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넋을 잃은 채 그를 흘끗 쳐다보았다. 하지만 딱 한 번 쳐다보았을 뿐, 그녀는 멍하니 시선을 돌렸다.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그의 옆을 지나쳤다."진아연!" 그의 큰 손바닥이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가슴을 세게 두드렸다."놔!" 그녀는 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이 손 놓으라고!"그녀의 격한 반응에 그는 곧 손을 풀었다.그는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진아연, 무슨 일 있어?"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러는 건지 그는 짐작할 수 없었다.그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마음속의 고통은 배가 되었다. 만약 그때 그가 의사를 시켜 그녀에게 약을 먹이지만 않았더라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진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그를 탓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이성이 그를 탓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박시준 씨, 따라오지 말아요!"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뱉고 나서 뒤를 돌아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는 그녀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고 성큼성큼 그녀를 쫓아갔다.이때 옆에 있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마이크가 나왔다.프런트 데스크에서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었다."박시준 씨! 여기엔 왜 왔어요?" 마이크는 박시준의 뒤를 따라와서 그의 팔을 붙잡았다.마이크의 목소리를 들은 진아연이 멀지 않은 곳에서 고개를 돌렸다.울어서 빨갛게 된 그녀의 눈을 본 마이크는 곧 그녀가 박시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 떠올랐다!"젠장! 감히 진아연을 괴롭히다니!" 마이크는 박시준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박시준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았다.박시준은 음침한 표정으로 그를 향해 반격했다."대표님! CTO와 박시준 씨가 싸우고 있어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너무 놀라서 진아연을 막아 나섰다. "대표님, 가서 말려봐요!"진아연이 발걸음을 멈췄다."대표님! CTO께서 박시준 씨
박시준이 회사 문밖을 내다보았을 땐 진아연이 이미 차를 타고 떠난 뒤였다."그건... 미안해요! 당신이 아연이를 울게 한 줄 알았어요!" 마이크는 그의 팔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차 한잔하죠. 아연이가 귀찮게 하지 말라고 했으니 지금 따라가봤자 좋을 게 없을 거예요."박시준: "정말 무슨 일인지 몰라요?"마이크: "모르죠! 아침에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 일 없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왜 당신이 괴롭혔다고 착각했겠어요??"박시준은 마이크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탔다."그럼 진아연의 4,000억이 어디에서 난 건지 아세요?" 박시준이 물었다. "오늘 진아연이 4,000억을 갚았어요. 내가 아는 한 진아연의 두 회사에는 지금 이만큼의 자금 흐름이 없을 텐데요. "마이크: "이걸 물어보려고 온 거예요?""네.""그건 저도 모르는 일이에요!" 물론 마이크는 그에게 진실을 말해줄 생각이 없었다." 아연이는 이제 내게 많은 걸 얘기해 주지 않거든요. 제가 조지운과 가까이 지내기 때문에 제가 박시준 씨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요."박시준의 독수리 같은 눈빛이 그의 얼굴에 고정됐다.마이크는 당황하며 억지로 말머리를 돌렸다. "당신이 강진과 함께 하는 것이 일부러 아연이를 화나게 하려고 그러는 거죠? 배 속의 아이가 잘못될까 두렵지도 않아요?""마이크 씨의 말은 진아연이 나를 차버려도 나는 진아연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박시준이 반박했다."아연이를 위해 기다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렇게 빨리 강진과 사귀면 안 되죠.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려 줄 수도 있잖아요?""왜 진아연이 내가 다른 여자와 사귀는 거에 대해 신경을 쓴다고 생각하세요?""왜 아연이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해요?""진아연이 나를 찼으니까요!" 박시준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만약 진아연이 내가 신경 쓰인다면 왜 나를 차버린 거죠?!"그가 내뱉은 분노에 마이크는 침을 삼켰다.엘리베이터가 지정된 층에 도착했고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두 사람은
