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2561 - Chapter 2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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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1장

"네가 서은준을 대변할 필요 없어. 서은준이 어떤 사람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서준빈이 거만하게 말했다. "나와 서은준 모두 사생아이긴 마찬가지인데, 서은준은 줄곧 나를 무시했어. 정말 웃기지. 공부도 못해, EQ도 낮아, 하루 종일 먹고 자는 것 외에 서은준이 할 줄 아는 게 뭔데?"수수는 잠시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이내 대답했다: "게임이요. 은준 도련님은 게임을 참 잘하세요."수수는 게임을 할 줄 몰랐지만, 서은준이 온종일 게임만 하는 걸 보면, 분명 게임 실력이 수준급일 것 같았다.그의 자존심에, 게임 실력이 형편없었다면 계속 게임을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하하하! 게임이라... 언제부터 게임을 하는 게 칭찬받을 일이 된 거지?" 서준빈이 휴대폰을 꺼내어 수수에게 방금 본 구혼 기사를 보여주었다. "이 기사 좀 봐. A국 최고 갑부의 딸이 전 세계적으로 공개 구혼을 한다는 기사야. 이 여자가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는데, 어디에도 게임을 잘해야한다는 조건은 없다고! 하하하!"수수가 서준빈의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박시준'과 '진라엘'이라는 두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박시준의 딸이 공개 구혼을 한다고요?" 수수가 말을 더듬거리며 물었다. "왜죠? 왜 공개 구혼을 하는 거죠?""주변에 적합한 결혼 상대가 없으니 전 세계적으로 공개 구혼을 하는 거겠지. 이렇게 하면 단시간에 우수한 결혼 상대를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서준빈이 쉬지 않고 말을 늘어놓았다. 수수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어 그 기사를 검색했다.A국의 기사임에도, 전 세계적인 공개 구혼이었기 때문에 B국의 헤드라인 역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오... 진라엘... 정말 예쁘게 생겼네요!" 수수가 라엘이의 사진을 보자마자 감탄하며 말했다."하하하! 이 여자의 아버지도 미남이고, 어머니도 미인이니, 이 여자도 한 미모 하는 게 당연하지." 서준빈이 가슴을 내밀며 수수를 향해 자신만만하게 물었다. "수수야, 난 어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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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2장

흙빛이 되었던 서준빈의 얼굴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나도 그렇게 생각해. 결과가 어떻든 상관 없이 우선 시도는 해 볼 거야.""그래요! 둘째 도련님,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제가 응원할게요." 수수가 계속해서 그를 격려했다. "박씨 가문의 사위가 될 수 있다면, 도련님의 아버지께서 분명 도련님을 아주 자랑스러워하실 거예요. 아니죠, 도련님의 가족분들 모두 도련님을 자랑스러워할 거예요. 모두 도련님을 다시 볼 거예요."수수의 말이 서준빈의 마음속에 콕 박혔다."수수 너 누구에게 돈을 빌렸어? 그 사람 연락처 알려줘. 내가 대신 갚아줄게." 서준빈은 기분이 좋아져 수수의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마음 먹었다.우선, 서준빈에게 40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에 수수를 도와준다면, 수수는 평생 그에게 감사하며 살 것이다.그는 늘 집에서 절절매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지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존경받는 기분을 즐겼왔다."정말로 그러실 필요 없어요, 둘째 도련님.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도련님께 말씀드릴게요." 수수가 서준빈을 본관 입구까지 바래다주었다. "둘째 도련님, 어서 프로필 내러 가세요!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서준빈은 이미 처음 공개 구혼 기사를 보았을 때만큼 들뜨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었다.어쨌거나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다른 남자라면 희생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이를테면, 그는 박씨 가문에서 처가살이도 할 수 있었다!프로필에 이 조항을 적고 빨간색으로 굵게 표시해 두면, 많은 가산점을 받을 것이다!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서준빈은 주먹을 꽉 쥔 채 본관 마당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수수는 뒤돌아서 별관으로 돌아갔다.언제 침실에서 나왔는지는 몰라도, 서은준이 별관 입구에 서서 수수가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도련님, 배고프세요?"수수가 별관 입구를 향해 잰걸음으로 달려가서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닫았다."방금 둘째 도련님이 오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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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3장

