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81 - 챕터 90

3103 챕터

제81화

다음 순간, 그 시위는 부진환을 향해 달려들었다.부진환과 몇 차례 맞붙어 싸우더니 상대가 되지 않았던 시위는 피를 토하며 바닥에 넘어졌다. 하지만 즉시 벌떡 일어서더니 다시 부진환을 향해 달려들었다. 마치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보다못한 부진환은 장검을 뽑았다. 그의 몸에는 살기로 가득했다.낙청연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달빛의 밝은 쪽을 향하여 손가락에 묻은 피로 부적을 그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장검을 뽑은 부진환이 보였다. 그녀는 다급한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그를 죽이지 마십시오!”그녀는 부적을 들고 신속하게 뛰어갔다.미친 시위가 피범벅이 된 얼굴로 달려들 때, 낙청연은 갑자기 부진환의 앞을 가로 막더니, 부적을 시위의 몸에 붙이고 피가 묻은 손가락 끝으로 갑자기 시위의 미간을 눌렀다. 시위는 그대로 잠깐 굳어 버렸다. 낙청연은 이 틈을 타 그를 발로 걷어차 넘어뜨렸다.그리고 신속하게 시위의 미간과 손바닥에 모두 부문(符文)을 그렸다.시위는 고통스럽게 발악하고 있었고 계속하여 비명을 질렀다. 이어서 그의 미간과 손바닥에서 연기가 나더니 좀 지난 뒤 또 조용해졌다.주위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으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소유는 즉시 사람을 불러 부진환을 보호하였다. 시위가 다시 일어나 공격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그 시위가 다시 일어났을 때는 이미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보면서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저……이것은……방금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다른 시위가 놀라서 말했다: “괜찮아졌습니까?”소유도 놀란 나머지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낙청연을 쳐다보고 있었다.부진환의 미간은 더욱 쭈그러들었다. 만약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그는 낙청연이 신비스럽게 중얼거리면서 무엇을 했는지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낙청연은 피를 많이 흘린 손가락의 상처를 보더니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부진환의 바로 앞에 다가가더니 말했다: “저는 당신을 속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취살대진이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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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일촉즉발의 형세를 보더니 소유는 급히 앞으로 다가와서 충고했다: “왕야, 지금 왕부에 아직 많은 사람이 통제력을 잃고 발광하고 있습니다. 만약 정말 통제하지 못한다면 오늘 밤 큰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그는 방금 낙청연의 재주를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통제하지 못해도 낙청연은 가능하다. 오늘 밤에 있었던 일은 아무래도 괴이하다. 평범한 사람은 해결하지 못한다!부진환은 망설이더니 결국 낙청연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그는 완만한 어투로 말했다: “궁에서 있었던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겠다.”“하지만 본왕은 조건이 하나 있다……”부진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낙청연은 돌아서 가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니 얼굴이 바뀌는군요.”그녀의 비웃는 어투에 부진환은 갑자기 주먹을 꽉 쥐었다.소유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왕야의 눈빛에서 짙은 살기를 본 소유는 다급히 왕야의 팔을 잡았다. “왕야……”참으세요!부진환의 눈빛은 무시무시했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낙청연!”소유는 깜짝 놀랐다. 왕야는 예전에 이렇게 크게 화를 낸 적이 별로 없었다. 이 왕비가 왕부에 들어온 후부터 왕야의 성질은 갈수록 나빠졌다.낙월영은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방문을 열고 달려와 친절하게 물었다: “왕야, 괜찮으십니까? 방금 무슨 일입니까?”왠지 모르겠으나, 낙월영이 그와 가까이 있으면 그의 마음은 평온해지고 마음속의 조열감도 많이 사라져 버린다.어투도 완만해지고 상냥해진다: “아무 일도 없다, 소유더러 방에 데려다 주라고 할 테니 가서 쉬거라. 고 신의가 처방해준 약도 꼭 마시거라! 왕부의 일은 신경 쓰지 말거라!”낙월영은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왕야도 몸 조심하십시오, 화를 자주 내지 마시고요, 간화는 몸을 상하게 합니다.”부진환은 낙월영의 다정다감함을 보면서 낙청연의 무지막지한 모양이 떠 올랐다. 그의 눈빛은 갑자기 혐오스럽다는 기색이 드러났다. 분명 아버지는 같은데 무엇 때문에 이토록 다르단 말인가?