"진아연 씨, 혼자 오셨어요?" 의사가 말했다. "2시간 동안 병원에서 관찰이 필요합니다. 보호자 한 분 부르시죠!"엄마가 아직 계셨다면 그녀는 전화로 엄마를 불렀을 것이다.그녀는 주소록을 열고 한참을 보다가 마침내 여소정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여소정은 그녀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 이름과 과 이름을 물은 후 곧바로 달려갔다.두 시간 후 여소정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줬다.진아연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여소정은 그녀에게 많은 걸 묻지 않았다.스타팰리스에서 차를 몰고 나온 여소정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진아연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아이 문제라는 알 수 있었다.진아연 혼자만의 아이가 아닌데 왜 진아연은 지금 혼자 괴로워하고 박시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일까?이건 불공평했다.그녀는 박시준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전화벨이 한참을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전화가 자동으로 끊어진 후 그녀는 조지운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고 통화는 빠르게 연결되었다."조지운 씨, 박시준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 박시준에게 볼 일이 있어요."조지운: "무슨 일인데요? 오늘 재단이 설립되는 날이라 조금 바빠서요.""그래서 제 전화를 못 받은 거군요." 여소정은 차를 세웠다. "재단 주소가 어디예요? 제가 찾으러 갈게요.""여소정 씨,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데요? 급한 일이 아니라면 다른 날에 찾아오세요." 조지운이 좋은 마음으로 귀띔했다."당연히 급한 일이니까 지금 찾는 거죠!" 여소정의 어조는 점차 짜증이 섞였다. "주소만 알려주세요! 알려주지 않으면 성빈 씨에게 전화할 거예요! "조지운이 한숨을 쉬었다. "진아연 씨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죠?"여소정 본인의 일로 박시준을 찾을 리는 없고, 그녀는 진아연의 가장 친한 친구이니, 그녀가 박시준을 급히 찾는다는 건 진아연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말이었다."조지운 씨, 당신과 말이 참 안 통하네요. 당신이 남자라면 재단 주소를 그냥 알려주
"박시준은 오늘 너무 바빠서 전화받을 시간도 없거든요."직원: "알겠어요!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담당자를 찾아드릴게요."약 2분 후, 직원이 강진을 불러왔다.강진은 여소정을 보고 의아한 표정이었다.. "시준 오빠는 왜 찾아요? 오빠는 오늘 많이 바빠요.""그냥 행사 아닌가요? 그 사람이 없으면 행사 진행이 안 되나요?" 여소정은 야유했다. "바빠서 물 마실 시간도 없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나요?"그녀의 기세에도 강진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여소정 씨, 대체 무슨 일이에요? 당신 남편이 시준 오빠와 사이가 좋은 걸 봐서, 제가 전해드릴게요.""당신이 전해줄 필요 없어요! 나를 들여보내 줘요. 박시준과 몇 마디만 하고 갈 거예요!" 소정은 화가 났다."평소라면 들여보냈을 테지만, 오늘은 중요한 분들이 많이 계셔서 말이죠." 강진이 말했다. "전달해 드리는 게 싫다면 됐어요. 나도 바빠서 여기서 당신이랑 이러고 있을 시간 없거든요."강진은 여소정이 진아연 때문에 박시준을 찾아왔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는 당연히 여소정을 안으로 들여보낼 수 없었다."강진, 내 남편이 박시준과 사이가 좋은 걸 알면서도 날 들여보내지 않는 거야? 네가 박시준을 대신해 결정을 내릴 자격 있어? 지운 씨도 감히 나한테 이러지 못해. 네가 뭐라도 된 줄 아나 본데, 넌 그냥 박시준 옆에 있는 개일뿐이야!" 여소정은 강진이 일부러 자신을 못 들어가게 한다고 생각하여 더 이상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강진은 그녀가 퍼붓는 욕을 듣자 눈이 빨개졌다. "여소정, 그래, 나 시준 오빠의 개 맞아. 그러니까 널 더욱 들여보낼 수 없는 거야. 개라면 주인을 위해 문을 지킬 의무가 있으니까!"여소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손을 들어 강진의 뺨을 갈겼다!'짝' 하는 소리가 들렸다!주변의 경호원과 직원은 경악했다.한 직원이 강진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강진 씨, 괜찮으세요? 이 여자를 쫓아낼까요?"강진은 따가운 얼굴을 참으며 비꼬았다. "못 봤어요
