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571 - 챕터 580

3173 챕터

제571장

두 눈이 빨갛게 된 그녀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번호를 눌렀다.전화가 연결되자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 선생님, 전화를 잘못 걸었어요?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으셔서 저라는 사람을 잊은 줄 알았어요. 하하!"전화기 너머로 강진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처음에 그녀를 B국에서 데려온 사람이 바로 강진이었다.강진은 그녀에게 자신의 말만 잘 들으면 B국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했다.그러나 그녀는 강진의 말에 따르지 않았다.그녀는 박시준을 사로 잡을 수 있는 미끼를 찾아낸 후 곧 강진과 연락을 끊었다."강진 씨, 뭘 웃어요?!""당신을 비웃고 있는 거잖아요! 당신은 이제 아웃이에요." 강진은 아주 기뻐하며 말했다. "난 지금 개미 새끼 한 마리를 죽이듯 손쉽게 당신을 해치울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내 깨끗한 이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거든요.""그래요?" 심윤이 중얼거렸다. "그래서 당신은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거에요? 박시준은 진아연의 것이지 당신 것이 아니잖아요.""하하하! 박시준이 내 것은 아니지만 지금 그의 옆에 있는 사람이 당신도 진아연도 아니라." 강진은 또박또박 말했다. "나 강진이에요, 내가 모든 걸 참아내며 1년을 버틴 결과 당신이 높이 올라가는 모습을 봤고 사람들과 축하하는 모습도 봤는데 인젠 당신이 무너지는 모습도 보게 되네요... 난 당신이 오늘 같은 결과를 맞이할 줄 알았어요!""그래요? 그러면 진아연의 미래도 예측해보는 건 어때요?" 심윤은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하하하! 진아연도 결국 당신이랑 같은 결말을 맞이할 거예요! 애가 많다고 해서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강진은 이미 모든 걸 이긴 듯 말했다. "시준 씨는 누구에게 속박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난 그 사람에게 자유를 줄 수 있거든요."전화를 끊은 심윤은 메스꺼움을 느꼈다.그녀는 진아연과 죽도록 싸웠지만, 뒤에 더 큰 위험이 기다리고 있었다.강진의 방법이 너무 치열해 오싹한 느낌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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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장

은행에서 온 문자였다.그녀의 은행 카드에 4,000억이 입금됐다는 내용이었다."아연아, 이번 이별은 네가 꺼낸 거라고 들었어." 여소정이 말했다. "아마 그래서 일부러 널 화나게 하려고 그런 것 같아."진아연은 4,000억을 성공적으로 받고 기분이 좋았다."무슨 생각을 하든 그건 그 사람 자유야." 그녀는 바나나를 집어들어 껍질을 벗기고 여소정에게 건넸다.여소정은 내키지 않았다. "강진은 정말 거머리 같아. 일 년 동안 잠잠해서 난 강진이 ST그룹에 없는 줄 알았어. 참 인내심 하나는 대단해."비록 오랫동안 보지 못했지만 진아연은 강진에 대해 인상이 깊었다."강진이 박시준에 대한 사랑은 나보다 훨씬 깊어." 진아연이 또박또박 말했다. "박시준이 아이를 좋아하지 않으니 박시준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의 자궁을 뗐거든."여소정은 기가 막혔다."박시준이 다시 그녀와 함께 하는 걸 보면 아마도 그는 자신을 더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걸 이해한 것 같아." 진아연은 홀가분하게 말했다. "이러는 것도 좋아. 생활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잖아."그녀가 처음 박시준을 만났을 때 그의 옆에 강진이 있었다."그럼 너희 아이는? 만약 애가 없이 네가 이런 말을 한다면 나도 반박하지 않을 거야." 여소정은 그녀만큼 침착할 수 없었다. "라엘이 아빠를 원한다는 걸 너도 알고 있잖아.""그러면 한이가 아빠를 원하지 않는다는 걸 너도 알잖아.""그럼 뱃속은 아이는?" 여소정은 뒤질세라 물었다."뱃속의 이 아이가 무사히 태어날 수 없을지도 몰라." 진아연은 탁자 위의 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소정아, 두 사람의 감정은 두 사람만의 문제야. 다른 그 어떤 것과도 상관이 없어. 그 사람이 강진과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그 의견을 존중해주기만 하면 돼."여소정은 어색하게 말했다. "강진과 꼭 사귄다고 하진 않았어. 다만 다시 강진을 데리고 식사 자리에 나가는 것뿐이야...""그렇게 그 사람에게 신경 쓸 필요 없어." 진아연이 담담하게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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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장