“본왕은 알겠으니 너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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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연기가 사라지더니 그 사내는 깨어났다. 그는 당황해서 눈앞의 광경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방으로 돌아가거라, 오늘 밤엔 더는 나오지 말아라.” 낙청연은 말을 마치고 가버렸다.취살대진에서 방출된 살기의 위력이 이토록 클 줄은 몰랐다. 사람의 정신을 현혹하고 이성을 잃게 만들어 미친 증세를 보이게 했다. 그야말로 귀신 들린 사람 못지않았다.그녀가 일전에 우물 밑에서 봤던 살기는 매우 강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설마……오늘 밤에 생긴 일은 다른 원인이 있는 건가?후원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낙청연은 급히 달려갔다. 원내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하인만미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붙잡으러 온 시위들도 따라서 미쳤다. 주방에서 음식을 하던 사람이 식칼을 들고 난도질하는 바람에 다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었다. 정원은 온통 피비린내가 진동했다.후원의 대문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꼭 받치고 있어서 문을 열 엄두가 나지 않았다.게다가 소유는 내원에서 지금 미친 사람들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달려올 수 없었다.낙청연은 엎드려서 문 틈새 사이로 안쪽 상황을 관찰하였다. 사람들이 모두 흩어져서 정원의 구석 구석에 숨어있었다. 그중 등 어멈도 있었다.식칼을 들고 있던 주방장은 아직도 식칼을 휘두르면서 난도질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곧 등 어멈이 숨어있는 곳까지 가게 될 모양이었다.“문을 열어라, 들어가겠다.”한 무리의 하인들은 더없이 놀라서 말했다. “왕비, 저 사람은 식칼을 들고 있습니다. 죽으려고 들어가십니까!”“정원 안에 아직 사람이 있다. 그럼 그들을 그냥 죽게 놔두란 말이냐? 문을 열 거라!” 낙청연의 태도는 단호했다.갑자기 안에서 비명이 들렸다. 미친 몇 명 사람들은 풀숲에 숨어있는 하인을 붙잡더니 바로 달려들어 그를 바닥에 깔아 눕혔다. 비명이 끊기지 않았다.그 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애가 탔다.낙청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제로 문을 열고 쳐들어갔다.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식칼을 든 주방장이었다.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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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계집종들은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말하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계집종들이 하는 말을 들은 등 어멈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끝내 사람들은 왕비에 대해 조금 달리 보는 것 같았다.등 어멈과 지초도 방으로 돌아왔다. 잠깐 후 소유가 달려왔다. 그는 낙청연이 미친 사람들을 제압한 것을 보더니 너무 놀란 나머지 말문이 막혔다.오히려 낙청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네가 잡은 미친 사람들은 어디 있느냐?”“여기 있습니다.” 소유는 사람을 시켜 즉시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을 앞으로 데려오라고 했다.낙청연은 아픔을 참고 피를 묻혀 부문을 그려 살기를 철저하게 몰아냈다. 소유는 보면서 깜짝깜짝 놀랐다. 그를 더욱 놀랍게 한 것은 미친 사람들은 바로 깨어나더니 정상으로 회복되었다는 것이다.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낙청연은 또 말했다: “왕부에 아마 미친 사람이 아직도 적지 않을 것이다. 모두 찾아내야 한다. 특히 왕부를 빠져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왕부 밖에서 무슨 일을 저지르기라도 하면 그땐 일이 정말 커질 것이다!”“의식을 회복한 모든 사람들을 불러 왕부의 대문과 후문을 지키도록 하거라.”소유는 깜짝 놀랐다. 그녀가 왕부를 위해 이토록 주도면밀하게 사려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바로 즉시 그녀가 말한 대로 사람을 배치했다.그 뒤, 낙청연은 소유 등 사람들을 데리고 왕부를 수색했다. 몇 시진을 분주하게 수색해서 마침내 온 왕부 안에 살기에 중독된 자들을 찾아서 해결했다.왕부는 본래의 고요한 모습을 찾았다.낙청연은 상처를 제때 싸매지 않고 피를 계속 쓴 탓에 지금 안색은 이미 창백해졌고 매우 허약해졌다.소유는 그녀를 돌아가서 휴식하라고 말하려 했다.하지만 낙청연이 먼저 말했다: “좀 이따 처방전을 써줄 터니 네가 제일 믿는 사람에게 약을 달이도록 하거라. 오늘 밤이 지나기 전에 왕부의 모든 사람이 마셔야 한다!”“약을 마셔요? 이것은?”“악귀를 내쫓는 것이다!”소유는 더는 묻지 않고 승낙했다. 오늘 밤 일은 확실히 이상했다!