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3071 - 챕터 3080

3173 챕터

제3074장

현이: "오빠도 사실 마찬가지예요. 그래도 매일 아이들을 볼 수 있어서 그나마 조금 괜찮은 것 같아요."배유정: "현이야, 난 그리 용감한 사람이 아니야. 헤어지고 하루하루가 힘들었어. 내 결정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끔 후회하고 있어. 그런데 감히 아무한테도 후회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어."현이: "유정 언니, 어떤 마음인지 이해해요. 그런데 큰 오빠는 진짜 좋은 사람이니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만약 큰 오빠가 언니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결혼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배유정은 그녀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어. 일단 돌아가면 자세히 얘기해 볼게.""두 사람 함께 있으면 대화를 많이 해야죠!" 현이는 밥 먹으면서 말을 이었다. "사실 저희 부모님도 젊을 때 자주 다퉜어요. 물론 저는 아직 연애한 적 없지만, 다들 너무 어려서 서로의 실수에 눈감아줄 수 없는 게 아닐까 싶어요. 헤어지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 자주 다투고 싸우면 오히려 더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 부모님을 보면 이제 다투지도 않잖아요. 제가 집에 돌아온 후로 다투는 모습을 딱 한 번 봤어요.”배유정은 그녀의 말에 순간 궁금해졌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다퉜어?"현이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언니가 상민이를 집에 보냈을 때 크게 다퉜어요. 당시 다들 큰 오빠의 아이라 생각도 못 해서 엄마는 상민이가 아빠의 아이라고 생각했죠. 두 사람 너무 심하게 다퉈 이혼할 뻔했었어요."배유정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자 얼굴이 빨개졌다. "내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탓에 그런 오해가 일어났었구나.""며칠 동안 다퉜는데, 그래도 결과를 알게 되고 더욱 돈독해졌어요. 하하!" 현이는 계속해 말을 이었다. "진짜 서로를 사랑한다면 이런 오해 때문에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3일 후, 현이와 배유정은 A국으로 돌아왔고배유정은 박씨 별장으로 돌아가자 아이들부터 먼저 안았다.진아연: "유정아, 살이 너무 많이 빠졌네! 이따 많이 먹어.""어머님, 죄송해요." 배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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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5장

배유정은 그의 말에 당황했지만, 이런 감정들은 곧 감동으로 바뀌었다.진지한은 그녀의 모습에 말을 이었다. "우리의 신분 차이로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 만약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공부로 네 가치를 높이면 되잖아. 피하는 건 가장 쓸모없는 방법이야."배유정은 그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생각 하지 않을게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먼저 지한 씨와 말할게요.""그리고 나와 말하기 불편하면 동생과 얘기해도 괜찮아." 진지한은 말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현이야, 오해를 풀어줘서 고마워."현이는 그의 말에 얼굴이 빨개졌다. "큰 오빠, 저희 모두 가족이잖아요. 굳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진지한: "졸업 후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 계획이라도 있어?"현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다들 모여 있으니 차라리 이 자리를 빌려서 얘기하기로 했다."저 일단 T국에 가고 싶어요. 저를 키워준 아줌마가 그곳에 묻혀 있잖아요.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한동안 T국에 머물고 싶어요." 현이는 담담하게 자기 계획을 알렸고다들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현이는 A국으로 돌아온 후 T국에 가본 적이 없었고시간이 어느덧 3년이 지나 현이도 자존감이 낮은 소녀에서 자신감 가득한 아이로 자랐다.박지성은 그녀의 말에 바로 말을 이었다. "현이야, 나중에 여름 방학 때 오빠와 함께 가는 건 어때? 나도 T국에 가서 놀고 싶어."현이는 그의 말에 웃었다. "둘째 오빠, 솔직히 T국에 재미있는 곳이 없어요. 저도 그냥 잠깐 갈 생각이에요. 정 걱정되면 경호원만 데리고 갈게요."진아연은 사실 딸이 T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T국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 아무리 힘든 삶이었어도 어린 시절의 모든 추억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현이야, 그럼 엄마와 함께 갈까?"현이: "엄마와 아빠는 큰 오빠와 유정 언니의 결혼식에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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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6장