"조지운 씨, 시준 씨가 자주 사용하는 은행 카드를 없앴어요?" 진아연은 조지운을 바라보며 물었다.조지운은 잠시 멍해 있다가 대답했다. "나에게 그런 일을 시킨 적이 없어서 잘 몰라요. 계좌 이체가 안 돼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내일 출근해서 물어볼게요." 조지운이 어색하게 대답했다. "아마도 진아연 씨의 돈을 받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거예요.""정말 흥미롭네요. 아연이가 평생 빚을 지기를 바라는 건가요?" 여소정은 조지운에게 화풀이했다. "박시준 씨가 지금 강진과는 무슨 사이에요? 하준기의 말에 의하면 지난번 식사 자리에 강진을 데려왔다고 하던데."조지운의 이마에 땀이 흘렀다. "... 동료 사이죠! 대표님은 강진 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에 가끔 강진 씨와 함께 저녁 식사에 나가곤 해요.""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고 있어요. 하준기가 그러는데 강진이 박시준에게 반찬을 집어줬고 박시준은 또 그걸 먹었대요... 당신 회사 동료 사이는 이런 거예요?"조지운: "여소정 씨, 진아연 씨와 아이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어요.""당신도 창피하다고 생각하죠?" 여소정은 항상 직설적으로 말을 했고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이게 창피한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진아연 씨가 이별 통보를 했고 이미 헤어졌으니 대표님이 누구랑 함께 있든 상관이 없는 일이잖아요...""드디어 인정하네요, 박시준은 지금 강진과 사귀는 거예요." 여소정은 코웃음 치며 말했다."왜 나한테 화를 내는 거에요? 진아연 씨가 대표님에게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라고 한 거잖아요." 조지운은 조금 감정적으로 말했다. "만약 진아연 씨가 지금 질투하는 거라면 이건 진아연 씨가 자초한 일이예요."여소정은 화가 나 이를 갈았고마이크가 소리쳤다. "조지운 씨!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말좀 조심해요!"조지운은 벌떡 의자에서 일어났다. "미안해요! 전 그만 갈게요!"조지운이 떠난 후 주방의 분위기는 아주 이상했다."아연아, 미안해." 여소정은 죄책감에 입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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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장

2초 동안의 침묵 끝에 그는 마침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진아연!"그의 목소리는 그녀에 대한 그의 관심과 걱정을 숨길 수 없었다.그녀는 헛구역질을 몇 번 하고 나니 메스꺼움이 사라졌다.그의 기분은 점차 진정되었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진아연, 몸이 아픈 거면 침대에 누워 쉬어.""당신이 걱정할 일이 아니에요!" 그녀는 그가 방금 한 말에 화가 났다.강진의 모든 것이 좋다고 해도 그녀에게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나는 우리 아이를 걱정하는 거야!" 그의 목소리가 딱딱하게 들려왔고 휴대폰을 움켜쥔 손가락에 힘을 꽉 줬다."뭐가 걱정된다는 거예요?" 그녀가 비꼬며 말했다. "제가 없애지 않은 게 걱정되는 건가요?""진아연, 꼭 그렇게 공격적이어야 하는 거야?!" 박시준은 자신이 그녀가 말한 그 악당이라고 의심할뻔했다.그는 분명 아이가 생긴 것에 대해 기뻐했고 아이의 출생을 기대하고 있었다.사고가 났을 때 그도 무척 마음이 아팠다."누가 먼저 공격적으로 나왔는데요?" 진아연은 침대 옆에 앉아 손가락으로 시트를 꽉 잡았다. "강진은 착하고 말도 잘 듣고... 방금 했던 말을 다시 한번 해봐요!"박시준은 입술을 움직였으나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다시는 나를 구역질 나게 하지 말아요!" 그녀는 날카롭게 말하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박시준은 절망에 눈을 감았다.조금 전, 그는 너무 충동적이었다.그는 너무 화가 나서 그녀가 지금 그들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그가 어떻게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시준 오빠, 밥 먹으러 가자!" 강진이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퇴근하자고 불렀다.그는 강진을 바라보았다.지난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강진은 투명인간처럼 그의 앞에서 쓸데없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최근에야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났다."먼저 가!" 그가 대답했다. "난 곧장 집에 돌아 갈 거야."강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색이 좋지 않으니 너무 오래 야근 하지 마."그녀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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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장