낙청연은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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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5황자, 어디가 편찮으십니까?” 낙청연은 5황자도 살기에 중독된 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그의 몸에는 살기가 없었다.“콜록, 콜록, 콜록……” 부운주의 안색은 창백했다. 그는 기침을 몇 마디 하더니 말했다: “내가 아니라 고 신의다.”“고 신의?”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부운주는 일어서더니 그녀를 데리고 남각에 있는 다른 방으로 갔다. 문을 여는 순간, 짙은 약재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 냄새는 몹시 갑갑했고 사람을 불편하게 할 정도로 짙었다.방안의 창문들은 모두 닫혀 있었고 전혀 바람이 통하지 않았다.고 신의는 허약한 모습으로 의자에 거의 누워있었다. 사람이 오는 것을 보더니 급히 몸을 일으켰다. “5황자……왕비……”그는 제대로 서기도 전에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어린 서동은 급히 그를 부축했다.“고 신의 앉으세요, 격식을 차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시 귀신이라도 들렸나 싶어서 왕비님을 모셔왔습니다.” 부운주는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귀신이 들렸다고?낙청연은 고 신의를 힐끔 훑어보았다. 고 신의 뿐만 아니라 남각 전체에서 살기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헌데 어디서 귀신이 들린 단 말인가?그녀는 맑은 두 눈으로 다가가서 물었다: “고 신의 어디가 불편하십니까?”“저……가슴이 답답하고, 정서도 불안하고 자꾸 화를 내고 싶습니다. 약을 먹고 조금은 억눌러 놨지만, 여전히 완화되는 기색은 없습니다. 오늘 밤, 왕부의 미친 사람들 증세와 약간 비슷합니다. “ 고 신의는 가슴을 움켜쥐고 매우 고통스럽게 말했다.고 신의는 미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증상도 그리 엄중하지 않았다.낙청연은 자세히 살펴보더니 바로 알아냈다. 큰 문제는 없었다. 단 고 신의의 의술은 그리 뛰어난데 왜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른단 말인가?순간 그녀의 마음속에 추측과 의심이 스쳐 지나갔다.“청연, 고 신의는 이러한 증상들이 있어서 스스로 약을 썼고 혹시라도 번거로워질 가봐 소문내지 않고 조용히 계셨다 더구나. 그래서 내가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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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남각을 나오자 낙청연은 부운주더러 돌아가라고 했다. 같은 방에 둘이 있는 것도 안 되지만 늦은 밤 단 둘이 걸어가는 것도 다른 사람이 보면 험담거리가 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혼자 정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고 신의를 생각하면 할수록 어딘가 수상해 보였다.고 신의의 신분은 왕부에서 좀 특별하다 보니 부진환의 서방을 제외하고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그녀의 정원에 갔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주의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또한 그는 의술에 능통하기 때문에 사람을 미치게 하는 약쯤 이야 얼마든지 쉽게 조제할 수 있다.몹시 의심스럽다!방금 전 고 신의는 고의적으로 그녀를 떠보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악귀를 내쫓아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고 한 것인가?그녀는 내친김에 그의 계략을 역이용하여 그에게 부문을 그려줬다. 그의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별일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보아하니 이제부터 고 신의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겠다.어쩌면 그가 바로 왕부에 숨어있는 풍수대사일지도 모른다.긴 복도를 지나자, 눈 앞에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녀는 놀란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주먹부터 날렸다.소유는 깜짝 놀라 급히 몸을 피했다. 그는 이마를 찌푸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왕비, 왕야께서 부르십니다.”낙청연은 황급히 손을 내렸다. 이것은 그녀가 오래전부터 길러진 신체의 조건 반응이었다.그녀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지금의 그녀는 누구를 때려눕힐 수 있겠는가……“가자.”불이 켜진 서방을 바라보면서, 낙청연의 마음은 다소 무거워졌다. 또한 갈등과 망설임도 커졌다.그녀는 계속하여 부진환과 조건을 얘기해야 하는가?얘기해도 통할까?하지만 지금, 부진환 외에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또 있는가?부운주와 관계는 좋지만, 가난하고 초라한 황자 방을 생각하더니 그녀는 그 생각을 버렸다. 부운주는 제 코도 석자인 것 같으니 그에게 더 이상 부담주지 말자.“왕비, 왕야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뒤에 있던 소유의 소리를 듣고 서야 그녀는 생각에서 깨어났다.