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과 함께 있는 느낌이 편안하고 좋아. 그래서 승낙했어." 위정이 말했다. "은밀히 부모님에게 돈을 많이 줬더라고."진아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굳이 줬으면 그냥 받아요."위정은 고개를 저었다. "부모님께 돈을 기부해 달라고 부탁했어. 난 은혜를 베푸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싫어. 난 한 번도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진아연: "위정 오빠, 그런 의도가 아닐 거예요."위정의 눈빛이 따뜻해졌고 말투가 차분하게 변했다. "좋은 마음에서 한 일이라는 걸 알아. 아연아, 넌 이렇게 날 잘 설득할 수 있는데 왜 스스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뭐가요?"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박시준과 헤어지는 것은 그렇게 좋은 생각 같진 않은 것 같아. 넌 지금 임신 중이고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 위정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이번 일로 그 사람이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되지 않아?"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마음이 더 괴로워졌다."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온화하고 친절하고 합리적이지만 그 사람 앞에서는 거만하고 횡포하게 변해." 위정이 말했다. "그 사람이 너무 오냐오냐해서 그렇게 된 거야.""위정 오빠, 왜 저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조금 억울했다.위정의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너 혼자서 세 아이를 데리고 사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한이와 라엘은 이미 컸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진아연이 말했다. "박시준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성숙하고 안정적이라고 해서 내 앞에서도 그런 줄 알아요? 어제도 강진을 들먹이며 화나게 했다고요. 유치하고 우습네요. 그 사람이 아이를 돌보느니 저 혼자 키우는 게 편해요."위정은 이 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할 말을 잃었다.오후에 진아연은 강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어젯밤, 박시준이 강진을 찾아가 돈을 갚으라고 그녀에게 말했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서 강진을 찾지 않았는데뜻밖에도 강진이 먼저 전화를 걸어 물었다."진아연, 앞으로 시준 씨에게 돈
이 인터뷰 내용은 취재진이 온라인에 올렸고인터뷰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진아연이 2조를 박시준에게 사기를 쳤다는 소식은 얼마 전 엄청난 화제가 되었었는데이것은 진아연이 처음으로 돈을 사기 쳤다고 공개하는 것이었다.그녀가 정말로 박시준에게 2조를 사기 쳤다니!게다가 박시준은 그녀를 고소하지도,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는다니!신기했다! 박시준이라는 사람이 정말 그렇게 쉽게 속는 사람이었다고?ST그룹.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휴대폰을 켠 박시준은 수많은 새 메시지를 보았다.메시지마다 똑같은 영상이 첨부되어 있었고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동영상을 클릭했다.——진아연 씨, 박시준에게 2조를 갈취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입니까?——사실입니다.——진아연 씨, 농담하는 겁니까? 그게 사실이라면 박시준 씨는 왜 고소 안 했을까요?——박 대표님은 부자이기 때문입니다. 2조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누구든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그 사람을 찾아가세요. 아주 쉽게 속아요.박시준의 얼굴이 갑자기 흐려졌다!그가 동영상에서 그녀의 얼굴을 직접 보지 않고 그녀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사무실 문이 열리고 성빈이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시준, 영상 봤어? 하하하! 혹시 진아연 씨 심기를 건드렸어?"박시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잔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혈색이 좋아 보여." 성빈이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진아연 씨가 귀국한 후 아직 만난 적이 없지 않아?"본 적은 없지만 싸운 적은 있다."보고 싶지 않아?" 성빈이 물었다. "보고 싶다면 방법을 찾아볼 순 있는데...""안 보고 싶어." 박시준은 잔을 내려놓았다. "내가 그녀를 만나면 그녀가 날 화나게 하거나 내가 그녀를 화나게 할 거야. 그녀는 지금 임신 중이니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그 역시 그녀에 의해 화가 나는 게 싫었고 그래서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둘이 대화를 잘 해보면 안 되는 거야?"