서은준이 라엘이의 사진을 흘끗 보고는, 고개를 들어 진지한 표정의 수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예쁘면 다 좋아해야 해?""어... 그러고 보니, 도련님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시죠. 이렇게 못생긴 저에게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셨잖아요." 수수는 휴대폰을 돌려받은 다음, 머릿속에 갑자기 무언가가 번뜩 스쳐 지나갔다. "도련님, 혹시 못생긴 사람이 취향이세요?"수수는 예전에, 인터넷에서 못생긴 사람이 취향인 사람도 있다는 걸 본 기억을 떠올렸다.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과 다른 미적 취향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수수는 점점 더 서은준의 취향이 못생긴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노씨 가문의 딸 노은비가 그렇게 아름다운데도, 그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진라엘 또한 얼마나 미인인가. 하지만 그는 진라엘의 사진을 보고서도 이렇게 못생긴 자기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었다."그래. 난 못생긴 사람을 좋아해." 이미 그렇게 단정 지은 듯한 수수의 모습에, 서은준은 수수와 입씨름을 하기도 귀찮았다.수수가 얼굴을 붉히며 뒤돌아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채소 다듬기에 몰두하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A국.공개 구혼을 발표하자마자 박시준은 곧바로 후회했다.박시준은 내건 조건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았다.이 정도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은 분명 아주 많을 것이다.한이가 얼마나 깐깐하게 후보를 고르려 할지 걱정스러웠다."여보, 내가 기자 회견을 열어 구혼 조건을 추가하면 어떨까? 아니면 인터뷰 하면서 이번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편이 더 나을까?" 박시준이 진아연에게 물었다.진아연이 놀란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무슨 조건을 또 추가하려고요? 구혼 조건만 2만 자가 넘게 작성했잖아요. 공개 구혼을 하면서 이렇게나 많은 조건을 내세우는 사람이 또 있을 것 같아요? 난 정말로 본 적이 없어요.""우리 딸은 보통 사람이 아니잖아. 그러니 높은 조건을 내세우는 게 당연하지 않아?" 박시준은 2만 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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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4장

"아연아, 당신은 늘 마음이 너무 여려." 박시준은 딸이 결혼하고 싶어 하는 걸 안 순간부터 온종일 노심초사했다.원래 그는 오늘 회사에 출근해야 했지만, 그는 가지 않았다.회사에 가 봤자 일할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다.집에서 공개 구혼 발표 후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지켜보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내 마음이 여린 게 아니라, 당신이 이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예요. 이번 공개 구혼을 통해 우리 딸이 운명의 상대라도 찾을 수 있을 것처럼 말이에요." 진아연이 과일 접시에서 용안을 집어, 천천히 껍질을 깐 다음 입에 넣었다.그녀가 용안을 먹는 것을 본 박시준도 과일 접시에 손을 뻗어 용안을 먹으려 했다."당신은 먹지 말아요. 원래도 혈압이 높은데, 이거 먹으면 더 심해질 거예요." 진아연이 그에게 배를 건넸다. "당신은 배를 먹어요."박시준: "...""라엘이도 그랬잖아요. 이번 공개 구혼은 그저 많은 이성과 알아가기 위한 것뿐이라고요. 반드시 누군가를 만나 결혼할 거라는 말은 없었어요. 그러니 당신도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요." 진아연이 계속해서 그를 위로했다. "그리고 어쩌면 라엘이가 많은 남자를 만나본 후에, 결국 아무에게도 감정이 느껴지지 않으면, 세연 씨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질지도 모르죠..."박시준: "여보, 그런 듣기 거북한 말은 좀 그만할 수 없어?""당신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해요! 세상엔 우리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 많잖아요. 게다가 이런 감정적인 일은 마음처럼 되지 않았어요. 내가 처음 당신과 연애하고 다투었을 때, 몇 번이나 당신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결국 매번 뭔가에 홀린 것처럼 원점으로 돌아왔죠. 라엘이는 내 딸이에요. 어쩌면 라엘이도 한 사람을 좋아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릴지도 몰라요."박시준이 배를 손에 든 채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여보,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우린 우리 인생이나 잘 살면 돼요. 자기 복은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다잖아요. 지금은 우리가 아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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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5장

