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기분은 전보다 나아진 듯했다.그녀는 여전히 여소정을 걱정했지만, 새로 태어난 이 작은 생명 때문에 그녀의 마음가짐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그녀의 아이는 뱃속에 잘 있었지만, 이번 충격으로 일찍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간호사가 아이를 안아 그녀에게 안겨주었을 때, 좀처럼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았다.그녀의 작디작은 아이를 바라보며 그녀는 자신을 극도로 비난했다.한이와 라엘이 역시 조산으로 일찍 태어나야 했다. 그래서 두 아이는 다른 만삭의 아이보다 작게 태어났다.하지만 지성이는 라엘이와 한이보다도 작게 태어났다.그녀는 아이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슬펐다."아연아... 어디 아파?" 박시준은 그녀의 멍한 두 눈빛을 보며 침묵을 깼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수술 전 마취주사를 했고, 아직 약 기운 때문에 전혀 통증을 느낄 수 없었다."아이... 봤어요?" 그녀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응, 봤어. 날 많이 닮았어." 그는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연아... 고생했어.""아이가... 너무... 작아요..." 그녀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다 내 탓이에요... 내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서..." "너 때문이 아니야. 조산을 했다고 아기가 건강하지 않다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자책하지 마. 그냥 지금은 너만 생각해." 박시준은 그녀를 달래주었다. "그리고 소정 씨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진아연은 수술 후, 몸도 마음도 많이 약해진 상태라 화도 나고 슬펐지만 그럴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한편.진아연의 조산 소식이 강진의 귀에 전해졌다.강진은 매우 기뻤다.조산이 아이의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조산은 아이에게 위험한 신호였다.강진은 어젯밤 잠을 못 이루며 다음 계획에 대해 생각했다.그녀는 나나에게 카드를 건넸다."이제 네 차례야. 카드 안의 돈이면 성형하는 데 충분할 거야." 강진은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만약 박시준에게 잡힌다면 그때는 나 역시 널
강진의 몸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원하던 일이 이뤄졌다니?그녀가 그렇게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나나를 이번 일의 범인을 몰고 가는 계획은 완벽했다. 결코 그녀를 의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모두 그녀가 한 짓이라고 심증은 있겠지만, 증거가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게 분명했다.박시준은 처음부터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보다 더 이상 자신과의 관계가 얼마나 나빠질 수 있을 것인가?병원.강진은 백합 꽃다발을 들고 여소정이 있는 병원으로 왔다.그녀의 주치의를 방문하는 것 역시 여소정의 상황을 살피는 동시에 나나가 한 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그녀는 이 사실을 박시준에게 직접 말하고 싶었지만 섣불리 나설 수는 없었다.그리고 그녀는 성빈에게 전화를 걸어 성빈의 입을 통해 전달하려고 했다.하지만 성빈은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여소정을 직접 만나러 올 수밖에 없었다.하준기는 강진을 보자마자 병실에서 쫓아냈다."당신이 뭔데 여기를 찾아오지?!" 하준기는 그녀가 들고 있던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그는 주먹을 꽉 쥐었고 눈에서는 분노가 가득했다.강진은 동요하지 않으며 말했다. "준기 씨, 죄송해요... 제 사촌 동생이... 이런 일을 벌일 거라고는 전혀 몰랐어요... 얼마 전 얼굴을 크게 다쳐서 충동적으로 계획한 거 같은데...""자신의 얼굴이 다친 것에 복수를 한 게 아닐까요?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는걸... 설마 그녀가 몰랐을까요?" 하준기는 차갑게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을 말했다. "진아연 씨를 괴롭히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 당신 사촌 동생이 그렇게 된걸... 우리가 정말로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강진: "내가 아니야!"그녀의 조급한 외침을 듣고 하준기는 사람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며 속이 좋지 않았다. "시준이 형이 이 모든 것에 대해 조사할 겁니다. 어떤 변명을 하던지 내 앞에서까지 연기하실 필요 없어요. 더 이상 당신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당장.