잠시 후, 차는 레스토랑 밖에 멈춰 섰다.진아연은 레스토랑에 들어가 곧장 룸으로 향했다."세연 씨, 오늘 쉬는 날이에요?"김세연은 진아연의 회사 근처 레스토랑에 룸을 예약하고 그녀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네, 오늘은 낮에 쉬는 시간이라서요." 김세연은 그녀를 도와 의자를 빼주며 말했다. "무사히 귀국해서 참 다행이네요. 걱정 많이 했었거든요."진아연은 자리에 앉아 대답하기도 전에 테이블 위에 있는 카드에 시선이 갔다. "이게 뭐죠? 세연 씨 카드예요?"김세연은 그녀의 옆에 앉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진아연 씨가 가져가세요. 이걸로 박시준에게 빚진 돈을 먼저 갚아요."진아연은 고민도 하지 않고 카드를 그의 앞으로 밀었다. "싫어요, 세연 씨, 내가 그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지만 그는 나에게 그것을 갚으라고 강요하진 않았어요. 내가 갚고 싶으면 갚는 거고 언젠가 갚고 싶지 않다면 안 갚아도 돼요."김세연은 카드를 그녀 앞으로 밀며 고집했다. "당신과 이미 헤어졌는데 빠른 시일 내에 갚아요. 아연 씨, 나는 생명의 은인인 당신에게 내가 번 돈 전부를 줄 수 있어요."그의 눈은 맑고 밝았고 그가 하는 모든 말은 진심이었다."내가 다시 일하는 이유는 정말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유용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예요. 그래야 당신이 곤경에 처했을 때 내가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그의 말을 들은 진아연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세연 씨, 나는 세연 씨 카드를 받을 수 없어요. 세연 씨가 저에게 저녁 식사를 초대한 것만으로 저는 매우 기뻐요. 박시준에게 빚진 돈은 저 스스로 갚을 수 있어요. 저를 믿어주세요, 네?"그녀는 분위기가 좀 무거워진 것 같아 웃으면서 말했다. "오랜만에 봤더니 더 잘생겨지셨네요!""말 돌리지 말아요." 그는 카드를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럼 절 대신해 간직하고 계시다가 제가 결혼할 때 다시 돌려줘요."진아연은 이 요구를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몰랐다."비밀번호는 아연 씨의 생일이에요." 그가 말했다.진아연: "비밀
그녀는 넋을 잃은 채 그를 흘끗 쳐다보았다. 하지만 딱 한 번 쳐다보았을 뿐, 그녀는 멍하니 시선을 돌렸다.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그의 옆을 지나쳤다."진아연!" 그의 큰 손바닥이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가슴을 세게 두드렸다."놔!" 그녀는 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이 손 놓으라고!"그녀의 격한 반응에 그는 곧 손을 풀었다.그는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진아연, 무슨 일 있어?"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러는 건지 그는 짐작할 수 없었다.그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마음속의 고통은 배가 되었다. 만약 그때 그가 의사를 시켜 그녀에게 약을 먹이지만 않았더라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진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그를 탓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이성이 그를 탓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박시준 씨, 따라오지 말아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뱉고 나서 뒤를 돌아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는 그녀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고 성큼성큼 그녀를 쫓아갔다.이때 옆에 있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마이크가 나왔다.프런트 데스크에서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었다."박시준 씨! 여기엔 왜 왔어요?" 마이크는 박시준의 뒤를 따라와서 그의 팔을 붙잡았다.마이크의 목소리를 들은 진아연이 멀지 않은 곳에서 고개를 돌렸다.울어서 빨갛게 된 그녀의 눈을 본 마이크는 곧 그녀가 박시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 떠올랐다!"젠장! 감히 진아연을 괴롭히다니!" 마이크는 박시준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박시준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았다.박시준은 음침한 표정으로 그를 향해 반격했다."대표님! CTO와 박시준 씨가 싸우고 있어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너무 놀라서 진아연을 막아 나섰다. "대표님, 가서 말려봐요!"진아연이 발걸음을 멈췄다."대표님! CTO께서 박시준 씨