배유정은 머리를 진지한의 가슴에 기대면서 말을 이었다. "그럼 저희 앞으로 헤어지지 마요. 혹시 나중에 야근하면 제가 집에서 기다리고 휴일이면 곁에 함께 있을게요."진지한: "그래."다음날 배유정은 디저트 카페로 돌아왔고한지윤은 그녀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 카페에 나왔다.두 사람은 자리에 앉아 디저트를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다.배유정은 자리에 앉자 먼저 입을 열었다. "지윤아, 나 아무래도 디저트 카페를 그만둬야 할 것 같아."한지윤: "왜?"배유정: "공부 때문에 당분간 카페에 올 수 없을 거아.""무슨 공부할 생각이야?""경영 관리에 관한 공부를 할 생각이야.""아... 그럼 공부하고 나중에 진지한 씨의 가족 사업 도와줄 생각이야?" 한지윤은 배유정이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왜냐면 배유정이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은 변함없으니까 말이다.배유정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공부하면서 천천히 계획 세울 생각이야! 지한 씨 가족분들은 나한테 부담도 주지 않고 무엇을 하든 지지할 거라고 말했어."한지윤은 그녀의 말에 언성을 높였다. "배유정, 너 진짜 너무해! 방금 했던 말들이 나한테 얼마나 큰 상처인지 모르지? 남편은 훌륭하고 시부모님은 실력 있지. 네가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지?"배유정: "괜찮아. 우리 약속했잖아. 나중에 지한 씨와 결혼하면 주위 솔로인 친구분을 소개해 주겠다고 말이야."한지윤은 그녀의 말에 살짝 감동받았다. "그런데 네 남편은 친구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말이야. 일만 아는 양반이라 친구라고는 일밖에 없는 것 같은데."배유정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친구가 없어도 함께 일하는 파트너가 있잖아! 아무튼 앞으로 괜찮은 남자가 있으면 내가 소개해 줄게."한지윤: "어떻게 할 생각이야? 연락처라도 물어볼 거야?"배유정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이었다. "파트너라면 지한 씨한테 연락처 있지 않을까?"한지윤: "너무 귀찮잖아! 나중에 내 사진으로 디자인된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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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7장

다들 그의 말에 바로 입을 다물었다.이때 비서 한 명이 추형에게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 "추 비서님, 그럼 대표님께서는 누구한테 마음이 있는 건가요? 저희한테 미리 알려주시면 안 돼요? 배유정 씨는 전에 대표님과 잠자리를 함께 했었고 사동 씨도 꽤 이쁘잖아요!"추형: "사동 씨께서 나오면 알게 될 거예요.""네! 그럼 사동 씨는 가망이 없는 거네요."추형: "눈치가 꽤 빠르네요.""왠지 방금 말할 때 표정이 너무 섬뜩해서 말이죠."추형은 코끝의 안경을 올리면서 물었다. "그래요?""네. 그리고 사동 씨가 좋은 일로 회사에 온 것 같지 않아서 말이에요." 비서는 차분하게 자기의 생각을 알렸다. "추 비서님께서 전에 배유정 씨가 올 때는 웃으면서 반겼는데, 오늘은 그리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아서 말이죠."추형의 그의 분석에 엄지를 척 들었다.대표님 사무실.사동은 사무실로 들어가자 웃으면서 진지한의 앞으로 다가갔다."지한 씨, 전에 만날 때 연락처도 주지 않더니 오늘 이리 불러서 정말 기뻐요."진지한: "누가 배유정한테 쓸데없는 소리를 하라고 했죠? 사동 씨, 전에 아버님께서 소개해 줄 때 어릴 때부터 최신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고 들었는데, 이게 바로 당신들이 말한 교육 성과인가요? 그리고 제가 배유정 씨와 헤어지면 당신과 사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사동은 그의 말에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배유정 씨가 뭐라고 말했어요?"진지한: "그래도 배유정은 당신처럼 제 앞에서 다른 사람의 옳고 그름에 대해 말하지 않아요. 사동 씨, 오늘 당신에게 배유정은 제 아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불렀습니다. 저는 그녀와 결혼할 거예요. 앞으로 혹시라도 허튼소리를 한다면 대화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사동은 진지한의 말에 괴로운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한 씨, 배유정 씨가 뭐가 그리 좋아요?"진지한: "그녀에 대한 좋고 나쁨은 다른 사람이 평가할 필요가 없어요. 제가 좋다고 생각하면 충분해요."사동: "그럼 적어도 왜 그녀를 선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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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8장