"시은과 함께 있는 느낌이 편안하고 좋아. 그래서 승낙했어." 위정이 말했다. "은밀히 부모님에게 돈을 많이 줬더라고."진아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굳이 줬으면 그냥 받아요."위정은 고개를 저었다. "부모님께 돈을 기부해 달라고 부탁했어. 난 은혜를 베푸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싫어. 난 한 번도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진아연: "위정 오빠, 그런 의도가 아닐 거예요."위정의 눈빛이 따뜻해졌고 말투가 차분하게 변했다. "좋은 마음에서 한 일이라는 걸 알아. 아연아, 넌 이렇게 날 잘 설득할 수 있는데 왜 스스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뭐가요?"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박시준과 헤어지는 것은 그렇게 좋은 생각 같진 않은 것 같아. 넌 지금 임신 중이고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 위정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이번 일로 그 사람이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되지 않아?"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마음이 더 괴로워졌다."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온화하고 친절하고 합리적이지만 그 사람 앞에서는 거만하고 횡포하게 변해." 위정이 말했다. "그 사람이 너무 오냐오냐해서 그렇게 된 거야.""위정 오빠, 왜 저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조금 억울했다.위정의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너 혼자서 세 아이를 데리고 사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한이와 라엘은 이미 컸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진아연이 말했다. "박시준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성숙하고 안정적이라고 해서 내 앞에서도 그런 줄 알아요? 어제도 강진을 들먹이며 화나게 했다고요. 유치하고 우습네요. 그 사람이 아이를 돌보느니 저 혼자 키우는 게 편해요."위정은 이 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할 말을 잃었다.오후에 진아연은 강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어젯밤, 박시준이 강진을 찾아가 돈을 갚으라고 그녀에게 말했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서 강진을 찾지 않았는데뜻밖에도 강진이 먼저 전화를 걸어 물었다."진아연, 앞으로 시준 씨에게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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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장

이 인터뷰 내용은 취재진이 온라인에 올렸고인터뷰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진아연이 2조를 박시준에게 사기를 쳤다는 소식은 얼마 전 엄청난 화제가 되었었는데이것은 진아연이 처음으로 돈을 사기 쳤다고 공개하는 것이었다.그녀가 정말로 박시준에게 2조를 사기 쳤다니!게다가 박시준은 그녀를 고소하지도,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는다니!신기했다! 박시준이라는 사람이 정말 그렇게 쉽게 속는 사람이었다고?ST그룹.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휴대폰을 켠 박시준은 수많은 새 메시지를 보았다.메시지마다 똑같은 영상이 첨부되어 있었고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동영상을 클릭했다.——진아연 씨, 박시준에게 2조를 갈취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입니까?——사실입니다.——진아연 씨, 농담하는 겁니까? 그게 사실이라면 박시준 씨는 왜 고소 안 했을까요?——박 대표님은 부자이기 때문입니다. 2조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누구든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그 사람을 찾아가세요. 아주 쉽게 속아요.박시준의 얼굴이 갑자기 흐려졌다!그가 동영상에서 그녀의 얼굴을 직접 보지 않고 그녀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사무실 문이 열리고 성빈이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시준, 영상 봤어? 하하하! 혹시 진아연 씨 심기를 건드렸어?"박시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잔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혈색이 좋아 보여." 성빈이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진아연 씨가 귀국한 후 아직 만난 적이 없지 않아?"본 적은 없지만 싸운 적은 있다."보고 싶지 않아?" 성빈이 물었다. "보고 싶다면 방법을 찾아볼 순 있는데...""안 보고 싶어." 박시준은 잔을 내려놓았다. "내가 그녀를 만나면 그녀가 날 화나게 하거나 내가 그녀를 화나게 할 거야. 그녀는 지금 임신 중이니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그 역시 그녀에 의해 화가 나는 게 싫었고 그래서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둘이 대화를 잘 해보면 안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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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장