그는 라엘이가 전 세계적으로 공개 구혼을 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가 느끼기에 조금 황당한 소식이었다."맞아요, 라엘이의 아빠와 오빠가 도와주고 있어요. 라엘이 본인도 알고 지내는 이성이 별로 없다며, 친구를 사귀고 싶어 했고요." 진아연이 설명했다. "세연 씨와 세연 씨의 여자친구는 어때요? 언제 결혼할 계획이 있어요?"김세연: "아직 없어요. 공개 구혼을 하기에, 라엘이가 하루빨리 결혼하고 싶어 하는 줄 알았어요.""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초고속 결혼을 하려고 할지도 모르죠. 그럼, 저희도 막을 생각이 없고요." 진아연이 말했다. "라엘이도 올해 25살이에요. 벌써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죠."김세연이 몇 초간 침묵하더니, 알겠다고 대답했다."세연 씨, 세연 씨는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어요. 세연 씨도 라엘이를 좋아한다는 거, 저도 알고 있어요. 세연 씨는 라엘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잖아요. 라엘이가 무턱대고 세연 씨에게 고백하는 통에 많이 놀랐죠?" 진아연이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언제 시간 있을 때 나와요. 우리 만나서 식사라도 해요. 상황이 어떻든, 전 세연 씨 같은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요.""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아연 씨. 맞아요, 전 정말 놀랐어요." 김세연은 그동안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 몰라, 내내 감정을 감추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진아연이 먼저 말을 꺼내자, 그는 비로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저와 이미 씨는 그냥 친구 사이예요.""그럴 줄 알았어요. 세연 씨와 이미 씨가 잘 되었다면, 세연 씨도 우리에게 숨기지 않았을 테죠. 하지만 지금 방법은 라엘이를 물러서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라엘이도 속으론 세연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거예요. 지난번에 라엘이가 세연 씨와 만났을 때, 세연 씨가 라엘이에게 혼자라고 말했다면서요!""아연 씨, 전 뭐든 라엘이에게 약속해 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번 일만은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어요." 김세연이 난처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 라엘이를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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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6장

지난번 수현이의 18번째 생일 사진을 올린 이후, 진아연이 페이스북에 새로운 게시물을 올렸다.페이스북에 올라온 새 게시물은 사진이었다.산에서 찍은 풍경 사진이었다.수수는 그 사진이 귀영사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오랜 시간 돌아가지 않았지만, 수수는 여전히 귀영사의 절과 산 위의 풍경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그리고 수수는 예전에 할머니께서 진아연은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신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떻게 진아연이 나쁜 사람일 수 있을까?수현이는 그녀와 함께 떠난 후,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종종 귀영사에 돌아오는 걸 보면, 그녀는 좋은 사람일 것이다.수수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그녀는 페이스북에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팔로워 수가 인플루언서만큼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는 진짜 팬들이 대부분이었다.그녀의 모든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수많은 댓글과 ‘좋아요’가 있었다.수수는 넋을 놓고 그녀의 페이스북을 바라보았다. 돌아가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또다시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수수는 가진 돈이 없었다.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지면, 반드시 돌아가 확인해 볼 것이다.그리고 가능하다면, 수수는 Y국에도 돌아가 보고 싶었다.수수는 Y국이 어땠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하지만 수수는 엄마의 이름이 김영아라는 것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T국의 인터넷에서 김영아라는 이름을 검색해 봤지만, T국 내의 김영아만 찾을 수 있을 뿐, 그녀의 엄마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아빠는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했다.만약 Y국에 간다면, 답을 찾을 수 있을까?그날 오후, 넋을 잃은 수수를 보고는 과외 선생님이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T 대학에 가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요?"수수가 T 대학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아는 과외 선생님은 항상 그녀를 격려해 주었다."선생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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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7장

