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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장

여소정은 손으로 아픈 뺨을 만졌고, 넋이 나간 듯했다!

더욱 예상 밖인 것은 박시준이 그 뒤로 한 말이었다. "꺼져!"

20여 년을 공주처럼 살아온 여소정은 아무도 그녀의 얼굴을 때린 적이 없었고, 아무도 그녀에게 꺼지라고 한 적이 없었다!

그녀의 불같은 성질은 그녀가 굳세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울면서 달려 나갔다!

박시준은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여소정이 이 일을 진아연에게 말하면 진아연이 얼마나 화가 날지 그는 이미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돌이킬 여지가 없었다. 다시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그는 여전히 여소정에게 따끔한 교훈을 줄 것이다!

이 여자는 정말 분수를 모른다.

분수를 모르는 말을 할 뿐만 아니라 행동도 매우 주제넘었다!

강진은 그의 홍보부장일 뿐이지만, 그걸 빼면 그녀는 강씨 집안의 아가씨이기도 했다!

여소정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강진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

여소정은 울면서 호텔에서 뛰쳐나왔다.

차에 탄 후 그녀는 차를 몰고 큰길로 간 뒤 하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엉엉... 여보! 박시준이 날 때렸어!"

여소정은 눈물이 앞을 가렸고 억장이 무너져 전혀 운전할 수 없었다.

그녀는 길가에 차를 세운 뒤 운전대에 엎드려 울었다.

하준기는 미간을 찌푸렸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뭐라고 여보? 시준 형이 당신을 때렸다고?!"

"형이라 부르지 마! 흑흑... 강진 때문에 날 때린 새끼라고!" 여소정은 곧 숨이 멎을 듯 흐느꼈다.

하준기는 가슴이 아팠다. "여보, 지금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게!"

"엉엉! 호텔 밖에 있어, 흑흑... 비상등 켰어... 계속 눈물이 나와서 운전하지 못하겠어. 엉엉!"

"알았어, 바로 데리러 갈게! 울음 뚝 하고. 가슴 아프단 말이야!" 하준기는 말하며 즉시 그녀를 데리러 갔다.

그는 박시준에게 전화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묻고 싶었지만, 감히 전화를 끊을 수가 없었다.

그는 오랫동안 여소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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