잠시 후, 차는 레스토랑 밖에 멈춰 섰다.진아연은 레스토랑에 들어가 곧장 룸으로 향했다."세연 씨, 오늘 쉬는 날이에요?"김세연은 진아연의 회사 근처 레스토랑에 룸을 예약하고 그녀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네, 오늘은 낮에 쉬는 시간이라서요." 김세연은 그녀를 도와 의자를 빼주며 말했다. "무사히 귀국해서 참 다행이네요. 걱정 많이 했었거든요."진아연은 자리에 앉아 대답하기도 전에 테이블 위에 있는 카드에 시선이 갔다. "이게 뭐죠? 세연 씨 카드예요?"김세연은 그녀의 옆에 앉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진아연 씨가 가져가세요. 이걸로 박시준에게 빚진 돈을 먼저 갚아요."진아연은 고민도 하지 않고 카드를 그의 앞으로 밀었다. "싫어요, 세연 씨, 내가 그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지만 그는 나에게 그것을 갚으라고 강요하진 않았어요. 내가 갚고 싶으면 갚는 거고 언젠가 갚고 싶지 않다면 안 갚아도 돼요."김세연은 카드를 그녀 앞으로 밀며 고집했다. "당신과 이미 헤어졌는데 빠른 시일 내에 갚아요. 아연 씨, 나는 생명의 은인인 당신에게 내가 번 돈 전부를 줄 수 있어요."그의 눈은 맑고 밝았고 그가 하는 모든 말은 진심이었다."내가 다시 일하는 이유는 정말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유용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예요. 그래야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내가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그의 말을 들은 진아연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세연 씨, 나는 세연 씨 카드를 받을 수 없어요. 세연 씨가 저에게 저녁 식사를 초대한 것만으로 저는 매우 기뻐요. 박시준에게 빚진 돈은 저 스스로 갚을 수 있어요. 저를 믿어주세요, 네?"그녀는 분위기가 좀 무거워진 것 같아 웃으면서 말했다. "오랜만에 봤더니 더 잘생겨지셨네요!""말 돌리지 말아요." 그는 카드를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럼 절 대신해 간직하고 계시다가 제가 결혼할 때 다시 돌려줘요."진아연은 이 요구를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다."비밀번호는 아연 씨의 생일이에요." 그가 말했다.진아연: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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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장

그녀는 넋을 잃은 채 그를 흘끗 쳐다보았다. 하지만 딱 한 번 쳐다보았을 뿐, 그녀는 멍하니 시선을 돌렸다.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그의 옆을 지나쳤다."진아연!" 그의 큰 손바닥이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가슴을 세게 두드렸다."놔!" 그녀는 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이 손 놓으라고!"그녀의 격한 반응에 그는 곧 손을 풀었다.그는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진아연, 무슨 일 있어?"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러는 건지 그는 짐작할 수 없었다.그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마음속의 고통은 배가 되었다. 만약 그때 그가 의사를 시켜 그녀에게 약을 먹이지만 않았더라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진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그를 탓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이성이 그를 탓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박시준 씨, 따라오지 말아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뱉고 나서 뒤를 돌아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는 그녀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고 성큼성큼 그녀를 쫓아갔다.이때 옆에 있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마이크가 나왔다.프런트 데스크에서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었다."박시준 씨! 여기엔 왜 왔어요?" 마이크는 박시준의 뒤를 따라와서 그의 팔을 붙잡았다.마이크의 목소리를 들은 진아연이 멀지 않은 곳에서 고개를 돌렸다.울어서 빨갛게 된 그녀의 눈을 본 마이크는 곧 그녀가 박시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 떠올랐다!"젠장! 감히 진아연을 괴롭히다니!" 마이크는 박시준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박시준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았다.박시준은 음침한 표정으로 그를 향해 반격했다."대표님! CTO와 박시준 씨가 싸우고 있어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너무 놀라서 진아연을 막아 나섰다. "대표님, 가서 말려봐요!"진아연이 발걸음을 멈췄다."대표님! CTO께서 박시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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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장