모두 진라엘의 전 세계적인 공개 구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진라엘이 우리 집안에 시집올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서 어르신이 자신의 두 아들을 흘끗 보았다.큰아들과 막내아들 모두 나이 제한에 부합했다.집안에 2조 원이 없다는 점만 빼면, 서 어르신은 자신의 두 아들도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다."하하. 하지만 우리 집엔 2조가 없잖아요. 다른 사람은 우릴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예요." 오늘 낮에 그 기사를 본 서 사모님 역시 진라엘이 자기 아들과 결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대담한 상상을 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이 제한에 부합하는 것 외에 다른 조건은 아무것도 부합하지 않았다."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박씨 가문에서 이렇게까지 엄격한 조건을 내건 걸 보면, 딸을 시집보낼 때 분명 엄청난 혼수를 해올 거예요." 서 사모님이 추측하며 말했다. "우리에게 2조가 없긴 하지만,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순 있어요."서준빈이 물었다: "아버지, 돈을 빌릴 계획이세요? 얼마나 빌릴 수 있으세요?""준빈이 너, 설마 너까지 혹하는 건 아니지?" 서승우가 아버지에게 질문하는 동생을 보고는 놀림조로 말했다.서준빈이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큰형, 형도 프로필 한 번 내 봐. 형 정도면 진 아가씨가 반해서 다른 조건은 조금 완화해 줄지도 모르잖아."동생의 말에, 서승우는 생각에 잠긴 듯 했다."준빈이 말이 맞다." 서 어르신이 말했다. "너희 둘 다 도전해 볼 만 해. 우리 서씨 가문의 아들이라면 자산 2조를 가진 재벌 2세와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지. 만약 진라엘이 너희 둘 중 한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우리 서씨 가문은 말 그대로 엄청난 신분 상승을 하는 거야! 그렇게 되면 앞으로는 구씨 가문이니, 노씨 가문이니 모두 신경 쓸 필요 없을 거야.""맞아요. 이따가 인적 사항을 정리해서 보내볼게요." 서승우가 말했다. "오늘 진명 그룹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는데, 진라엘이 지금 진명 그룹의 회장이래요. 이제 막 석사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진명 그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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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8장

"이상한 것도 없죠. 내가 남자였어도, 우리 딸 같은 여자가 공개 구혼을 하는 걸 보면, 메일을 보내지 않고는 못 배길 거예요." 진아연이 얼굴을 닦으며 박시준의 곁으로 다가가 컴퓨터 화면을 흘끗 보았다.마침 박시준이 서준빈이 보낸 메일을 클릭한 참이었다."이 사람은 꽤 멀끔하게 생긴 것 같은데요?" 진아연이 서준빈의 프로필을 흘끗 보았다. 뒤이어 그가 빨간색으로 굵게 표시한 '처가살이 가능'이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하하, 이 사람은 처가살이도 할 수 있대요!""제 분수도 모르는 놈이야! 우리 집에서 처가살이를 하고 싶어 하는 남자라면, 지구 몇 바퀴를 줄 세울 수도 있어. 빨간색으로 굵게 표시한 걸 보면, 내가 그 말에 혹해 자기를 눈여겨볼 거로 생각했나보지?! 지능에 문제가 있는 놈은 아닌지 의심스러워."박시준이 그 말과 동시에 서준빈의 메일을 삭제했다."여보, 그만 봐요. 더 보다가는 이따 당신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까 걱정돼요." 진아연이 그의 노트북을 닫더니, 그대로 들고 가버렸다."여보, 만약 라엘이가 괜찮은 상대를 찾지 못하면 어떡하지?" 박시준은 원래 이번 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딸의 공개 구혼을 시작한 이후, 그의 생각은 극단적으로 치달았다. "우리 둘이 죽고 난 뒤에, 라엘이 홀로 덩그러니 남으면 어떡하는 말이야...""한이와 지성이가 있는데, 왜 라엘이가 홀로 덩그러니 남아요?" 진아연이 노트북을 탁자 위에 올려놓은 뒤, 침대로 돌아와 박시준의 곁에 앉았다."한이와 지성이가 각자 결혼한 뒤에도 라엘이를 돌봐줄 수 있을까?" 박시준은 걱정스러웠다. "지성이는 별로 걱정되지 않아. 지성이는 나중에 분명 별 탈 없이 아내를 맞이할 거야. 한이도 별로 걱정할 게 없어. 한이는 아내 없이도 스스로 잘 해낼 아이니까. 하지만 우리 라엘이는...""그런 걸 걱정할 시간에, 우리 둘 중에 누가 먼저 죽게 될 지나 걱정해요!" 진아연 그가 한가한 걱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당신이 먼저 죽으면, 나 혼자 남게 될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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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9장