그녀는 정신을 차렸지만 그녀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모두 생각났다.그녀의 몸에 남아있던 마지막 이성의 끈은 그녀에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며, 이 일로 생을 마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자신이 정말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그녀의 부모님은 어떻게 살아나가겠는가?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쥐고 태어난 그녀는 어떠한 어려움 없이 살아왔다. 이 모든 게 그녀의 부모님 덕분이었다.점점 약해져가는 부모님을 위해 그녀는 반드시 살아야 했다.오직 부모님만이 그녀의 생존의 유일한 이유가 되었다."소정아... 무슨 말이야? 이혼이라니? 난 널 떠날 수 없어! 절대 이혼할 수 없다고!" 하준기는 충격을 받은 듯 절규했다. "... 네가 지금 힘든 건 알아. 하지만 난 너와 모든 순간을 함께 할 거야...""필요... 없어! 싫어! 남자라면 역겨워! 나가...! 당장! 엄마...! 엄마...!" 여소정은 흥분하기 시작했다.그녀의 비명 소리를 듣고 경호원이 들어왔다.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들어와 하준기에게 잠시 나가 있으라며 말했다.한 시간 뒤, 그녀를 재운 그녀의 어머니는 병실에서 나왔다.하준기는 병실 밖에서 계속 지키고 있었고, 장모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달려갔다. "장모님, 소정이는 잠들었나요?""그래... 준기야, 우리 이야기 좀 하자구나!" 장모님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하준기에게 말했다. "소정이는... 항상 완벽함을 추구했어. 하지만 지금 그런 일을 겪었으니... 받아들일 수 없을 거야. 네 곁에 있으면 계속해서 부정하고 싶을 거야... 그러니... 이혼하게.""아니요! 전 싫습니다!""준기야... 내 딸은 앞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어... 네가 싫다고 해서 네 집안에서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소정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딸이네... 더이상 우리 딸이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게 만들고 싶지 않아! 그러니 그만 가게나! 소정이가 퇴원할 때, 연락하겠네."...그날 저녁.마이크는 진아연을 보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병실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바라보았다."강진." 그는 진아연을 바라보며 말했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수화기 건너편에서 강진은 잠시 머뭇거리다 침묵을 깨고 먼저 말했다. "시준아... 아연 씨가 출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서 직접 가서 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입원 병동에 들어왔는데 몇 호인지 몰라서..."박시준은 병실에서 바로 나갔다.마이크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강진... 감히 널 직접 보러 오겠다고 하는 거야?"진아연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그녀는 강진을 보고 싶지 않았다. 강진 그녀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한이, 라엘은 여기 엄마 곁에 있어야 한다. 아연아, 내가 나가볼게." 마이크는 강진이 직접 찾아왔다는 말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마이크는 강진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박시준에게 압박을 주고 싶었다.강진과 박시준은 10년 이상 알고 지냈으며, 그들의 우정은 남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강진이 이런 짓을 꾸미고도 여기까지 직접 찾아오지 못했을 것이다.진아연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면서도 여기까지 찾아왔다니. 만약 진아연이 잘못되기라도 했다면 그는 강진을 만 번이고도 죽였을 것이다!강진은 입원실 로비 쪽 엘리베이터 문을 바라보고 서있었다.잠시 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며 박시준이 안에서 나왔다.강진은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박시준이 그녀의 앞에 걸어왔을 때, 그녀의 눈은 매우 충혈되어 있었으며, 후회하는 표정이었다."시준아, 미안... 내가 알아봤는데... 내 사촌 동생이..."강진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박시준은 그녀의 뺨을 내려쳤다.이런 상황은 그녀에게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그의 힘은 너무나도 세서 강진은 제대로 서있을 수 없었다.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박시준과 애증 관계라 생각했던 자신이 우스워졌다!"내, 내가 한 게 아니라니까?! 근데 날... 왜