박시준이 회사 문밖을 내다보았을 땐 진아연이 이미 차를 타고 떠난 뒤였다."그건... 미안해요! 당신이 아연이를 울게 한 줄 알았어요!" 마이크는 그의 팔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차 한잔하죠. 아연이가 귀찮게 하지 말라고 했으니 지금 따라가봤자 좋을 게 없을 거예요."박시준: "정말 무슨 일인지 몰라요?"마이크: "모르죠! 아침에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 일 없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왜 당신이 괴롭혔다고 착각했겠어요??"박시준은 마이크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탔다."그럼 진아연의 4,000억이 어디에서 난 건지 아세요?" 박시준이 물었다. "오늘 진아연이 4,000억을 갚았어요. 내가 아는 한 진아연의 두 회사에는 지금 이만큼의 자금 흐름이 없을 텐데요. "마이크: "이걸 물어보려고 온 거예요?""네.""그건 저도 모르는 일이에요!" 물론 마이크는 그에게 진실을 말해줄 생각이 없었다." 아연이는 이제 내게 많은 걸 얘기해 주지 않거든요. 제가 조지운과 가까이 지내기 때문에 제가 박시준 씨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요."박시준의 독수리 같은 눈빛이 그의 얼굴에 고정됐다.마이크는 당황하며 억지로 말머리를 돌렸다. "당신이 강진과 함께 하는 것이 일부러 아연이를 화나게 하려고 그러는 거죠? 배 속의 아이가 잘못될까 두렵지도 않아요?""마이크 씨의 말은 진아연이 나를 차버려도 나는 진아연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박시준이 반박했다."아연이를 위해 기다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렇게 빨리 강진과 사귀면 안 되죠.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려 줄 수도 있잖아요?""왜 진아연이 내가 다른 여자와 사귀는 거에 대해 신경을 쓴다고 생각하세요?""왜 아연이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해요?""진아연이 나를 찼으니까요!" 박시준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만약 진아연이 내가 신경 쓰인다면 왜 나를 차버린 거죠?!"그가 내뱉은 분노에 마이크는 침을 삼켰다.엘리베이터가 지정된 층에 도착했고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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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장

"진아연 씨, 혼자 오셨어요?" 의사가 말했다. "2시간 동안 병원에서 관찰이 필요합니다. 보호자 한 분 부르시죠!"엄마가 아직 계셨다면 그녀는 전화로 엄마를 불렀을 것이다.그녀는 주소록을 열고 한참을 보다가 마침내 여소정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여소정은 그녀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 이름과 과 이름을 물은 후 곧바로 달려갔다.두 시간 후 여소정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줬다.진아연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여소정은 그녀에게 많은 걸 묻지 않았다.스타팰리스에서 차를 몰고 나온 여소정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진아연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아이 문제라는 알 수 있었다.진아연 혼자만의 아이가 아닌데 왜 진아연은 지금 혼자 괴로워하고 박시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일까?이건 불공평했다.그녀는 박시준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전화벨이 한참을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전화가 자동으로 끊어진 후 그녀는 조지운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고 통화는 빠르게 연결되었다."조지운 씨, 박시준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 박시준에게 볼 일이 있어요."조지운: "무슨 일인데요? 오늘 재단이 설립되는 날이라 조금 바빠서요.""그래서 제 전화를 못 받은 거군요." 여소정은 차를 세웠다. "재단 주소가 어디예요? 제가 찾으러 갈게요.""여소정 씨,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데요? 급한 일이 아니라면 다른 날에 찾아오세요." 조지운이 좋은 마음으로 귀띔했다."당연히 급한 일이니까 지금 찾는 거죠!" 여소정의 어조는 점차 짜증이 섞였다. "주소만 알려주세요! 알려주지 않으면 성빈 씨에게 전화할 거예요! "조지운이 한숨을 쉬었다. "진아연 씨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죠?"여소정 본인의 일로 박시준을 찾을 리는 없고, 그녀는 진아연의 가장 친한 친구이니, 그녀가 박시준을 급히 찾는다는 건 진아연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말이었다."조지운 씨, 당신과 말이 참 안 통하네요. 당신이 남자라면 재단 주소를 그냥 알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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