진아연: "......"진아연이 자리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여보, 당신 배신하기 없기야!" 박시준도 따라 자리에 누우며, 긴 팔을 뻗어 불을 껐다."내가 무슨 배신을 한다고 그래요? 당신, 너무 갔어요."진아연이 이불 끄트머리를 잡고 그에게 덮어주었다."정말로 김세연 씨가 당신을 꼬드긴 거 아니야?" 박시준이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내가 세연 씨와 통화할 때, 문 앞에 서서 모두 듣고 있지 않았어요?" 진아연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나 몰래 세연 씨한테 물어보러 가던가요.""내가 그런 짓을 왜 해?" 박시준이 거만하게 말했다. "내가 몰래 그를 찾아갔다가는, 나도 모르게 그를 쳐버릴까 걱정이야.""여보, 그러지 말아요." 진아연이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나이에 세연 씨와 싸움이라도 붙었다가, 이기지도 못하면 어떡해요. 당신이 다치기라도 하면, 난 정말 마음이 아플 거예요."박시준: "...여보, 나 그렇게 연약하지 않아."진아연: "남자는 죽을 때까지 소년 같은 마음을 품고 산다는 것 나도 알아요. 하지만 당신도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나이가 들수록 체내 칼슘 손실이 가속화돼요. 더 이상 예전처럼 무턱대고 덤비면 안 돼요. 만에 하나 문제라도 생기면, 회복하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거예요. 본전도 찾기 어려운 거죠. 뭐든 다 당신이 나서려고 하지 말아요. 내 말 알아들었어요?"박시준: "알았어, 여보. 기억할게.""하지만 당신이 경호원을 대동해 세연 씨를 만나러 간다면, 나도 바로 알게 될 거예요." 진아연이 그를 끌어안고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당신 내일은 회사에 출근해요! 아니면 우리 같이 여행이라도 가요."박시준이 계속 집에서 빈둥거리게 둘 수는 없었다."우리 아들이 아직 개강 전이잖아! 아들이 개강하고 나면 출근하고 싶어.""아들이 개강 전이면 뭐 해요.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아들이랑 같이 놀아 주는 것도 보지 못한 것 같은데요?" 진아연이 말했다."난 자동차 수리에 관심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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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0장

어쩌면 인생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조금의 아쉬움이 남아야 비로서 기억이 짙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눈 깜짝할 사이에 한 달이 훌쩍 지났다.마당 안의 눈은 이미 다 녹았고, 갈수록 기온이 높아지고 있었다.날씨는 여전히 추웠지만, 수수의 마음은 굉장히 들떠있었다.최근, 과외 선생님께서 수수의 성적이 크게 올랐다고 칭찬해 주셨기 때문이다. 이대로면 안정적으로 T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칭찬해 주셨다.게다가, 곧 수수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열여덟 살은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분기점이다."도련님, 내일 저녁 식사 후에, 저 집에 좀 다녀올게요." 수수가 서은준에게 내일의 일정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우리 영화관에서 만나요. 어때요?"서은준: "왜 영화를 보려는 거야?"수수는 잠시 당황했다: "말했잖아요. 제 생일에 도련님한테 비밀 하나를 알려드리겠다고요."서은준은 그것을 잊지 않았지만, 왜 영화를 보러 가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비밀은 영화관에서만 말할 수 있어?"수수: "그건 아니에요. 갑자기 말했다가, 도련님이 놀랄까 걱정되어서요. 영화관에 가면, 제 비밀을 들은 후에 도련님이 영화를 보면서 충격을 좀 가라앉힐 수 있잖아요."서은준: "???"도대체 무슨 비밀이기에 그가 듣고 나면 그렇게 충격을 받을 것이란 말인가?"도련님, 실은 제가 아직 영화관에 가본 적이 없어서 그래요." 수수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영화관에 가보고 싶어요. 아무 영화나 다 괜찮아요. 저 혼자 가려니 조금 무서워서요."서은준: "무서울 게 뭐 있어? 내일 저녁 몇 시?"서은준이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내일 저녁 7시 어때요? 영화를 보고 나와도 그렇게 늦지 않을 거예요." 수수가 휴대폰을 켜고는 서씨 가문에서 가까운 영화관을 찾았다. "이 영화관 어때요? 마침 일곱 시에 시작하는 영화가 있어요."서은준이 수수의 휴대폰을 가져와 확인했다.수수가 고른 영화는 액션 영화였다.서은준이 제목과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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