진지한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비서실은 갑자기 조용해졌고추형은 바로 진지한에게 다가갔다."대표님, 혹시 무슨 일 있어요?"진지한: "동생이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졸업 선물을 준비해야 해서 말이야."진지한은 현이가 곧 T국에 간다는 생각에 뭔가를 선물하고 싶었다.추형: "대표님, 현이 씨한테 어떤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제가 살까요? 아니면 저희 함께 가서 고를까요?"진지한: "난 유정이와 함께 갈 생각이야."추형: "..."진지한은 말을 마치자 바로 자리를 떠났고회사에서 나와 배유정을 데리러 집으로 갔다.배유정은 차에 타자 먼저 입을 열었다. "현이 뿐만 아니라 라엘이한테도 선물해야 해요! 전에 임신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한다고 하지 않았어요?"진지한: "그래. 그럼 지성이의 선물도 함께 사자!""네. 그럼 지한 씨는 지성이의 선물을 생각하고 저는 라엘이와 현이의 선물을 생각해 볼게요." 배유정은 동생들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곰곰이 생각했고진지한은 그녀를 보면서 한 마디 덧붙였다. "차라리 네 동생한테도 선물을 준비해 주는 건 어때? 전에 올 때 얘기도 못했네.""하하! 그런데 동생이 지한 씨를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원래 내성적이고 소심해 낯선 사람과는 말도 잘 하지 않아요." 배유정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엄마는 항상 저와 동생의 성격이 바뀌었으면 했어요. 저는 조금 대담하고 동생은 겁이 많아서 말이죠.""그런데 왜 나를 무서워하지?" 진지한이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네 동생한테 꽤 잘해줬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지한 씨가 너무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대단한 사람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더 강하고 실력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야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진지한은 담담하게 배유정과 자기 경험을 공유했지만배유정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럼 다음에 동생이 오면 꼭 그리 전해 주세요. 그리고 저는 지한 씨가 무섭지 않아요.""지금은 무섭지 않은데 처음에는 무서워했잖아."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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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9장

진지한: "가족분들 모두 낙관적인 성격인 것 같네."배유정: "저희 가족은 그래도 마을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삶이 힘들 때 저희보다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면 다시 힘이 생기죠."진지한: "유정아, 우리 결혼식은 너와 엄마가 함께 준비했으면 해! 그래도 우리 결혼식이니 네 생각을 엄마한테 알려주면 돼. 그리고 결혼식을 올리고 다른 일들을 생각하자."배유정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실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도 괜찮아요. 다만 아이들은 나중에 학교 다니고 제 곁을 떠날 텐데 자기 할 일이 없으면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진지한: "그럼 아이들이 학교 다니고 결정해도 되지 않을까?""그때쯤이면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까 봐 그런 거예요."진지한: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도 24시간 내내 돌보지 않잖아. 그리고 가정부들도 있어서 집에서 공부해도 되지 않을까? 그러면 나중에 아이들이 학교를 다녀도 그런 걱정 할 필요 없잖아."배유정: "네. 일단 결혼식을 올리고 생각해요! 지한 씨, 그런데 들러리는 누구한테 맡길 생각이에요?"진지한: "지성이한테 말할 생각이야."배유정: "혹시 주위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가 있어요?"진지한: "지성이 혼자로 충분하지 않을까?"배유정: "그럼 한 명만 찾을 생각이에요?"진지한: "많이 부를 필요가 있을까? 너도 친구인 한지윤 씨뿐이잖아."배유정: "네! 제가 가장 어려울 때 도움을 줬었죠. 그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에요."진지한: "아직 솔로인 들러리를 찾아 네 친구한테 이들 중에서 골랐으면 하는 생각이지?"배유정은 그의 말에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졌다. "꼭 선택하기 위한 건 아니에요. 이런 일은 두 사람의 인연이죠. 저는 사실 지윤이가 꽤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해요.""훌륭한 사람이라면 주위에 구혼자가 많을 거야. 사실 주위에 아직 미혼인 친구들이 별로 없어. 그리고 돈 많고 아직 솔로인 친구들은 더 적고 말이야." 진지한은 말하면서 누군가 떠올랐는지 말을 이었다. "추형은 여자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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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0장

