지 마. 그냥 지금은 너만 생각해." 박시준은 그녀를 달래주었다. "그리고 소정 씨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진아연은 수술 후, 몸도 마음도 많이 약해진 상태라 화도 나고 슬펐지만 그럴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한편.진아연의 조산 소식이 강진의 귀에 전해졌다.강진은 매우 기뻤다.조산이 아이의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조산은 아이에게 위험한 신호였다.강진은 어젯밤 잠을 못 이루며 다음 계획에 대해 생각했다.그녀는 나나에게 카드를 건넸다."이제 네 차례야. 카드 안의 돈이면 성형하는 데 충분할 거야." 강진은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만약 박시준에게 잡힌다면 그때는 나 역시 널
강진의 몸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원하던 일이 이뤄졌다니?그녀가 그렇게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나나를 이번 일의 범인을 몰고 가는 계획은 완벽했다. 결코 그녀를 의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모두 그녀가 한 짓이라고 심증은 있겠지만, 증거가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게 분명했다.박시준은 처음부터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보다 더 이상 자신과의 관계가 얼마나 나빠질 수 있을 것인가?병원.강진은 백합 꽃다발을 들고 여소정이 있는 병원으로 왔다.그녀의 주치의를 방문하는 것 역시 여소정의 상황을 살피는 동시에 나나가 한 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그녀는 이 사실을 박시준에게 직접 말하고 싶었지만 섣불리 나설 수는 없었다.그리고 그녀는 성빈에게 전화를 걸어 성빈의 입을 통해 전달하려고 했다.하지만 성빈은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여소정을 직접 만나러 올 수밖에 없었다.하준기는 강진을 보자마자 병실에서 쫓아냈다."당신이 뭔데 여기를 찾아오지?!" 하준기는 그녀가 들고 있던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그는 주먹을 꽉 쥐었고 눈에서는 분노가 가득했다.강진은 동요하지 않으며 말했다. "준기 씨, 죄송해요... 제 사촌 동생이... 이런 일을 벌일 거라고는 전혀 몰랐어요... 얼마 전 얼굴을 크게 다쳐서 충동적으로 계획한 거 같은데...""자신의 얼굴이 다친 것에 복수를 한 게 아닐까요?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는걸... 설마 그녀가 몰랐을까요?" 하준기는 차갑게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을 말했다. "진아연 씨를 괴롭히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 당신 사촌 동생이 그렇게 된걸... 우리가 정말로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강진: "내가 아니야!"그녀의 조급한 외침을 듣고 하준기는 사람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며 속이 좋지 않았다. "시준이 형이 이 모든 것에 대해 조사할 겁니다. 어떤 변명을 하던지 내 앞에서까지 연기하실 필요 없어요. 더 이상 당신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