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월영은 예전의 낙청연이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낙월영을 수도 없이 괴롭혔다.지금의 낙월영은 부진환이 감싸고 돌아서 더욱 기고만장해졌고 만약 지금 자신이 낙청연을 위해 반격을 가하지 않는다면 낙청연의 분풀이를 해줄 사람이 없었다.태어날 때부터 제사장의 제자라는 고귀한 신분을 타고났던 낙요는 단 한 번도 이런 취급을 당한 적이 없었고 예전의 낙청연처럼 그저 당하고 있을 생각도 없었다.낙월영은 잠시 낙청연을 노려보더니 이내 눈에 눈물을 머금고 화가 난 듯, 또 억울한 듯 자리를 떴다.—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낙월영에게 왕야를 찾으라 얘기했다.서방에 도착했을 때 낙월영은 부모님이라도 돌아가신 듯 의자에 앉아 서럽게 울고 있었고, 장미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왕야에게 없는 소리를 하면서 고자질했다.“낙청연! 내가 뭐라고 경고했었는지 잊었느냐?”부진환의 미간에는 노여움이 가득했다.그는 낙청연에게 다시는 낙월영을 괴롭히지 말라고 한 적이 있었다.낙청연은 억울했다. 본인이 먼저 나서 낙월영을 건드린 것도 아니거니와 낙월영을 괴롭히려고 한 적도 없었다. 오히려 낙월영이 자신을 찾으러 온 것이었는데 부진환은 그것마저 그녀의 탓이라고 했다.하지만 낙청연은 해명하지 않았고 해명할 마음도 없었다.분노 가득한 그의 눈동자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아무리 설명한다고 해도 부진환은 낙월영의 말을 믿을 것이다.“네가 이렇게 악랄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사람의 목숨을 우습게 여기고 너를 위해 시약하게 하다니!”부진환은 최대한 자신의 화를 억누르려 했다. 그는 자신이 왜 이토록 화가 나는지 알지 못했고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제어할 수가 없었다.낙청연은 그의 말에 싸늘하게 대꾸했다.“전 다른 사람의 목숨을 우습게 여긴 적도, 저를 위해 시약하게 한 적도 없습니다.”“여기 증거가 떡하니 있는데 변명하는 것이냐?”부진환은 종이 한 장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는 그것을 힘껏 내리치며 말했고, 낙청연은 가까이 가서 그 종이를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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