이때 마이크가 다가와 현이한테 물었다. "현이야, 졸업 축하해!"현이: "마이크 아저씨, 왜 상민이와 상미를 안으러 가지 않았어요?"마이크는 미소를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실컷 안고 가서 안을 거야. 그런데 네 오빠도 참 의외야.""인생은 항상 놀라움이 존재하는 법이죠.""그래! 그럼 졸업하고 뭐 할지 계획 세웠어?" 마이크는 궁금한지 현이에게 물었다.현이: "저 T국에 갈 생각이에요.""T 국?" 마이크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뭔가 떠올랐는지 그녀한테 물었다. "...서은준?"현이: "..."현이는 마이크의 기억력이 이리 좋은지 몰랐다!그녀는 몇 년 전에 마이크한테 한번 말했었는데, 마이크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다.현이는 빨개진 얼굴로 마이크한테 설명했다. "저는 아주머니를 보러 가는 거예요.""아, 성묘하러 간다면 네 아주머니의 묘를 A국으로 옮기면 되겠다. 그럼 앞으로 편하잖아. 그런 이유 때문에 T국까지 가면 너무 힘들잖아!" 마이크는 현이에게 진심 어린 제안을 알렸고현이는 그의 말에 얼굴이 더 빨개졌다. "마이크 아저씨, 성묘뿐만 아니라 T국에 가고 싶은 거예요. 그래도 그곳에 10년 넘게 살았잖아요."마이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럼 혼자 가는 거야? 아니면 다른 사람과 함께 가?""경호원과 함께 가면 괜찮아요." 현이는 계속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부모님께는 이미 말씀드렸어요.""네 부모님은 이제 손자도 있어서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거야. 그리고 너도 성인이니 이제 하고 싶은 대로 하는구나." 마이크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도 밖에 있으면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해. 넌 다른 사람과 신분 자체가 다르잖아. 네 부모님께서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현이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할게요."저녁 10시, 진아연은 라엘을 집으로 보냈고 유정이와 상민이, 상미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상민이는 진아연의 품에서 새곤새곤 잠들었고 상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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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1장

지도 교수님이 보낸 것이었다.지도 교수님은 그녀의 논문에 거의 문제가 없으니 논문발표를 준비해도 좋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지도 교수님은 현이가 지난 2년여간 방송사 인턴으로 경험을 쌓은 뛰어난 아나운서로 남길 바라며,계속 안 하겠다는 건 집안이 동의하지 않아서냐고 묻기도 했다.현이는 곧 지도교사에게 답장을 보냈다: 우리 부모님은 저의 선택에 간섭하지 않으세요. 그냥 제가 쉬고 싶어서 그래요.그러자 지도 교수님에게서 답장이 왔다. 교수: 잠시 쉬는 것도 좋지. 토요일 논문 발표 때 늦지 마.현이: 네.일찍 쉬세요!문자를 보낸 후 현이는 티켓 구매 앱을 켜고 T국 행 항공권을 보기 시작했다.어느덧 토요일이 되었다.현이는 논문 발표에 참석한 후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가족이 모두 모여있는 걸 본현이는 놀라서 멍해졌다."왜 다들 집에 있어요? 오빠, 언니, 출근 안 해요?""너 오늘 밤 비행기로 떠난다고 엄마가 그랬어." 진지한이 입을 열었다. "왜 이렇게 급하게 가는 거야?"현이: "엄마, 제 비행기표 봤어요?"진아연은 테이블에서 비행기 표가 든 봉투를 집어 들고 말했다. "집에 왔길래 궁금해서 뜯어봤어. 화난 거 아니지?""하하하! 당연하죠. 비행기표 끊은 걸 깜빡할 뻔했어요. 그저께 저녁에 닥치는 대로 샀는데 오늘 논문 발표가 끝나면 말할 예정이었어요. 논문 발표를 망치면 오늘 갈 수 없어요.""엄마는 네가 T나라에 꼭 가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 그러니까 오늘 밤에 가고 싶으면 가! 너 가기 전에 가족끼리 식사나 한번 하자고 다들 불렀어.""엄마, 슬퍼하지 마세요. 잠깐 다녀오는 거예요." 현이가 엄마를 덥석 안았다."네가 돌아온 후 우리는 한 번도 헤어진 적이 없는데, 지금 혼자 멀리 떠나려고 하니 어떻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니?" 진아연이 말했다. "밖에 오래 있지 마렴. T국엔 지난 추억은 있겠지만 이젠 지인이나 친구는 없잖니."사실 한 명도 없는 건 아니었다.그녀의 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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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2장