비록 강진은 죽어 마땅하지만 이렇게까지 무자비한 그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병원 경비원이 그를 막지 않았다면 마이크는 분명 강진을 죽이고도 남았을 것이라 생각했다.이것으로 진아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그녀 역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다른 남자들이 박시준처럼 무자비한 폭군이었다면 그녀는 도망치고도 남았을 것이다.강진은 경비원의 부축을 받으며 사라졌다.마이크는 박시준의 뒤에 다가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오늘은 당신 아들이 태어난 행복한 날이니 그만해요."강진이 직접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는 이렇게까지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강진이 그에게 솔직하게 말했다면 그 역시 이렇게 화를 크게 내지 않았을 것이다.그가 참을 수 없었던 부분은 강진이 그가 정말 그녀의 거짓말을 믿을 거라 생각했다는 것이다.그는 그의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감히 그걸 알고 있는 강진이 그를 속일 생각을 했다니!"방금 일. 진아연한테 말하지 마세요." 그의 이성이 점점 돌아왔다."절대 안 말해요. 나도 강진이를 죽이고 싶었는데. 뭐 직접 나서준다면 고맙겠죠?" 그리고 마이크는 이어서 말했다. "진아연이 당신에게 좋은 아빠가 되라고 한 거 잊은 거 아니죠? 방금 같은 장면을 아이가 봤다면 끔찍하네요."마이크의 말에 그는 정신을 차렸다."...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겁니다.""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나 역시 강진의 그 간악한 거짓말에 치가 떨리니깐요. 당신이 그 여자를 죽였어도 나는 당신 편이었을 겁니다." 마이크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지운 씨는 소정이를 보러 갔어요. 그리고 소정이가 지금 하준기랑 이혼을 하겠다고 합니다."박시준의 표정은 사색이 되었다. "아연이에게는 말하지 말아요.""당연하죠. 퇴원하기 전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슬퍼할 테니깐요." 마이크는 그를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근데 아까 엄청나던데... 설마 나중에 진아연이랑 싸울 때도
아이는 현재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전담 간호사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중환자실은 무균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나 들어올 수 없었다.하지만 박시준은 일반 사람과 달랐기 때문에 신생아과에 들어가 간호사는 그에게 방호복을 입힌 채 중환자실로 데려갔다."박 대표님, 아이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괜찮습니다. 다만... 호흡을 하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어요. 미숙아들에게 자주 있는 증세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박시준은 이미 오전에 의사로부터 아이의 상태에 들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그는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이를 천천히 바라보았다.아이의 코에는 산소 호흡기가 씌어 있었고,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깊은 잠에 빠진 듯 보였다.박시준은 갑자기 눈 앞이 뿌옇게 흐려졌다.아이가 정상적으로 태어났다면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었다.진아연을 탓하는 것이 아니었다.그녀 역시 임신 후 8개월 동안 아이를 지키기 위해 많은 고통을 감수했다. 하지만 그녀의 모든 고생을 여소정에게 일어난 일로 인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다.아이를 8개월 동안 잉태하고 있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녀들의 고통을 이용하려고 한 사람을 그는 저주했다.그가 오늘 밤 강진을 만났을 때, 참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했다.사실 그때 그의 감정은 통제 불능 상태가 아니었다. 그는 너무나도 이성적으로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강진의 이번 행동은 선을 넘었음을 알았고, 지금까지 선을 넘은 자들에게는 결코 어떠한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박 대표님, 아이가 상대적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한 달만 있으면 많이 클 겁니다." 간호사는 안타까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아이는 분명 한 달 뒤에 퇴원할 수 있을 거예요."박시준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부탁드립니다.""네,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이렇게 신생아실에 아무나 들일 수 없지만 병원장님께서 직접 말해주셨으니, 아이가 보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오셔도 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아이의 사진을