방문을 밀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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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그녀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면서 말했다: “그래서요? 왕야는 저를 어떻게 처리할 셈인가요?”부진환의 안색은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낙청연, 화를 자초하지마라!”“본왕이 언제 너를 처리한다고 하였느냐?”낙청연은 기분을 가라앉히고 차가운 눈빛으로 평온하게 그를 바라면서 말했다: “왕야, 왜 모르는 척하십니까? 제가 제일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녕 모르시단 말씀입니까?”“제 어머니 유품 외에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부진환은 이마를 찌푸리더니 잠깐 침묵하더니 대답했다: “좋다.”“하지만 나도 조건이 있다.”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부진환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첫째, 취살대진을 해결하거라.”“둘째, 낙월영을 더 이상 겨냥하지 말거라.”“네가 분수에 맞게 본분만 잘 지킨다면 본왕은 그 향낭을 너에게 줄 것이다.”여기까지 듣던 낙청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이것은 그녀더러 때리고 욕해도 가만히 있으라는 뜻이 아닌가?“시한은 언제까지 입니까?” 그녀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시한은 두지 않는다. 본왕도 정확히 언제쯤 너에게 향낭을 돌려줘야 할지 모르겠구나.” 부진환은 여기까지 말하더니, 미간이 다소 무거워졌다.“너!” 낙청연은 벌떡 일어났다.이건 너무 과분하다!부진환은 눈을 슬쩍 감더니 그녀를 바라보면서 차갑고 협박이 담긴 어투로 말했다: “지금 본왕이 아니면 너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부운주와 태후, 넌 그냥 그들의 바둑돌일 뿐이고 아직 자격이 안 된다.”그는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더니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설령 그들이 너를 돕는다고 해도 본왕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야.”협박!대놓고 협박한다!낙청연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지로 눌렸다.그래, 그녀는 감히 못한다.그녀는 아직 섭정왕과 적대할 능력이 없다.천궐국의 세력은 거의 엄가와 부진환이 반반 씩 나눠 가졌다. 부진환의 권세가 하늘을 찌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낙월영은 부진환을 좋아하기 때문에 향낭은 언제든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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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대놓고 의심을 사다니, 낙청연의 손톱은 손바닥을 뚫을 것 같았다.“저와 5황자의 관계는 아주 깨끗합니다! 단한번도 도를 넘는 행동을 한적이 없습니다!”그녀는 차갑게 질문했다: “왕야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 서든 뒤에서 든 늘 낙월영과 친밀하던데, 사람들이 뭐라고 할 까봐 두렵지 않으십니까?”부진환 미간의 핏대는 더욱 세게 섰고 눈 밑에서 분노로 꽉 찼다. 상위에 올려 놨던 손은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분노가 가득찬 시선으로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너 지금 나와 월령의 관계를 지적하는 것이냐? 만약 너만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는 어엿한 부부가 되었을 터다!”“낙청연, 네 주제를 좀 잘 파악했으면 좋겠구나!”갑자기, 그녀는 숨이 막혔다.주먹을 꼭 쥐고 올라오는 분노를 억지로 눌렀다.그래, 그녀가 대신 혼인해서 둘의 좋은 인연을 망쳐놓았다!그녀는 비난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그녀는 쓰디쓴 무언가를 억지로 삼키고 날카롭고 차가운 두 눈으로 평온하게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므로, 왕야께서는 저의 향낭을 하루 빨리 돌려주십시오. 그럼 제가 그 아름다운 인연을 두 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녀는 돌아서서 가버렸다.그녀의 그림자는 한 가닥의 단호함이 드러났다.부진환의 마음속은 이미 큰 파도가 일어났다.이 여인은, 그토록 단호했다. 그렇게 개의치 않을 거면 당초 왜 대신 혼인을 한 것인가!지금은 늘 떳떳하고 당당하다. 잘못은 그가 한 것처럼!그의 눈 밑에서 분노가 올라오더니 꼭 쥔 주먹은 아주 세게 서안(書案)을 내리쳤다.-방으로 돌아온 낙청연은 피곤한 나머지 바로 침상에 올라가 잠들어 버렸다.지초는 물을 떠와서 그녀의 얼굴과 손을 닦아주고 문을 닫고 방을 나갔다.등 어멈은 기분 좋은 마음으로 요깃거리를 들고 들어왔다. “왕비 배고프시죠? 저……”지초는 급히 쉿하는 손 동작을 하며 말했다. “왕비는 잠들었습니다. 보아하니 아주 피곤한 것 같습니다.”