박시준이 회사 문밖을 내다보았을 땐 진아연이 이미 차를 타고 떠난 뒤였다."그건... 미안해요! 당신이 아연이를 울게 한 줄 알았어요!" 마이크는 그의 팔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차 한잔하죠. 아연이가 귀찮게 하지 말라고 했으니 지금 따라가봤자 좋을 게 없을 거예요."박시준: "정말 무슨 일인지 몰라요?"마이크: "모르죠! 아침에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 일 없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왜 당신이 괴롭혔다고 착각했겠어요??"박시준은 마이크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탔다."그럼 진아연의 4,000억이 어디에서 난 건지 아세요?" 박시준이 물었다. "오늘 진아연이 4,000억을 갚았어요. 내가 아는 한 진아연의 두 회사에는 지금 이만큼의 자금 흐름이 없을 텐데요. "마이크: "이걸 물어보려고 온 거예요?""네.""그건 저도 모르는 일이에요!" 물론 마이크는 그에게 진실을 말해줄 생각이 없었다." 아연이는 이제 내게 많은 걸 얘기해 주지 않거든요. 제가 조지운과 가까이 지내기 때문에 제가 박시준 씨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요."박시준의 독수리 같은 눈빛이 그의 얼굴에 고정됐다.마이크는 당황하며 억지로 말머리를 돌렸다. "당신이 강진과 함께 하는 것이 일부러 아연이를 화나게 하려고 그러는 거죠? 배 속의 아이가 잘못될까 두렵지도 않아요?""마이크 씨의 말은 진아연이 나를 차버려도 나는 진아연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박시준이 반박했다."아연이를 위해 기다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렇게 빨리 강진과 사귀면 안 되죠.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려 줄 수도 있잖아요?""왜 진아연이 내가 다른 여자와 사귀는 거에 대해 신경을 쓴다고 생각하세요?""왜 아연이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해요?""진아연이 나를 찼으니까요!" 박시준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만약 진아연이 내가 신경 쓰인다면 왜 나를 차버린 거죠?!"그가 내뱉은 분노에 마이크는 침을 삼켰다.엘리베이터가 지정된 층에 도착했고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두 사람은
"진아연 씨, 혼자 오셨어요?" 의사가 말했다. "2시간 동안 병원에서 관찰이 필요합니다. 보호자 한 분 부르시죠!"엄마가 아직 계셨다면 그녀는 전화로 엄마를 불렀을 것이다.그녀는 주소록을 열고 한참을 보다가 마침내 여소정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여소정은 그녀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 이름과 과 이름을 물은 후 곧바로 달려갔다.두 시간 후 여소정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줬다.진아연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여소정은 그녀에게 많은 걸 묻지 않았다.스타팰리스에서 차를 몰고 나온 여소정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진아연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아이 문제라는 알 수 있었다.진아연 혼자만의 아이가 아닌데 왜 진아연은 지금 혼자 괴로워하고 박시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일까?이건 불공평했다.그녀는 박시준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전화벨이 한참을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전화가 자동으로 끊어진 후 그녀는 조지운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고 통화는 빠르게 연결되었다."조지운 씨, 박시준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 박시준에게 볼 일이 있어요."조지운: "무슨 일인데요? 오늘 재단이 설립되는 날이라 조금 바빠서요.""그래서 제 전화를 못 받은 거군요." 여소정은 차를 세웠다. "재단 주소가 어디예요? 제가 찾으러 갈게요.""여소정 씨,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데요? 급한 일이 아니라면 다른 날에 찾아오세요." 조지운이 좋은 마음으로 귀띔했다."당연히 급한 일이니까 지금 찾는 거죠!" 여소정의 어조는 점차 짜증이 섞였다. "주소만 알려주세요! 알려주지 않으면 성빈 씨에게 전화할 거예요! "조지운이 한숨을 쉬었다. "진아연 씨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죠?"여소정 본인의 일로 박시준을 찾을 리는 없고, 그녀는 진아연의 가장 친한 친구이니, 그녀가 박시준을 급히 찾는다는 건 진아연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말이었다."조지운 씨, 당신과 말이 참 안 통하네요. 당신이 남자라면 재단 주소를 그냥 알려주