여소정은 손으로 아픈 뺨을 만졌고, 넋이 나간 듯했다!더욱 예상 밖인 것은 박시준이 그 뒤로 한 말이었다. "꺼져!"20여 년을 공주처럼 살아온 여소정은 아무도 그녀의 얼굴을 때린 적이 없었고, 아무도 그녀에게 꺼지라고 한 적이 없었다!그녀의 불같은 성질은 그녀가 굳세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았다.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울면서 달려 나갔다!박시준은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여소정이 이 일을 진아연에게 말하면 진아연이 얼마나 화가 날지 그는 이미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돌이킬 여지가 없었다. 다시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그는 여전히 여소정에게 따끔한 교훈을 줄 것이다!이 여자는 정말 분수를 모른다.분수를 모르는 말을 할 뿐만 아니라 행동도 매우 주제넘었다!강진은 그의 홍보부장일 뿐이지만, 그걸 빼면 그녀는 강씨 집안의 아가씨이기도 했다!여소정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강진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여소정은 울면서 호텔에서 뛰쳐나왔다.차에 탄 후 그녀는 차를 몰고 큰길로 간 뒤 하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엉엉... 여보! 박시준이 날 때렸어!"여소정은 눈물이 앞을 가렸고 억장이 무너져 전혀 운전할 수 없었다.그녀는 길가에 차를 세운 뒤 운전대에 엎드려 울었다.하준기는 미간을 찌푸렸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뭐라고 여보? 시준 형이 당신을 때렸다고?!""형이라 부르지 마! 흑흑... 강진 때문에 날 때린 새끼라고!" 여소정은 곧 숨이 멎을 듯 흐느꼈다.하준기는 가슴이 아팠다. "여보, 지금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게!""엉엉! 호텔 밖에 있어, 흑흑... 비상등 켰어... 계속 눈물이 나와서 운전하지 못하겠어. 엉엉!""알았어, 바로 데리러 갈게! 울음 뚝 하고. 가슴 아프단 말이야!" 하준기는 말하며 즉시 그녀를 데리러 갔다.그는 박시준에게 전화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묻고 싶었지만, 감히 전화를 끊을 수가 없었다.그는 오랫동안 여소정과
박시준은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물었다. "소정이가 이 일을 진아연에게 말했어?"하준기: "아니요. 아마 당분간은 진아연에게 이 일을 알리지 않을 거예요.""왜?" 박시준은 여소정이 오늘 그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하준기는 잠시 망설이다가 사실대로 말했다. "소정이가 오늘 형을 찾아간 건 형과 진아연의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거라고 말해주기 위해서였어요. 걔가 오늘 진아연과 같이 병원에 갔거든요."박시준은 울대를 위아래로 굴리더니 눈의 빛이 점점 흐려졌다."그 일 때문에 걔도 기분이 안 좋았을 거예요. 그래서 형을 급하게 찾아갔던 거고요." 하준기는 여소정을 위해 해명했다. "소정이가 나쁜 애는 아니에요."박시준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그는 전화를 끊었다.아이에게 문제가 있다...역시나 그들의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진아연은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여소정이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박시준은 심장이 칼로 베이는 듯 아팠고, 산송장처럼 연회장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시준 오빠, 곧 연회가 시작되는데 어디 가세요?" 강진이 그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잡았다.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 "상관 마!"그는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강진은 그의 차갑고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 말하지 않아도 진아연을 찾아가려는 게 뻔했다.여소정이 오후에 그를 찾아온 건 분명 진아연 때문일 거야....스타팰리스 별장.저녁 식사 시간에 시은이가 한이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시은이는 그녀가 운전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나중에 그녀가 면허를 따게 되면 한이와 라엘이를 데리고 놀러 가겠다고 했다."시은이 이제 정말 대단한데! 운전도 할 수 있고 말이야!" 마이크가 감탄했다.시은: "위정 씨가 내가 배우고 싶은 건 다 배울 수 있다고 했어.""위정 씨 말이 맞아! 네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까! 나중에 면허 따면 오빠한테 고급 승용차를 사달라고 해!" 마이