등 어멈은 듣더니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피를 그렇게 많이 흘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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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낙월영은 자신의 입을 만져보았다. 약을 발랐지만 여전히 심하게 부어 있었고 차마 눈으로 볼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 그녀의 두 눈에서 미움이 터 질것처럼 흘러나왔다.이를 부득부득 갈며, 마음속은 분노로 꽉 찼다. “그럼 왕야는 그녀에게 벌을 줬느냐?”장미는 머리를 흔들더니 말했다. “그녀는 공을 세웠기에 왕야는 벌도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상 내린 것 같았습니다. 그녀를 서방으로 불러서 오래 있었습니다.”낙월영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증오와 원한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손바닥을 피가 날 정도로 꼬집게 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다는 말인가?그럼 왕야는 그 천박한 것을 그냥 이렇게 봐준다 말인가, 그녀는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왕야는 그녀를 위해 복수를 하지 않는 단 말인가!장미는 안색이 안 좋은 그녀를 보더니 위로했다: “둘째 소저, 안심하세요. 왕야의 마음속에는 둘째 소저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그녀가 공을 세워서 왕야가 벌을 안주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하지만 왕야는 둘째 소저가 겪은 고통을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저희끼리 방법을 생각해서 분풀이를 합시다! 그래도 왕야는 저희 편일 겁니다.” 장미의 두 눈은 음흉한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듣고 있던 낙월영은 깜짝 놀라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장미를 쳐다봤다.이어서 조용해지더니, 뜻 깊게 말했다: “네가 뭘 하던지, 나까지 엮이게 하지 말거라.”“장미는 반드시 둘째 소저를 위해 분풀이를 하겠습니다!” 장미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낙월영의 입가에도 잔잔한 웃음기가 번졌다. 비록 뚜렷하지만 않았지만 전에 비해 차분하고 느긋해졌다.장미는 섭정왕부의 계집종이다. 무엇을 하다가 걸려도 그녀가 지시한 것이 아니기에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때문에 왕야 마음속의 자신의 모습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이른 아침.지초는 약각에 약을 찾으러 왔는데 마침 장미도 둘째 소저의 약을 찾고 있었다.“서 언니, 왕비 약을 찾으러 왔습니다. 오늘 보혈약도 좀 주십시오,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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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낙청연은 정오까지 잠을 잤다. 해가 하늘 높이 떴고 햇빛은 눈부셨다. 그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서 햇빛을 쬐러 나가려고 했다.등 어멈이 음식과 약을 가져왔다. “왕비, 일어나셨습니까, 어서 식사하시고 약을 드세요. 오늘 약각에서 특별히 처방한 보혈약입니다.”“보혈약 처방?” 그래도 양심은 좀 있구나!낙청연은 약사발을 들더니 마셔버렸다. 하지만 크게 한 입 먹고 나니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녀는 약을 있는 대로 내뱉았다.약사발을 내려 놓았다. 그녀는 이마를 찌푸리더니 팔뚝의 상처가 터질 듯이 아팠고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혈액은 들끓듯이 상처에서 쏟아져 나오려고 했다.“왕비, 어찌 된 일입니까?” 등 어멈은 깜짝 놀랐다.낙청연의 두 눈은 차가워지더니 약사발에 있는 탕약을 한 번 쳐다보았다. 이건 원래부터 보혈약이 아니었다. 이중에 들어간 약재들은 전부 상처를 악화시기고 피를 끊임없이 흘리게 하는 약재들이었다.특히 구향충(九香蟲)을 넣었다. 이것은 피에 굶주린 독물이다!이 한 사발의 약을 그녀가 다 마셨다면 기혈이 역행하여 상처가 터져서 끊임없이 피를 뿜어 낼 것이며 며칠 못 가서 기혈이 소모되어 극히 엄중하게 된다. 지금 그녀의 몸으로는 죽지 않으면 거의 죽다 살아날 것이다!“이 약은 어디서 가져온 거냐? 소유가 가져온 것이냐?’ 낙청연은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이 약에 문제가 있습니까? 이것은……지초가 찾아온 것입니다.” 등 어멈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지초는?”“방에 있을 겁니다.” 등 어멈이 말했다.낙청연은 즉시 일어났다.“지초?” 낙청연은 바로 지초의 방문을 열었다.여위고 허약한 사람의 형체가 담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뒷모습은 계속 떨고 있었으며 울고 있는 것 같았다.“지초, 왜 그러느냐?”가까이 다가가니 피냄새가 코를 찔렀다.그녀는 미간이 흔들리더니 지초의 어깨를 두드렸다.지초는 고개를 돌렸다. 입안에는 온통 피였고 얼굴은 검은 빛이 돌았다. 입술과 주위에 바늘 구멍같은 피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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