"박시준은 오늘 너무 바빠서 전화받을 시간도 없거든요."직원: "알겠어요!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담당자를 찾아드릴게요."약 2분 후, 직원이 강진을 불러왔다.강진은 여소정을 보고 의아한 표정이었다.. "시준 오빠는 왜 찾아요? 오빠는 오늘 많이 바빠요.""그냥 행사 아닌가요? 그 사람이 없으면 행사 진행이 안 되나요?" 여소정은 야유했다. "바빠서 물 마실 시간도 없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나요?"그녀의 기세에도 강진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여소정 씨, 대체 무슨 일이에요? 당신 남편이 시준 오빠와 사이가 좋은 걸 봐서, 제가 전해드릴게요.""당신이 전해줄 필요 없어요! 나를 들여보내 줘요. 박시준과 몇 마디만 하고 갈 거예요!" 소정은 화가 났다."평소라면 들여보냈을 테지만, 오늘은 중요한 분들이 많이 계셔서 말이죠." 강진이 말했다. "전달해 드리는 게 싫다면 됐어요. 나도 바빠서 여기서 당신이랑 이러고 있을 시간 없거든요."강진은 여소정이 진아연 때문에 박시준을 찾아왔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는 당연히 여소정을 안으로 들여보낼 수 없었다."강진, 내 남편이 박시준과 사이가 좋은 걸 알면서도 날 들여보내지 않는 거야? 네가 박시준을 대신해 결정을 내릴 자격 있어? 지운 씨도 감히 나한테 이러지 못해. 네가 뭐라도 된 줄 아나 본데, 넌 그냥 박시준 옆에 있는 개일뿐이야!" 여소정은 강진이 일부러 자신을 못 들어가게 한다고 생각하여 더 이상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강진은 그녀가 퍼붓는 욕을 듣자 눈이 빨개졌다. "여소정, 그래, 나 시준 오빠의 개 맞아. 그러니까 널 더욱 들여보낼 수 없는 거야. 개라면 주인을 위해 문을 지킬 의무가 있으니까!"여소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손을 들어 강진의 뺨을 갈겼다!'짝' 하는 소리가 들렸다!주변의 경호원과 직원은 경악했다.한 직원이 강진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강진 씨, 괜찮으세요? 이 여자를 쫓아낼까요?"강진은 따가운 얼굴을 참으며 비꼬았다. "못 봤어요
여소정은 손으로 아픈 뺨을 만졌고, 넋이 나간 듯했다!더욱 예상 밖인 것은 박시준이 그 뒤로 한 말이었다. "꺼져!"20여 년을 공주처럼 살아온 여소정은 아무도 그녀의 얼굴을 때린 적이 없었고, 아무도 그녀에게 꺼지라고 한 적이 없었다!그녀의 불같은 성질은 그녀가 굳세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았다.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울면서 달려 나갔다!박시준은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여소정이 이 일을 진아연에게 말하면 진아연이 얼마나 화가 날지 그는 이미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돌이킬 여지가 없었다. 다시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그는 여전히 여소정에게 따끔한 교훈을 줄 것이다!이 여자는 정말 분수를 모른다.분수를 모르는 말을 할 뿐만 아니라 행동도 매우 주제넘었다!강진은 그의 홍보부장일 뿐이지만, 그걸 빼면 그녀는 강씨 집안의 아가씨이기도 했다!여소정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강진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여소정은 울면서 호텔에서 뛰쳐나왔다.차에 탄 후 그녀는 차를 몰고 큰길로 간 뒤 하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엉엉... 여보! 박시준이 날 때렸어!"여소정은 눈물이 앞을 가렸고 억장이 무너져 전혀 운전할 수 없었다.그녀는 길가에 차를 세운 뒤 운전대에 엎드려 울었다.하준기는 미간을 찌푸렸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뭐라고 여보? 시준 형이 당신을 때렸다고?!""형이라 부르지 마! 흑흑... 강진 때문에 날 때린 새끼라고!" 여소정은 곧 숨이 멎을 듯 흐느꼈다.하준기는 가슴이 아팠다. "여보, 지금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게!""엉엉! 호텔 밖에 있어, 흑흑... 비상등 켰어... 계속 눈물이 나와서 운전하지 못하겠어. 엉엉!""알았어, 바로 데리러 갈게! 울음 뚝 하고. 가슴 아프단 말이야!" 하준기는 말하며 즉시 그녀를 데리러 갔다.그는 박시준에게 전화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묻고 싶었지만, 감히 전화를 끊을 수가 없었다.그는 오랫동안 여소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