"나에겐 알 권리가 있어!" 그는 두 눈이 빨개진 채 불평했다. "네가 원하지 않아도, 내가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진아연은 가볍게 말했다. "지금 알게 됐잖아요?""알게 된 건 맞는데, 네가 알려준 게 아니잖아! 검진 결과서 보여줘!" 그가 요구했다."없어요." 그녀는 그가 잡고 있는 손목이 아파서 손을 뻗어 그의 손가락을 펴려고 했다. "이거 놔요!""결과서가 없다니?!" 그는 손을 놓았지만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그의 큰 손바닥은 여전히 그녀의 팔을 단단히 잡고 있었다. 다만 손목 위를 다시 잡았을 뿐이었다."검사는 B국에서 한 거라 메시지만 전달받았어요." 그의 질문에 그녀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메시지를 보여줘!" 그는 계속 몰아붙였다.그는 오늘 메시지를 보지 못하면, 떠날 생각이 없었다.이때 다이닝 룸에서 나온 마이크와 두 아이가 박시준을 발견했다."왜 온 거지?" 라엘이 중얼거렸다.마이크: "네 엄마가 오전에 울었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한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요?"마이크는 어깨를 으쓱했다. "모르겠어! 내가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더라고. 근데 아까 밥 먹을 때도 아무 일 없어 보였는데. 그리 큰 문제가 아닐 거야!"그들이 얘기하고 있을 때 진아연은 마당 문을 열어 박시준을 데리고 들어왔다.마이크는 두 아이를 다시 다이닝 룸으로 데려갔다.박시준은 진아연을 따라 별장으로 들어갔다.진아연은 소파 테이블에서 휴대폰을 들어 메시지를 보여주었다.메시지를 읽은 후 그는 그녀의 복부를 흘끗 내려다보았다. "오늘 병원에서는 뭐 했어?""양수천자 했어요.""그건 뭐 하는 건데?""아이에게 정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거예요." 그녀는 이 얘기를 계속하고 싶지 않아 더 빨리 말했다. "결과는 2주 후에 나오니까, 2주 후에 다시 물어봐요."그가 고개를 들자 멀지 않은 다이닝 룸에서 세 쌍의 눈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그는 진아연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데
"수십 일 만에 4,000억을 벌었다고? 어디 한번 말해봐, 어떻게 벌었는지." 그는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그녀가 뒷걸음치자 바싹 다가섰다.결국 그녀는 침대 옆까지 밀려났다."내가 어떻게 벌든 무슨 상관이에요? 당신은 애의 일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어도, 내 개인사까지 참견할 자격은 없다고요!" 그녀는 그의 가슴을 밀어냈다."애 때문에 네 일에 참견하는 거야!" 그의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눈은 더욱 깊어졌다. "애가 네 배 속에 있는 한 나는 네 일에 참견할 수 있어!"진아연은 그의 말이 가소로웠지만 반박할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다른 사람 치료해 주고 받은 돈이에요!" 이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이 4,000억은 박시준이 심윤에게 지불한 보수였다.다만 시은이의 병은 심윤이 치료해 준 게 아니었기에 그녀가 심윤에게서 받아온 것뿐이었다.이 돈은 그녀가 받아 마땅했다."누구?" 그는 그녀의 말에 반신반의했다. "누가 그렇게 많은 보수를 줄 수 있는데?!""당신이 심윤에게 그렇게 높은 보수를 주는 건 되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주는 건 안 되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당신만큼 돈이 많은 걸 받아들일 수 없는 건가요?" 진아연은 그를 조롱했다. "자뻑이 너무 심하네요!""진아연, 넌 하루라도 나를 화나게 만들지 않으면 내키지 않는 거야?"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얼굴을 그녀의 얼굴에 거의 닿을 정도로 들이댔다.그녀는 그의 뜨겁고 독특한 기운을 느꼈고, 마음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뭐 하는 거예요?" 그녀는 긴 속눈썹을 떨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함부로 하면 소리칠 거예요!"그녀가 위협하자 그의 얇은 입술은 그녀의 작은 입을 막았다!그녀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그의 긴 팔이 그녀의 몸을 단단히 묶고 있어 움직일 수 없었다!...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마침내 흡족한 듯 그녀를 놓아주었다.그녀의 눈시울은 붉어졌고, 눈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있어요?!" 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