"오빠, 나 맞았어." 강진이 울며 말했다."... 박시준이 때린 거야?""박시준 외에 널 때릴 수 있는 사람이 있기나 해?" 강진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기 위해 고개를 살짝 들었다. "바보 같은 동생...이라고 욕하고 싶지? 내가 오늘 오지만 않았더라도 이런 굴욕은 없었을 거야.""지금 후회하면 뭐해? 남들한테 무시만 당할 뿐이야." 강주승은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 "이제 그만 집에 들어가. 집에 들어가기 싫으면 가까운 호텔에 가던지. 나도 바로 비행기 표 사서 들어갈게.""오빠... 나 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 강진은 모든 삶의 목적으로 잃어버린 사람처럼 말했다. "오늘 밤... 난 정말 박시준 손에 죽을 뻔했어. 이제 그만할래... 지금 흘리는 내 눈물도 그 자식에게는 아까우니까...!"강주승은 차갑게 말했다. "네가 이렇게 말한 적이 대체 지금까지 몇 번이냐? 왜 네 모든 걸 그런 놈한테 맡기려는 건데?!""... 이번에는 정말이야... 이제 걔한테는 아이도 있으니 더 이상 내가 필요하지 않겠지...""강진, 지금 당장 돌아가서 쉬어." 강주승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아냈거든. 돌아가면 말해줄 테니까 푹 쉬어."다음 날 아침.진아연은 오랜만에 잠을 푹 잔 거 같았다. 통증 역시 많이 나아졌다.약을 먹은 뒤, 박시준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아프면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돼." 그녀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며 그 역시 인상이 찌푸려졌다."이렇게 움직이면 좀 더 빨리 나아지겠죠... 휴대폰이 집에 있는 거 같은데. 가져다주라고 부탁해 주실래요?" 그녀는 빨리 병원에서 나가 여소정을 보러 가고 싶었다. "소정이는... 일어났어요? 어때요...? 소정이랑 만나고 싶어요."박시준은 계속 그녀를 부축하며, 잠시 고민한 뒤 그녀에게 말했다. "지금은... 조금 힘들 거 같아. 아연아, 지금 그녀에게는 혼자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의사 역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으니깐.""그냥... 소정이랑 이야기하고
진아연 역시 아이의 얼굴에 붉은 반점을 보았다.하지만 그녀는 특별히 놀라지 않았다."아이들의 피부는 생각보다 약해서 쉽게 발진이 일어나요." 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 "한이랑 라엘이도 한 살이 되기 전에 이런 적이 아주 있었어요. 약 바르면 괜찮아져요."박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나서 작은 문제들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녀는 또 자신을 자책했다."큰 문제만 없으면 돼." 그는 그녀를 위로했다. "어젯밤에 보러 갔을 때도 잘 자고 있었어. 마치 네 뱃속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말이야!""푹 자는 것도 산소가 부족해서 그럴 거예요..." 그녀는 촉촉이 젖은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박시준 씨, 저는 강진을 용서할 수 없어요."박시준은 말했다. "사촌 동생이 했다고 말하더군. 그리고 사촌 동생은 이미 출국한 상태고.""배후에 그녀가 있어서... 이런 짓까지 할 수 있었던 거예요!""아연아, 나도 알아." 그는 그녀의 작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 "사촌 동생을 찾기 위해 이미 사람을 보냈어. 찾으면 진실이 밝혀지겠지."진아연은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아직도 강진을 당신의 회사에서 계속 일하게 할 거예요?""아니. 이번에는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 그는 입술을 깨물으며 말했다. "죽고 싶지 않은 한 더 이상 날 찾아오는 일 없을 거야."그녀는 중얼거렸다. "죽음이 두려웠다면 그녀가 이렇게 계속 범죄를 저질렀을까요...?""또 이러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만은 매우 따뜻하고 부드러웠다.그녀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박시준의 이런 극단적인 양면의 모습은 극히 드물었다.그리고 그의 어느 모습이든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깊은 끌림을 느꼈다.그리고 그때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고 박시준이 문을 열러 갔다.위정과 시은이었다.어젯밤 진아연의 수술 때문에 위정은 시은이와 오늘 다시 방문했다."오빠, 아연이한테 줄 수프를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