비행기가 T국에 도착하자 현이는 공항에서 나와 먼저 엄마에게 영상을 찍어 안부를 알렸다.A국과 T국은 시차가 있지만, 진아연은 현이가 비행기에서 내린 후 반드시 집에 영상통화를 보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었다."엄마, 나 지금 차 타고 호텔에 가고 있어요." 그 시각 A국은 밤이라 현이는 엄마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호텔에 도착하면 위치도 보내주고 동영상도 보내줘." 진아연이 당부했다."네."현이는 영상통화를 끊고 경호원과 함께 예약된 호텔로 갔다.두 사람이 스위트룸에 도착해 짐을 푼 뒤 성호가 현이에게 물었다. "현이 씨, 약부터 드실 거예요, 아니면 먼저 쉴 거예요?"현이: "나 안 졸려요. 밥 먹으러 가요!"성호: "음식을 먹고 나면요?"현이: "내가 여기저기 구경시켜 줄게요. 이곳은 3년 전과 똑같이 달라진 게 없어요."현이는 비행기에서 잠을 많이 못 잤지만 지금 호텔에 도착하니 더 졸리지 않았다.성호가 웃으며 말했다: "현이 씨, 이렇게 기뻐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현이는 자기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설마요? 엄마 아빠 옆에 있을 때도 너무 좋았어요!"성호:"지금 흥분하신 것 같아요."현이: "오랜만에 돌아왔으니까요. 전 이곳에서 십여 년을 살았어요. 여기에 제 가족은 없어도 제겐 너무나 친숙한한 곳이거든요."성호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녀의 생각을 존중했다.두 사람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후 현이는 성호를 데리고 거리로 나갔다."성호 씨, 이따가 우리 차 빌리러 가요!" 현이는 할머니의 묘지에 가고 싶었다.성호: "좋아요! 멀리 가시는 건가요?"현이: "조금 멀어요! 할머니의 묘지에 가려는데 버스는 오래 기다려야 하니 운전하는 게 편해요."성호: "좋아요! 호텔에 렌터카가 있을 거예요. 아니면 호텔에 가서 물어볼까요?""그래요! 가서 물어봐요. 저는 마트에서 간식 좀 사 올게요. 이따가 가는 길에 먹을 수 있게 말이에요."성호는 호텔에 가서 차를 빌리고 현이는 마트로 향했다.15분 후, 성호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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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3장

성호는 꽃다발을 안고 트렁크에 가져갔지만, 트렁크가 가득 차자 다시 뒷좌석을 채웠다.차에 꽃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더 이상 없자 현이는 꽃을 사는 걸 멈췄다.계산을 하고 두 사람은 꽃 한 차를 끌고 묘지로 갔다.할머니 묘 앞에 꽃을 놓으니 작은 꽃바다 같다.묘비 앞에 무릎을 꿇은 채 할머니의 이름을 보며 현이가 말했다. "할머니, 저 왔어요. 어느덧 3년이 지났네요, 3년 동안 제가 할머니를 보러 오지 않은 것은, 제가 좀 더 배우고 나서 다시 뵙고 싶어서였어요. 할머니는 생전에 제가 출세하는 것을 가장 보고 싶어 했잖아요. 지금은 제가 엄마, 아빠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어요. 그러니 할머니, 걱정하지마세요. 앞으로는 매년 찾아뵐게요.""우리 엄마 아빠도 잘해주시고, 오빠도 언니도 잘 챙겨주세요. 그들과 3년 동안만 지냈지만, 3년 동안 제 가족들이 제게 준 사랑은 충분하고 만족스러워요. 저는 제 가족을 조금도 원망하지 않아요. 내가 어렸을 때부터 그들 곁에서 자랐다면 할머니를 만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제게 다시 선택할 기회가 주워지더라도 여전히 할머니를 만나고 싶을 거예요. 할머니가 저한테 가르쳐준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아쉽게도 지금의 제 모습을 보실 수 없으시네요. 지금의 저는 충분히 할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릴 돈이 있는데 말이에요. 할머니가 계셨으면 좋겠어요. 집도 사드리고, 새 옷도 사드리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드릴 수 있는데. 베이비시터도 부를 수 있어서,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되고, 매일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데. 할머니, 왜 절 더 기다려 주지 않으신 거예요?"현이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눈시울을 적시며 소리 없이 울었다.한 시간 후 하늘에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성호는 그제야 현이에게 차로 돌아가라고 설득했다."이쪽 날씨가 이래요. 종종 이유 없이 가랑비가 내려요." 현이는 이미 마음을 다잡았다."그럼 지금 호텔로 돌아가는 건가요?" 성호가 물었다.현이: "호텔로 돌아가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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